단양 사인암 바위 뒤편에 자리잡고 있는 '청련암 삼성각으로 오르는 길' - 박영오 작 (2017년 9월 하순)



단양 사인암과 그 부근 풍경을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혹시 '사인암'을 절집 암자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서 사인암(舍人岩) 유래를 잠시 설명하고 가야할 듯 합니다.

고려 충렬왕 때  '우탁'이라는 학식이 높고 강직한 충신이었던 이 분이 ‘사인(舍人)’이라는 관직에 있을 때 사인암 (舍人岩) 근처에 초막을 짓고 기거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임재광이 우탁을 기리기 위해 이 바위를 사인암이라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사인암이야 전국적 명소라서 익히 알고, 몇 번 거듭해서 화첩기행을 다녔던 장소라서 익숙한 곳입니다. 

추석연휴 시작되기 전에 서둘러 다녀왔습니다.

아무래도 추석연휴가 시작되면 교통량이 많아 화첩기행 다니기에는 힘들 것 같고, 해야할 일이 여러가지라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 일찌감치 길을 나섰습니다.

이른 아침 사인암에 도착, 평일 이른 아침 시간이라서 그런지 유명관광지이지만 한적합니다.

이제 갓 떠오르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습관처럼 오늘 화첩에 담을 풍경을 물끄러미 한참동안 바라보기만 합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바라보는 이 순간 이 시간이 좋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 곁에 있다면 금상첨화인데......


그렇게 한참을 생각없이 머물다가, 우선 햇살이 더 강해지기 전에 그늘이 없어 그림작업하기 힘든 '사인암'부터 화첩에 담았습니다.

사인암을 건너다 보이는 강변 바닥에 앉아서 다행히 아직 그늘이 남아있는 곳에 앉아서, 그림 그리다가 생각하다가 바라보기만 하다가 그러다보니 오전 해가 다지나갑니다.

그렇게 사인암 풍경을 겨우 화폭에 담고, 사인암 바로 곁에 있는 절집 '청련암'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청련암' 마당에서 바라보면, 사인암 바위 바로 뒤에 청련암 삼성각이 제비집처럼 숨어있습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에 좁은 공간에 제비집처럼 자리잡은 청련암 삼성각은 부러 찾지 않으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숨어있습니다.

삼성각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이 아름답습니다.

사인암을 몇번 다녀갔지만, 늘 시간이 부족해 청련암 '삼성각'을 화첩에 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삼성각을 화폭에 담는 것을 첫 목표로 화첩기행을 떠났습니다.  

삼성각을 바라보는 그곳은 하루종일 나무그늘 아래라서 햇살이 강한 오후에도 그림작업하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삼성각을 올려다보며, 시간 넉넉하게(?) 앉아서 김밥 두 줄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캔커피 하나로 갖은(?) 여유를 부리며 습관대로 멀뚱하게 별생각없이 삼성각을 올려다봅니다.

때로는 그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정작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해 미처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날 올 때도 많았습니다.

그 멍청한 시간을 효율성, 경제성..... 그런 가치로 바라보면 전혀 쓸모없는 시간일지 모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나름 행복한 시간입니다. 

그렇게 바라보는 시간을 보내고 나면, 붓을 들어 빠른 속도로 풍경을 화폭에 담고, 다시 멈춰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반복된 시간을 보내고나서야 '청련암 삼성각 올라가는 길'을 마무리 했습니다.   

 

추분이 지나, 낮의 시간보다 밤의 시간이 더 길어지는 계절, 벌써 가을해가 서쪽으로 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서쪽으로 지는 해가 아직 남아있어서 욕심을 부립니다.  

개울 너럭바위 곁에 잘 생긴 소나무가 있던데......서두르면 화폭에 담을 수 있겠지.....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하루 온종일을 사인암 부근에 머물며 사인암 부근 풍경을 화첩에 담았습니다.
가을, 이 계절은 우리 같이 화첩기행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계절입니다.

겨울, 은둔의 시간이 오기 전에 부지런히 화첩기행을 다니려고 합니다.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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