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봉정암 (2019 여름 박영오 작)




처음 오두막화실을 마련할 때, 마음 것 게으르게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하루 종일 빈둥거리거나 멍상을 하거나 지겹도록 게으름을 누리고 싶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있습니다.
잡초와 전쟁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겨울이 오면 잡초는 다 없어진다고.
그래도 두고 볼 수가 없어 호미를 들고 나섭니다.
그리고 한가지 일이 끝내면 또 다른 일이 마중을 오더군요.

마중을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게으름 부리며 빈둥거리기는 진작 글렀습니다.

아무리 게으름을 부리려고 해도 내 안에 잠재돼 있는 일에 대한 유전자는 어쩔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일이 경제적 가치가 하나도 없기에 남들이 보면 다 쓸데 없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천성은 타고 나는 모양입니다.

내년에는 처마에 다래덩굴을 한번 올려볼까.......



(글 그림 박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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