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OK목장과 함께하는 낙동정맥 맹동산~봉화산~명동산에서

작성일 작성자 효빈

 

나는 경북 특히 양이나 영덕의 산지는

너무도 무지하고 생소한 곳이 많다.

이번 기회에 지리 공부도 할겸, 하다말다 한 낙동정맥 맹동산~명동산 구간에 참가한다.

 

 

 

 

 

산행코스 : 양구리~울치~맹동산 상봉~봉화산~명동산~포도산~삼의교

                   (약 19km의 짧지 않은 거리가 걱정이긴 했지만 덥지 않은 날씨,

                    풍력발전단지와 목장길을 걷는 평이함까지 있어  무난한 산행이 되었다.)

 

 

 

 

 

 

오늘 들머리는 경북 영양군 영양읍 양구리 버스정류장이다.

영양고추를 상징하는 버스정류장 뒤편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이 마을길은 주소와 우편함을 이쁘게 통일화 시켰다.

석면 슬레이트가 암을 유발한다 하여 한동안 지자체에서

교체해주는 공사가 있었던걸로 알고 있는데 이 마을엔

손길이 뻗치지 않았던 것인지 슬레이트 지붕들이 보인다.

여튼 포장길 따라 울치재까지 걷는다.

 

 

 

 

 

 

요즘도 컴프리 재배하는 곳이 의외로 많이 보였다.

언젠가 컴프리차며 건강식품이라 해서 유행처럼 휘몰고 지나갔던~

정작 미국 식품의약국에선 간 손상과 암유발물질로 입증돼

사용 금지시킨 컴프리.

하지만 여전히 식품이며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되는 불편한 진실의 컴프리다.

 

 

 

 

 

 

요즘이 제철인 쇠서나물.

잎과 줄기에 소의 혀같이 거친 털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집게발 같은 고추나무 열매.

 

 

 

 

 

 

 

둥근이질풀이야 워낙 꽃도 크고 이쁘다 보니

고산에선 이 계절 가장 인기있는 야생화 중에 하나지만

이 아인 꽃이 작아 눈길을 잘 받지 못하는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그냥 이질풀이다.

 

 

 

 

 

 

둥근이질풀이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것과 달리

이질풀은 산행 초입이나 날머리 나즈막한 곳에

아주 자그마한 체구로 그저 잡초 취급받기 일쑤다.

 

 

 

 

 

 

그렇게 포장길을 따라 울치(율치)에 도착해

우측 시그널이 많이 붙은 산길로 들어선다.

경북 영양군 양구리와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를 잇는 고개로

옛 기록에는 운다는 의미의 울령으로 기록되어 있단다.

지금도 두메산골 깊은 이곳이 예전에야 도둑과 날짐승으로 여간 무서운 고개가 아니었을 것이다.

경북 내륙지방에서 동해로 가는 주요 고개였던 울치.

그 고개가 이제 정맥길을 잇는 주요 거점이 되어 있었다.

 

산길로 접어드니 꽃이 마치 족제비의 꼬리 같아 이름 붙여진 족제비싸리가 보인다.(오른쪽)

북아메리카 원산이었던 것이 이제 사방으로 귀화되어 퍼져나간다.

열매로 익어가는 콩과의 족제비싸리.

 

 

 

 

 

울치에서 올라서면 바로 영양 풍력발전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얼핏 금계국 같은 기생초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금계국과 비슷하지만 기생초는 꽃 안쪽으로 붉은 무늬가 있어 구별된다.

관상용으로 기르던 것이 요즘은 많이 야생화 되어가고 있었다.

 

 

 

 

 

 

당집을 지나설때 주변으론 석죽과의 가는장구채가 가득하고~

 

 

 

 

 

 

 

이제 깊은 산속으로 들어서니 그늘진 숲이 여름산행하기 이보다 좋을순 없다.

그 우거진 숲을 뚫고 잔대를 향한 저 빛 한줌이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나는 유독 잔대를 좋아한다.

미시령에서 마등령 오르던 어느 날,

흐드러지게 많던 잔대에 가던 걸음을 옮기지 못할만큼 취해버렸던 적이 있었다.

설악 어느곳이 아니 그렇겠느냐만 그때 나는 처음으로

좋은사람 만날때에 들린다는 종소리를 그 잔대에게서 듣고 있었다는~~^^

여튼 잔대는 그 효능만큼이나 자태도 사랑스럽다.

 

 

 

 

 

 

흰색의 뚝갈과 노란색의 미역취.

 

 

 

 

 

 

 

누구의 꼬투리일까~

광릉갈퀴보다는 잎이 넓은 노랑갈퀴가 맞겠다.

비슷한 활량나물은 가지가 분지하는 지점에 탁엽이 있으니 아니고

꼬투리도 이보다 긴 편이다.

 

 

 

 

 

 

이게 활량나물이다.

꼬투리는 노랑갈퀴보다 더 길고

노랑갈퀴엔 없는 갈퀴손이 있어 덩굴로 뻗어나간다는 것도 다른 점이다.

갈퀴손이 무어냐구요~

왼쪽 끝으로 두세가닥으로 갈라진 (마치 얍삽하게 구부러진 콧수염 같은~^^) 것이 보일 것이다.

 

 

 

 

 

 

바다생물처럼 흐느적거리는 일엽초도 한장~

 

 

 

 

 

 

 

마치 귀여운 소 젖짜는 기계처럼 생긴 도둑놈의갈고리다.

꽃이 지고 열매로 변하면 갈고리 모양으로

사람 몸에 들러붙으니 도둑놈이란 이름이 붙었을터~

 

 

 

 

 

 

썩은 냄새가 난다하여 송장풀이라 하였지만 냄새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속단과 많이들 헤깔려하는 풀이기도 하다.

속단처럼 가지를 치지 않고 일자로 뻗어 올리는 편이고

꽃도 속단보다 큰 편이다.

 

 

 

 

 

 

가지를 많이 쳐 송장풀과는 구별되는 속단이다.

끈어진 것을 잇게 해준다는 뜻의 속단.

부러진 뼈를 잘 붙게 해준다고 하여 약용식물로 쓰이기도 했던 속단.

 

 

 

 

 

 

그렇게 깊고 가파른 숲을 올라서니

드디어 영양 풍력발전단지가 시작된다.

영양풍력발전단지는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길게 이어졌다.

 

 

 

 

 

 

영양군에서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잇따라 유치해 왔고

총 59기가 가동중이었고 또 27기가 건설중이었는데

환경단체, 주민들과의 마찰로 갈등을 빚어왔던 모양이었다.

 

생태적 연결성이 뛰어난 낙동정맥과 다양한 생태위기종이 서식하는

1등급 지역에 대폭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 등으로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게 되면 자연훼손과 생태적 연속성이 파괴될 것이라 판단해

환경청에선 부적절하다 판단을 내렸다 한다.

영양군 발전단지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추가건설 일단 멈춤이란 기사처럼 바람개비를 올리다 만 풍차 기둥들이 보인다.

앞쪽으로 영양 괘산과 우측으로 짤린 주산도 보인다.

여러번 가본 산지야 주변 산군들이 대충 그려지지만

너무도 막막한 곳이라 다녀온 뒤 덕분에 지리공부도 좀 하게 되었다.

 

 

 

 

 

 

참 오랜만에 만난다.등로에 가득하다.

영명은 알팔파.

콩과의 자주개자리다.

 

 

 

가뭄이나 추위에도 강하고 생산력도 뛰어난 질 좋은 사료로

토양을 개량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목초와 사료용으로 귀화한 자주개자리다.

 

 

 

 

 

 

늘 노란색 꽃엔 관심을 주지 않는게 미안해

오늘은 달맞이꽃에게도 무한 애정을 담아본다.

풍차와 달맞이꽃과의 만남~나름 멋진 조합이 되었다.

 

 

 

 

 

 

등로엔 벌노랑이가  합류해 노란꽃에 힘을 실어주고 있네~

상큼하기 이를데 없다.

 

 

 

 

 

 

 

지난주 올산에서 맞은 최악의 더위에

이번주 19km 짧지않은 정맥길이 사실 좀 부담이었다.

아침에 나서면서도 남에게 민폐 끼칠 일이나 생기지 않을까~

갈까말까를 수없이 고민하다 나선 길~

그런데 바람은 적당히 불어주고 더위가 웬 말~

어찌나 상쾌한지 가을의 어느날을 걷고 있었다.

 

 

 

 

 

비가 올듯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 들어찼지만

비가 한바탕 쏟아져도 좋겠다.

시야가 트이는 날의 이런 먹구름도 나는 참 좋아한다.

말 많고 탈 많은 풍차지만

인공구조물인 풍차도 자연과 어우러져 또다른 풍경으로 서 있었다.

 

 

 

 

 

고랭지채소밭을 따라 걷는 풍요로운 길~

이제 자라나는 배추도 추석 전이면 수확의 기쁨을 맛볼수 있을 것이다.

 

 

 

 

 

 

OK목장 하면 명화 그 OK목장의 결투가 생각나지 않는가~

그 영향으로 생겨난 많은 OK목장이 있었을 것이다.

 

악당이라도 비겁하게 뒤에선 총을 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내 목숨도 내걸수 있는 가문에 대한 자긍심.

친구에 대한 결의.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기사도 정신 등등..

서부영화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었다면

서부개척시대의 남자들 이야기에 향수를 느낄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 서부개척시대 총잡이들 대신

오늘은 아주 유순한 사람들이 유순한 길을 걷고 있었다.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눈이 다 정화되는 느낌이다.

마치 남해나 제주도 어느 언덕에서 바다를 보고 있는것만 같다.

 

 

 

 

 

 

파란지붕 OK목장 방향으로 셀카도 날려보고

있는대로 늑장도 부려보고~

내 왼쪽 완만히 나즈막하게 보이는 산이 영양의 주산이고

그 뒷라인 내 머리 바로 왼쪽이 영양의 흥림산.

그럼 내 우측 뒤로 보이는 산이

방향으로나 산의 형태로나 영양 일월산(1219m)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뒤로 걷게 된 회원님~

거의 후미인 내가 자꾸 헛짓거리 한다고 늦어지니

내버려두고 혼자 가기도~그렇다고 앞으로 멀어져 가는 사람들은 신경이 쓰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듯한 표정이 뒷모습에서마저 느껴지는듯 하다~^^

맛난거 많이 챙겨주시구 신경써주셔 감사했답니다.

천천히 뒤따라 가겠어요~먼저 가시와요~

 

 

 

 

영양풍력발전단지 임도는 무려 5km에 이른다.

다른때 같으면 포장도로가 싫어 얼른 산길이 이어지길 바래보기도 하지만

오늘은 그저 편한 임도길 걷는게 너무도 좋다.

 

 

 

 

평창 선자령이나 횡계의 태기산을 걷는듯한 풍차단지.

이곳은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편안한 운동화 신고

슬슬 걸어보아도 좋겠고

드라이브 삼아 한바퀴 올랐다 내려가도 좋겠다.

 다른 풍력발전기가 있는 산들이 그러하듯 이곳도 비박지로 많이들 찾고

아침 일출명소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강원도 양양이 아닌 경북의 영양땅이다.

 

 

 

 

 

개쑥부쟁이도 시작되었다.

바람은 살랑거리지~ 임도 주변으론 온갖 꽃들이 피어났지~

괜히 흥얼거리게 된다.

동요인지 가요인지 무언가 딱 꽂힐때가 있지 않은가~

계속해 입안에서 맴맴거릴때 하루종일 같은 구절을 무한반복해 부를때~

오늘은 무엇때문인지 달려라 하니에 꽂혔다.

 

난 있잖아~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하늘 땅만큼~♪

엄마가 보고 싶음 달릴꺼야~두손 꼭쥐고~

달려라 달려라 달려라 하니

이 세상 끝까지 달려라 하니~

 

 

 

 

 

영덕..

그래~진짜 바다다.

뾰족한 봉우리.

영덕군 영해면 대진항이 있는 상대산이었다.

 

 

 

 

 

 

뒤로는 동해바다를 등지고

가운데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 산줄기가 구름속에서 자태를 드러낸다.

왼쪽으론 울진 백암산이 이어질테고~

그동안 경북 영양과 영덕 산군에 참으로 무지했었다.

괴산 말고도 또 다른 칠보산이 있다는것도 이쪽 산지에 오며 알아가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소떼들 한가로이 풀 뜯는 모습을 보니 이제야 진짜 목장다워졌다.

목장지기처럼 불러봐도 어째 야들 표정이 심드렁 콧방귀도 뀌질 않는다.

뭐 지나가는 객들..어여 가시오~~본체만체다.

 

 

 

 

 

가장 높은 곳~날카롭게 깍인 절개지 위로 맹동산 상봉이 있다.

부산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곳을 포함해

낙동정맥 곳곳은 이렇게 농가나 도로등으로 패이고 깍여

겨우 명맥만 유지하는 곳도 많았다.

 

 

 

 

 

아휴~~

넘넘 앙증맞고 사랑스러워~

층층으로 쌓인 층층잔대다.

어린아이들 발레슈즈를 신고 춤추는 모습 같기도 하고~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탄 사람들이 허공으로 발을 뻗은것만 같다.

 

 

 

 

 

 

그렇게 싹뚝 잘려나간 절개지 위의 맹동산 상봉(807.5m)에 오른다.

이곳에 명동산 산악회라고 세워둔것이 마치 정상석처럼 보여

이따 가야할 명동산과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맹동산은 주위의 다른 산보다 높고 특히 바람이 쎄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하고

풀만 자란다하여 맹동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민둥~맨둥이 맹동산이 되었다는~

어찌보면 이곳에 목장이 들어선것도 같은 맥락이 될수도 있겠다.

큰 나무 대신 목초지로 채워진 곳..

 

 

 

 

 

 

맹동산 상봉 아래 풀밭에선 점심을 드시는 님들.

무엇보다 먹구름 뒤덮힌 하늘과

조금 남은 흰구름의 콜라보가 너무도 멋져서 여러장을 담아본다.

 

 

 

 

 

 

두분이서만 맛난거 드시니 맛있답니껴~저도 껴주세요~

몇개월만에 다시 만나는 님들~

늘 환하게 웃는 모습, 친구분과 늘 함께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답니다.

담엔 맛난거 권해주심 꼭 함께할께욤~두번은 권해주시기~^^

 

 

 

 

 

내 주변엔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없다.

산을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여건이 안되어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산을 좋아하는지조차 아직 모르고 사는 것이다.

직장생활에 지쳐 주말이면 쉬고 싶고 밀린 집안일에

집 근처 공원도 돌아보기 힘들다는걸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몇년전엔 그랬으니 말이다.

 

행여 지금 가까운 누군가와 동행을 한다해도 나 역시 배려하는 산행을 하진 못할 것 같다.

지금은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산길을 걷고 싶다.

아직은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걸어보고, 내 좋아하는 산행지를 택하고

내 시간날때의 스케줄에 맞춰 떠나고~

 

주변도, 나도 여유로워졌을 몇년뒤쯤엔 좀 더 느긋한 시선으로,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동행해 맞춰가는 산행을 하고 싶다.

 

 

 

 

 

점심들도 했겠다 이제 봉화산을 향해 간다.

봉화산 오르기 직전까진 마저 이 임도가 이어진다.

가야 할 가운데 봉화산과 좌측으론 명동산.

우측 뒤론 주왕산군인 대둔산으로 이어진다.

 

 

 

 

 

한바탕 굵은 소나기가 지났지만 이내 그치고

가는 빗방울이 오락가락한다.시원해 좋다.

기분이 좋으니 평소엔 본체만체하는 달맞이꽃도 이뻐요~

걷는 뒷모습들도 사뿐거려요~

 

 

 

 

 

 

벌노랑이가 가득한 초지.

꽃이 3개면 벌노랑이,5개면 서양벌노랑이라면

서양벌노랑이일수도 있겠다.

 

 

 

 

 

 

산씀바귀도 많이 보인다.

잎의 변이가 심해 두메고들빼기와 산씀바귀의 구별이 모호하기도 하지만

잎이 줄기를 감싸는 걸 두메고들빼기,감싸지 않는걸 산씀바귀로 구별.

 

 

 

 

 

 

덩굴손이 있어 다른 아이들을 감싸면서 자라는 갈퀴나물.

 

 

 

 

 

 

 

봉화산 산길 오르기 전,마지막으로 담은 고랭지채소밭.

저 앞에서 왼쪽으로 산길 시그널들 따라 진행하면 되었다.

정맥치곤 길이 어렵진 않은 편이었다.

이제 소풍 온듯한 목장길은 끝이 났다.

 

 

 

 

 

 

막 산길에 들어서자 말털이슬이 군락을 이루었다.

주로 쥐털이슬,개털이슬을 많이 봤던지라

키가 껑충 큰 말털이슬은 그래도 꽃다운 꽃으로 느껴졌다.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를 분지하고

홍백색의 꽃은 아래에서 위로 피어 올라가고 꽃받침조각은 두개로 붉은색이다.

열매는 넓은 도란향으로 4개의 홈이 생기고 갈고리 같은 털이 밀생한다.

 

 

 

 

 

 

임도에서 산길로 20분 정도 들어서니 영덕군 영해면 대리 소재의 봉화산(733m)을 만난다.

봉화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고 잡목으로 조망이 막혀 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영양과 영덕에 또 다른 봉화산이 있고

전국적으로도 많은 봉화산이 있다.중요한 통신시설이었던 봉수대 영향이었을 것이다.

이곳 역시 봉수대터가 남아 있어 그 이름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명동산으로 가는 길~

일월비비추도 이제 하나 둘 열매로 변해간다.

비비추와 달리 꽃이 줄기 끝으로 뭉쳐 피는 일월비비추.(위)

 

아주 오랜만에 십자화과의 장대냉이도 몇장 담아본다.(아래)

십자화과란 꽃이 열십자 모양 4갈래로 갈라져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냉이 종류들은 대부분 봄에 피어나는 반면 

이 장대냉이는 여름꽃으로 당당히 이 길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흰색도 보이고 분홍빛을 띤 아이들도 보인다.

 

 

 

 

 

등로 옆으로 처음 보는 희한한 자태가 나를 끌어 당긴다.

정우성,장동건을 만나면 뒤로 아우라~후광이 비친다 하지 않았던가.

사진은 엉망이지만 바로 그거였다.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

큰 잎 세장에 작은 잎이 두장,총 다섯장의 잎..

그 모습을 실제 본적이 없으니 만나도 뭐 알아보기나 할까~했었다.

아~이게 바로 삼이었다.

 

 

 

 

 

많은 정맥꾼들이 이 길을 지났을 것이고~

영양은 약초로도 유명해 전문 약초꾼들도 많이 다닌다 했고

오늘만도 삼십여명이 이 길을 지났는데

하필, 아니 감사하게도 내 눈에 이 아이가 들어온 것이다.

1구,2구,3구짜리의 얘기 삼도 아닌 무려 4구짜리가 말이다.

한줄기는 떨어져 있었다.

드뎌 나도 심~봤어요~^^

 

굳이 캐진 않았다.

앞에 가시던 회원님 기다릴까 신경도 쓰이고

그저 나에게 보여진 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만족할수 있었다.

뒤늦게 눈이 트인 것인지 하산때 또 하나의 삼을 만난다.

잘 있거래이~내년에 다시 이 길을 지난다면 찜~내꺼할꺼예욤~

다녀와 지인에게 말하니 어디냐 당장 가보자 한다~^^

 

 

 

 

 

그렇게 이 구간 최고봉인 무인감시카메라가 있는 명동산(812m)에 오른다.

경북 영양군 석보면과 영덕군 영해면,지품면을 경계로 두고 있고

맑은 날 정상에 서면 맹동산 풍력발전단지가 시원하게 들어올 것이다.

옛날, 이 산 아래에 아주 명석한 아이가 살았다 하여

명동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화림지맥분기점을 지나고

박짐고개(박점고개)로 내려서 포도산분기점으로 이어진다.

별 특징없이 무난한 육산으로 이어져 힘들일이 크게 없는 곳이다.

 

화림지맥은 낙동정맥 명동산에서 분기하여 영덕 오십천 북쪽 물줄기가 되어 강구항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2.7km의 산줄기를 말한다.(나 역시 이번에 포스팅을 하며 새로운 곳 많이 배운다.)

 

박짐고개(610m)는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와 영덕군 지품면을 잇는 고개로

박짐이란 나무바가지를 다듬어 팔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아랫마을에 박짐이란 마을이 있듯 원래 이름이 박짐이었는데

지금은 박점으로 바뀌어 있었다.

 

포도산은 낙동정맥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므로

포도산분기점에서 바로 제1야영장 방향으로 하산하여도 된다.

 

포도산을 들렀다가 제2야영장 방향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종이를 접어 우산을 만드셨나~

예전엔 유행처럼 칵테일바에 가면 우산 하나씩 꽂아주던 생각이 난다.

별거 아닌데 그거 있고 없고에 따라 어찌나 분위기나 고급짐이 달라보이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색소 들어간 종이가 무에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안꽂아주면 섭하기까지 하던~~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 748m 포도산엔

머루가 많아 원래는 머루산 또는 구머리산(구머리란 이 지방 사투리)이라 불리웠었다 한다.

한자로 옮기다보니 포도산이 되었을텐데 그냥 머루산이라 하였음

더 정감있게 들렸을것도 같다.

 

오늘 풍력발전단지와 목장지대를 빼면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참 좋은 구간이었다.

적당히 촉촉해진 낙엽길은 폭신폭신 발의 피로를 덜해주고 있었다.

 

 

 

 

 

삼의교가 있는 제2야영장 방향으로 내려서며 보니

왼쪽으로 주왕산군인 청송의 대둔산과 태행산이 보이고

가운데로 뾰족한 삼군봉과 황장재 능선도 보인다.

 

 

 

 

 

 

내려서게 될 삼의리와 917번 지방도로도 살짝살짝 보이고~

 

 

 

 

 

 

 

오후 5시가 막 넘어서는 시간

삼의교로 내려서 산행을 마친다.

남은시간 원없이 계곡물에 담그었다가 주변도 슬슬 돌아다녀 보았다.

삼의계곡과 화매천이 길게 이어져서인지 이곳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나 보았다.

늦은시간이었지만 비박을 할것인지 텐트도 몇채 더 보였다.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산책 삼아,드라이브 삼아 OK목장과

맹동산 풍력발전단지에 다녀와봐도 좋겠다.

며칠전의 그 무더위는 어디로 날아간건지

하루 아침에 가을문턱에 선것만 같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또 새로운 활력이 불어와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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