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게을러짐은 늘어나는 몸무게가 말해준다.

토요일 다녀온 운장산도 이제야 정리한다.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전북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의 피암목재에서 산행 시작.

 

 

 

 

 

 

 

 

첫번째 서봉인 칠성대까진 2.1km.

운장산 정상인 운장대까지도 2.7km의 짧은 거리.

 

 

 

 

 

 

 

전북쪽에 제법 눈이 내렸다 했지만 포근한 날씨 때문에

눈은 많이도 녹았다.

 

 

 

 

 

 

 

그저 이런 눈길을 여유롭게 걷고 있는 것으로  족할 뿐이다.

 

 

 

 

 

 

운장산에 오를때 많이들 이용하는 내처사동 마을의 풍경이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으로 스모그가 있다 하더니 대부분 지역이

쾌청하지 못하고 찌뿌둥하다.

 

 

 

 

 

 

장군봉과 대둔산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길.

대둔산은 아예 흔적도 찾을수가 없다.

탁한 하늘이 아쉽기만 하다.

 

 

 

 

 

 

진행방향 우측으론 연석산(960m)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최소한 연석산만이라도 거쳐 오고 싶었는데 산행코스가 너무도 짧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은 무려 6시간~

 

 

 

 

 

 

게다가 시야가 탁한 날은 사진도 많이 찍지 않을테니

시간은 더 남아돌게 뻔하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즐겨 보리라~

 

 

 

 

 

 

진행방향 좌측으로는 운장산 자락.

 

 

 

 

 

 

 

조금씩 오를수록 그래도 해발이 높은 곳이니

제법 눈다운 눈들도 쌓여 있다.

 

 

 

 

 

 

 

연석산~운장산은 이미 다녀온적이 있었던지라

구봉산까지 연계를 하고 싶은데

쉽사리 기회가 오질 않는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들이 이어지면서

눈이 내려도 눈꽃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

 

 

 

 

 

 

이렇게라도 남아준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이쯤부터는 여기저기서 탄성들이 나온다.

 

 

 

 

 

 

 

그 흠잡을데 없던 덕유산만을 생각하면 부족할수 있겠지만

이 정도면 겨울산으로 나무랄데 없다.

어디 산이 경치만 보자 했던가~

겨울산이라고 설경만 보자 했던가~

 

 

 

 

 

 

그저 새로운 길을 걷는게 즐거움이고

또 다른 시간들에 있음을 즐기는것 뿐이다.

 

 

 

 

 

 

 

산발해 엉킨 머리카락처럼~

어딘가 마법의 나라 초입의 대문처럼~~

약초에 관심 있는 님이라면 겨우살이처럼 보였겠다.

나는 몇년전 소백산 천동 초입에서 만났던 떠돌이 개가 문득 떠올랐다.

 

 

 

 

 

 

바짝 낮은 자세로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지만

무섭기도 했고

그 뭉쳐진 털인지 또 다른 다리인지 귀인지도 구분 안가던

그 개의 모습이 당황스러워 나는 곁을 주지 못했다.

두고두고 그 개가 생각났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줄걸 싶었다.

 

 

 

 

 

 

서봉인 칠성대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마지막 깔딱.

 

 

 

 

 

 

 

 

 

 

 

 

 

 

칠성대에 올라선다.

 

 

 

 

 

 

 

1120m의 칠성대.

 

 

 

 

 

 

 

칠성대의 상징 같은 큰 바위와 그 위로 선 사람들이 멋스럽다.

 

 

 

 

 

 

 

칠성대에서 바라본 우측의 운장산 정상 운장대와

좌측의 동봉 삼장봉.

 

 

 

 

 

 

 

삼장봉의 높이가 지도마다 달리 나와 좀 혼동스러운 곳이다.

작년에 다녀왔을때만 해도 삼장봉은 1133m로 정상석이 있었는데

이번엔 그것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운장산은 서봉인 칠성대와 운장산 정상인 운장대

그리고 동봉인 삼장봉 모두가 1100m를 넘는 고산으로

노령산맥의 최고봉이고 호남의 지붕격으로

영남에 영남알프스가 있다면

호남엔 운장산 구봉산이 호남알프스라 할만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진안 마이산과 대둔산.덕유산과 지리산까지

그 조망이 아주 좋은 곳이다..

 

 

 

 

 

그래서 늘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다.

이 정도도 충분히 좋긴 하지만 하늘이 생각만큼 트이질 못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 감추질 못하겠다.

 

 

 

 

 

 

저기 연석산이라도 거쳐왔음 조금 나았을텐데..

칠성대로 속속들이 오르시는 님들은 전망이 좋다 하신다.

그 너그러운 긍정적인 마음들이 부럽기도 하다.

맞다.

어디 산이 매번 같은 풍경과 같은 하늘을 보여줬던가~

이런날은 이래서 좋고 저런날은 또 저래서 좋은거지~

 

 

 

 

 

 

쾌청한 날이라면 사방이 트여 있어 

세 봉우리 중에선 칠성대에서 맞는 풍경이 가장 좋다.

칠성대에선 저 암벽이 가장 인상적이기도 하다.

 

 

 

 

 

 

칠성대에서 동봉과 운장대를 바라보면 그 뒤로

덕유라인이 쫙 펼쳐지는데 오늘은 찾을수가 없다.

예전에는 어디 미세먼지라는걸 생각해 본적이나 있었던가~

어느날부터 봄이면 찾아오는 황사보다 더 무서운 놈이 되었다.

 

 

 

 

 

 

운장대로 간다.

 

 

 

 

 

 

 

 

칠성대 풍경.

 

 

 

 

 

 

 

 

진안군 부귀면 정수궁마을과 궁항저수지쪽인가 보다.

그럼 우측으론 만덕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길일텐데

뭐가 제대로 보여야 말이지~~

 

 

 

 

 

 

 

 

 

 

 

 

 

칠성대를 내려가면서 본 동봉과 운장대.

 

 

 

 

 

 

 

 

동봉과 그 뒤론 구봉산으로 가는 곰직이산 능선도 살짜기 걸렸다.

 

 

 

 

 

 

 

운장산 자락이 흘러 내처사 마을로 ~

멀리 겹겹이 보여야 할 산너울 대신 스모그 라인이 걸렸다.

 

 

 

 

 

 

흰 눈으로 뒤덮힐 운장산은,쾌청한 날의 운장산은 

얼마나 더 아름다울지 그저 상상만으로 그려본다.

 

 

 

 

 

 

 

 

 

 

 

 

 

 

 

 

 

 

 

 

뒤돌아 본 칠성대 전경.

 

 

 

 

 

 

 

눈꽃들이 햇살을 받으니 무더기로 떨어지고 있다.

푹한 날씨가 왜 이리 안쓰럽게 보이는건지~

 

 

 

 

 

 

 

요즘은 눈이 내려도 그 눈이 며칠 가기가 힘들다.

겨울산행지 소백산도 눈이 없어 휑하다 했다.

강원도하면 눈인데 설악산이나 계방산, 선자령,태백산도

제대로 눈꽃구경 하기가 힘들어졌다.

 

 

 

 

 

 

그래도 그늘쪽으론 녹지 않은 눈꽃이 고마울 뿐이다.

일상생활에선 조금만 추워도 움츠리고 춥다 추워를 연발하는데

정작 산에 들면 웬만해선  추위를 느끼지 못하겠다.

 

 

 

 

 

 

 

물론 움직이니 열이 나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정신적인 힘이 그리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촛농처럼 뚝뚝 녹아 내린다.

 

 

 

 

 

 

 

무주국유림에서 설치해둔 시설물이 있는 운장대에 도착.

 

 

 

 

 

 

 

 

운장산 정상 운장대(1126m)

전북 진안군 부귀면 황금리에 위치한 운장산은

아기자기 암릉을 넘는 재미가 쏠쏠하고 주변 경관까지도 손잡을데가 없는 산행지다.

1000m가 넘는 고산 봉우리들에서 바라보이는 풍경들과

구봉산으로 연계하는 산행은 호남 산행의 정수를 느낄수 있을 것이다.

 

 

 

 

 

 

쇠막골 방향.

오늘 이 모습이 운장산의 참모습이 아니라는걸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이 찾을 운장산은

훨씬 아름답고 전망 좋을것임을 알려드리고 싶다.

 

 

 

 

 

 

덕유산과 남덕유는 어디메로 숨었다뇨~~

산에 오는 이유중 하나는 정상에 섰을때

멀리멀리 보고픈 마음도 클 것이다..

산너울 두줄 세줄 그으면 그 다음이 덕유산 라인이겠다.

대신 그려 넣는다.

 

 

 

 

 

 

운장대와 지나온 칠성대.

 

 

 

 

 

 

 

마지막 봉우리 삼장봉으로~

 

 

 

 

 

 

 

동봉인 삼장봉.

그 뒤로는 구봉산으로 넘어가는 곰직이산 능선.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도 요즘은 그런 분위기를 잘 느끼지 못하겠다.

저작권료 때문에 캐롤송이 들리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인듯 싶다.

 

저 삼장봉이 큰 트리가 되었으니

온기 가득한 점등이라도 해볼꺼나~ 

하나~둘~셋~~

님들~~메리 크리스마스~

 

 

 

 

 

 

동봉으로 오르는 길.

 

 

 

 

 

 

동봉 아래엔 우뚝 솟은 기암들이 볼만하다.

 

 

 

 

 

 

 

 

 

 

 

 

 

절벽 쪽으로 이 구부러진 나무도 그대로고~

 

 

 

 

 

 

 

동봉인 삼장봉에서 뒤돌아 본 왼쪽의 운장대와 오른쪽의 칠성봉(서봉).

 

 

 

 

 

 

 

구봉산을 가기 위해서 거치는 곰직이산.

생각 같아선 저곳으로 넘고 싶다.

 

 

 

 

 

 

 

 

 

 

 

 

 

위치상 분명 이곳이 삼장봉이 맞는데 정상석도 이정표식도 없다.

그래서 반대편으로 왔다갔다 삼장봉을 찾아보지만

이곳밖에는 삼장봉일 만한 곳이 없다.

 

 

 

 

 

 

 

작년 6월의 삼장봉석이다.

운장산 정상보다 무려 7m나 높게 표기가 되어 있어

어느곳이 정상인지 좀 헤깔리기도 한다.

정상은 운장대,최고봉은 이곳 삼장봉이라는데 확실한 높이는 아닌것도 같고~

여튼 그러나 이 삼장봉석도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잘못된 높이를 다시 표기하려 떼어 갔다고도 하고~~

 

 

 

 

 

 

삼장봉 정상이 혹 다른곳에 있나 찾아보다 결국

아까 그곳이 삼장봉이라는걸 확인하고 내처사동으로 하산들을 한다.

그런데 이제 시간이 1시 20분.

하산할 내처사동까진 2.8km. 그럼 30분이나 걸릴까~

 

 

서울 출발 시간은 4시 30분.

왕복 7시간 걸려 온곳인데

정작 산행시간은 채 4시간도 되질 못한다..ㅠ

 

 

 

 

 

다행히 바로 내처사동으로 하산하지 않고

구봉산 갈림길 각우목재로 해서 하산하시겠다는 분이 계셔 동행하기로 한다.

 

 

 

 

 

 

 

아주 실한 고드름들이 마치 둥굴의 종유석이라도 보고 있는듯 하다.

 

 

 

 

 

 

 

 

학창시절 배운게 기억나는가~

동굴 천장에 고드름처럼 매달린것은 종유석~
동굴 바닥에 죽순처럼 돋아 있는것은 석순~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서 붙은 돌기둥은 석주~

 

 

 

 

 

 

시간도 널럴하겠다~소나무가 좋은 쉼터에서 잠시 쉬어간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신 분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냥 하산했더라면 그 허함이 채워지지 못했을 것이다.

 

 

 

 

 

 

내려서다 뒤돌아본 동봉(삼장봉).

 

 

 

 

 

 

 

각우목재 임도길에 내려선다.

 

 

 

 

 

 

 

 

산행코스 : 피암목재~서봉~운장대~동봉~각우목재~마조쪽으로 임도따라 갔다가

                   다시 각우목재로 돌아와 내처사동으로~

산행시간 : 5시간 40분 정도.(동봉에서 바로 내처사동으로 하산할 경우 4시간이면 충분할 짧은 거리.)

 

 

 

 

 

 

계속 진행하면 구봉산으로 가는 곰직이산이다.

동행하신 분이 곰직이산까지만이라도 갔다 오신다 하면  그러고 싶었는데

내가 먼저 가자 하기도 뭐하고~

보통 산악회에 가보면 한둘 정도는 발이 아주 빠르고

이렇게 시간이 많을때는 다른곳까지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오늘 참석한 님들은 짧은 산행에도 그런분이 아니 계셨다.

하기야 그런 분들은 너무 짧은 산행이 성에 차지 않아

아예 참석하지도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단 한분,

하산길이라도 좀 더 멀리 돌아가자는 님이 계시니~~^^

바로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면 시간이 넘 남을것 같아

이왕 온거 반대편 진안 정천면 마조 방향으로 임도따라 내려가 본다.

 

 

 

 

 

2~30분 내려서다 다시 각우목재로 올라와

반대편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려 한다.

임도따라 가다 산길로 가다보면 내처사동으로 하산할수 있다 들었다.

 

 

 

 

 

 

이 길은 오늘 아무도 지나지 않았었나 보다.

 

 

 

 

 

 

 

오늘 산행중 아마 가장 좋았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산중에선 기대했던  하늘과 전망이 아니어서 아쉬웠음이다.

 

 

 

 

 

 

진안군 정천면 마조천으로 이어지는 길.

 

 

 

 

 

 

 

곰직이산 능선.

결국 또 구봉산은 다음으로 남겨 두었다.

미루고 미뤄지는걸 보니

어느날 근사한 운장산~구봉산을 맞을것이라 여겨보려 한다.

기다렸던만큼 기쁨도 클것이리라~

 

 

 

 

 

 

특별한 경치도 조망도 없지만

은은한듯 소소한 이 길이 참 좋다.

 

 

 

 

 

 

 

곰직이산 능선위로 낮달도 합류하고~

 

 

 

 

 

 

 

 

 

 

 

 

 

임도끝이 어딜까도 궁금하지만

그럼 시간에 늦을수도 있어 다시 각우목재로 돌아간다.

 

 

 

 

 

 

각우목재에서 이제 내처사동으로 내려서는 임도엔

햇볕이 거의 없어 눈이 녹지 않았다.

 

 

 

 

 

 

 

임도길로 내려서다가 올라오셨던 분들의 흔적이 있어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작은 오르내림을 여러번~

이때까지는 숲도 울창하고 길도 그런대로 뚜렷하게 보였다.

사람키를 넘는 조릿대길을 만나면서 길이 끊기고 다시 나타나길 여러번..

 

 

그러다 거의 많이 내려섰을때

멧돼지 사냥꾼들과 사냥개들을 만나면서 길을 놓치고 말았다.

그들의 흔적과 등산객들의 발자국들이 뚜렷하지 않아 혼선이 온것이다.

길은 없고, 

곡과 능선을 오가면서 잡목과 조릿대가 넘실대는 곳을

뚫고 내려서야 했다.

내처사동 방향도 맞고

마을이 보이기 시작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키 큰 조릿대 숲을 헤치고 내려서자 내처사 삼거리다.

동봉으로 오르는 내처사동 등산로는 길따라 조금 더 들어가야 하는듯~

운일암,반일암이 가까운 곳~

내려선 곳에서 조금 내려오니 옆쪽으로 등산로라 표시가 되어 있다.

사냥꾼들을 만났을때 길을 놓친 곳으로 내려왔으면 맞을듯 싶다.

그런데 이쪽으로 운장산을 오르는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고

등산로도 확실치가 않아 보였다.

 

 

 

 

 

 

게다가 운장산까지가 1km라니 말이 되질 않는다.

동봉에서 내처사동까지도 2.8km인데

1km는 잘못된 표기거나 다른 어딘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하튼 우리는 두시간 가까이를  채우고서야 내처사 삼거리에 내려섰다.

 

 

마지막에 길을 놓쳐 잡목들과 씨름을 해야 했지만

길게 돌아옴을 후회하지 않았다.

모르는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것은

산에 다니며 느낄수 있는 최고의 희열이다.

산 정상부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전망과

찌뿌둥한 하늘에 대한 보상은 충분했음이다..

함께 해주신 님~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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