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아름다운 섬~통영 비진도(비진도 배시간표)

작성일 작성자 효빈

설경도 좋고 명산도 좋지만 산행이 좀 권태스럽게 느껴질때가 있다.

추위에 오그라졌던 며칠,

따뜻한 남도에 가고 싶다.

계획없이 갑자기 나서는 길~아직 미답인 통영 비진도에 간다.

 

 

 

 

코스 : 외항선착장~미인전망대~선유봉~비진암~비진도해수욕장~내항마을~비진분교~내항선착장

          여유롭게 거닐어도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할것 같다.

          (8자 모양으로 한바퀴 돌아도 되고 외항선착장에서 내려 해변과 선유봉쪽만 올라도 된다.)

         

 

 

 

금요일 밤 통영에 내려와 1박을 한뒤 아침 6시 25분 통영항여객선터미널로 나왔다.

겨울철 비수기라 그런건지 주말인데도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기까지 하다.

이곳 통영항은 연화도나 욕지도 사량도와 매물도 소매물도 한산도 등

통영의 아름다운 섬여행을 떠날수 있는 주요 터미널이다.

 

통영에서 비진도행은 한솔해운에서 운행하는 첫배 06시 50분,09시,10시 50분,12시 30분,14시 30분.

비진도에서 통영행은 09시 35분,11시 20분,13시 30분,14시 50분,15시 10분이다.

비진도를 경유해 매물도로 들어가는 배가 있고 바로 비진도만 직항하는 배도 있다.

기상 악화나 선사 사정에 따라 운항시간은 변경될수 있으니

미리 꼭 확인해봐야겠다.

신분증은 필수.

 

 

 

 

6시 50분 첫배를 타고 비진도로 출발한다.

승객은 겨우 열명쯤.

근무하는 선원보다 승객이 더 적을 판이니 기름값도 안나올까 걱정이다.

배 하나를 전세내 떠나는 기분처럼 1~2층을 오가며 바닷바람을 즐길수 있었다.

 

 

 

 

 

한여름이면 자리가 없어 미리 예약해야 하던

연화도 욕지도 가는 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게 통영항을 뒤로 하고 배는 비진도를 향해 간다.

어떤 모습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마음은 벅차오른다.

 

 

 

 

 

해가 떠오르고 있는 저 너머의 빛보다

이른 새벽을 힘차게 시작한

바다 사나이들의 열정이 더 뜨거울지도~

 

 

 

 

 

바다는 막연한 낭만이 있지만

또한 불어대는 바닷바람과 거친 물살은 두려운 대상이기도 하다.

바다라곤 큰맘먹고 와야 하는 육지 사람에게 이 모든건 신기함이지만

삶의 현장에 뛰어든 뱃사람들의 일상처럼

그저 아무일도 없다는 듯 배는 유유히 흘러가고 있었다.

 

 

 

 

아래쪽 뱃머리가 막혀있어 답답했는데 선장님, 들어와 구경해도 된다 하신다.

커피도 한잔 타주시고 사람이 많지 않으니 가능한 혜택이었다.

원래 근처 분이시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주변 섬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셨다.

배와 항로며 바다에 관한 요즘 궁금한 여러가지 이야기도 해주신다.

조타실 안엔 별개별개 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갑니다.

 

 

 

 

 

비진도에 다다를 무렵 밖으로 나와보니

이른 아침의 하늘이 너무도 아름답다.

왼쪽 뒤 욕지도와 우측 뒤론 두미도.

그 앞으로 두 섬은 외부지도와 내부지도란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통영의 섬들은 그야말로 낙원이 아닐수 없겠다.

게다가 이런 자연경관이니 괴기가 잡히든 안잡히든 무슨 상관이나 있을라구.

너무 황홀해 그 밤을 견딜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연화도가 길다랗게 뉘여 있고

아침의 하늘색과 바다색은 원래 한몸이었던 것처럼

먹구름 색감마저도 저리 아름다울수 있는지

막 벗어나는 일출의 붉은빛과 하늘빛이 어우러져 근사한 아침을 열었다.

 

 

 

 

 

여기 갈매기들은 참 세련도 되었다.

누구 하나 새우깡 줄 사람도 없지만 그렇다고 달려드는 녀석들도 없다.

가짜 새우엔 눈길도 주지 않겠다 뭐 그런거지.

하기야 주변 어선들만 따라가도 사방에 먹을게 넘쳐나니 말이다.

여튼 아침빛과 어우러진 비행, 참 우아도 하다.

갈매기 아래로 통영 하면 빼놓을수 없는 명소,미륵산과 케이블카 시설도 보인다.

 

 

 

 

궁금했던 비진도에 들어선다.

비진도는 외항과 내항 두 마을이 이어지는데

외항이나 내항 두곳을 모두 경유하는지라 둘 중 어디에서나 탈수 있고

어디에서나 내릴수도 있다.

이곳은 외항마을이다.

민박집이나 펜션,식당과 휴게소 등도 운영중이다.

 

 

 

 

좌측 외항마을이 있는 안섬에서 우측 바깥섬으로 이어진 해변.

비진도 해변 뒤로 여명이 번진다.

왼쪽으론 거제 가라산 망산과 우측으론 매물도 방향이겠다.

황홀한 시간이다.

 

 

 

 

한시간쯤 걸려 배는 외항선착장에 들어섰다.

원래는 비진도 들렀다가 매물도 가는 배인데

바람이 심하다 하여 비진도까지만 운행을 했고 바로 내항 들러

통영으로 나갈거라 했다.

매물도를 가지 않아 배는 더 한산했을 것이다.

 

여름이면 민박이나 펜션을 예약한 사람들을 위한

픽업차량도 많이 보일 정도로 여름 피서철에 특히 인기가 많다 한다.

 

 

 

 

두 섬 외부지도와 내부지도.

너무 아름다워

산으로 들기전 마저 저 하늘빛과 바다빛에 취해보았다.

사진으로 다 전해지지 않음이 아쉬울 뿐이다.

 

 

 

 

비진도 해수욕장과 외항마을 풍경.

저기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내항마을로 이어졌다.

내항마을에서 시작해 넘어오는 경우도 있고 여기 외항선착장에서 먼저 선유봉으로 오르기도 하고~

외항에서 내렸으니 일단 바깥섬인 선유봉으로 오르기로 한다.

선유봉 올랐다가 어차피 다시 내려와 이 해수욕장 지나 저기 언덕을 넘어 내항으로 갈 것이다.

 

 

 

 

 

이따 전망대 위에 올라가서 보면 잘 알수 있겠지만

비진도엔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연안사주를 따라 두개의 해변이 있다.

서쪽 외항선착장 방향은 옥빛 바다와 고운 모래 해수욕장으로 되어 있고

길 하나를 사이 반대편 동쪽해변은 몽돌과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같은 장소를 두고 하나는 몽돌해수욕장이라 부르고

또 하나는 비진도해수욕장(은모래해변)으로 부르기도 한다.

 

 

 

 

외항선착장 앞의 상징처럼 서 있는 포토존 액자 하나.

오늘 몇 안되는 승객들 중,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던 여자분들이 외항에서 같이 내렸다.

한분 말씀하시길 원래는 혼자 오려 계획을 세우고 또 세웠는데

자신도 없고 도저히 엄두가 안나 끝내 친구들을 동원했다 하신다.

여튼 오늘 맘껏 즐기다 가시와요~

 

 

 

 

매물도 위로는 아침햇살이 찬란하다.

자연은 위대하고 위대하다.

특히나 이렇게 멀리 내려와 섬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아침과 모든 자연은

그저 신비롭고 사람을 주체할수 없는 감성에 빠져들게 한다.

이제 전망대에서 보기로 하고 슬슬 선유봉으로 올라봐야겠다.

 

 

 

 

선유봉 가는 길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아름다운 길들을 바다백리길이라는 이름으로 조성해 두었는데

그 중 비진도엔 비진도 산호길이 있다. 

직진해 깔딱으로 바로 올라도 되고 우측으로 돌아 완만하게 조금 길게 올라도 된다.

직진해 올랐다가 우측 산호길로 돌아 내려오려 한다.

 

 

 

 

마치 가을길인듯한 오솔길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억새길도,대나무숲도 지나고

 

 

 

 

 

남도 바닷가에 온 확실한 느낌

바로 녹나무과의 참식나무를 만나면서부터다.

보통 10월에서 11월까지 꽃을 피운뒤 다음해 새 꽃이 필때쯤 

열매가 적색으로 익어간다는데 운 좋게

오늘 비진도에선 각각의 나무에 지고 있는 늦둥이 꽃과 열매를 모두 만날수 있었다.

비진도를 대표할만한 식물이라 해도 될만큼 초반부터 많이 보였다.

그러나 잎만 보고서는 후박나무와도 헤깔린다.

 

자주 만날수 없는 남도의 상록수들은 모두 그것같아 어렵지만

알아가는 기쁨도 크다.

비슷한 육박나무는 수피가 노각나무처럼 벗겨져 있어 그나마 구별이 되었다.

비슷한 녹나무과의 생달나무,센달나무도 있다.

 

 

 

 

 

남도는 남도다.

사방에 상록수가 가득하고 한겨울에도 푸른빛이 어색하지 않으니 말이다.

쥐똥나무와 닮은 광나무 열매다.

쥐똥나무가 전국 어디서나 쉬 만날수 있다면

광나무는 주로 남부쪽에 서식하고 잎에 광택이 많고 열매도 쥐똥나무에 비해 조금 큰 편이다.

쥐똥나무 열매를 남정실,광나무 열매를 여정실이라 부르기도 한다.

 

 

 

 

 

껍질을 뒤로 발라당 제끼고

고운 속살 맘껏 드리운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노박덩굴 열매다.

나무를 보지 못했으니 푼지나무일수도 있다.

노박덩굴은 줄기에 가시가 없지만 푼지나무는 가시가 있는걸로 구별할수 있겠다.

 

 

 

 

그렇게 첫번째 망부석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우측 뒤로 거제 노자산과 가라산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노자~가라~망산 한바퀴는 수려한 한려해상을 끼고

산과 바다를 겸할수 있는 좋은 산행지가 아닐수 없다.

우측 가라산 앞의 섬이 죽도란다.

 

 

 

 

왼쪽 뒤 길다란 한산도와 우측으론 추봉도 일대.

왼쪽으로 툭 튀어나온 비진도 일부도 살짜기 보인다.

 

 

 

 

 

망부석전망대에서 십여분 더 오르면

비진도를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는 미인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곳곳엔 이렇게 조망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살펴볼수 있음은 무엇보다 좋은 장점이기도 하다.

정작 선유봉 정상엔 조망이 많지 않아 이 미인전망대가 조망처로선 더 나을거란 생각이다.

물론 선유봉을 넘어서면 욕지도, 연화도, 매물도,사량도 등 좋은 풍광을 볼수 있는 조망처들이 이어졌다.

왼쪽 뒤론 통영 미륵산과 한려수도 케이블카가 보이고 오른쪽 뒤론 길다란 한산도.

 

 

 

 

 

비진도 하면 떠오르던 모습.

장구 모양 같기도 하고 아령 같기도 한.

독특한건 연안사주의 모습으로 왼쪽은 모래해변,오른쪽은 몽돌해변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왼쪽 아래 처음 발을 디뎠던 외항선착장이 보이고

마치 바닷가에 떠 있는 부표와 배들은 화투장처럼도 보였다.

 

비진도에는 두개의 이름이 많다.

비진도를 구성하는 두개의 섬인 지금 이곳의 바깥섬과 저 건너편의 안섬.

그리고 그 두 섬을 연결하는 550m의 천연백사장을 사이에 두고 두개의 해변이 있다.

왼쪽은 은모래 고운 백사장인 비진도해수욕장과 오른쪽은 자갈로 이루어진 몽돌해수욕장~

동쪽인 우측에선 무슨 자연의 조화를 부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인지 그저 신비로울 따름이다.

물론 동쪽에서 불어대는 거친 바람과 센 물결의 영향이었다 하더라도

비진도의 백미임은 확실하다.

 

 

 

 

비진도엔 두가지 유래도 있다.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아름다운데다 해산물 또한 풍부하여 보배에 비할만한 섬이라 하여

비진도란 이름이 붙여졌다고도 하고

통영하면 이순신 장군이 떠오르듯 왜군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보배로운 곳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한다.

첫번째든 두번째든 보배로운 땅,비진도가 맞소이다.

 

저기 안섬보다는 이곳 바깥섬 한바퀴가 조망이 더 좋다 느껴졌다.

그러니 시간이 안된다면 이 바깥섬 한바퀴만 돌아봐도 좋겠다.

 

 

 

 

거제 방향도 살펴보자.

거제의 좋은 산 하면 저 뒤로 늘어선 노자~가라~망산도 빼놓을수 없겠다.

 

 

 

 

 

매물도 위쪽으론 빛이 찬란하다.

우측이 소매물도겠다.

 

왼쪽으론 가왕도와 대덕도 소병대도 대병대도 등

아름다운 통영과 거제의 섬들이 줄을 잇는다.

 

 

 

 

미인전망대를 조금 지나면 흔들바위를 만난다.

흔들어보라 적혀 있으니 실천~^^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 식사가 걱정되어

땅으로 내려보낸 것이 밥공기 모양의 이 흔들바위란다.

잉~뭐야.진짜 밥이 아니라 바위란 말여.

한번 다녀가지 그려.쌀도 좀 보내주고.

그런데 그럼 원래 선녀는 땅에 살던 사람이었단 말인가 보네~여튼 뭐 흔들바위..

 

 

 

 

 

비진도 최고봉인 선유봉(312m)에 서면

구두주걱 같은 소지도와 국도를 조망할수가 있다.

선유봉을 기준으로 하산할 완만한 길 외항선착장까진 3.2km

올라온 급한 길은 2km.

 

 

 

 

 

마치 저물어가는 노을인듯 나 역시 시간개념이 살짝 사라지고 있었다.

매물도와 소매물도다.

우측 소매물도 등대섬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그 형태가 그대로 느껴지는듯 하다.

 

 

 

 

 

하산길은 서어나무과의 소사나무가 참 많다.

개서어나무일수도 있다.열매 형태나 잎 등을 더 자세히 살펴봐야 구별이 가겠다.

소사나무는 남도 바닷가 근처에~ 개서어나무도 주로 남쪽에 자생하는 반면

서어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만날수 있고 나무가 좀 더 근육질 가득,육덕진 느낌이다.

 

 

 

 

 

햇살이 막 올라오기 시작한 이른 아침

처음 밟아보는 섬, 나즈막한 뒷산 한바퀴를 돌아보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상쾌함이 밀려왔다.

더군다나 날씨는 또 얼마나 좋은지,

추위 그런거 없어요.

미세먼지 그런것도 몰라요.

저 흰구름떼 떠다니는걸 얼마만에 본대요~~

그런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제부턴 연화도와 육지도를 옆에 끼고 원없이 보고 걷는다.

왼쪽으로 길다란게 연화도,

우측으로 길다란게 욕지도다.

그 가운데 앞줄 나즈막하게 자리잡은 우도.

우측 둥그런 섬 하나는 아침에 배타고 들어올때 선장님에게 들었던 외부지도다.

 

 

 

 

아직 연화도는 미답이다.

요즘은 산악회서들 보니 욕지도를 짧은 코스로 돌아본 뒤 바로 연화도로 가서

하루에 두번 마치는 코스들도 많이 다녔다.

그러기엔 좀 아쉬워 나는 담에 연화도도 시간 널럴하게 가져 즐겨볼 생각이다.

우측 욕지도 최고봉인 군사시설이 있는 천왕봉도 그 형태 전해진다.

 

 

 

 

오곡도라는 섬은 마치 새끼 악어 유영하듯 길게 뉘어져 있다.

그 바로 왼쪽 뒤론 삼각형 모양의 연대도,

연대도 뒤로 사량도도 어렵지 않게 짚어볼수 있겠다.

왼쪽 맨 뒤 화산분지 같은 섬은 추도.

 

 

 

 

이 일대를 노루여라 부른다고 한다.

옛날에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자 사람들이 노루를 쫒아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하여 잡은 일이 있었는데

이곳 해안 절벽에는 가끔 노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을

지나가는 배가 잡아 건졌다는데서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노루같이 생긴 여가 있었다고 해서 일컬은 지명이라고도 한다.

여란 물속에 잠긴 조그마한 바위섬을 말한다고~

 

 

 

 

 

내가 이름을 지었다.

용의 발톱이라고.

용의 발톱이라긴 너무 얌전하고 수줍은가~

그럼 족발이라 하던지.

 

 

 

 

 

거대 절벽 아래로는 바위형태가 예사롭지 않다.

혹 TV에서 집먼지진드기 확대한 사진을 본적이 있는가~

집먼지진드기 확대한 모습이 딱 저랬다.

우리집 어디라도 있을 저것들이 슬슴슬금

카펫에도,이불속에도,쇼파에서도 우리를 공격하고 있었을테다.

에구~ 생각만으로도 근지럽어요.

 

 

 

 

바다는 뭔지모를 묘함이 있다.

그러니 같은 산이어도 육지의 산에서 느끼지 못하는

전혀 다른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의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그래~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추억이 많았구나~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아가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아간다.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걸 닮아가고 있었다.

 

 

 

 

 

어째 그림자가 주인공이 되었네~

절벽에 선 너도 기분이 좋은가보다.

갯바위에 파도 부딫치는 소리와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해안로 따라 걷는 길~

적당히 불어주는 바람까지 아~

 

 

 

 

이 바위를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라고 하는데

갈치처럼 생겨 갈치바위가 아니라 태풍이 불때마다

파도가 이 바위 위로 넘나들면서 소나무 가지에 갈치들을 얹혀놓는다고

붙여진 아름이란다.

 

파도가 갈치를 이곳에 올려준다니

와우~거저 앉아서 걷어들이는 격이네.

나도 한번 기다려볼꺼나

난 가리지 않겠어요.비싼 갈치도 좋고

우럭 한마리도 좋고 뭐 피래미래도 좋구만요.

 

 

 

 

비진암 가까이 내려서니 동백이 한창이다.

지금이 몇월인지

남도에 오면 계절을 잊게 된다.

 

 

 

 

 

비진암을 지나서 외포항으로~

 

 

 

 

 

 

숲 안쪽으로 천남성 열매가 보이는데 당겨봤자 18~55인 내 렌즈론 이게 최선.

첫 남성(^^)  아니구 천남성이라구요~

잎이 없으니 확신할순 없지만 남도인 점과

비진도에 많은 점 등을 고려하면 큰천남성일수도 있겠다.

 

 

 

 

서남부 특히 남부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는 고사리과의 도깨비쇠고비도 종종 보인다.

 

 

 

 

 

 

주로 남부지방,충남 이남에서 자라는 계요등도 주렁주렁 달렸고~

 

 

 

 

 

 

남도에 오면 가장 흔하게 만날수 있는 사스레피나무 열매는 마치

예전에 소 등에 다닥다닥 많이 붙었던 진드기처럼도 보였다.

윽~저 앙증맞은 아이에게 진드기라니~

이해하라구,내 눈엔 오늘 그리 보였으니 말이다.

 

 

 

 

가을길 같은 오솔길 따라 외항으로 내려간다.

바다를 옆에 끼고 남도의 식생들 보며 걷는 길~참 좋은 길이었다.

 

저 너머엔 미륵도도 계속 함께한다.

이름이 생소할수도 있지만 미륵산을 포함,현금산,달아산,박경리기념관 등을

두루 돌아볼수 있는 미륵도 종주도 좋은 남도기행으로 남았다.

 

 

 

 

다시 해변으로 되돌아 내려왔다.

날은 맑고 바다는 푸르고 꺄오~완전 신나요~

 

해변의 앞뒤가 모두 바다라~~

한쪽엔 잔잔한 물결에 백사장이~또 한쪽은 거센 풍랑에 몽돌해변이~

아무래도 몽돌보다는 고운 모래사장~ 비취빛,옥빛. 에메랄드..바다색 그 표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속이 보일만큼 깨끗한 이 바다에 어찌 마음 내주지 않겠는가.

 

 

 

 

사람도 그러잖는가.

속을 알수 없는게 사람이라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속이 보일만큼 순수한 사람에게 더 정이 가는거.

 

 

 

 

 

이 투명한 바다속 말고도

비진도는 양쪽이 모두 바다여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수 있는것 또한 큰 매력점일 것이다.

비진도 주변엔 작은 섬들과 갯바위 낚시터가 많아

낚시꾼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곳이겠고

여름 피서철 이 바다는 그 빛이 너무 아름답다 하니 꼭 다시 와보고 싶어진다.

 

 

 

 

 

물이 이렇게 맑고 깨끗하니

해외 유명 바닷가 부럽지 않고

개 한마리와 산책 나오신 주민마저 그림속의 풍경이 되었다.

저 외항마을을 넘어서면 내항으로 이어진다.

건물들 뒤 좌측으론 임도길이~우측은 산길로 접어들수 있는데 산길은 길이 썩 좋지 않은 편이라

굳이 택하진 않았다.

 

 

 

 

너들은 데이트 나온겨~

아님,맛난거 득템이라도~

내 눈엔 다 미역처럼 보이는 야들은 안좋아하는갑다.

육지 사람에겐 모든게 먹을것처럼 보이는 바다생물들도 그저 신기할 뿐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사람이 없다니~

오늘만큼은 내가 이 섬의 주인인것처럼

해변을 원없이 뛰어다니다가 안섬인 내항으로 간다.

 

 

 

 

 

외항마을 이곳에서 임도따라 내항마을로~

시골의 임도길 따라 슬슬 걷는것도 여유로움 만끽하기 그만이었다.

 

종종 만나는 주민분들은 모두 파카로 중무장을 하셨는데

정작 나는 추운줄을 모르겠다.

하기야 요 며칠 그 강추위를 경험했으니

오늘은 그저 봄날이고 따스함이다.

서울과는 기온이 10도~15도 이상은 차이가 나는듯 했다.

 

 

 

 

 

게다가 이런 하늘까지~

하늘은 파랗고 겨울 시금치는 푸르고

잘 지어진 이쁜 펜션을 따라 걷는 길.

이렇게 맑은 날 이런길을 걷고 있자니 기분좋은 흥얼거림 마구 터져나온다.

 

 

 

 

 

내항마을로 가면서 뒤돌아 본 바깥섬 선유봉과

외항선착장 그리고 외항마을.

 

 

 

 

 

마을을 지키는 섬처럼 듬직하게 따라오는 춘복도다.

춘복도는 마을 앞바다에 있어 포구에 이르는 큰 파도를 막아주고

섬 주변에 해산물이 많아 원래는 충복도였던 것이 춘복도로 변천되었다고도 한다.

 

 

 

 

 

내항마을로 넘어가는 임도 주변에 많이 보이는

자그마한 여우콩도 오랜만에 담아본다.

 

 

 

 

 

한겨울에도 잎을 달고 있는 인동덩굴은

그 이름 그대로 겨울을 이겨내는 강인함과 영롱함까지 갖추었고~

 

 

 

 

 

 

숲 안쪽으로 붉은 열매를 단 희한한 덩굴이 보인다.

다가가 보니 산딸나무 열매를 닮기도 했고~

얼핏 오미자덩굴 같기도 하지만 차이가 있고~ 도대체 무엇일까.

집에 돌아와 머리를 싸매고 찾아봐도 영 답이 나오질 않는다.

아휴~~머리에 쥐가 나려 한다.

 

그리고 포기하려던 순간 

언젠가 얼핏 들어봤지만 내가 만날일이 없으니 그저 무심히 흘려보냈던 이름.

남오미자였다.

와우~보기 힘들다는 이게 바로 남오미자였구나~

 

남오미자는 남쪽 섬에서 자라는 상록 덩굴식물이다.

암수딴그루라 하기도 하는데 암수한그루인 경우도 많다 한다.

여튼 내가 야생의 남오미자를 드뎌 만났어요~~남오미자의 꽃말은 재회..캬~~좋다.

 

 

 

 

비진도의 식생들.

자금우와 천선과나무.(위)

참으아리 열매와 송악 열매.(아래)

 

 

 

 

 

외항마을부터 헛짓 해가며 느적느적 30분쯤 걸었나.

언덕을 돌아 내려서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내항마을과 선착장이 보인다.

외항마을은 해변 영향으로 펜션,민박,휴게소 등이 많았다면

내항마을은 시설보단 대부분 주민들이 사는 동네였다.

 

 

 

 

내항마을에 들어서니 비진도의 유명한 팔손이나무가 보인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에 위치한 팔손이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되어 있고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잎은 손가락 모양처럼 7~9개로 갈라져 있다.

 

실내공기정화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고 화분으로 많이 키우는 팔손이나무를

아무렇지 않게 길가에서 만날수 있는건 남도 비진도의 매력이 아닐수 없다.

 

 

 

 

만병초 잎과 비슷한 이 아인 돈나무다.

돈을 뜻해 돈나무,아님 돼지 돈자를 쓴 돈나무가 아닌

제주에선 이 돈나무를 똥낭이라 불리웠는데 똥나무란 뜻이다.

돈이나 돼지나 똥이나 어찌보면 다 비슷한 맥락처럼도 느껴진다.

 

이 외에 후박나무,육박나무,생달나무,모람 등 비진도에서 만난 다양한 남도식생들은

양이 많아 올리지 못하므로 따로이 정리해 공부해 볼 생각이다.

 

 

 

 

 

마을로 들어서니 돌담을 쌓은 집부터 아기자기 소담스런 멋이 있고.

 

 

 

 

 

 

마을 어르신 의상과 지붕이 같은 색이네~

주황색을 좋아하시나 보다.

그러고보니 저 푸른 바다와 대조를 이뤄 더 아름답게 보이는것도 같고.

여튼 남은 시간 비진분교도 돌아보고 언덕 넘어 산길도 좀 걸어보았다.

 

 

 

 

 

지금은 폐교가 된 비진분교에 올라 내항마을을 내려다본다.

예전엔 촌스럽다 느꼈던 색색깔의 지붕색도

저 진한 바다와 저리 잘 어우러질수가 없다.

 

지금이야 평화로운 마을이지만 그 옛날 충무공이 섰을때 이 자리는 어떤 느낌이었을지.

가능하다면 지금 이렇게 변한 세상을 보여주고도 싶었다.

당신이 있어 오늘날 우리가 있고~이 아름다운 마을이 있노라고~

 

 

 

 

최강한파가 전국을 휩쓸었다.

오랜만에 정말 춥다라고 느낀 며칠을 보냈는데

이곳은 봄인지 가을인지 자꾸 헤깔려온다.

비진도의 연평균 기온은 14.9도,

1월의 평균기온은 3도라 하니 겨울여행인들 어떠하겠는가.

 

 

 

 

배가 들어오길 기다리며 내항 바닷가로 나가 보았다.

바람이 조금 차갑지만 느껴지는 체감은 그대로 봄이었다.

 

 

 

 

 

 

예약도 없이,계획도 없이 무작정 떠나온 통영이었고 비진도였다.

겨울바다가 조금은 휑할까 걱정도 했지만

비취빛 해변에 취해,다양한 남도의 식물들에 취해 계절을 잊기 충분했다.

바다와 트레킹을 겸할수 있는 아름다운 섬 비진도였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