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장수 장안산 (영취산 ~장안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사계절 어느때라도 감탄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자신은 조금도 없다.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검색해 보시면 되구요~참고로,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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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특히나 힘든 산행은 땡기지 않는다.

몇년만에 찾게되는 반가운 곳들 위주로 겨울산행을 나서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장안산에 간다. 포스팅도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산행코스 : 무령고개~영취산~무령고개~팔각정~장안산~범연동(약 9km)

                (아침 일찍 시작하거나 무박산행이라면 지지계곡에서 올라 백운산 ~영취산~장안산까지

                 종주산행을 할수도 있지만 서울서 당일산행으론 영취산~장안산만도 충분함이 있다.)

               

 

 

 

 

오늘 들머리는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의 무령고개다.

주로 장안산 들머리로 이용되는 곳이고

또한 백두대간 영취산,백운산과

금남호남정맥 산행시에도 이 무령고개는 주요 거점이 되었다.

 

도로 우측은 장안산 오르는 길,

좌측은 영취산과 백운산 그리고 육십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이다.

오랜만에 잠시 영취산 들렀다가 되돌아 내려와 장안산으로 가려 한다.

 

 

 

 

 

무령고개에서 영취산까진 겨우 450m쯤 될까.

15분~20분이면 오를수 있는 짧은 거리라 잠시 다녀와도 무방하겠다.

조망이 잘 트이진 않는 곳이지만 백두대간길이고

금남호남정맥이 분기되는 곳이라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3년만에 밟아보는 영취산.

영취산(1076m)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서상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석가모니가 설법했다는 인도의 영취산과 산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수의 영취산과 영남알프스 영취산도 맥락이 같을 것이다.

 

 

 

 

 

영취산 남쪽으로는(우측 방향) 함양 백운산을 넘어 봉화산,고남산으로~

그리고 고남산을 지나 마지막 지리산으로 이어지고

영취산 북쪽으로는(좌측 방향) 육십령과 남덕유,대덕산과 삼봉산으로 그 장쾌한 백두대간을 이어간다.

또한 백두대간상의 영취산에서 서향으로 금남호남정맥을 분기하여

장안산과 팔공산,성수산,마이산,부귀산,마지막 주화산까지

정맥길중에 가장 짧은 65km를 이어간다.

 

그러한 연유 등으로 대동여지도에서는 백운산보다 영취산이 더 뚜렷하게 표기되었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영취산이 장수의 진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왼쪽 나뭇가지들 사이로 장안산 오름길 팔각정도 보이고

뒤로는 진안의 덕태산~성수산 방향이겠다.

덕태산 좌측으론 선각산과 팔공산으로 이어질 것이고

또 다른 성수산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저 성수산은 진안 장수쪽의 금남호남정맥의 성수산이고

좌측으로 가다보면 있을 성수산은 진안과 임실 경계의 성수산으로

가까이에 같은 이름이 있어 좀 혼동스럽기도 하다.

 

 

 

 

영취산엔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잘 트이지 않지만

나뭇가지들 사이로 가운데 대봉산과

우측 뾰족한 백운산의 서래봉이 드러난다.우측 끝으로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함양의 대봉산은 계관산이라 부르기도 해 많이 헤깔리던 이름이기도 하다.

 

봉황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큰 인물이 난다고 붙여진 대봉산.

일제강점기때 괘관산 천황봉으로 불리던 것이

2009년 국토지리정보원 고시로 대봉산 계관봉과 천왕봉으로 공식 변경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괘관산,괘관봉,계관봉, 천황봉 등 혼동스럽게 불려지기도 한다.

 

 

 

 

 

 

다시 무령고개로 내려가

건너편에 솟은 장안산으로 간다.

 

 

 

 

 

 

무령고개엔 벽계쉼터라고 유일한 매점이 하나 있는데

겨울이라 그런건지 시간이 안되어 그런건지 문을 열지 않았다.

여튼 그곳에서 먹었던 옥수수 막걸리의 달콤했던 기억이 남아있다.

 

 

 

 

 

 

무령고개를 건너 장안산으로 오르며 뒤돌아 본 구불구불 무령고개.

지금이야 산행이 전 국민의 취미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활성화 되어

덕분에 이 고개도 장안산도 많이 알려졌지만

그 옛날 이 곳은 무서울만큼 그야말로 첩천산중이었을 것이다.

 

 

 

 

 

무령고개에서 100m쯤 오르면

우측 살짝 벗어난 곳에 전망대 팔각정을 만날수 있다.

잠시 올라가보자.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남덕유산으로 시선이 따라가게 된다.

시야가 탁 트이진 않았지만 왼쪽 뒤로 흰 눈을 이고 있는 장수덕유(서봉)와 남덕유산은

어디서라도 분별할수 있겠다.

그 바로 뒤로 무룡산과 덕유산으로 이어질테고

좌측 남덕유에서 가운데 수리덤과 월봉산을 지나고

우측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함양의 명산들이 펼쳐진다.

황석산 거망산과 한 세트처럼 따라 다니는 금원산~기백산도 살짝 뒤로 한몸처럼 붙어 보인다.

 

앞라인은 남덕유~서봉을 거쳐 할미봉을 지나고 구시봉(깃대봉), 민령,덕운봉을 지나

우측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다.

 

 

 

 

 

당겨본 장수덕유와 남덕유산 그리고 무룡산과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왼쪽 저수지는 장계면 대곡리의 대곡저수지인가 보다.

남덕유 서봉을 지나 앞라인 할미봉,구시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도 이곳에서 보니 새롭기만 하다.

 

 

 

 

 

 

좌측으론 진안 성수산(1059m)과

가운데서 우측으론 한동안 산악회서들 유행처럼 많이 다니기도 했던 운장산~구봉산이 있겠다.

흐릿하지만 살짝 보이더니만 사진상으론 드러나지 않는다.

 

 

 

 

 

 

이제 저기 장안산 정상으로 간다.

장안산을 넘으면 중봉과 하봉이 지도엔 표시가 되어 있지만

정작 가보면 딱히 조망이 트이거나 봉우리 이정표식은 따로 되어 있지 않다.

여름이면 많이 하산들 하는 덕산계곡은

덕산이란 이름 대신 연주마을이라 이정표가 되어 있으니 참고해야겠다.

 

 

 

 

 

방금전 다녀온 좌측의 영취산과 우측의 백운산.

백운산 우측으론 지리산으로~

영취산 좌측으론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여기저기 다녀봐도

질리지 않는건 대간만한게 없었던것 같다.

너무 유명한 명산은 사람들에 치여 피곤하다 느낄때가 많고

그렇다고 사람이 너무 지나지 않는 이름없는 산길은 좀 으슥해 개인산행하기 힘이 드는데 반해

대간길은 이제 길도 잘 나 있을뿐 아니라

조망 좋은 유명 명산들도 지나게 되고

때론 한적한 능선길을 걷는 재미로 어느 산행보다 만족도가 컸다.

 

 

 

 

 

2017년엔 힘든 산행 한번 해보지 못했다.

죽도록 힘들다싶은 내 한계에도 도전해보지 못했다.

그냥저냥 살만큼만 걸었고,무언가 크게 해야겠다 의지도 없었다.

적당히 만족하고 적당히 웃으며 적당히 화도 내며 그렇게 살았다.

가끔은 노력하지 않는 삶이 편할때도 있다.

 

 

 

 

 

 

굳이 너무 애쓰며 살지 않기로 했다.

되는대로~가는대로~

기대하지 않았던 조금의 눈길에서 더 만족감이 크듯

그렇게저렇게 새로운 한해를 시작해보려 한다.

 

 

 

 

 

조릿대길 옆으로 함양과 장수의 경계에 있는 백운산이 드러나는데

일대에서 가장 높아서인지 제법이나 설산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얼른 조망처에 올라보고 싶다.

왼쪽 끝 뾰족 봉우리가 서래봉이겠다.

 

 

 

 

 

이제부턴 억새산행지란 명성답게

하늘거림에 취해 걷게 된다.

이 억새밭을 만나면서부터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저 백운산(1279m)이 왜 이리 매력적으로 느껴지던지

보고 또 보고 자꾸만 시선이 따라간다.

지나치게 굴곡이 많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밋밋하지도 않았던 산.

조금 떨어져 바라보니 이제야 백운산이 보이고 있었다.

백운산 좌측 뒤로 대봉산도 겹쳐 보인다.

 

 

 

 

 

 

백운산은 백두대간 북진 두번,남진 한번을 하며 세번을 지났지만

정작 주변 조망은 잘 살피질 못했다.

흐린탓에,바쁜탓에 그리고 조망보단 야생화 살펴보는 재미에

다른것은 잘 보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음에 저 백운산에 다시 오르거든 좀 더 폭넓음을 즐겨보고 싶다.

저곳에서 보았던 귀한 식생 하나도 다시 만나보고 싶다.

 

 

 

 

 

좌측 백운산 자락이 흘러내려 중재로~ 다시 가운데서 우측 뾰족한 월경산으로

그리고 돌고돌아 제일 뒤 지리산으로 백두대간이 맥을 잇고 있다.

두 눈엔 지리산이 뚜렷하더니만 막상 담고보면 이게 한계.

그래도 좌측 뒤 웅석봉에서부터 가운데 뒤 중봉과 천왕봉,우측으로 반야봉 형태가 그대로 전해진다.

 

 

 

 

 

가운데 뾰족한 월경산과 그 아래 백두대간 들날머리로 이용되는 중재.

월경산 뒤론 지리산 조망처이기도 한 삼봉산 일대와

제일 뒷라인 천왕봉에서 반야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

가운데 월경산에서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봉화산으로 이어진다.

 

 

 

 

 

첫번째 전망대와 뒤로 장안산 정상 철탑이 보인다.

이 첫번째 전망대 오르던 순간의 희열이 가장 크게 느껴졌던것 같다.

다른 계절도 그랬다.

가을 억새가 한창일때야 당연 기본이고  이곳에 푸른 초지로 물들때의 억새밭도 아주 장관이다.

온통 다 새하얗게 설화로 물들때야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억새꽃은 다 사그라지고

설경으로 다 채워지지도 않았지만

이 길에 서서 맞는 기분은 특히나 남다르다.

가족과 두어번 왔었던 이 길은 괜한 편안함이 느껴져 좋다.

더 이상의 화려함이 없어도 좋다.

 

 

 

 

 

영취산에서 좌측으론 덕운봉 육십령으로 향하는 대간길이다.

뒤로는 황거금기가 함께 온다.

 

황거금기란 황석산,거망산,금원산,기백산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이나 몽가북계(몽덕,가덕,북배,계관산),

경북의 가팔환초(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 등을 줄여 말하듯~

가팔환초만도 40km가 넘는데 요즘은 천생산과 유학산 등을 덧붙여

천유가팔환초라 해서 무려 80km를 내달리기도 한다.

 

 

 

 

 

좀 더 멀리 좀 더 높이~사람은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존재인가 보다.

중독성 강한 것이 또한 운동이라 했다.

 

요즘 빡센 산행지나 정맥 지맥 등을 하시는 분들은 60대분들이 참 많을 뿐더러

70대도 어렵지 않게 만날수가 있다.

4~50대까지는 직장과 병행, 간간이 산에 다니다

60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모든 맥잇기 산행을 마치고

새로운 산행지 찾아 나서는 분들도 많아 새삼새삼 세상이 변했다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만큼 60이란 숫자가 노인,나이 듦이라는 대명사가 아닌

이제 4~50대 못지않은 한창의 증거일수도 있겠다.

그러니 일할수 있는 나이,일하고 싶은 나이도 조금씩 수정이 필요하겠다.

 

 

 

 

 

그런데 지난번 쟈니윤씨 노년 모습이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70대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던 분이 갑자기 초라하고 쇠약해진 모습은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수 없었다.

백세시대, 노년을 건강하게 꾸려가는건 모든 사람들의 바램이자 넓게는 국가의 숙제같은 일이 되었다.

 

좌 영취산과 우 백운산.

좌측 뒤론 거망산~황석산.

 

 

 

 

 

첫번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라온 길.

뒤로 남덕유에서 월봉산으로

가운데 남덕유 아래로 장계 구시봉(깃대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도 보인다.

장수 함양의 첩첩골들이

요즘에야 더할나위 없는 자연조건이 되었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길,

온통 다 백설이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뿐 아니라

경사가 심하지 않으니 걷기에도 이만할수가 없다.

 

철탑이 세워진 장안산 정상으로 간다.

정상부엔 제법이나 눈이 많다.

어여 가보자.

 

 

 

뒤돌아본 저 전망대엔 야영을 하려는건지 비박용 배낭을 맨 사람들이 몇 있었다.

하기야 장안산은 야영 장소로도 손색이 없고

일몰과 일출도 아주 볼만한 곳이다.

별이 총총한 그 밤은 얼마나 아름다울 것이며

이른 새벽 퍼져오는 여명엔~ 숨막히는 벅참으로 눈물겨울지도 모르겠다.

 

 

 

 

 

그 아침 지리산 너울은 또 얼마나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

바람에 사각거리는 이 억새들의 향연은

또 얼마나 감성을 에이게 하고 있을지..

 

 

 

 

 

두번째 전망대에 올라서~지나온 길과 첫번째 전망데크가 보이고

좌측 뒤론 남덕유산이~우측으론 수리덤 월봉산이~

월봉산도 조망이 훌룡할뿐 아니라 아기자기 암릉길도 매력적인 산군이었다.

.

 

 

 

 

마치 어느 목장길을 걷고 있는것 같지 않은가.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을 거니는듯 하고

영화속의 한 장면이 되어 어느 평화로운 마을로 넘어가는 듯도 했다.

 

 

 

 

 

조그만 언덕을 넘고 넘으면 현실 세계에 없다는 유토피아라도 만날 듯.

그곳엔 질병도,기아도,비교대상도 필요치 않는, 질투와 시기도 없는 그런 세상..

그런데 정작 그런 세상이 존재한다면 삶이 조금은 권태로울지도 모르겠다.

적당한 스트레스와 걱정거리 하나쯤은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원동력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만큼 보인다고 조금 더 시야는 시원스레졌다.

이곳이 온통 다 설경으로 채워졌을때의 풍경은 가히 일품이겠다.

좌측 남덕유에서 우측 황석산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그 앞줄은 구시봉(깃대봉)에서 영취산으로 대간길로 연결되고~

 

 

 

 

 

기대가 없어서였는지 만족도도 훨씬 크게 다가온다.

눈 내린지도 제법 며칠이 지났는데 정상이 다가오자 설화까지 만나고

1200m급답게 제법이나 고산티를 내고 있었다.

이러니 겨울 설경을 보고자 한다면 해발 높은 산에 오르는게 답일수도 있다.

 

 

 

 

덕유산,소백산,태백산,지리산,무등산,한라산,속리산

설악산,오대산,방태산,그리고 강원도의 많은 설산들..

지금쯤 얼마나 휘황찬란할지

겨울의 그 순백을 얼마나 뽐내고 있을지~

 

그렇다고 어찌 늘 매번 그 유명 명산들만 찾을수 있겠는가.

그곳에서라면 실패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겠지만 또한

잦은 걸음에 쉬 식상해질까 그것을 경계함이다.

누르고 눌렀다가 그 광활한 순백과 찬바람 맞으러 달려가리라.

 

 

 

 

너무 느적거리고 천천히 올라서인지 한산한 정상을 만난다.

장안산(1237m)은 전북 장수군 장수읍,장계면,계남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 아래 계남면 장안리 이름을 따서 장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편안하게 이어지는 육산으로 가을 억새가 유명하고

산 아래 덕산계곡의 맑은 물줄기로 여름에도 많이 찾는 산행지다.

 

장안산은 영취산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의 줄기로

장안산과 팔공산 마이산을 지나 진안 주화산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로

주화산에서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뉜다.

그러니까 주화산에서 위로 올라가면 금남정맥,아래쪽으론 호남정맥이 시작되는 것이다.

주화산에서 운장산 대둔산은 금남정맥으로~

주화산에서 만덕산,오봉산,내장산은 호남정맥으로~

 

 

 

 

예전엔 지금의 금남호남정맥을 호남정맥으로 불렀던지라 좀 많이 혼동스럽기도 했었다.

마이산 장안산 팔공산을 모두 호남정맥이라 했으니 말이다.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는 금남정맥과 더불어 금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흐르고

호남정맥과 더불어 섬진강에 합수되어 경계를 이룬다.

저 정상석 뒤쪽 밀목재 방향에서 팔공산으로 금남호남정맥이 이어진다.

 

 

 

 

 

중봉쪽으로 가기전에 넘어온 무령고개 방향으로 한장 남겨본다.

어차피 반대편으론 조망이 트이지 않으니 말이다.

무령고개에서 오르는 길은 험하지 않으면서 사부작 걸을수 있는 좋은 길이었다.

 

왼쪽 구시봉 자락 아래 장수군 장계 대곡호가 보이고

왼쪽 뒤로 희미하고 자그마해 보이지만 적상산도 보인다.

뒤로는 서봉과 남덕유에서 가운데 월봉산이 뚜렷하고 우측으론 금원 기백과

거망~황석산 라인이 이어진다.우측으로 황석산은 짤렸다.

 

 

 

 

 

시야 좋은 날이라면 백운산 뒤로 황매산이며 정수산 둔철산

오도산 숙성산 등의 경남권 산들이 시원스레 펼쳐질 것이다.

백운산 정상을 호위하듯 정상부의 우측 뾰족이 끝봉,좌측이 서래봉.

 

 

 

 

 

 

중봉을 넘어 범연동으로 간다.

덕산계곡 연주마을로 가는게 더 볼거리 많을수도 있지만

경사가 좀 심해서인지 겨울철엔 많이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파란하늘이 더해지니 겨울 장안산엔

우리나라 8대 종산의 품위마저 뿜뿜~

 

예부터 장안산은 전국 8대 종산(宗山)이라 알려져 있다.

종산이란 풍수지리학에서 수맥(혈)과 산맥(용)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산을 일컫는데

주로 큰 강을 끼고 있는 높은 산을 말한다.

백두산과 한라산,지리산과 설악산,오대산과 덕유산,치악산과 그리고 마지막 장안산.

모두가 국립공원 명산들속에 의외로 생각할수 있는 장안산이 껴 있다.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을 아우르고 금강과 섬진강을 아우르는 천혜의 지형인 것이다.

 

 

 

 

 

부드러운 육산이면서도 해발은 1200m가 넘는 고산의 면모까지~

그저 밋밋한 육산이라고만 생각할수도 있지만

장안산의 지형적인 의미도 새기며 걷다보면 어디 이곳이 국공의 명산들 부러울 것인가.

좋은 산은 내가 만드는 것이었다.

좋은 걸음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좋은 사람도

좋은 마음도 내 스스로 아니면 답이 없는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누구 때문에가 아닌 내가 주체가 되는 길.

이왕이면 그런 삶을 살고 싶지만 어디 그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

 

 

 

 

 

 

산이 가까워질수록 산을 모르겠다.
네가 가까워질수록 너를 모르겠다.

멀리 있어야 산의 모습이
또렷하고.
떠나고 나서야 네 모습이
또렷하니.

어쩌란 말이냐.

이미 지나쳐 온 길인데.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먼 길인데.

벗은 줄 알았더니,
지금까지 끌고 온 줄이야.
산그늘이 깊듯 네가 남긴 그늘도 깊네.

 

 

-이정하의 너의 모습-

 

 

 

 

 

산도 사람도 잘 모르겠다.

알면 알수록 빤해지는게 사람이고 산이지

또한 어려워지는게 산이고 사람이다.

가까워졌나 싶음 너무도 멀리 있는것 같고

멀어졌나 싶음 어느새 가슴속에 있으니 말이다.

확실한 답 하나는 대상이 산이든 사람이든 멀어져 있음 내 마음이 보인다는 것이다.

 

 

 

 

 

부드러운 육산~ 범연동 능선을 따라 장안산을 마무리한다.

범연동 하산길은 특별한거 없어도 그저 걷기에 좋은 길이었다.

위험할만큼 너무 쌓이지도,그렇다고 메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눈길을 걷는 기분.

이 정도면 하루 겨울산행지로 부족하지 않겠다.

 

 

 

 

 

황금 개띠해라는 무술년이 시작되었다.

어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 한해가 될지 굳이 거창한 계획 같은건 하지 않기로 했다.

누군들 얼마나 다채롭고 거한 삶을 살겠는가~

나무들의 무던함처럼 그저 모나지 않게~

그저 물 흐르듯 계절 바뀌듯 그렇게 소소한 일상을 시작하고 싶다.

올 한해도 모두 기운 내시구 화이팅 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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