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은은한 수묵화 같은 설경~생거진천의 두타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아직 미답이라 궁금했던 곳~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중의 하나라하는 농다리와 두타산 보러 간다.

 

 

 

 

 

 

산행코스 : 동잠교~565봉 전망대~ 두타산~미암재~군부대통신소~중심종~붕어마을

산행거리 : 약 13~15km

 

 

 

 

 

 

 

 

산행은 충북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동잠교에 시작된다.

이정표도 곳곳에 잘되어 있고 길은 순탄했다.

두타산 정상까지는 4.5km

 


 

 

 

 

 

전날 충북 지역에도 눈이 꽤나 내렸다 했는데

너무 나즈막한 산이라 벌써 다 녹아내렸나~

생각했던것보다 눈이 내리지 않은것같아 실망할 무렵

오를수록 눈길은 제법이나 볼만해 있었다.

 

 

 

 

 

 

 

지난번 모후산에서 뵌 고운 산우님

다시 만나니 반가움 가득하고~

 

 

 

 

 

 

 

 

하산후 입맛도 없었는데 사주신 맥주 한잔은 큰 활력제가 되었답니다.

 

 

 

 

 

 

 

 

 

궁금했던 옛 대간 선배님들도 우연히 만나게 되니

이 또한 반갑지 않을수가 없다.

 

 

 

 

 

 

 

 

시국을 걱정하시는 한 선배님은 토요일이면 광화문에 나가시는데

모처럼 머리도 식힐겸 토요산행을 오셨다하니

주마다 산행을 하시는 님이 이렇게 달라질수도 있구나~

나는 세상사 너무 방관하듯 살고 있는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여튼 조망이 열리는 565봉 전망대로 오르니

소나무가 아주 장관이다.

 

 

 

 

 

 

 

 

멋드러진 소나무 자체만으로도 와우~했을텐데

그 위에 살포시 뿌려진 저 백색가루까지 절로 환호성이 터져난다.

 

 

 

 

 

 

 

 

충북엔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곳이 참으로 많다.

두타산은 큰 바위가 보이지 않음에도

다른 산지 부럽지않을만큼 소나무만으로도 빛이 나고 있었다.

 

 

 

 

 

 

 

 

보통의 전망대 정각과는 다르게 마치 필리핀이나 베트남의 가옥형태를 보는것만 같다.

여름이면 소나무 아름드리 저 아래에 자리펴고 누우면

그 솔솔부는 바람에 눈은 절로 감겨올것만 같고~

 

 

 

 

 

 

 

일기예보에 눈이 그친후 날이 맑다 했지만

여전히 눈발이 살짝 흩날리고 하늘은 그 존재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이 설경 앞에서 어찌 아쉬움을 토로할수 있겠는가~

보이는 이대로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말이다.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지나온 능선이 골격을 드리운채 은은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론 가야할 중심봉.

 

 

 

 

 

 

진행해야 할 능선들.

방송통신탑과 군부대철탑이 보이고 오른쪽으론 중심봉~

 

 

 

 

 

 

 

 

전망대를 뒤로 하고 두타산 정상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0.5Km

두타산 영수암(영수사)도 기회가 된다면 둘러보아도 좋겠다.

 

영수사는 저녁놀이 질때쯤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울려퍼지는 종소리의 정취를

두타모종이라 하여 진천군 상산팔경중의 하나라 한다.

고려 태조 원년(918년)에 창건된 절로 절 뒤편에 영험한 약수가 나와

영수사라고 불린다 하는~

 

 

 

 

 

 

 

소담히 내려준 눈송이들

내년을 기약하는 저 나무들에겐 그 양분이 되어줄 것이고

그걸 바라보는 우리들에겐 또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초록은 초록대로~갈빛은 갈빛대로~~이제 그 눈부신 백설은 백설대로~~

 

 

 

 

 

 

 

두타산 정상으로 올라서니 역시나 소나무와 설경이 압권이다.

이 은은한 빛은 요란함으로 치장한 어느 설경이 부럽지 않음이다.

 

 

 

 

 

 

 

 

두타산이라 하면 어디가 생각나는가~

그렇다.

삼화사가 있고 무릉계곡이 좋아 여름산행지로 많이들 찾는

동해 삼척의 그 두타산만을 생각하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러했으니 두루 볼수 있는 안목이 좁고도 좁았음이다.

 

 

 

 

 

 

 

새로운 산행지를 알아가는건 신선한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유명한 산들이야 대중교통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다녀올수 있는지라

숨겨진 산행지,새로운 산행지를 안내해주는 산악회는 그래서 더 매력적인지도 모른다.


개인산행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산악회를 이용하다 보면 우연히 반가운 님들을 만날수 있는 장이 되기도 하니

교통이 불편한 곳이나 새로운 산행지는 산악회를 이용해봐도 좋을듯 보인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과 괴산군 도안면 증평읍의 경계를 둔 곳으로

두타산(598m) 정상엔 조그마한 정상석 두개와

눕혀진 또 하나의 석이 있었고 전망대와 소나무.

다음 지도에는 두타산을 여전히 두태산으로 표기하고 있는데

예전엔 두타산을 두대산,두태산으로 불렀고 요즘은 두타산으로 부르는게 일반적이 된듯하다.

산의 모양은 처가 누워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두타산이라는 지명은 단군이 팽우에게 높은 산과 물 등 산천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비가 날마다 내려 산천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되니 높은 곳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이때 팽우가 이 산에 머물자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아 있었다 한다.

그래서 머리 두(頭,) 섬 타(陀)자를 써 두타산이라 하였다는~


원래는 험할 타(陀)자인데 섬 타자로도  쓰이는 모양이었다.

 

 

 

 

 

 

 

이런 풍경앞에 서면 시조 한수 터져 나올것만 같지 않은가~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리리라~

 

조선건국을 앞두고 정몽주를 회유해보고자 이방원이 지은 하여가.

그 숨은 뜻이 어찌되었든 문장 한번 간결하면서도

우회적 기교가 여유롭고 느긋하기 그지없다.

이런들 어떠하리~저런들 또 어떠할 것이고~

 

 

 

 

 

 

전망대에서 본 가야할 군부대 철탑과 오른쪽 중심봉.

 

 

 

 

 

 

 

 

 

지나온 길과 우측 전망대가 있던 565봉.

어느 이름난 산행지들처럼 산너울이 환상적이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어찌 유명한 설산들만 매번 똑같이 다니겠는가~

그건 우리나라의 많고 많은 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여~^^

 

 

 

 

 

 

 

 

대장님들,맛난것을 싸오셨다 권하신다.

음식 생각보단 막거리 한잔이 최고~ 

겨우 한잔만을 얻어 마셨는데 얼굴은 붉어지고 취기에 수다는 늘어난다.

이틀째 잠을 거의 자지 못한데다 빈속이어선지

한잔의 곡주는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어버리니  술의 힘이란 이런것인지

 

 

 

 

 

 

가끔 내머리속에 지우개라도 있었음 싶을때가 있다.

요즘 하는 드라마 이민우 전지현 주연의 푸른바다의 전설에서 보면

키스 한번으로 지난 기억들이 지워지는 것처럼~

 

 

 

 

 

 

 

누구나 살다보면 지우고 싶은 그런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 왜 그랬을까~

후회와 뒤돌아봄은 사람이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오늘 이 막걸리 한잔이 잠깐이지만 지우개가 되어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할수 없고~

 

 

 

 

 

 

 

방송통신탑을 지나 군부대 임도길로 들어선다.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산길은 왼쪽으로 돌아 내려가야 한다.

 


 

 

 

 

 

 

 

가야할 중심봉이 보이는 공터에서 간단하게 간식도 먹으면서 쉬어간다.

 

 

 

 

 

 

 

 

 

봉우리 봉우리들을 넘어 가운데 제일 뒤로 보이는

중심봉으로 갈 것이다.

 

 

 

 

 

 

 

지나온 길과 방송통신탑.

 

 

 

 

 

 

 

 

지나온 두타산 정상도 마지막으로 살펴보고

다시 길을 나선다.

 

 

 

 

 

 

 

 

군부대를 오가는 레일을 건너서 붕어마을로 가는 산길은 이어지고~

 

 

 

 

 

 

 

 

 

길이 참 아름답지 않은가~

구불구불 산길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것만 같다.

 

 

 

 

 

 

 

 

중심봉이라는 이정표는 따로이 없었고

무조건 붕어마을이란 팻말을 보고 따라가면 되겠다.

 

 

 

 

 

 

 

 

조망처에 서니 돌탑이 있는 중심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증심봉에서부터는 돌탑이 참으로 많다.

두타산 전까지는 돌이 없을것 같은 육산이었지만 이제부터는

바위지대가 아기자기 이어져 설경과 더불어 더욱 풍성한 산행이 된다.

 

 

 

 

 

 

 

 

처음 두타산까지는 소나무가 좋았다면

이제부터는 소나무와 더불어 바위와 조망이 더 좋은 곳이라 보면 되겠다.

 

 

 

 

 

 

 

 

우측 아래로는 이 두타산의 매력 초평저수지가 볼거리지만

흐린날의 오늘은 그저 부드러운 실루엣만으로도 만족해야 할것 같다.

다음을 위해 남겨두었다 그때의 새로움을 만끽해보리라~

 

 

 

 

 

 

 

조금 더 진행을 해 중심봉 바로 앞 조망터 바위에서~

 

 

 

 

 

 

 

 

 

함께하신 님들 덕분에 인증샷도 풍년이다.

지난번 어느님이 나에게 인사를 건네었지만 알아보지 못하니

그 님~조그마한 야생화는 잘 찾아내는데 그 백배도 넘는

자기 얼굴을 몰라보신다며 볼멘 소리를 하셨다.^^

블로그 늘 보고 있고 다른 산행지에서 이야기를 나눈적 있다하는데

나는 사람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

 

 

 

 

 

 

 

하산후 술한잔이라도 기울인적이 있다면~

달달한 싸구려 커피라도 한잔 뽑아주신 님이라면 모를까(^^)

눈썰미가 참 좋지 못한 사람이랍니다..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소나무 하나가 마치 귀여운 악동이 된것만 같다.

열정적으로 뻗쳐가려는 모습이 힘차 보이고~

 

 

 

 

 

 

 

 

바닷가 수생식물이 눈 그리워 산으로 오셨나~

 

 

 

 

 

 

 

 

 

어설픈 추상작품이라는 것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음이고.

 

 

 

 

 

 

 

 

 

이건 카메라를 바위에 대충 올려두고 셀카를 날린 것이다.

지나온 조망처 바위들이 보이는 풍경.

이 정도면 셀카도 뭐 훌룡하지 않은가~

1년동안 수고한 자기 자신한테도 칭찬의 한마디씩 해보자구요~~^^

 

 

 

 

 

 

 

증평읍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이지만

쏟아질듯한 하늘의 무게로 무채색 세상이 되었다.

때로는 이런 풍경에 더 끌릴때가 있다.

내 기분처럼 들뜨지 않는 차분함이 더 좋을때~

 

 

 

 

 

 

증평이 내려다 보이는 일대엔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

 

 

 

 

 

 

 

 

 

지나온 봉우리 봉우리 넘어 방송통신탑과 군부대

그리고 왼쪽 뒷라인으론 첫 전망대였던 565봉과 두타산 정상도 들어온다.

우리 선인들이 동양화 한폭을 그려낸다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무채색 풍경에 살짝 색을 넣으면 수묵담채화가 될 것이고~

차갑지만 포근해 보이는 풍경.

 

 

 

 

 

 

 

 

돌탑 세기가 세워진 중심봉 정상엔 따로이 정상석은 없고

오히려 가운데 꽂아놓은 나무기둥에 누군가 두타정상이라 써놓았다.

 

 

 

 

 

 

 

 

처음 서보는 곳~

그것만큼 사람을 설레게 하는 순간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지의 그곳을 찾고 또 찾아나서는지도 모른다.

 

 

 

 

 

 

 

이제 삼형제바위를 향해 간다.


 

 

 

 

 

 

 

 

내려서는 길은 역시나 길쭉히 잘 뻗은 소나무들이 발길을 붙잡고~

진천하면 생거진천 사후용인이란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살아서는 진천에 살고 죽어서 환생해서는 용인에 산다~~

 

 

 

 

 

 

 

하산후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속하는 진천의 농다리도 들러보았는데

사진양이 많은 관계로 따로이 정리할 생각이다.

농다리는 흰눈이 덮힌 설경이나 저 산위로 벚꽃이 한창일때

가장 아름다울것 같다.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었고 고려 초엽시대에

권신,임장군이 놓았다는 돌다리로 축조술도 특이하고

과학적으로 설계된 농다리는 두타산 산행후 둘러보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살기좋은 진천땅이 가는 길은 또  어찌나 아름다운지

자꾸만 멈춰서서 셔터를 누르게 된다.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난 너를 잊고 있었다.
색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각이 싸아하니
떠오르는 것은 어쩐 일일까.

 

그토록 못잊어 하다가
거짓말처럼 너를 잊고 있었는데
첫눈이 내리는 지금
자꾸만 휑하니 비어오는 내 마음에
함박눈이 쌓이듯 네가 쌓이고 있었다.

 

-이정하의 첫눈-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까~

거짓말처럼 잊고 지내다가 문득 문득 그리워지는 얼굴.

그런 사람 하나 마음속에 품고산들 무엇이 문제겠는가~

 

 

 

 

 

 

 

오늘의 테마는 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겠다.

 

 

 

 

 

 

 

 

 

지그재그 푹신한 길을 따라 내려선다.

곳곳엔 돌탑이 쌓여 있어 누가 쌓았는지

구미 금오산처럼 사연있는 돌탑은 아닌지도 궁금하고~

 

 

 

 

 

 

 

삼형제바위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높은 조망처가 있는데

굳이 올라가지 않고 건너편의 삼형제바위로 바로 올랐다.

 

 

 

 

 

 

 

 

삼형제봉에 서니 진천군 초평면 일대와 초평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낚시꾼들도 많이 찾는 곳이거니와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한반도지형이라는 초평저수지..

뭔지 2% 부족해 보이지만 흐린 탓이리라~

다음에 제대로 한반도지형 만들어보기로 하고~

 

 

 

 

 

삼형제봉 올라선 기념으로 영 어색한 포즈도 한번 취해보고~

남쪽을 빼곤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뒤라 주말산객들은 더 기대감에 부풀었을 것이다.

이왕이면 해발이 높은 곳~명산으로 가야 설경이 더 근사할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늘 뻔한 산행지만 찾는건 좀 식상함이 있다.

덜 알려진 곳~ 날은 흐렸지만 충분히 아름다웠다.

 

 

 

 

 

 

 

조망대와 내려선 길.

이제 붕어마을로 하산을 시작한다.

 

 

 

 

 

 

 

 

조금 휑한 계절이지만 붕어마을 앞으로는 초평저수지가 평온하게 자리하고

전선줄 위론 까치 한마리도 여유롭기 그지없다.

따뜻한 식당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산행을 마무리하니

기분좋은 노곤함이 밀려온다.

 

 

 

 

 

 

 

 

처음 찾게된 두타산은

그 은은한 설경만큼이나 솜사탕같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두타산은 초평저수지와 한국의 아름다운 길 농다리와 더불어

좋은 여행지가 될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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