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쇠뿔바위봉과 변산바람꽃-변산반도국립공원

작성일 작성자 효빈

남도 꽃소식이 전해진지도 이미 한참이 지났지만

귀찮아 멀리 떠나지 못했다.꽃 출사만을 위해 나설만큼 열정적이진 않은지라

그저 거기에 산이 있고 꽃이 있음 더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첫 봄마중은 변산반도로 결정한다.쇠뿔바위도 오를겸, 변산바람꽃도 볼수 있음 더 좋겠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아침 6시 50분 버스를 타고 부안에 간다.

 

 

 

 

부안터미널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어

격포나 변산,내소사 등 변산반도국립공원 가는 모든 버스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오늘 가고자 하는 쇠뿔바위봉은

사자동 내변산탐방센터 가는 700번 버스를 타면 된다.

내소사나 격포 등에 비해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시간표를 미리 체크해둬야겠다.

오전에는 6시 30분,8시 20분,10시 25분..그 다음 버스는 오후 1시 이후.

 

 

 

 

 

그렇게 10시 25분 버스를 타고 남선마을에서 하차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버스는 청림마을과 사자동 내변산탐방센터로 떠나고

이정표를 따라 어수대와 쇠뿔바위로 간다.

국립공원답게 이정표는 가는곳곳 잘되어 있어 초행자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겠다.

 

 

 

 

 

어수대 가는길,굿당 뒤로 병풍바위가 쫙 펼쳐지는데

계절이 계절인만큼 우중충한 나무색들 때문인지 크게 돋보이지가 않는다.

어찌보면 녹음도,설경도 없는 이때가

바위를 가장 잘 느낄수 있는 기회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바위 본연의 모습에 치중해볼 생각이다.

 

 

 

 

어수대에 도착하니

우리나라 으뜸물 부안댐물 시작되는 곳이라 쓰여 있고

옆으론 부안 기생이었던 매창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황진이와 쌍벽을 이루던 부안 출신 매창의 이야기는 이따 다시 논해보기로 하자.

 

 

천년 옛절에 님은 간데 없고

어수대 빈터만 남아 있네.

지난일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

바람에 학이나 불러볼꺼나.

 

-매창-

 

 

어수대에서 잘 세워진 이정표를 따라

본격적으로 산길에 접어든다.

하산은 청림마을로 할것이다.들머리였던 남선마을에서 청림마을까진 5.5km.

짧은 거리라 놀며 쉬며 느긋하게 즐겨도 좋겠다.

 

 

 

 

그렇게 20여분 오르면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 우금산과 그 우측으로 독특한 형태의 울금바위(우금바위)가 보인다.

아래엔 산행 출발지였던 남선마을과 가는골저수지도 보인다.

저 도로따라 우측으로 가다보면 하산할 청림마을과 사자동 내변산탐방센터로 이어지는 길이다.

내변산탐방센터는 우리가 잘 아는 직소폭포를 볼수 있고 내소사로 이어진다.

 

 

 

 

 

이제부터 가는 길은 암릉과

우측 위로 뾰족 솟은 쇠뿔바위봉을 보며 걸을수 있다.

쇠뿔바위봉(우각봉)은 동쪽에 하나,서쪽에 하나 두개의 봉으로 되어 있다.

지금 보이는 저 뾰족봉은 동쇠뿔바위봉이고

서쇠뿔바위봉은 저 뒤편으로 있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자켓을 입으면 덥고

그렇다고 벗으면 찬기운이 느껴진다.

봄이 왔다고 하지만 어디 서해의 바람이 그리 녹녹하기만 하겠는가.

아직 봄 맞을 준비도 안된 이 게으른 사람에게

어디 그리 쉬 봄을 내어줄 것인가 말이다.

내어주지 않겠다면 그려~~이제부턴 순둥이가 되어 봄을 따라보겠어요.

 

 

 

 

서해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부안군 하서면과 계화면 일대의 땅과 바다의 경계인 마지막쯤을 보고 있다.

드넓은 평야 부안과 김제를 말해주듯 곳곳에 저수지가 많고

우측 커다란 청호저수지는 마치 바다인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뒤로는 새만금개발지구와 동진강이 새만금방조제가 있는 서해로 흘러든다.

아직 보이지 않지만 좌측으로 조금 더 가면 새만금방조제가 있을 것이다.

시야 좋은날엔 군산땅도 훤히 보이겠다.

 

 

 

 

우측 뒤로 부안 읍내도 보이고

곧 파릇함이 올라올때면 저 들녘의 싱그러움과

서해에서 부는 바다내음은 이곳에 선 사람을 망중한에 빠지게 할것이고~

 

 

 

 

 

전주에서 오셨다는 분들.

물어보시길래 서울서 버스타고 부안으로~

다시 부안에서 남선마을로 버스 타고 왔다 했더니 요즘도 그렇게 다니는 사람이 있냐며 놀래 하신다.

하기야 요즘 버스를 타다보면 산객은 찾아볼수가 없으니

그만큼 산악회며 승용차로 다니는게 일반적인 세상이 되었다는 얘기일 것이다.

처음이 어렵지 뭐 그리 험난한 여정도 아니랍니다.

그 여정 뒤에 얻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이 보상으로 따라와주잖여요.

 

어디에서 사셨던지 엿을 많이 권해주신다.

엿은 처음엔 질긴 듯,단단한듯 하다가도 어느정도 입안에 적응이 되면

그리도 달달하고 부드러울수가 없다.

처음이 어렵지 한번 빠져버리면 쉬 헤어나오지 못했던 젊은날 내 사랑도 그랬던것 같다.

 

 

 

 

이제 동쇠뿔바위봉과 그 아래 고래등바위가 가까이 드러났고

넓다란 암릉길이 이어진다.

동쇠뿔바위봉 뒤로 뾰족봉이 선예봉이다고 그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옥녀봉인가 보다.

그 뒤로 곰소만과 고창의 산너울들도 들어온다.

 

 

 

 

 

동쇠뿔바위봉(우각봉)과 고래등바위.

겨울이 다 간듯 하지만 곳곳에 남은 잔설들과

또 언제 내릴지 모를 눈소식은 이 봄을 더디게 만들지도 모른다.

저 아래 피어날 변산바람꽃도 행여 이 추위에 바짝 오그라든건 아닐지..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눈밭에서 새 생명은 깨어났고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너른 암반 곳곳은 조망처이자 쉬어가기 이만할수가 없다~암봉 산행의 매력이다.

좌측으로 우금산과 그 우측 오메가 기호같은 울금바위(우금암)도

그 형태 좀 더 뚜렷해졌다.

울금바위는 그 형태가 울금처럼 보인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여기 쇠뿔바위봉은 비탐으로 묶여있다가 2011년 5월, 23년만에 개방을 맞은 곳이다.

내변산 관음봉이나 직소폭포,내소사는 익숙해도

여전히 이곳이 생소한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육중한 바위봉을 겸할수 있고

산행은 짧게 또는 길게도 조절할수 있으니 부담없는 산행지로도 손색없을 것이다.

 

 

 

 

 

곧 피어날 보춘화는 곳곳에서 조금씩 꽃대를 올리고 있었고

산자고와 노루귀 등 봄꽃들의 향연도 만날수 있을 것이다.

3월이면 모든게 새로움으로 덧입혀질 것이다.

저 부안들녘의 파릇함부터 이 산자락의 야화들과

조금은 답답하게 묶여 있던 내 깊숙이의 마음들까지.

 

 

 

 

왼쪽 동쇠뿔바위봉과 우측 서쇠뿔바위봉.

서쪽 우각봉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높이도 동쪽보다 서쪽 바위봉이 더 높았다.

 

 

 

 

 

넓다랗고 길다란 고래등바위로 가본다.

왼쪽~오메가 같기도 하고, 찜질방 양머리 수건 같기도 한 울금바위도 따라왔다.

울금바위 맨 뒤로 너울을 그린 산은 정읍의 두승산인가 보다.

메밀축제와 콩마을,흑두부로 유명한 곳.

 

 

 

 

 

저 끝에서 좌측으로 고래등바위를 내려가면

그리 험하지 않게 동쇠뿔바위봉 오를수 있는 루트가 있지만 굳이 오늘은 패스한다.

예전에 있던 밧줄은 국공에서 제거를 한것인지 보이질 않는다.

우측 봉우리가 옥녀봉,그 우측 끝 뒤로 고창 소요산도 보인다.

 

 

 

 

 

서쇠뿔바위봉 전망대엔 아까 그 전주분들과

근처로 귀농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내외가 올라계셨다.

전주에서 오신 분들,함께 하산하자 전망대에서 기다려주셨는데

내가 늑장부리는 바람에 먼저 하산하셨다.

나중에 생각하니 많이 미안해졌다.

 

 

 

 

 

그런데 쉽게 다녀갈수 있는곳도 아니고 멀리까지 와서

것도 이런 근사한 바위를 만났는데

바로 휙 내려가는건 너무 아쉬운 일이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니 원래 자기대로 하는것이 가장 편한 산행이 되기도 한다.

내가 굳이 힘들어도 개인산행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고래등바위를 돌아 나와 전망대로 가는 길에

쇠뿔바위 정상목이 세워져 있다.

서쇠뿔바위봉 전망대 갔다가 돌아와 청림마을로 하산할 것이다.

 

 

 

 

 

서쇠뿔봉 정상의 전망대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딱 올라선 순간,

이 구조물 때문인건지 강줄기가 흐른다 느껴졌다.

저 너머 곰소만의 기운 때문이었는지 어쨌든~

 

왼쪽 뒤 곰소만과 가운데 뒤로 고창의 소요산과 경수산 선운산권이 들어오고

앞줄엔 왼쪽 옥녀봉부터 오른쪽 새봉과 관음봉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내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쇠뿔바위봉에서 바라본 동쇠뿔바위봉이다.

서쇠뿔.동쇠뿔..

발음이 자꾸 꼬여 행여 오타가 생겼을수도 있겠다.

동쇠뿔 뒤로 울금바위.

 

 

 

 

 

고래등바위는 육중함 그 자체다.

갈라지고 터진 모양은 마치 코끼리의 두꺼워진 피부처럼 보였다.

우측 뒤로는 부안읍내도 보인다.

 

 

 

 

 

가운데서 우측 내려서다가 만날 지장봉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 더 높이 보이는 바위봉이 투구봉.

투구봉을 삼각봉이라 부르는것도 같다.

 

부안호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는

내변산의 봉우리 봉우리들이 그리 높진 않지만

암봉들의 웅장하고 찰진 그 매력 드러내기 시작한다.

우측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위치상으로는 위도로 보이는데 맞나 모르겠다.

 

 

 

 

왼쪽봉이 내려설 지장봉.

어쩌면 가장 삭막하고 휑하게 느껴질수 있는 계절이다.

푸르름도 없고 설경도 없고 화사한 꽃들도 없다.

그런데 이 메마른듯한 2월 산에서 느껴지는 본연의 자연을 보는 것도 좋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진짜 자신의 모습같은..

 

 

 

 

변산의 최고봉인 의상봉(509m)이다.

군시설로 통제가 된 곳이지만

가고자하는 사람들의 의지는 꺽지 못하나 보다.

알음알음 쇠뿔바위봉과 연계해 다녀오는 사람들도 있다.개인이 가고자 한다면 길을 정확히 알아야 가능할 일.

 

우측 뒤론 부안쪽 새만금방조제가 보이고

신시도와 연결되고 다시 군산으로 방조제는 이어진다.

 

 

 

 

당겨본 새만금방조제와

이젠 육지가 된 고군산군도의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일대도 보인다.

서해바다는 푸르지 않다는 편견은 저 선유도에 갔을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주었다.

 

재선충에 걸린 것인지,

병에 걸린것 같은 이 소나무마저도 좋은 한장의 그림이 되었다.

죽어가면서도 모든걸 내어주는 나무의 위대함은

이 휑한 2월의 산에서도 빛이 나고 있었다.

 

 

 

    

 

반대편에선 다른 형태로 보이던 바위가 전망대 방향에선 남근 모양을 하고 있다.

사람도 제각각이듯 전국의 남근석들도 천차만별.

외모 반듯하다고 사람 인품이 다 좋은건 아니듯                       

어디 잘생긴 남근석만이 남근이었겠는가.

매끈한 바위 못지않은 그대도 근사한 남근석이라구요~

 

 

 

 

 

지장봉으로 가면서 담아보는 청림마을.

저 너른 밭은 대부분 보리밭이 많았다.

하산해 동네 한바퀴를 크게 돌아보았더니 저 건물들 하나하나가 눈에 선하다.

 

 

 

 

 

아까 쇠뿔바위봉에서 보이던 우람한 바위 하나.

바로 지장봉이다.

우측으로 거북이 한마리 지장봉으로 오르는듯한 모습도 보인다.

 

귀농해 농사를 짓고 계시다는 부부도 지장봉에 뒤따라 오셨다.

아직은 농사가 시작되지 않아 어제는 우금산에 다녀왔고

늘은 쇠뿔바위봉으로 인근을 돌아보신다 한다.

어느 님~원래 시골에서 일을 많이 하다보면 산에 오르는것도 싫다 했는데

아직 귀농 초보라 그런지 그런 여유도 참 좋아보였다.

 

 

 

 

우리 자랄때야 그럴일도 없었고 고생을 모르고 살았지만

12살 차이나는 맏인 오빠는 어려서 야산의 나뭇잎 긁어오던 기억 때문에

산이라면 지긋지긋하다고 했었다.

그래서인지 산행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고 산에 가는것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언젠가 내가 꼬득여 산에 함께 오르니 오빠 마음은 살짝 녹고 있었고

잘 정비된 등산로에 좀 놀란듯한 표정도 느껴졌다.

오빠 기억속의 산이란 등로도 없는 말그대로 잡목으로 우거진 그런 산만을 생각했었나 보다.

 

 

 

 

 

우리는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게 분명하다.

사시사철 어디로든 떠날수 있고

잘 나 있는 등산로는 체력만 된다면 누구라도 오를수 있고

자기 시간을 쪼갠다면 언제라도 떠날수 있는 세상.

 

그 모든게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만은 아닐 것이다.

가까이는 우리 큰오빠 세대며,6.25를 겪은 우리 아버지 세대. 

그리고 멀리는 차별 심하던 기생 매창의 시대까지..

 

 

 

 

조선시대 기생이자 여류문인 중 한명이었던 이매창.

황진이와 쌍벽을 이루었던 그녀가 썼던 시를 처음 접했을때부터

나는 어린 마음에도 변산이란 곳과 월명암에 가보고 싶었었다.

좋아졌다는 요즘 세상에도 여자라는 이유는 갖가지 제한이 따르기도 한다.

그러니 그 시대 매창의 여정과 한편의 시는

훗날 우리에게 영감을 주기 충분한 일 아니었던가.

 


 

 

 

하늘에 기대어 절간을 지었기에

풍경소리 맑게 울려 하늘을 꿰뚫네

나그네 마음도 도솔천에나 올라온 듯

황정경을 읽고나서 적송자를 뵈오리다

 

-이매창의 월명암에 올라-

 

 

저 내변산 월명암에 올라 풍광에 매료되었을

매창의 마음이 되어 일대를 바라다본다.

부안호 왼쪽 뒤로 내변산의 쌍선봉과 왼쪽끝으로 이어질

직소폭포의 발원지 신선대 자락도 보인다.

 

 

 

 

왼쪽 의상봉 암벽을 병풍바위라 하는데 

어느 자료들엔 마천대라 표기하기도 한다.

저 병풍바위엔 불사의방이 있다고 하는데

이웃한 김제 출신의 진표율사가 760년(경덕왕 19)에 저 불사의방에 들어가

미륵상 앞에서 기도를 하니 교법을 전해받고 2년뒤 산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이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지는데 저곳에 가면 그럴싸한 흔적이 남아있다고도 한다.

 

언젠가 개방하는 날 한번 확인해보고도 싶고~

원효대사 이야기나 모든게 그러하듯

정확한 위치는 후세에 내려오며 조금씩 이견이 있을수도 있겠다.

 

 

 

 

서쇠뿔봉 전망대와 우측 나즈막하게 보이는 동쇠뿔을 담아보고

청림마을로 하산한다.

짧다 생각하면 사두봉과 중계교부근까지 진행해도 되니

상황에 맞는 산행을 택하면 되겠다.

 

 

 

 

 

척박한 바위틈 어디라도 잘 자라는 노간주나무.

 

 

 

 

 

 

어디서라도 만날수 있는 흔한 팥배나무지만

이 계절에 만나니 더욱 반가움이다.

 

 

 

 

 

남쪽에서 주로 볼수 있는 상산나무다.

열매를 품고 있었을 껍질마저 마치 새로 피어나는 꽃인듯 아름답다.

 

 

 

 

 

나팔꽃 열매도 담아보고.

 

 

 

 

 

 

그리고 드뎌 돌무더기 속에서 올해 첫 변산바람꽃을 만난다.

아구~귀여운 것.

꽃샘추위에 꽃대를 올리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아구~그랬쪄요~

 

접사용이 아닌 내 싸구려 카메라로 담는게 미안하지만

어디 좋은 사진만이 애정이다 말할수 있겠는가.

그저 내 가진것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

 

 

 

 

변산바람꽃은 처음 변산반도에서 발견되어 변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서식지는 아주 제한적이고 조건이 잘 맞는 일부에서만

그 자태를 만날수 있는 귀하신 봄 손님이다.

요즘은 다른 지역으로도 시집간 변산바람꽃들이 있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변산바람꽃이라고 해서 다 이곳의 변산바람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변산바람꽃은

개체수가 워낙 적은지라 멸종위기 희귀보호식물로 지정되어 있고

많은 바람꽃중에 가장 먼저 개화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고 봄을 알리는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귀하고 어여쁜것도 모자라 언 땅을 뚫고 올라오는 강인함까지 갖추었으니

어찌 외면한채 봄을 맞이하겠는가.

 

 

 

 

 

반가워요~변산바람꽃..

꽃잎인듯 꽃잎 아닌 뽀샤시한 흰빛으로 유혹을 한뒤

진짜 꽃잎과 꽃술을 들여다보게 만든다.

 

 

 

 

 

꽃잎처럼 보이는 흰색은 그저 꽃받침일 뿐이고

그 안쪽으로 노란빛이 도는게 꽃,

그리고 암술과 수술들로 구성되어 있다.

뒤로 보이는 초록의 잎은 포라는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자.

꽃잎처럼 보이는 다섯장의 꽃받침에

연두와 노란빛이 섞인 꽃잎.

그리고 가장 안쪽에 암술과,암술 주변으로 암술을 보호하는 듯한 수술까지.

잎 같은 포엔 실인지 무언지가 걸렸다.

 

 

 

 

꽃잎이면 어떻고 꽃받침이면 또 어떠랴~

그저 이리 아름다움에 넋을 빼고 있는데 말이다.

게다가 변산바람꽃,그 이름에서 알수 있듯

원래 이름의 주인이고 이 자리의 주인이시니

그 귀함을 어디에 비하기나 하겠는가.

 

 

 

 

 

바람꽃엔 이른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너도바람꽃,홀아비바람꽃,꿩의바람꽃,나도바람꽃,만주바람꽃,들바람꽃,회리바람꽃

여름이면 설악산의 원조격인 바람꽃까지..

그 시작엔 언제나 변산바람꽃이 문을 열고 있었다.

바람꽃 종류들은 개체수가 적어 귀한 대접을 받고 있고

대부분 희귀식물로 지정된 것들이 많다.

이런 청초함을 앞에 두고 어찌 귀한 대접 아니하겠는가.

 

 

 

 

 

아네모네는 그리스어 Anemos에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아네모스는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한다고 한다.

아네모네 바람꽃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그리스 신화에서 왔을거란 추측도 가능해진다.

그래서인지 바람꽃 학명에는 Anemone라는 속명이 들어간다.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덧없는 사랑, 기다림.

꽃말 참 애절도 하다.

이 여리디 여린 아이들에게 사랑의 고통이라니

그저 달달한 맛만 보여줘도 모자랄 시간인데 말이다.

 

 

 

 

사랑이란 그런거라니~

애타하고 괴로워하고 눈물지어야 하고~

어린날엔 그런 격정적인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이라 여긴적도 있었다.

편안한 사랑이 좋고 편안한 사람이 좋다는걸 그땐 알지 못했었다.

꽃도 그런가 보다.

 

 

 

 

 

10cm나 될까말까

휘청 쓰러질것 같은 저 가는 몸으로 이리도 어여쁜 꽃을 피워냈다.

곧 따뜻해질 날씨,허리 꿋꿋이 펼날 있을거란다.

그러니 그때까지 기죽지 말기~

움츠러들지 말기~

 

올봄 그대와의 첫 눈맞춤~무지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내년에도 같은 자리,같은 모습으로 또 볼수 있길 기대해본다.

 

 

 

 

 

동서 쇠뿔바위봉은 청림마을을 호위라도 하듯 그 자태 늠름하기도 하다.

부안으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엔 2시 30분,4시 40분쯤..

버스시간이 어중간했는데 다행히 김제 사시는 산객들께서

부안터미널까지 태워주셨다.감사했답니다.

 

여기저기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이 시작되고 있다.

조금 무거웠던 겨울의 흔적들~ 마음의 짐들이 남아 있었다면

이 봄의 풋풋함으로 새롭게 열어가 보자구요~~ 3월, 우리 모두 화이팅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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