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운악산 등산코스, 운악산 대중교통 단풍

작성일 작성자 효빈

 

 

 

사계절 어느때라도 감탄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자신은 조금도 없다.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검색해 보시면 되구요~참고로,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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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운악산에 간다.

그러고보니 운악산 포스팅도 처음인것 같다.

서울 청량리에서 1330-44번을 타고 현등사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적게는 2시간,차가 막힐때는 4시간까지 걸릴수 있어

대성리역이나 청평에서 1330-44번 버스를 타는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청평으로 간다. 청평터미널에서 10시 30분에 출발한다는

현등사행 버스를 기다리지만 11시가 다 되어서야 버스를 탈수 있었다.

포천쪽으로 갈 경우,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행 버스를 타고 운악산휴게소에서 내리면 된다.

 

 

 

 

산행코스 : 운악리(하판리) 현등사 입구 ~눈썹바위~병풍바위~만경대

                 ~운악산 동봉~서봉~무지치폭포~운악산휴게소.

                (가평쪽에도 포천쪽에도 등산지도가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 길 찾기 어렵지 않음.)

 

 

 

 

청평에서 그렇게 버스를 타고 30여분 달려와 도착한 운악산 입구.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이 일대를 하판리라 부르기도 한다.

앞에는 조종천이 흐르고 일대엔 유명한 가평의 많은 산들이 포진해 있는 곳.

 

하늘은 더없이 맑고 뒤로는 울긋불긋 물드는 암봉들의 모습에

버스를 기다리다 지친 마음도 이미 녹아나고 있었다.

 

 

 

 

버스정류장 입구에서 저 식당들 따라 올라가면

현등사 입구로 이어진다.

이곳엔 직접 만드는 손두부식당이 많다.

두부 만드는 고소한 냄새가 퍼져나고 있었다.

이미 11시 40분이 다 되었다.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고 임도따라 길게 이어지는 길에도

고운 단풍으로 가을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임도따라 오르다 망경로 방향으로 빠져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곳곳에 이정표는 잘 되어 있어 길 찾기 어렵지 않아요~

보통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경우엔 우측 망경로 방향으로 올랐다가

현등사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산길로 들어서니 이제 놀랍지도 않은 진달래도 몇송이씩 보이고~

 

 

 

 

 

 

그렇게 20분 오르다 만나는 눈썹바위다.

선녀와 나무꾼 비스무리한 이야기가 전한다.

 

한 총각이 계곡에서 목욕하는 선녀들을 보고 치마를 하나 훔쳐

치마가 없어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선녀를 집에 데려가려 했지만

선녀는 치마를 입지않아 따라갈수 없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말에 총각은 덜컥 치마를 내주었는데 웬걸 치마를 입은 선녀는 다시 돌아오겠노라

하늘로 올라간 뒤 총각은 하염없이 기다리다 이 바위가 되어버렸다는~~

 

 

 

 

 

그 총각,사연은 안타깝다만 요즘같으면 큰일날 소리~

총각 입장에서가 아닌 그 선녀측에선 불한당을 만났다 떠들썩했을터.

 

차라리 나 당신이 맘에 든다 목욕하러 내려올때마다

들꽃 한송이씩이라도~달달한 단술 한사발씩이라도 전해줬더라면 혹 알어~

다른 총각들이 훔쳐보거나 나쁜짓 하는거 지켜주기라도 했더라면

그 노력이 가상해 한번쯤 쳐다봐줬을지도~

은근 여자는 사소한 것에 감동 받는다구요~^^

어쨌든 전설따라~옛 이야기다.

 

 

 

 

 

올라온 주차장쪽을 바라보니 뒷편 좌측으론 대금산이~

가운데 볼록한 청우산과 우측으론 화야산 뾰루봉과 청평 깃대봉과 운두산 라인이 완만하게 펼쳐진다.

오랜만에 모두 반가운 이름들이다.

우측 아래가 조종면과 현리 일대다.

현리란 지명은 강원도 인제 방태산 근처에도 있고

이곳 가평  운악산 일대 현리도 산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익숙한 이름일 것이다.

 

아래 주차장 우측으론 예전엔 없던 한옥촌인지 무슨 세트장인지가 새로 생겨났다.

그 옆쪽으론 양옥들도 생겼는데 무슨 테마촌인지 펜션촌인지 모르겠네~

 

 

 

 

 

눈썹바위 위쪽의 바위와 아래엔 운악산주차장과 새로 생긴 한옥촌.

저 앞쪽에 흐르는 천이 조종천이다.

 

~이곳은 가평군 조종면 운악리 소재.

여전히 이 일대를 가평군 하면 하판리란 이름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겠지만

주민들의 조정신청이 받아들여져 하면은 조종현이란 역사적 이름 그대로 조종면으로~

하판리는 운악리란 이름을 찾았다.

 

하판리는 일제때 획일적인 통폐합 과정에서 하판리,중판리,신중리 등 3개마을을 합쳐

상판리 아래에 있다고 하여 일괄 부여한 이름이다.

이제 운악산을 품은 산이라 하여 운악리로 바뀌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나 역시 지도 검색을 하다 이상하여 알아보게 되었다.

 

 

 

 

 

건너편엔 운악산 백호능선이 보이고

바로 왼쪽 뒤로는 뾰족뾰족한 아기봉 능선도 보이기 시작한다.

처음엔 저 백호능선 따라 하산하려 했는데 정상에 가서 마음이 바껴버렸다.

 

 

 

 

 

 

큰 바위사면을 오르면서  보니

건너편 연인산 명지산이 다른 산이 아닌가 싶을만큼 가까이에 있었고

무엇보다 흰구름에 가미된 먹구름의 색감에 환호하기 시작했다.

저런 하늘이라면 단풍이 없어도 볼거리 없어도 나는 미치도록 감탄하고 있을 것이다.

 

가운데가 연인산, 좌측 끝으로가 명지산,우측 끝 뾰족이가 칼봉산이겠다.

정말 운악산에 오랜만에 왔던지 새삼새삼 저 산들이 이리 가까웠나 싶다.

 

 

 

 

 

정상석엔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란 글이 새겨져 있는 왼쪽의 연인산과

우측 뾰족 칼봉산과 매봉에서 연계산행하는 대금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파노라마 기능이 된다면 한꺼번에 쭉 펼쳐 담아봐도 좋겠다.

 

 

 

 

 

 

야후~드뎌 정상과 만경대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고

그 암봉과 물드는 단풍과의 콜라보가 시작되었다.

왼쪽으론 백호능선이 이어진다.

 

 

 

 

 

 

백호능선과 그 뒤로 뾰족뾰족 솟은 아기봉 능선.

왼쪽 뒤로 완만한 두개의 너울 축령산과 서리산이 보이고

그 우측 뒤 뾰족한 천마산도 희미하지만 알아볼수 있겠다.

숨은그림찾기~보일듯말듯 백호능선 아래 천년고찰 현등사도 보인다.

단풍도 이제 현등사 아래 깊숙이까지 내려들었다.

 

 

 

 

 

바위의 단짝 소나무 하나가 어린 싹을 튀우고

어느새 소나무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척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는 그 강인함.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바위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래도 자기 몸이 은근 단단하다 생각하고 살아왔을텐데

내 몸을 뚫고 들어와 뿌리를 내리고선

강하다는 소리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 받아주고 양보해준건 어쩌면 바위인지도 모른데 말이다.

 

 

 

 

 

인간사든 자연이든 세상에 혼자서 이루어진건 없다.

이 가을도 나무들 없이라면 어찌 가을을 논할것이며

저 나무들도 파란하늘 없는 가을을 어찌 가을이라 말할수 있겠는가.

 

 

 

 

 

 

어쩜 이리 쓰러져 죽은 나무마저 아름다운 것인지.

자기를 내보이느라 저리 단풍까지 들었는데 죽은게 웬 말이래~

위대한 나무는 살아서는 그늘을 주고 열매를 주고 청정한 공기를 나눠주더니

쓰러져서마저 누군가들의 발판이 되어주고 단풍으로 치장까지 해주시고~

오늘 최절정의 아름다움을 본것만 같다.

 

 

 

 

 

 

그리고 드뎌 병풍바위 조망처로 내려가는 계단길에 섰다.

최고의 절경앞에 선 것이다.

가로 셀카도 모자라 이제 카메라를 세우고 세로 셀카까지~

이런 반듯한 목책이 있다면 셀카 날리는건 식은죽 먹기~셀카의 귀재 나셨어요~^^

 

 

 

 

 

 

만경대와 미륵바위로 올라가는 저 암봉들의 향연앞에 꺄오~

멋지다는 말밖에 부족한 문장실력으론 더 이상의 미사여구도 찾지 못하겠다.

좌측은 백호능선으로 이어지고

 

 

 

 

 

 

그 우측으로 뻗어가는 날렵한 바위벽들은

마치 주상절리를 보는듯,

바닷가 위로 올라친 기암괴석인듯.

그 사이사이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과의 조화로움까지.

 

 

 

 

 

너무 아름다워 몇계단 되지않는 곳을 쉬 내려가지 못하고

담고 또 담고 와~와~^^

이 곳이 무릉도원이 아니면 도대체 무릉도원이 어디란 말이래.

안견이 이곳에 와봤더라면 그림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고~

 

편견이 있는 산이 있다.

처음 느낌이 별로였거나 날씨나 그날 나의 기분이 영 아니었거나

같이 동행한 님과 잘 맞지 않았거나~

그런 저런 이유 등으로 그 산에 대한 기억이 썩 좋지않아

다시 찾지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나는 운악산이 그랬다.

 

 

 

 

 

운악산만을 그리고 한북정맥을 하면서 또 한번 찾고도

운악산의 암릉미도 뭐가 아름다운지도 모르고 그냥 걸었다.

마음속 무거운 생각들로 산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런 기억밖에 없는 운악산이었으니 다시금 찾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몇년이 지난 지금

문득 운악산 생각이 나서 나선 길.

그 미련했던 나 대신 오늘서야 운악산을 제대로 보고 있었다.

 

 

 

 

 

 

병풍바위 전망대로 내려간다.

만경대 아래 우측의 깍아지른듯한 저 병풍바위는

중생대 쥬라기 화강암으로 약 1억 5천년에서 2억년전 형성되었다 한다.

 

 

 

 

 

 

수직 절리가 발달하여 마치 병풍을 두른듯한 수려함의 절정.

신라 법흥왕때 인도 승려 마라하미가 이곳을 오르려 했으나

정신이 혼미하고 미끄러져 결국 오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고행하다 죽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병풍바위.

 

 

 

 

 

 

오르지 말라 내치는 산.

어여 오라 반기는 산.

그 어느것이 되었든 가고자 하는 마음을 막진 못했을 것이다.

 

기대없이 나선 운악산이어서인지

그 감동과 환희는 최근 어느산에서 맛보지 못한 최고의 것이었다.

이 모든것이 내 차지가 된 지금 세상을 다 가진양 보고 또 보고

그동안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진면목 오늘서야 모조리 흡수하고 있었다.

 

 

 

 

 

 

집게발처럼 보이는 바위의 끝은  설악 비경 어딘가를 보는것 같고.

하나의 큰 덩어리였을 저 바위벽에 생명체가 자라나고

세월의 풍파에 갈라지고 쪼개지며 새로운 조형작품이 탄생되었다.

그 예술미에 절로 경외감을 보낼 뿐이다.

 

 

 

 

 

 

운악산은

관악산과 감악산,화악산, 송악산과 더불어 경기5악 중 하나로

다 제각각 악산의 면모를 갖추었지만(송악산은 가볼수 없으니 모르겠네~)

수직절리 형태의 바위들이 섬세하고 수려한 곳은 이 운악산이 아닌가 싶다.

 

산 중턱에는 신라 법흥왕때 창건한 현등사가 있고

미륵바위와 눈썹바위,만경대와 병풍바위 등의 기암절벽이

악산의 면모 뒷받침해주고 있다.

 

 

 

 

 

또 수량이 많을때의 무우폭포,백년폭포,무지개폭포(무지치폭포) 등은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최고의 피서지가 될것이다.

나는 내년 여름과 가을, 다시 이곳으로 오고 있을것만 같다.

 

어떤가~

입에 날파리 들어갈만큼

입 쩍 벌리고 감탄에 마지않아도 충분하지 않은가~

 

 

 

 

 

전망대를 뒤로하고 만경대와 미륵바위로 향한다.

튀어나온 뿌리의 생명마저도 예술미 가득하고

 

 

 

 

 

 

붉다못해 열정이 느껴지는 단풍의 색감엔

나마저도 정열 가득한 사람이 된것처럼 가슴속의 무언가라도 내뿜고 싶어진다.

이런 붉음 앞이라면 한번쯤 꼴까닥 넘어간다 해도

내 자신을 책망하진 않을 것이다.

 

 

 

 

 

 

옆으로는 수직절벽 병풍바위를 끼고

그 수려함을 감추려는듯 나무들이 위장막을 쳐주었지만

고운 단풍에 그 위상 배가 되었다네~

 

 

 

 

 

 

아~나는 오늘 사랑에 빠졌어라~

어설픈 명산들은 더이상 발걸음을 끊겠다 했다.

그럴바면 이름없는 허름한 산에 가겠다 했어라.

그런데 알았다.왜 운악산이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지 말이다.

 

 

 

 

 

미륵바위로 올라가면서 보는 병풍바위는

그 깊은 골들 어느 명품의 로고인듯 오차없이 날렵하고~

 

 

 

 

 

 

미륵바위는 아기낳기를 기원한다는 그 바램처럼

남녀가 부비부비하는것만 같다.

중앙의 왼쪽 바위는 남근석 같기도 하고

그 남녀 사이로 쬐끄만 아이 하나 태어난듯도 보이고~

 

미륵바위 우측으론 아까 한동안 서 있다 온

병풍바위 조망처도 보인다.

 

 

 

 

 

병풍바위는 아래에서도 수려하지만

단풍과 함께 그 옆길을 지날때엔 이곳이 금강산이라 해도

나는 반기를 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잎이 넓은 참나무류도 아름답거니와

 

 

 

 

 

 

올해 단풍이 유독 더 곱다 하는 일등공신은

역시 붉디 붉은 단풍나무 종류다.

이런 길을 걷는다.

무언지 모를 내 입속의 흥얼거림도 나를 따라온다.

 

 

 

 

 

 

아름다운게 어디 단풍뿐이고 기암뿐이겠는가.

아~하늘 좀 보라.

연인산 명지산 뿐만 아니라 화악산도 확실히 드러났다.

소나무 뒤로 왼쪽부터 화악산,명지산,명지3봉,명지2봉,

우측으론 연인산 능선까지~

 

 

 

 

 

가운데 제일 뒤로 군부대가 들어서 있는 화악산.

그 우측으로 명지산,명지2봉.

명지3봉은 2봉과 겹쳐보여 그 아래쪽이겠다.

왼쪽 끝 귀목봉과 그 우측 아래 쑥 들어간 귀목고개도 보인다.

그리고 왼쪽 뒤로 살짜기 석룡산도 보인다.석룡산에서 방림고개를 지나

가운데 화악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랜만에 운악산에서 보는 가평의 산군들이 여간 반가운게 아니다.

 

 

 

 

 

뻗어내린 백호능선과 바로 왼쪽 뒤로는 뾰족이들 아기봉 능선.

저 아기봉 말고 서봉에서 포천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또 다른 애기봉도 있다.물론 그곳은 이정표만 있을뿐 막상 가보면

바위 하나와 조망이 살짝 보이는 정도~

 

뒷줄은 가운데서 왼쪽으로 뾰족 주금산에서 철마산과 천마산으로~

산은 위치에 따라 많이도 달라보여

산행후에 지도 펴놓고 짚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중에 하나다.

 

 

 

 

 

길게 뿌리를 드러낸 멋드러진 소나무 하나가

절벽 끝으로 아슬하게 서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있는거다.

뿌리가 받쳐주고, 저 바위가 눌러주고 있으니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말이다.

어쨌든 저 구름과 어우러져 환타스틱 그 자체요~

 

 

 

 

 

그 명품송 위에 있는 바위 하나도 오묘한 형태 갖추었다.

이 바위끝 좌측으로가 천마산과 서리산.

우측으로가 철마산과 주금산.

 

 

 

 

 

 

올라온 길과 운악산 주차장도 보이고

왼쪽 뾰족 칼봉산에서부터 가운데 매봉과 대금산 라인과 우측으로 청우산으로

가평의 산군들이 쫙~

 

한동안 가평53산 종주산행이 유행하기도 했다.

가평엔 가볼만한 산이 많고 경기북부의 깊은 골만큼이나 봄의 야생화 산지가 많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눈 많아 설경산행으로도 적격이고

그러고보니 가을 가평의 산은 거의 가보질 못했다.

우측 뒤로 제일 높게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양평의 용문산이겠다.

 

 

 

 

 

마지막 만경대로 오르는 쇠난간길.

운악산은 어느 암산들이 그러하듯 조망 감상하고 쉬어갈수 있는 바위들이 많은지라

짧은거리에 비해 시간을 넉넉히 잡아 돌아보면 더 여유로운 산행이 될것이다.

 

 

 

 

 

 

만경대가 가까워지자 이제 철원과 포천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다.

좌측 포천시 일동면 일대와 그 뒤 관모산과 그 우측으로

멀리서도 희끗희끗 바위산의 면모가 느껴지는 명성산이 보인다.

명성산 옆으로 각흘산을 지나면 가운데서 우측으론 한북정맥 광덕산과 국망봉,청계산으로 이어진다.

 

 

 

 

 

 

좌측 관모산과 가운데 억새산행지로 알려졌지만

은근 바위산이기도 한 명성산과 사향산 일대, 우측이 연계산행하는 각흘산이겠다.

 

그리고 바로 앞의 능선은 한북정맥이 이어지는 원통산과 노채고개 일대다.

많은 정맥들이 있지만 조망과 재미 모두를 갖춘곳이 한북정맥이 아닐까 싶다.

특히나 수도권에선 교통편도 그닥 나쁜편이 아니라 한북정맥은 개인적으로 마치신 분들도 많다.

 

 

 

 

 

가운데 뒤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과 그 우측으로는 명지지맥(연인지맥)인 명지산과 연인산으로~

좌측으로는 석룡산과

석룡산 앞으론 귀목봉과 포천 청계산으로~~

좌측 뒤 뾰족 튀어나온 국망봉과 그 우측 앞 그늘지어 보이는 산

조그만 뾰족이가 청계산이다.

청계산도 암릉 걷는 재미가 쏠쏠하고 조망도 일품이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운악산.

저 멋드러진 구름과 펼쳐지는 드넓은 산너울들을 보고

난들 어찌 쉬어가지 않겠는가~

 

 

 

 

 

 

만경대에 올라서니 캬~

너무 근사하지 않은가~

이런 그림같은 하늘을 두고 어찌 발걸음이 쉬 떨어질수 있겠는가.

만경대란 이름은 동해에도,설악산에도 북한산에도 있다.

그리고 이곳 운악산에도..

뜻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만가지 형상 볼수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겠다.

 

 

 

 

 

 

만가지에 오늘은 저 구름까지 하나 더 추가요~

조망이야 뭐 막힘이 없다.

좌측 화악산부터  명지산, 내 머리위로 연인산,우측으론 칼봉산과 매봉까지.

 

이런맛에 산에 온다.

개인산행이 좋은 이유는 내 마음이 허할때까지 원없이 쉬어가도 된다는 점.

마냥마냥 멍때리고 앉아 바라봐도 된다는 점~

 

 

 

 

 

만경대에서 보는 남양주 방향의 산군들은 역광으로 눈이 부시다.

가운데 뒤 완만하게 보이는 축령산과 서리산.

그 우측으로 천마산과 철마산,주금산이

좌측으로는 청평의 운두산과 깃대봉,화야산 뾰루봉 방향으로~

좌측 제일 뒷라인은 확대해보면 용문산과 백운봉 유명산도 뚜렷이 잡히겠다.

 

 

 

 

 

가평군 조종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에 있는 운악산 정상 동봉(937.5m)에 올라선다.

정상석은 가평에서 만든것과 네모나게 포천에서 만든석 두개가 있다.

가평에선 비로봉이라 하고 포천에서 동봉.

너른 공터에 무지막지 큰 정상석 두개가 좀 보기싫다 느끼기도 했었는데

저 하늘과 함께하니 오늘은 제법이나 근사한 한 컷이 되었다.

 

이젠 가평쪽보다 포천에서 더 신경을 쓰는듯하다.

건너편 서봉에도 포천에서 만든 정상석이 세워졌고

포천방향의 등로도 새정비들을 많이 해놓았다.

 

저기 바위 하나가 운악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셈이다.

예전에 운악산에 군부대 유격장이 있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바위엔 군대용어들이 마모된 글씨로 남아있다.

 

 

 

 

 

서봉과 서봉 만경대 방향이다.

그러니 운악산에도 만경대가 두곳인 것이다.

백호능선과 현등사 방향으로 하산하려 했는데

건너편의 서봉 들렀다가 포천쪽으로 하산해야겠다.

 

뒤로는 좌측부터 해룡산과 왕방산과 포천 국사봉(가운데서 살짝 왼쪽)과

가운데서 우측으론 희미하지만 소요산 라인도 보인다.

국사봉 뒤로 있는 파주 감악산도 실제론 뚜렷이 보였지만 사진이 내 눈을 따라가주지 못한다.

 

 

 

 

 

서봉으로 건너와서 본 동봉 모습이다.

 

 

 

 

 

 

 

동봉 아래 절고개 방향과 아기봉(애기봉) 능선이 휘감아돈다.

우측 37번 국도 뒤론 한북정맥 수원산 자락이 잘렸다.

중앙 뒤로는 천마산과 철마산 주금산도 함께 왔고.

 

 

 

 

 

 

왼쪽에서 두번째 뾰족 바위,고인돌바위가 보이고 가운데 툭 튀어나온 아기봉.

뒤로는 좌측 완만하게 보이는 청평의 운무산에서 그 우측으로

떼어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축령산과 서리산,그리고 천마산과 철마산,주금산의 천마지맥으로~

 

 

 

 

 

 

포천에서 세운 운악산 서봉이다.

한북정맥 정상석은 하나같이 이런 형태라 처음엔 좀 눈살이 찌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정상석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수 있으니 더이상 정상석에 대해선 불만을 갖지 않기로 했다.

풍경이 멋지면 정상석이 어떤들 또 무슨 상관이나 있을라구.

이곳에서 좌측은 서봉 만경대와 운악사 방향,나는 우측 무지치폭포 방향으로 간다.

 

 

 

 

 

포천 무지치폭포와 운악산휴게소 방향으로 하산 시작한다.

뒤로는 포천시 화현면 일대와 일동 방향으로~

내 머리 왼쪽 뒤 멀리로 나즈막하지만 일자로 늘어선 소요산 라인도 보인다.

 

 

 

 

 

 

우리가 갈수 있는 가장 북쪽 산지들도 보인다. 

맨 뒷줄 우측 끝 뾰족이부터 금학산 고대산 지장산 라인.

앞줄 가운데 튀어나온 봉우리는 금주산이다.

 

 

 

 

 

 

낙엽이 수북히 쌓인 단엔 사고가 나기 쉬우니

포천시에서 나오신 분들, 등로 정비를 하고 있었다.

내려서다 보니 계단들도 잘 정비해 놓았고

예전에 느끼던 포천은 아닌듯 했다.

포천 하면 왠지 딱딱하고 군부대만 떠올려졌었나 보다.

 

 

 

 

 

한북정맥을 하면서 사라키바위와 애기봉 지나 서봉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저 힘들게만 느껴졌던 이 길이

이렇게나 곱고 어여쁜 길들이었다.

모든것은 마음 탓이었으리라~

 

 

 

 

 

애기바위에서 바라본 병풍바위와

뒤로는 가평 매봉과 대금산도 보인다.

뒤쪽에서 바라본 병풍바위는 그 앞쪽의 느낌과는 또 다른 단아함이 있었다.

 

 

 

 

 

 

사라키바위다.

비단을 펼친듯, 산수화 병풍을 두른듯.

아까 청풍능선으로 오를땐 만경대와 병풍바위를 보고 환호했다면

이 길엔 저 사라키바위가 있어 가는 걸음 멈추고 멍하니 바라보게 만든다.

 

사라키..마치 일본어 같기도 한데

사라는 명주실로 조금 거칠게 짠 비단,키는 넓다라는 순 우리말이란다.

 

 

 

 

 

운악산 곳곳엔 다양한 바위들과 수려한 암봉들이

작은 금강산이란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맥길은 저 사라키바위를 우회하여 지나기도 하고

장비 준비하고 저 암릉을 건너사람들도 있다.

고사목 하나까지 참 멋진 운악산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포천 화현면 운악산휴게소와 무지개폭포(무지치폭포)

방향으로 내려선다.

그러고보니 이 길로는 처음이다.

나의 선입견이 문제였을뿐 길도 잘 나있

가평쪽보다 더 신경을 쓰는듯한 느낌과 함께 단풍길도 참 고왔다.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이원규 시인의 단풍의 이유-

 

 

 

 

 

 

그래~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불타오르지 못한다면

조금은 불행한 일 아니던가.

이성에 대한 열정이든

자연에 대한 사랑이든

좋아하는 무언가에 열정을 쏟을수 있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행복이란게 얼마나 거한거였던가.

이런 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좋은 사람과 맛있는 저녁 한끼 나눌수 있고

소주 한잔 기울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기운 퍼져올것만 같다.

 

 

 

 

 

 

이 길에도 궁예에 대한 이야기가

대궐터였던 곳의 전설과 함께 전해진다.

왕건은 역사의 승자가 되었지만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궁예는

가평과 연천 철원 그리고 이곳 운악산 일대까지 떠돌다가

어찌보면 참 처량한 마지막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인지 일대의 산들에서는 궁예 이야기가 많이도 전해진다.

 

 

 

 

 

거의 하산해서 만나는 무지치폭포와 우측 위로

서봉도 올려다 보인다.

수량이 풍부할때라면 그 웅장함이 어떠할지 가히 상상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휴게소(운악광장)로 내려와 산행은 끝이 난다.

운악산휴게소 앞 길을 건너면 주유소 옆에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다.

대충 3~40분 간격으로 도평리~광릉내 버스가 지나

주변 수도권과 서울 진입이 그리 어렵진 않을 것이다.

 

휴게소 하산해 뵈었던 분께서 포천터미널까지 태워주고 가셨다.

포천터미널에선 강남과 동서울로~그리고 시내버스 좌석버스 등이

서울로 운행되어 교통도 좋은 편이다.

포천에서 동서울행 4시 35분차를 탈수 있었다.포천에 계신 님~감사했답니다.

 

 

 

 

 

 

이번에야 나는 뒤늦게 알았다.

운악산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말이다.가을산이 아름답다는걸 말이다.

이 가을이 가기 전,가까운 공원이나 산에 한번 올라보자.

잊고 있던 가을이~ 잊고 있던 사랑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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