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금곡리 소나무 (2019년 박영오 작)




대형 태풍 링링이 오기 전날 밤, 말 그대로 태풍 전야입니다.
습기를 잔득 머금은 후텁지근한 밤입니다.
가끔 마당을 서성거리며 먼 하늘을 바라봅니다.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이 심상치 않습니다.
세찬 바람이 파초잎을 갈기갈기 찟어놓고 떠납니다.
숲도 두려운지 바람에 소리내어 반응을 합니다.
대나무가 군자답지 않게 바람따라 흔들거리며 엄살부리며 소리칩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좋아합니다.
아무리 큰 바람이라도 묵묵히 맞서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바람에 먼저 허리굽혀 엄살떠는 다른 나무와는 다르게.....

소나무 그림을 자주 그립니다.
가지 부러지고 옹이투성이 오래된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존경심 마저듭니다.
온갖 풍상의 흔적이 살아온 세월을 말해줍니다.
다가오는 태풍에도 두려워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지요.
나와 다르게.....

오늘은 태풍이 한반도를 무사히 지나갈 때까지 소나무 그림을 그리려고 합니다.
묵묵히 맞서며 상처입을 소나무, 그에게 적은 위로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9월 7일, 새벽 3시무렵입니다.
심상치 않은 바람소리에 알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해옵니다.
다시 잠을 청해도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바람이 점점 거세집니다.


(글 그림 박영오  2019년 9월 7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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