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아~설악..설악산의 설경과 겨울풍경

작성일 작성자 효빈

 

애타게 기다린 설악.

산불방지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설악으로 달려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차를 타고 오색등산로 입구에서 내리니 9시다.

예전에는 버스가 이곳 오색 등산로 입구에서 서질 않아 오색터미널까지 가야 했다.

세상은 변하기 마련이다.

이제 당당히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등산로라는 이름으로

매표를 해주고 오색보다 100원이 싸다~^^

덕분에 산행시작이 한결 편리해졌다.

 

 

 

 

 

 

 

남설악탐방센터.

10월 초에도 10월 말에도 마지막으로 설악산을 찾았지만

오지 말라는 그 짧은 사이 얼마나 설악이 그립던지~

만사 제끼고 이곳으로 달려오지 않을수 없었다.

 

 

 

 

 

 

 

산불방지기간이 풀리고 개방이 되자마자 강원도엔 폭설 소식이 들려왔다.

그래서 설악산에도 한계령을 포함 곳곳에 통제가 되었는데

의외로 오색쪽엔 눈이 별로 내리지 않은듯 보였다.

하기야 모른다. 설악이 어디 이 단면만 보고 설악이었던가.

 

 

 

 

 

 

 

오색의 트레이드마크 끝없는 계단과의 싸움~

잠시 건너편의 흘림골 설경이 힘든 몸을 쉬게 해준다.

 

 

 

 

 

 

 

 

역시나 조금씩 올라갈수록 눈은 많아지고

올 겨울 들어 최고로 춥다는 날,

그리고 대청봉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바람이 세지고 있다.

 

 

 

 

 

 

 

바람이 좀 거세지면 어떠하랴~좀 춥다기로서니 또 어떠할것이고~

하늘은 청랑하기 그지없고

이 길을 거닐수 있음이 그저 감사한 일인데 말이다.

 

 

 

 

 

 

 

점봉산은 오늘도 그 자리 그대로 뒤돌아봄을 즐기게 해주고

곰배령의 희끗한 눈길이 선명하기만 하다.

점봉산도 곰배령도 그립고

그 너머 겨울산행지로 빼놓을수 없는 방태산도 손짓하고 있는것만 같다.

 

 

 

 

 

 

 

응복산 약수산 오대산 황병산 선자령으로~

강원도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흘러가는 곳~

겨우 두달이 되지 않았건만 설악에 오고싶어 안달이 났었다.

물론 비탐인 설악 비경 코스야 많고도 많지만 요즘은 비탐이 영 땡기질 않는다.

 

 

 

 

 

 

 

카메라를 꺼냈다 넣었다 하면서

또 카메라 설정값이 엉뚱하게 잘못 돌아가 색감이 영 이상해져버렸다.

대청봉 내려설때야 그 사실을 알았으니 휴~~난 이러고 산다.

난 빈틈 투성이다.

덤벙대기 일쑤고 게으르기 짝이 없고..이렇게 이렇게 또 나이만 먹고 있다.

 

 

 

 

 

 

 

정상이 가까워지고 하늘이 열리는 이 지점 오를때

나는 늘 환호를 하고 정상에서의 기대에 들뜨기 시작한다.

동서울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오신 분들은 한계령이 통제되어 대부분 다 오색에서 내렸다.

중청대피소에 예약하고 오신다는 분들은 아직도 중간지점쯤에나 올라오실것 같고

오늘 천불동으로 하산하신다는 두세분이 앞뒤로 함께 걷는다.

모두 1인객들.

 

 

 

 

 

 

9월에 왔을땐 초입에 자재가 가득 쌓여있었고

10월초에 왔을땐 감시초소가 세워져 있었다.

화채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더욱 굳건히 지키려는 국공측과

가려는 자들의 눈치작전이 더욱 치열해진 화채능선 입구다.

 

 

 

 

 

 

 

10월초의 화채능선 감시초소였다.

붉게 물들었던 정상부는 백설의 세상으로 변해 있었고~

 

 

 

 

 

 

 

 

정상으로 오르기 전 뒤돌아보니

가슴이 활짝 열리는것만 같다.

강원도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들.

 

 

 

 

 

 

 

바람이 거세진다.

깊게 패였던 길마저도 순식간에 평지로 만들어버리고

보통때의 대청봉 바람 그 이상임이 피부로 전해지고 있다.

 

 

 

 

 

 

 

정상으로 올라서니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혼자선 버티고 있을수도 없다.

사진은 흔들리고 그냥 서있기가 힘들다.

 

 

 

 

 

 

 

 

겨우 대청봉(1,708m) 정상석 하나만을 찍고 일단 대피를 하기로 한다.

어디 대청봉 바람맛을 한두번 접했겠느냐만은

이대로 있다간 휘청 날아갈것만 같다.

몇분 올라오신 님들은 인증도 남기지 않으시고 바로 중청대피소로 급히 내려가셨다.

 

 

 

 

 

 

 

심한 바람과 눈보라까지 합세하니 제정신이 아니다.

 

 

 

 

 

 

 

 

오른쪽 아래 중청대피소와 군시설로 통제되어 있는 중청.(둥그런 볼 있는 곳)

그리고 왼쪽으로는 끝청으로 이어지고 다시 오른쪽으로 휘감아돌아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으로 흐른다.

왼쪽 뒤론 뾰족뾰족 가리봉과 주걱봉.그리고 가운데 귀때기청봉 오른쪽 뒤론 안산.

 

 

 

 

 

 

 

안되겠다.일단 후퇴다.

잠시 바위 아래에 몸을 숨겼다가 다시 일어나보지만

역시나 더이상 정상엔 머물수가 없겠다.

어차피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며 보는 풍경이 근사하니 일단 정상을 벗어나기로 한다.

 

 

 

 

 

 

 

이렇게 평온해보이는데

이리도 따뜻해 보이는데~

그저 사진의 눈속임일 뿐이다.

사진이란건 참으로 오묘해서 가끔은 그 풍경보다 훨씬 멋지게 담기기도 하고

어느때는 그 풍경과 색감을 따라와주지 못해 안타깝고~

카메라 기능이 잘못 돌아가버린 탓에 오히려 따뜻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장갑을 세켤레나 꼈는데도 손은 마비가 되어버리는것 같고

이미 입은 굳어가고 불어대는 칼바람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카리스마 철철 넘치던 기암의 향연에 부드러운 솜사탕들이 들어앉았다.

 

 

 

 

 

 

 

 

 

오른쪽 신선대에서부터 거슬러 올라 1275봉을 넘어

왼쪽 마등령으로 공룡능선을 넘고 그 뒷라인 황철봉으로 신선봉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진다.

왼쪽 뒤로 눈이 쌓여 희끗한 향로봉까지도 선명하게 보이는 날.

향로봉 너머로 금강산마저도 뚜렷하니 이 어찌 환호하지 않을 것인가.

 

 

 

 

 

 

 

공룡능선 끝지점 신선대는 천불동계곡을 만나

비선대와 소공원으로 이어지고

그 끝지점에 울산바위(왼쪽 뒤)와 가운데 권금성과 달마봉이 세세히 들여다 보이고~

저 푸른 속초바다와 파란 하늘까지 아~ 감동 그 자체다.

 

 

 

 

 

 

 

부는 바람만큼이나 가슴이 뻥 뚤리는 순간이 아닐수 없다.

이 모습을 보고자 그토록 설악이 그리웠나 보다.

공룡능선 마등령(정중앙)을 넘어 그 뒷라인 백두대간 황철봉과 그 뒤 오른쪽으론 신선봉으로~

그리고 가운데 멀리로 눈이 쌓여 희끗거리는 향로봉 중대까지..

 

 

 

 

 

 

 

바람때문에 바로 중청대피소로 내려가셨던

몇몇분이 다시 대청봉으로 오르고 있다.

천불동으로의 하산길이 위험할수 있으니

다시 오색으로 내려가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통제도 아닌데 다시 오색으로 내려간다는건 영 내키는 일이 아니다.

어찌해야 하는지 일단 중청대피소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화채봉에서 집성봉 권금성까지 뻗어내리는 능선과

뒤로는 푸르다와 파랗다의 두 단어를 모두 써버려도 아깝지 않을 바다와 하늘.

당겨보면 속초와 양양의 모든것이 보일정도로 깨끗하기만 하다.

 

 

 

 

 

 

 

 

불어대는 바람에 제대로 서 있기 힘이 든다.

그러나 어찌 저 풍광 앞에서 바람을 무서워하겠는가~

화채봉과 칠성봉 능선 너머로 저 푸른 바다를 앞에두고 말이다.

 

애기코끼리 누운듯한 울산바위와 그 아래 가운데론 리조트 단지도 들어오고

좌측의 공룡능선 신선대와 우측의 집성봉 권금성이 가운데로 흘러들어

천불동계곡이라는 커다란 협곡을 만들어 내었다.

 

 

 

 

 

 

사진 한장을 찍고나면 손은 마비가 되어가는것 같고~

헐어버린 코끝은 이미 붉게 익었다.

상관없다.며칠째 병원가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던 감기.

그 감기 보란듯이 오늘 추위와 바람앞에 서니 그게 무슨 대수였다고

병원 가고 약을 먹으며 환자 노릇을 했는지 원~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물결을 그리는 눈물결까지~

아름답다..

이 말밖엔 더 이상의 표현을 하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오른쪽 중청에서 왼쪽 끝청으로

그리고 가운데 귀때기청봉으로 서북릉이 흐르고

왼쪽 끝청 뒤로는 가리봉 주걱봉이 자신임을 말해준다.

 

 

 

 

 

 

 

다른 분들은 대청 넘어 다시 오색으로 넘어가셨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다시 저 휘몰아치는 대청을 넘는다는 것도~

오색의 끝없는 계단과 어설피 쌓인 눈길 하산도 마땅치 않고~

이런 풍광을 두고 다시 왔던 길 하산은 정말 못할 일이다.

 

 

 

 

 

 

 

같은 버스로 오셨던 분중에 다행히 나랑 생각이 같으신 분이 계시니

하산길 의지가 될것만 같다.

물론 아무도 없다해도 난 천불동으로 갔겠지만 말이다.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대청봉.

그저 그런것 같은 삼각봉 하나가 1년동안 많이도 유혹을 해댔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희귀한 야생화들과 아고산 식물들이 가득하던 곳~

그 유혹을 떨칠수없어 오르고 또 올라야했다.

 

 

 

 

 

 

 

1982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

사시사철 언제라도 희귀 동.식물로 볼거리 넘쳐나는 곳 설악산.

대청에서 중청대피소 일대엔 눈잣나무와 털진달래 군락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누워서 자란다는 뜻의 눈잣나무의 귀한 몸짓을 볼수 있는 곳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눈잣나무와

온갖 들꽃들로 수놓는곳~ 그 이름 설악산이다.

 

 

 

 

 

 

 

그런 희귀야생화와 식생이 가득하던 이곳에도

이젠 좀 쉬어가는 시간~

그 쉼마저도 이리 황홀함을 이끌어 내주시니 어찌 설악을 논하지 않을것인가.

 

 

 

 

 

 

 

중청대피소를 뒤로하고 소청으로 넘어가면서 본 공룡능선과 마등령(왼쪽),

그 뒷라인 황철봉과

가운데 맨 뒷라인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신선봉 능선.

 

 

 

 

 

 

 

우리나라 육군부대중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다는 향로봉(1293m)중대엔

그 일대에만 눈이 더 쌓여 있고

그 뒤로 금강산이 손에 잡힐듯 가깝기만 하다.

바다를 건너는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것도 아닌데 

밟아볼수 없다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오른쪽 내려선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그리고 왼쪽은 화채능선의 화채봉.

수평선과 더불어 그 라인이 수려하기만 하다.

 

 

 

 

 

 

 

저 안에 수많은 봉우리 봉우리들.

비탐방인 서락비경만 다니는 산악회가 있을 정도로

저 안엔 우리가 다 가보지 못한 비경들이 수두룩하다.

아름답고 장쾌하고 수려한 곳곳들이지만 위험한 관계로 통제된곳이 많고

그 통제속에서도 그런곳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것도 어쩔수 없음이고.

 

 

 

 

 

 

 

소청으로 내려서는 길은 서북릉을 옆에 끼고 걷는다.

가운데 귀때기청봉과 그 오른쪽 안산과 좌측으론 가리봉과 주걱봉.

 

 

 

 

 

 

 

 

아래로는 용아릉이 그 뾰족한 기암들 배열해 놓았고~

공룡이 용솟음치는 것처럼 장쾌하고 힘찬 느낌이 공룡능선이라면

용의 이빨처럼 날카로운 기암들을 자랑하는게 용아장성이다.

 

 

 

 

 

 

 

기암들과 흰 눈속에 숨은 봉정암과 소청대피소 찾아보기~^^

 

 

 

 

 

 

 

 

 

참으로 가슴 시원해지는 풍경 아닌가~

이런 장쾌함  때문에 이 길을 좋아하는 이유다.

설악을 넘어 금강산이 보이는 지금의 기분을 무엇과 바꿀수 있겠는가~

백두대간의 마지막이 신선봉 진부령이 아닌 저 금강산으로 넘을날 있길 바래본다.

 

 

 

 

 

 

 

아래 흰눈 쌓인 소청봉과

가운데 첫번째 라인이 공룡능선 마등령,

그 바로 뒷라인은 너덜겅이 악소리나는 황철봉과 그 뒤 오른쪽으론

백두대간의 처음이자 마지막 구간인 신선봉 진부령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 많은 코스 중 미시령~신선봉~진부령은 언제나 다시 밟아보고 싶은 곳이다.

가운데에서 왼쪽 뒤론 눈쌓인 향로봉과 그 뒤론 금강산까지..

 

 

 

 

 

 

오색에서 오를때와 달리 소청으로 가는 길엔 눈이 많이 쌓였다.

그러니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엔 이보다 더 많은 적설량을 보일것이다.

통제가 풀리기 무섭게 달려온 설악에서 이런 설경과 만날수 있다는것도 행운이고~

무거운 눈길로 걸음은 더디고 힘은 두배로 들어가지만

이런 눈길을 걷는 희열~이때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 그 자체다.

 

 

 

 

 

 

 

산행력도 좋으시고 추진력도 좋으시고~

알고보니 서울 모산악회의 진행을 맡고 계시단다.

말만 번드르한 대장일뿐 인원 체크하는게 전부고

산행엔 크게 관심없고 답답한 안내산악회의 대장들도 많이 봤던지라

산행에 일가견이 있으신분을 만나니 마음 한켠 뿌듯해지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야생화와 식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올 한해만도 수없이 찾게 된 설악산.

타지역에선 만날수없는 희귀한 식생이 즐비한 이곳에

이젠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설국으로 변신시켜 놓았다.

 

 

 

 

 

 

 

그러니 오늘을 이 어찌 환호하지 않을것인가~

설악의 위대함에 대한 끝없는 수다를 어찌 막을 것인가~

소청에 올라서니 마치 생크림케잌이라도 만들어 놓은것만 같고~

 

 

 

 

 

 

 

겨울엔 백담사에서 용대리로 가는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하산해서도 불편이 뒤따르게 된다.그러니 천불동으로의 하산이 답일수 있다.

희운각대피소와 천불동 방향으로 간다.

 

 

 

 

 

 

 

이젠 공룡능선도 새로운 모습으로 가까이 드러났고~

뒤쪽의 황철봉의 너덜겅도 그리 힘들게만 느껴지더니 이제 그 모든날들이 추억이다.

함께했던 님들도 풍경앞에 서면 그리움이 되기도 한다.

 

 

 

 

 

 

 

눈이 많이 없는것 같아도

아래쪽으론 거의 1m 가까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아

특히나 겨울 공룡능선은 안전에 유의해야겠다.

벌써부터 봄을 기다려본다.

저 속에 있던 수많은 이쁜이들과의 조우를 꿈꾸며 희운각으로 내려선다.

 

 

 

 

 

 

 

스패츠와 아이젠에 단단히 등산화를 여미고 내려왔지만

급경사에서 많은 눈을 쓸고 내려오니 등산화에 눈이 들어가 발이 시려온다.

눈은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 내려올때가 가장 많았다.

 

대피소에 들어가 재정비를 하는데

에구~운동화에 얇고 짧은 양말,발목이 보이는 짤똑한 바지차림의 20대 초반의 남자.

스패츠도 아니하고 외국인 두명을 데리고 정상을 오르겠다고 한다.

이미 내려오면서 많은 눈의 실태를 본 산객 두어명과 대피소 직원분이

그 차림으로 올라섰다간 큰 상해를 입는다고 만류했지만

끝내 그 어린 친구는 소청을 향해 올라섰다.

 

 

 

 

 

 

 

젊음의 패기도 좋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멋진 설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좋은데

바람까지 심해 최감온도는 더 떨어진 날~너무 준비가 부족했다.

설악이 어디 그리 호락한 곳이었던가~

베테랑 꾼들마저 늘 준비해야 하는곳이 설악이고 겨울의 고산인데 말이다.

젊음의 패기로 올라가긴 했겠지만 그 친구에게 설악은

화사하기만 하던 설악은 아니라는걸 깨달을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무너미고개에서 비선대와 천불동으로 하산한다.

좌측 공룡능선은 아예 길 자체가 나지 않았다.

오늘 이 길을 걸은 한걸음 한걸음들은 내일의 산행자들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고..

 

 

 

 

 

 

 

희운각을 지나니 이제 한결 마음도 편안해졌다.

소청에서 희운각대피소로의 급경사길은

많은 눈의 쏠림이 즐겁기도 했지만 두려움이기도 했다.

올 겨울,제대로 된 눈밭에서의 뒹굴거림이

다른 어느곳도 아닌 설악이란것에 마음은 더 즐겁기만 하고~

 

 

 

 

 

 

 

그러나 이제부터 비선대로의 하산길도 절대 만만하지가 않다.

예상치 않은 곳에서 눈보라가 몰아닥치고 그 길은 순식간에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겨울산은 특히나 고산의 겨울산은 언제라도 위험이 닥칠수 있다는거~

그러니 철저한 준비와 자신의 체력에 맞는 산행이 답이라는걸 잊어서는 안되겠다.

 

 

 

 

 

 

 

그런 뒤에 맛보는 짜릿한 풍경은

그곳을 밟은자만의 보상이 되어줄 것이다.

 

 

 

 

 

 

 

 

청아한 물이 흐르던 이곳엔 마치 설산의 온천수라도 나오는듯하고~

 

 

 

 

 

 

 

 

 

낙석방지 덮개가 씌워진 천불동계곡도 겨울풍경 그대로 머금었다.

 

 

 

 

 

 

 

 

 

한참 공사중이던 양폭대피소도 이제 운영을 하고 있다하니

언젠가 당일산행이 애매할때 이용을 해봐도 좋을것이고~

 

 

 

 

 

 

 

 

몽유도원도가 이런 모습이었을까~

1447년(세종 29년) 무릉도원의 꿈을 꾼 안평대군이 그 모습을 설명해 안견에게 그리게했던 몽유도원도..

그 꿈속의 무릉도원을 안견은 비단에 수묵담채화로 그려냈다.

 

 

 

 

  

 

 

 

복숭아밭이 없으면 어떠하고

바탕이 비단이 아니면 또 어떠하랴~

이 거대 자연이 비단이고 화단인것을 말이다.

 

 

 

 

 

 

 

 

요즘은 거의 사라져 볼수 없지만

연말연시가 되면 연하장이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빼놓지 않던 엽서속의 그림~바로 이 자연속의 설경이다.

 

 

 

 

 

 

 

 

이젠 전화 한통으로~문자 한통으로 모든게 소통되는 세상.

이번 겨울,고맙고 그리운 이들에게 손으로 쓴 그림엽서 한장 보내보는건 어떠할까~

받는 이의 기쁨은 배가 될 것이고 보낸이의 마음도 뿌듯하기만 할 것이다.

감기란 한마디에 먹을거 바리바리 택배를 보내준 엄마~

나도 한동안 잊고 있던 연하장 한통 보내드려야겠다.

 

 

 

 

 

 

 

 

거의 눈사태에 가까운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위협으로 변하기도 하는 겨울산.

큰 눈덩이들은 돌처럼 딱딱해 떨어지는 순간 낙석이 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를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박노해의 겨울사랑-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따뜻한 포옹도~ 그대를 기다리는 셀렘도~

생동감 넘치는 봄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기나 하겠는가~

 

 

 

 

 

 

비선대로 내려서니 계곡도 그 형태만을 남겨둔채 꽁꽁 얼어붙었다.

기암절벽 사이로 너른 암반~그 위를 흐르는 옥 같은 물살이 있는 곳.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하여

비선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비선대에서 남쪽으로는 천불동계곡으로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금강굴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진다.

 

 

 

 

 

 

 

비선대에서 신흥사로 나가는 길.

키 큰 금강송 군락에 뿌려진 흰눈은 산수화의 교본인듯 수려하고~

 

 

 

 

 

 

 

 

저물어가는 빛은 마치 오로라라도 된듯 여운을 뿌리고 있다.

 

 

 

 

 

 

 

 

 

신흥사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가는길엔

스키장에 다녀온듯한 중국인 관광객이 단체 나들이를 나와 있었다.

미끄러운 길이지만 이 많은 눈과 저 설산의 아름다움을 어디에서 볼수 있겠는가~

 

 

 

 

 

 

 

산에 오르기 힘든 분들은 권금성에 케이블카 타고 보는 풍경도 참으로 괜찮을듯 싶다.

절경이란 설악이란 말과 일치할것만 같은 하루였다.

 

소공원버스정류장에서 속초행 시내버스를 타고 나가

속초에서 6시 10분 동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깊은 눈길로 걸음은 더뎌졌지만

겨울의 첫 설악은 설렘으로 가득 채워졌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겨울 설악산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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