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차가운 기온차에 감기까지 걸리고

새로운 산행지 찾아나설 의욕이 없는 요즘, 이럴땐 국립공원만한 곳이 없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덕유산으로 유일하게 바로 갈수 있는

아침 7시 40분차를 타고 구천동으로 간다.

물론 무주에서 구천동이나 리조트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도 되고

겨울이면 대원관광에서 리조트로 운행하는 버스가 상시운행된다.

 

 

 

 

 

구천동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구천동도 울긋불긋 본격적으로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

구천동에서 향적봉까진 무려 8.5km로 제법이나 길어

이 길은 정상까지 가는 사람보단 계곡길 따라 산책이나

백련사까지 트레킹 삼아 다녀오는 사람이 많다.

 

 

 

 

 

예전 리조트가 생기기전엔 이곳이 놀거리였고 볼거리였고

덕유산에 오른다 하면 당연 구천동을 생각하곤 했었다.

계곡물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그 맑음은 어찌나 청아해 보이던지~

어느날 리조트가 생기고 곤도라가 생기고

이제 정상 향적봉을 오르는데 이 멀고도 긴 구천동길을 떠올리는 사람은

많지 않아졌다.

 

 

 

 

 

 

나 역시 설경을 보러 겨울이면 덕유산에 달려오지만

남덕유산~덕유산 종주때마저 곤도라를 이용하곤 하였다.

여러가지 편리함을 외면할수 없음이다.

 

그러다 작년 가을 아주 오랜만에 구천동길을 걸으면서

색다른 기분에 심취했었다.

그래서였는지 가을이 오니 이 길이 걷고 싶어졌다.

주차장에서 백련사까진 임도따라 6km로 좀 길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구천동계곡의 33경을 보며 걷는 길, 지루함을 싹 가셔주기 부족함이 없다.

 

 

 

 

 

 

아직 투구꽃도 남아있고

 

 

 

 

 

 

 

쐐기풀과의 산물통이도 보이네~

 

 

 

 

 

 

 

가을이 깊어간다.

진한 한약 냄새가 퍼져온다.

어렸을때 흔히 들국화라 부르던 아이.

이건 산국일까~감국일까~

산국과 감국의 구분이 좀 모호하다.

 

 

 

 

 

 

감국의 꽃이 산국보다 크다고 되어 있고

감국은 산국보다 잎끝이 더 무딘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것 역시도 변이가 심한 편이다.

한곳에서 많은 꽃가지가 나오는 산형화서로 꽃이 피면 산국이고

꽃줄기가 가지를 치는 취산화서로 피는것이 감국이라 구별하고 있다.

말려 국화차를 만드는건 산국이 아닌 감국이란다.

 

 

 

 

 

 

한쪽 방향으로 꽃을 피우는 꽃향유.

 

 

 

 

 

 

 

회잎나무(좌)와 궁궁이 열매(우).

줄기에 날개가 없는것을 회잎나무,날개가 있는것을 화살나무라 하지만

두 나무를 같은 종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그렇게 계곡 따라 1시간 30분쯤 걸었나~

가파른 계단따라 오르면 아늑하게 자리잡은 백련사를 만난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681~692년)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나왔다 하여 이 사찰을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 5년(830년)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백련사는 구천동사,백련암 등으로 불리웠는데 조선말기까지 중수를 거듭하다

한국전쟁때 모두 불타버리고 1960년 복원한 것이다.

 

현재 백련사엔 매월당 부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정관당 부도(유형문화재 제102호)

백련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

백련사 계단(기념물 제42호) 등의 유적이 남아 있다.

 

 

 

 

 

 

모든게 시들해지는 시기라 그런지

경내의 개쑥부쟁이 하나에도 반가움이 가득하다.

 

 

 

 

 

 

백련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되고

해발이 높아질수록 단풍도 절정을 맞고 있었다.

 

아~그런데 너무 힘들다.

오늘따라 발은 천근만근

긴 임도길을 거치고 이제야 시작된 산길.

작년 가을엔 이 길을 어찌 올랐던가 싶을만큼 숨이 턱턱 막혀온다.

 

 

 

 

 

덕유산은 곤도라로 오르는게 너무 습관이 된 탓이기도 하다.

어느 산인들 힘들지 않을것이냐만 쉬 올라갈수 있는 길을 놔두고

일없이 돌아가는건 아닌지~

다시는 구천동으로 오르는 일은 하지 않을것이라면서~

괜히 위로랍시고 마음속 별별 오만가지 말을 토해내싼다.

 

 

 

 

 

벌써 오후 두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칠봉 방향으로 조망이 트일때쯤 다 왔나 싶지만 또 다시 오름.

겨우 0.3km, 0.4km를 남겨두고도 왜 그리 정상은 멀어보이던지~

 

 

 

 

 

 

간간히 하산하는 사람들은 보이지만

앞쪽으로 한두명 오르던 사람은 나보다도 죽겠던지

거친 숨을 몰아쉬다 이미 뒤쳐진지 오래.

 

동엽령까지 가지 않고 그냥 곤도라를 타고 리조트로 하산해야겠다.

오늘은 그게 최선일것 같다.

조금 아쉬울수도 있겠지만 어디 꼭 길이 그 길만 길이던가.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 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길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

 

 

 

 

 

 

살다보면 어느 선택점에서 망설일때가 생겨난다.

어느 길을 택하든 후회하고 아쉬워하는게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 가지않은 길을 택했더라도 역시나 다른길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으로 또 다시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드디어 향적봉대피소가 보이고 중봉이 보이고

몇계단만 더 오르면 정상이다.

정상이 이리 반가웠던적이 있었나 싶다.

 

 

 

 

 

 

대피소 주변은 이미 주황,빨강이 섞여 눈이 부시고

힘들게 올라온 만큼이나 그 보상은 달고도 달게 다가왔다.

 

 

 

 

 

 

 

비가 내린다는 예보 때문이었는지 사람이 많지 않다.

리조트에서 가벼이 올라오신 분이 대부분.

구름떼도 그 신호를 보내려는 것인지 요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덕유산 향적봉(1614m)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위치하고

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등

2개의 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다.

 

육십령에서 남덕유산과 무룡산을 넘어 지봉으로~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

13개의 대(臺),10여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1년에 두세번은 늘 찾게되는 덕유산.

그러다보니 정작 향적봉 정상에서 인증샷을 날려본적이 없다.

사람도 없어 한가하겠다~ 힘들게 올라온 오늘은 보상 차원에서라도 날려야겠어~^^

 

 

 

 

 

 

설천봉도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

주로 한겨울 설경을 보러오거나

한여름 광활하게 펼쳐지는 원추리 군락이나 야생화를 만나러 오는 덕유산.

그 덕유산에 가을빛이 완연해졌다.

 

 

 

 

 

리조트가 생긴뒤 곤도라를 타고 올라오는 설천봉.

그때부터 덕유산은 설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산행지가 되었고 누구라도 오를수 있는 대중적인 코스가 되기도 했다.

그러니 이 쉬운길에 익숙해져 구천동 오름길이 그리도 빡세게 느껴졌을지도~

 

 

 

 

 

 

그 활기 넘치던 스키 라인들은

이제 산중 임도길이라도 생긴것만 같다.

저 라인을 개방해두면 한번쯤 라인 따라 리조트로 내려가보고도 싶지만

곤도라 돌고 있는데 어디 그러겠느냐만.

이 흐린 가을날에도 곤도라는 호황중이었다.

왼쪽 설천봉 뒤로는 가을단풍 곱기로 유명한 적상산도 보인다.

 

 

 

 

 

 

칠봉능선도 가을 옷으로 새단장하였고

뒤로는 삼봉산에서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도

이 계절엔 새로움 가득하다.

그리고 벌써 기다리게 되는 겨울 풍경이기도 하다.

 

 

 

 

 

 

 

겨울의 칠봉능선과

뒤로는 삼도봉 대덕산을 지나 좌측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다.

겨울산이 좋은점은

저 속속들이 베일벗은 골짜기마다에 흰눈이 내려앉아

골의 진면목을 더 부각시켜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여 겨울의 덕유산에 서고 싶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

눈 많은 덕유산의 겨울엔

굳이 산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사진 찍으러, 설경을 보러,

주중 주말 할것없이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야 두말할 필요없는 덕유산이지만 어디 그 산이 그 계절만 아름다웠던가.

가을의 덕유산도 운치가 가득하고

무엇보다 붐비지 않아 좋고, 생각하며 걷기 좋은 가을길로 손색이 없다.

 

계단따라 구천동과 백련사에서 올라온 길.

뒤로는 백암봉에서 좌측 횡경재와 지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백두대간은 남덕유에서 무룡산을 거치고 백암봉에서

횡경재와 지봉 대덕산 방향으로 우틀하게 된다.

이곳 향적봉은 대간길에선 살짝 벗어나 있다는 말이다.

 

 

 

 

 

구름이 한바탕 요동을 친다.

무룡산과 남덕유산 방향으로 잠시 라인을 보여준뒤

모두를 집어삼켜버렸다.

 

 

 

 

 

 

무룡산과 남덕유 장수덕유(서봉)로 이어지는 길.

가운데에서 좌측으로 뾰족 튀어오른 산이 무룡산,

그 우측 뒤로가 남덕유와 서봉인데 저마저도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반대편은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또 반대편에선 진한 안개구름이 밀려온다.

향적봉을 뒤로하고 중봉까지만 다녀오기로 한다.

 

 

 

 

 

 

지봉 대봉을 지나 삼도봉과 대덕산 방향으로~

근처에 삼도봉은 두군데가 있다.

대덕산 옆에 있는 삼도봉과 민주지산의 삼도봉.

 

 

 

 

 

 

역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향적봉대피소 부근의 단풍이다.

작년, 10월 말경 덕유산을 찾았을땐 이미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했었고

정상부엔 겨울이 다가오는 느낌으로 조금은 휑한 느낌이기도 했다.

물론 그때가 아래쪽 단풍은 절정을 맞는지라 사람은 더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붉게 물들어가는 향적봉대피소의 가을.

 

 

 

 

 

 

 

향적봉대피소를 지나 중봉으로 이어지는 가을길을

차분히 음미하면서 걸어보자.

 

 

 

 

 

 

떠들석하지 않아 좋은 길.

속삭이듯 말 걸어오는듯한 길.

이런 길을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절로 릴렉스되는 기분이다.

 

 

 

 

 

 

아~주목에 열매가 맺혔네.

그저 나이든 고목으로만 느끼던 주목에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니

어느 꽃보다도 귀하고 이쁜 꽃이 되었다.

 

도심 정원수에서야 열매 달린 모습을 자주 접하지만

정작 덕유산에선 처음 보고 있음이다.

시기가 맞지 않았겠고 무관심으로 지나쳤을수도 있다.

 

 

 

 

 

주목은 덕유산국립공원의 상징으로

태백산이나 소백산 등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껍질이 붉어 붙여진 이름이다.

살아 천년,죽어 천년 주목 자체도 아름답건만 열매까지 영롱함을 내뿜어주시니

이 길에 찬란한 빛이 되었다.

 

 

 

 

 

덕유산하면 주목과 구상나무가 떠오르지만 고사목도 빼놓을수 없다.

흰눈이 덮혀 있을때는 그저 멋드러진 눈꽃이었는데

이제야 온몸을 그대로 드러낸 고사목의 진짜 모습을 보는것만 같다.

 

 

 

 

 

 

겨울이면 눈꽃으로 뒤덮혀 시선을 한몸에 받던 아이도

조금은 왜소해진듯 조금은 초라해진듯 그 자릴 지키고 있었다.

그 본모습보단 화려한 설경에 매혹되어 놓고 이제와 추레하다니.

모든건 보는이의 마음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처음엔 그 성격이나 외모,조금은 어수룩한 말투며

그 모든것들이 좋아보이다가 어느날 문득 보니 왜 그리도 초라해 보이던지..

상대는 처음 모습 그대로였는데 말이다.

보는 이가 변하고 있을뿐~

 

그래도 구절초~꽃잎이 다 떨어져간들 너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것이라구요~

 

 

 

 

 

 

중봉에 도착해 뒤돌아보니

향적봉 정상으로도 안개가 뒤덮혀온다.

 

 

 

 

 

 

중봉에서 좌측은 오수자굴을 지나 백련사와 구천동으로 내려서는 길이

오른쪽은 백암봉과 동엽령 그리고 남덕유로 이어지는 길.

뒤로는 횡경재와 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들어온다.

 

 

 

 

 

 

그래~

아무리 안개가 자욱하든, 칼바람에 정신 못차리는 날이든

덕유산에 와서 이 덕유평전 한번 못보고 가면 그게 어디 덕유산이던가.

 

 

 

 

 

 

박새와 터리풀,범의꼬리,일월비비추 등등 여름이면 온갖 꽃들이 수를 놓은 곳~

원추리 군락은 끝없이 이어지고

겨울의 이 길은 또 얼마나 아름답던가.

 

 

 

 

 

 

아무리 붐비는 날에도

이 중봉을 넘어서면 언제나 이 길은 평온함 그 자체다.

저 끝까지만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생각이다.

보통은 동엽령으로 가서 안성탐방센터로 하산했지만 오늘은

안개가 너무 짙은데다 컨디션도 좋지않아 굳이 무리할 필요는 없겠다.

이 길을 내려설때 가장 희열이 밀려온다.

무룡산 넘어설때도 좋다.

 

 

 

 

 

우측 백암봉에서 좌측 횡경재와 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

지금 덕유산 능선부엔 단풍이 절정을 맞고 있다.

며칠이면 단풍은 아래로 빠르게 내려갈 것이고

그때쯤 능선길엔 만추의 쓸쓸함이 배어나올지도 모른다.

작년에도 나는 이 길을 걸으며 김광석의 노래를 떠올리고 있었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 때
눈에 흘러 내리는 못다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수 있을까~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흩날리는 거리에서
쓸쓸한 사랑되어 고개숙이면 그대 목소리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어느 하루 바람이 젖은 어깨
스치며 지나가고
내 지친 시간들이 창에 어리면 그대 미워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길 못다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가을이면 더욱 마음 애잔해지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다.

요즘 그의 주옥같은 노래들은 그의 삶과 죽음과 더불어

수사기관까지 나선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 명곡들에 붙을 저작권료의 불편한 진실과

그의 죽음과 여러가지 미스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의 노래를 리메이크 앨범에서 뺀 어느 가수의 마음도

요즘 불거져 나오는 불편함들 앞에서 편치 않아서였으리라.

무엇이 진실이다 말하지 못하겠지만

노래에 영혼을 실었던 그와 그의 노래만큼은 자유로워지기를 바래본다.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김광석의 서름즈음에-

 

 

정작 서른즈음엔 잘 느끼지 못하다가

나이가 들어가며 듣는 이 노래엔 말로는 형용할수 없는 깊이가 있었다.

서른은 세상을 다 느끼기에 아직도 어렸음이다.

 

 

 

 

 

가사도 곡도 좋지만 그의 목소리에서만 나올수 있는 힘이 있었던건 아닐런지.

세대에 따라 성별에 따라 노래의 취향은 달라지겠지만

그의 노래엔 가을이~인간이기에 느낄수 있는 쓸쓸함이 있어 좋다.

 

다시 중봉으로 올라가 향적봉으로 돌아간다.

 

 

 

 

 

 

아~너도 낙엽인줄 알았다.

늦둥이 동자꽃이 자기도 단풍인듯 낙엽인듯 태연하기만 하다.

 

 

 

 

 

 

참나무 종류와 단풍나무 종류들이 섞여

가을을 물들이는 덕유산길.

붉은것은 붉은것대로~누런것은 또 누런것대로 가을이고 단풍이다.

 

 

 

 

 

 

다시 향적봉으로 되돌아가는 길에는

아까 보지 못했던 또 다른 풍경이 되어 있었다.

 

 

 

 

 

 

화장실마저도 가을과 어우러지고~

 

 

 

 

 

 

 

시야가 쾌청한 날은 그날대로의 시원함이 있어 좋고

이렇게 안개 자욱한 날은 뭔지모를 여운과 운치가 있어 좋다.

왠지 고독을 즐길것 같은 가을남자의 냄새 같기도 하다.

 

 

 

 

 

 

활기차게 오가던 스키어들과 슬로프는 깊은 수면에 빠졌고

온통 다 흰눈에 덮힌 설국 대신

안개 가득한 가을 설천봉 모습을 보고 있다.

 

 

 

 

 

 

곤도라는 4시 30분까지 운행중이고 요금은 11000원.

왕복은 15000원으로 왕복을 끊는게 더 저렴한 편이다.

리조트에서 무주로 나가는 버스는 계절마다 차이가 있을수 있어 확인이 필요하겠다.

지금은 오후엔 3시 30분과 6시 30분에 있었다.

 

3시 30분차를 놓치고나니, 차편을 걱정해주시던 국공직원분께서

근무중이라 무주까진 어렵고 큰길까지 태워주시겠다 한다.

덕분에 구천동에서 나오는 무주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감사했답니다.

 

 

 

 

 

 

겨울의 설경처럼 눈부심은 없지만~

여름의 꽃밭처럼 화려함도 아니지만~

차분히 물들어가는 가을,

이때만 느낄수 있는 가을의 고독과 정취를 즐겨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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