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과 산청을 지나면서 보니 연초록이 보기좋게 물들고 있다.

지난주 중북부에서 보던 칙칙한 산의 색은 사라진지 오래,남도는 남도다.

사천 와룡산에 가는 길이다.

 

 

 

산행코스: 남양저수지~천왕봉(상사바위)~도암재~와룡산 새섬봉~민재봉~백천재~백천사(약 10km)

               초반 천왕봉(상사바위) 오를적에 길을 잘못 잡아 빡센 산행이 되었다.

 

 

 

 

 

거의 1년만에 참석하는 산악회.

아는 사람이라곤 전무.

산길을 오롯이 걷기엔 아는 사람 없는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

오늘 들머리는 사천시 죽림동 남양저수지 입구다.

 

 

 

 

 

와룡산 올라서 보면 일대에 저수지가 참 많다.

막연히 그때 들머리에 저수지가 있었어~

저수지만 찾아 가면 돼.. 했다간 낭패를 볼수도~

거의 모든 들날머리에 저수지가 있으니 말이다.와룡저수지,남양저수지,백천저수지,진분계 소류지와 봉현저수지..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광대나물은

봄맞이라는 꽃말처럼 봄의 들가에서 빼놓을수 없는 상큼함이다.

그저 흔한 잡초일수 있고 풀꽃일수 있어도 지금 이 순간

어느 귀한 꽃들을 압도한다.

 

 

 

 

 

꽃 한송이 한송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광대를 닮기도 했다.

화려하면서도 슬픈 몸짓을 하고 있는 광대~

 

 

 

 

 

 

오늘 산악회는 좌측 갑룡사를 거쳐 바로 도암재로 오르는 일정이라

천왕봉을 가지 않음은 아쉬움이다.

물론 도암재 올랐다가 천왕봉을 왕복할순 있지만 왔던 길 빽하고 싶지 않으니

처음부터 천왕봉 가는 길로 오르려는거다.

아무도 가지 않지만 일단 우측 약불암쪽으로 길을 잡는다.

 

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한 대장님도 천왕봉으로 가시겠다고 오고 계셨다.

오늘은 리딩이 아닌 그저 산객으로 오셨으니 상관은 없으신가보다.

괜히 나 때문에 안가도 되는 길을 가시는건 아닌지

어쨌든 지원군 한명이 생겼으니 길 걱정은 하지 않으면서~

 

 

 

 

산에서만 봤던 산자고가 들가에 피어 있으니 생소하기만 하다.

어느 님들,산중의 꽃 담아온걸 보고 화단에 피는 꽃인줄 알았는데

산에 있는걸 보고 신기하다 했던것과 다를게 없다.

 

 

 

 

 

개별꽃도 한창이다.

개별꽃은 꽃잎 5장에 꽃잎 가운데 홈이 패이고

큰개별꽃은 꽃잎 7장 정도에 꽃잎에 홈이 패이지 않는걸로 구별하고 있다.

하기야 워낙 변이가 다양해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녀석들이 많아지는것도 어쩔수가 없다.

 

 

 

 

 

새섬봉을 옆에 끼고 진행을 한다.

좌측이 북바위,우측이 새섬봉.

 

 

 

 

 

용주사 갈림길에서 새로골 등산로 입구까진 잘 왔다.

저기서 좌측으론 도암재나 민재봉 오름길로 연결되고

직진해(약간 우측) 철탑 있는곳을 향해 오르면 천왕봉 가는 제 길이 나온다는걸 알고 왔는데도

엉뚱하게 길 없는 산길을 오르고 있었다.

 

분명 가까이에 길이 있어도 보지 못할때가 있다.

그 길이 맞다 생각하면 다른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가 있다.

 

 

 

 

 

주변엔 온통 음나무(엄나무)가 가득.

키 큰 음나무 가시들이 사방에서 위협을 해오니

도대체 길이 끝나긴 끝나려는 것인지.

미끄러지고 밀려나고 잡목과 가시덩굴을 헤치고 경사 심한 날벽을 그대로 오르고 있다.

약초꾼도 이 길로는 다니지 않겠다~푸념을 해보지만 이제 방법은 그냥 무조건 치고 오르는 수밖에.

 

 

 

 

 

하늘이 보이는 방향으로 오르고 또 오르니 드디어 길이 나온다.

뒤로 철탑이 보이는 저 길을 따라왔어야 하는데

우측 등로 없는 날산을 오른것이다.

가시에 걸려 등산바지 여기저기 빵꾸가 났다.어쨌든 이제 괜찮다.

 

 

 

 

 

아직도 보춘화가 남아 있었네.

 

 

 

 

 

 

능선에 올라서니 건너편 좌 북바위와 우 새섬봉이 보이고

울긋불긋 진달래도 4월의 숲에 활력을 더해준다.

 

 

 

 

 

 

천왕봉 오르는 길엔 거북 등딱지 같은

독특한 바위 형태들이 등로내내 이어진다.

 

 

 

 

 

그렇게 상사바위라 부르는 천왕봉(625m)에 닿는다.

힘을 많이 들인 초반이었다.

상사바위, 상사봉 자체도 좋은데 굳이 천왕봉.

우리나라 많은 봉우리들이 다 천왕봉으로 바뀔까 획일화될까 염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부모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젋은 남녀가

함께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의 상사바위.

요즘 같으면야 부모 몰래라도 얼마든지 만날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살면서 그 애틋한 사랑이 몇번이나 찾아올지도 모르는데 안타까운 이야기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찾아왔을때가

삶의 가장 큰 활력이었다는걸 어릴땐 잘 느끼지 못했었다.

그저 청춘의 전유물이니 당연한거라 여겼을뿐~~

 

 

 

 

내 왼쪽 뒤로는 사천 각산,

우측엔 사천시내와 들머리였던 남양저수지가 보이고

바다 건너 남해 망운산과 우측 뒤로는 하동 금오산도 그 형태로 알수 있겠다.

날이 흐려 가까이 보일 남해가 조금 선명하지 못함은 아쉬움이다.

 

 

 

 

 

화산이라도 뿜어낼듯한 새섬봉과 민재봉 일대엔

안개구름이 가득~한바탕 비라도 쏟아질것만 같다.

아래 도암재로 내려갔다가 다시 한바탕 치고 올라야 해

세섬봉 오름길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대장님이 싸오신 간식을 간단히 먹고 잠시 숨을 돌린다.

 

 

 

 

와룡저수지와 와룡저수지 위의 용두봉 전경이다.

기차바위 능선을 오를적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오른쪽 뒤로는 삼천포화력발전이 보인다.

 

삼천포는 사천으로 통합되었으니 사천으로 부르는게 맞겠지만

삼천포라는 지명이 주는 정감과 여전히 곳곳은 삼천포 그대로 쓰이는 장소가 많으니

적당히 혼용해 쓰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오늘 주어진 산행시간은 정확히 5시간.

천왕봉 오른다고 헤매면서 이미 삼분의 일을 넘게 써버렸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정상부에 가 있을 시간인데 시간이 빠듯해져 온다.

그런데 시간에 쫒겨 정신없이 가다보면 내가 이 멀리 내려온 보람을 느끼지 못할것만 같다.

 

대장님께 먼저 가시라~

행여 기다리진 마시라 양해를 구한뒤 이곳에서 좀 쉬어가기로 했다.

되는대로 가다가 시간이 늦는다면 차라리 개인적으로 올라갈 생각이다.

삼천포에서 1박을 한 후 남해나 고성쪽 한바퀴 돌아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곧 흘러낼리것 같은 바위 조각들.

천왕봉 내려서는 길의 암벽은 새섬봉이나 민재봉에서는 보지 못할

독특한 바위 형태들이 또한 볼거리다.

온통 다 내 차지가 된 너른 바위에 앉아 망중한을 즐겨본다.

 

 

 

 

 

바위는 정재하지 않은 보석이 박혀 있는것처럼도 보인다.

내려선 상사바위 뒤로는 삼천포항 일대와

바다 건너 남해의 금산도 걸렸다.

 

이야기가 옆으로 샜을때 하던 속담~삼천포로 빠지다.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되던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

장사가 잘 안되던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장사를 망쳤다는데서 유래하였다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부산을 출발해 진주로 가는 기차가

계양역에서 진주와 삼천포로 갈라지는데 이때 잘못 갈아타 진주로 갈 사람이

삼천포 가는 기차를 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서 나온 말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그리 무시되었던 삼천포였구만요.

지금 같으면야 아름다운 삼천포로 빠지길 잘했다 싶을텐데 말이다.

 

 

 

 

왼쪽 새섬봉과 가운데 민재봉 그리고 우측으론

기차바위 능선이 이어진다.

왼쪽 아래 도암재로 내려선다.

 

 

 

 

 

남산제비꽃 하나가 뒷배경과 어우러져 싱그럽기 이를데 없다.

남산제비꽃은 잎이 가늘게 갈라지는 것이 특징인데

단풍제비꽃에 가까운 녀석들이 많이 보이는지라 애매한 것들도 많다.

제비꽃은 교잡종이며 변이가 아주 심한 식물이기도 하다.

 

 

 

 

 

잎이 알록달록하다고 해서 알록제비꽃이다.

잎 앞면 알록 무늬는 거의 없고 뒷면이 자주색이면 자주알록제비꽃이라 한다.

 

 

 

 

 

 

그런데 알록제비꽃이 흰꽃을 피운다 하여 영월제비꽃이라고 신종으로 발표했다는데

꽃색이야 환경에 따라 워낙 다양하고 변이가 심한데 흰색꽃을 피웠다고

신종으로 이름을 달아주는것이 맞는 것인지.

흰알록제비꽃이나 흰색의 알록제비꽃이라 하면 안되는 것인지.

어쨌든 그래서 새로 생긴 이름, 영월제비꽃이다.

 

 

 

 

 

털제비꽃이라 해도 될까~제비꽃은 그 자체로 머리가 아프려 한다.

애써 외면하려 하는 이유다.

이름을 잘못 붙여줄바엔 차라리 제비꽃이면 족하겠다.

나 김삼순인데 누군가 김사순씨..하는 것보단 차라리 김씨 해주는게 나을지도~^^

 

 

 

 

 

너른 공터 도암재로 내려선다.

좌측은 아까 들머리 남양저수지 갑룡사쪽 죽림동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은 와룡골, 직진은 새섬봉 가는 길이다.

좌측 갑룡사쪽에서 올라왔을 회원들은 그 누구도 보이지 않는다.

 

 

 

 

 

새섬봉은 깔딱을 한바탕 치고 올라야 하는 쉽지 않은 길.

그 길에 금붓꽃 하나가 힘든걸 잠시 잊게 해준다.

지금 경기권 금붓꽃 자생지엔 군락으로 핀 그 수려함을 만날수 있겠다.

 

 

 

 

 

다른건 어떨지 몰라도 나는 야생화중엔 블루톤을 가장 좋아하는게 분명하다.

어찌나 자그마하던지

꽃 크기는 엄지손톱에서 새끼손톱만한 것까지.

쓰디 쓰다는 용담과의 큰구슬붕이다.

 

워낙 작으니 그냥 구슬붕이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구슬붕이는 쉬 볼수가 없을뿐더러

구슬붕이가 밑에서부터 가지가 분지된다면

큰구슬붕이는 가지가 분지되지 않고

줄기 끝에서 몇개씩 꽃이 모여 핀다.

구슬붕이는 분지된 가지에서 한송이씩 피는 차이점이 있다.

 

 

 

 

매화말발도리의 계절이 찾아왔다.

묵은 가지에서 꽃이 피면 매화말발도리.

새 가지에서 꽃이 피면 바위말발도리.

바위말발도리는 꽃받침잎이 뒤로 젖혀지는 특징까지.

 

 

 

 

 

구미 금오산의 오형돌탑이 떠오르는 돌탑지대를 지나면 왕관바위에 이른다.

어디가 왕관이라는건지, 두꺼비 한마리 앉아 있는것 같은데

어쨌든 좌측 뒤로 너른 바위가 있어 조망 감상하며 쉬어가긴 좋다.

 

 

 

 

 

왕관바위에서 바라본 새섬봉이다.

바로 앞이 새섬봉이겠거니 하겠지만 전위봉이고

우측 뒤로 뾰족 솟은 봉우리가 새섬봉이다.

왼쪽 목책 계단따라 빙 둘러 오를 것이다.

 

 

 

 

 

지나온 천왕봉과 우측으론 들머리였던 남양저수지가 보이고

천왕봉 뒤로는 각산,

저 너머로는 왼쪽부터 남해의 금산과 호구산,망운산이 늘어섰지만

구름이 오락가락 시원하게 드러나진 않는다.

 

 

 

 

 

와룡저수지와 용두봉,용두공원 일대다.

저수지 뒤로는 삼천포화력과 왼쪽 맨 뒤로 길다랗게 구름에 가린 사량도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욕지도,두미도,수우도도 희미하지만 들어온다.

 

 

 

 

 

그렇게 새섬봉 전위봉에 올라서니 산악회 후미분들이 아직 이곳에 계셨다.

후미를 만났으니 늦진 않으려나 보다.

아싸리 겹치지 않게 다 지나가시길 기다렸다 맨 꼴찌로 느지막히 진행하려 한다.

 

 

 

 

 

순식간에 운무가 산을 타고 내려온다.

기차바위 능선을 온통 다 삼켰다가 잠시 틈을 보여줬다 애간장을 태운다.

그런데 이런 날씨 참 좋다.

촉촉함이 온 몸에 전해진다.

뒤로는 고성의 향로봉과 좌이산 일대겠다.

 

 

 

 

왼쪽 뒤로 길다란 사량도가 드러난다.

우측 바위 뒤로는 아까 쉬었다가 온 왕관바위도 흰 점 찍은듯 조그맣게 보인다.

 

 

 

 

 

 

좌측 봉우리가 새섬봉이다.

와룡산은 누운 용을 닮았다 하여 와룡산이라 한다는데

가까이서는 잘 모르겠지만 시계 좋은 날 광양 백운산이나 지리산 일대에서 볼때면

그 형세 때문이라도 알아볼수 있을만하니 그 이름 허투로 만들어진건 아니었나 보다.

 

 

 

 

 

 

새섬봉에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지나온 전위봉은 사진에서보다 훨 근사한 바위봉이다.

 

 

 

 

 

뒤로는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남해의 산들이 포진해 있다.금산,호구산,대방산,망운산..

멀리 떠나는건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오가는 버스 시간에 이미 몸은 지치고

다녀와 며칠은 정상 컨디션이 돌아오질 않으니 큰맘 먹고 나서야 하는 길.

그럼에도 다시 가고픈건 저 아름다운 산하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3~4월쯤 며칠 날 잡아 남해 한바퀴 돌아보리라.

 

 

 

 

뾰족한 북바위와 그 아래 사천시와 사천대교.

사천대교를 건너면 왼쪽 뒤 하동 금오산이 보이고

금오산 우측으론 광양 백운산이 어렴풋~ 그 우측으로 지리산이 이어지는데 뚜렷이 보여지질 않는다.

그저 저기 백운산 억불봉이 있겠고 저기 천왕봉과 웅석봉이 있겠다~

 

 

 

 

 

와룡산 새섬봉(801.4m)이다.

아주 옛날,

큰 물에 와룡산이 모두 잠겼을때 새 한마리가 앉을 자리만

남았다고 해서 새섬바위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정상석 옆면에 쓰여 있다.

그래서 새섬봉이 되었다는~

참 이름 한번 정겹다.

 

바로 남해 바다가 있으니 와룡산 전체가 잠겼다는 말이 그리 허튼 말로는 들리지 않는다.

그 옛날 지각변동이 일어났을때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있었으리라.

우측으로 가야할 민재봉과 민재봉 가기전의 산불감시초소 헬기장도 보인다.

 

 

 

 

누구나 특정한 계절이나 날씨, 장소, 노래에 반응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그 노래만 들으면 그 시절 어느 순간이 떠오른다든가 하는..

나는 이런 먹구름 두둥실 흘러가는 하늘을 만날때 그러하다.

이런 날을 만나면 괜히 온몸이 스멀스멀 무언가 기어가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해할까.

복잡미묘한 감정 뭐 그런거..

 

 

 

 

 

민재봉으로 간다.

뒤로는 이따 하산할 백천사와 백천저수지가 보이고

가운데 뒤로 좌 봉대산과 우 하늘먼당.

먼당~?

먼당이 먼당께요~

궁금해 뜻을 찾아보니 경남 지방에선 산마루, 산꼭대기를 먼당이라 하였다 한다.

 

 

 

 

천왕봉과 새섬봉이 바위산이었다면

민재봉 가는 길은 편안한 육산으로 이어진다.

 

요즘은 진달래 피는 시기도 잘 모르겠다.지는 것인지 이제 피는 것인지.

남쪽에 핀 뒤 중부 그 다음에 북부 그런 시기가 있어야 하는데 순서가 없어진 느낌이다.

얼마전 서울에도 갑자기 벚꽃이며 목련 등 모든 봄꽃들이

한꺼번에 개화를 해버린지라 좀 황당하기도 했다.

 

 

 

 

점점 자연도 인간을 닮아가는 것인지

개화시기도 제 맘대로~

가까운 미래엔 종잡을수 없는 자연이 될까봐 그것도 걱정이긴 하다.

그래도 깊은 숲속은 그나마 양호.

이제부턴 노랑제비꽃이 가는 길을 수놓는다.

 

 

 

 

 

노랑제비꽃.

이렇게 이름 불러주기 쉬운 제비꽃이면 얼마나 좋답니까.

나같은 하수는 무조건 쉬운게 좋답니다요~

 

 

 

 

 

중부 이북엔 이제 한창 시작된 얼레지가

이곳은 끝물로 접어들었다.

얼레지와 노랑제비꽃의 조화.

 

 

 

 

 

 

아무리 끝물이라 하여도~ 고운 빛 다 빠졌다 하여도

그 고고한 자태 숨기진 못하겠다.

산불감시초소 오르기 전은 온통 얼레지밭.

 

 

 

 

 

 

산불감시초소에 올라서니

거친 목초지 사이에서도 자리 잡은 노랑제비꽃의 생명력들이 대단하다.

노란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많이 담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어여쁜 아이들이었다.

 

 

 

 

 

노랑제비꽃만 꽃이더냐.

양지꽃도 한자리~

보통 양지꽃은 위쪽으로 잎이 3개,아래쪽에 두개씩 두쌍이 더 달려 축구전술처럼 3-2-2가 일반적인데

이 아이들은 아래쪽 잎이 무려 4쌍 5쌍인것까지 보인다.

 

 

 

 

 

곧 비가 내릴것 같은데 이러고 있어도 되는건지

헬기장 공터에서 죽치고 앉아있다 민재봉으로 간다.

민재봉까진 육산이라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을 것이다.

왼쪽이 민재봉,우측으론 기차바위 능선.

 

 

 

 

 

민재봉 너른 공터에 올라선다.개인산행 오신 한분만이 조망 감상에 계셨다.

민재봉(799m)은 새섬봉보다 해발이 2m정도 낮지만 예전엔 이곳을 정상이라 하였

여전히 민재봉을 정상이라 표기하는 지도들도 있어 좀 헤깔리는 일이기도 하다.

아마도 정상부가 넓고 조망이 좋아 많은 사람이 쉬어가기 좋은 이유로 그리했을수도 있겠다.

 

 

 

 

 

 

쏟아질듯 그러면서 비는 내리진 않고

애꿎은 먹구름과 바람만 닥달을 하고 있다.

오늘 걸어온 길이 멀어진게 아니라 바짝 뒤따라 온것만 같다.

왼쪽 뾰족한 천왕봉부터 가운데 구름에 가린 새섬봉,그리고 오른쪽 끝 산불감시초소의 헬기장.

 

 

 

 

 

하산을 여기 기차바위 능선 따라 저 와룡저수지로 하는 경우도 많다.

와룡저수지에서 용두봉 찍고 기차바위 능선으로 올라봐도 좋겠다.

삼천포도 잘 있어요~내년 봄엔 꼭 다시 오겠어요~

나는 참고로 삼천포로 빠지는 걸 좋아한답니다~^^

 

 

 

 

 

고성의 산군들, 저 뒤로 거류산과 벽방산이 보인다.

어디를 둘러봐도 사방팔방 조망이 막힘 없는 곳.

시야 좋은 날 세세히 짚어보는 맛도 일품이겠다.

 

 

 

 

 

이제 백천재를 향해 내려선다.

이정표는 곳곳에 잘 되어 있어 길 찾긴 어렵지 않다.

정작 알바는 방심하고 너무 자만했을때 일어났을뿐~

 

 

 

 

 

산악회 버스를 타자면

이제 서둘러야 하는데 귀여운 노랑제비꽃이 발길을 붙잡는다. 

온통 노란빛만 있을것 같지만 붉은 뒤태를 감춘 모습이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붉은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갈때면 이곳은 온통 먹거리 볼거리 넘쳐나겠다.

숲을 점령해가는 줄딸기다.

 

 

 

 

 

 

 

각시붓꽃도 반가워요~

색이 연하게 빠진듯한 자태는

오히려 유순하게 보여 더 정감이 가는 이유다.

 

 

 

 

 

백천사와 백천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에

흘러내릴것 같은 너덜을 만나고

주변을 돌아보니 연녹음이 시작되고 있었다.

 

 

 

 

 

 

 

며칠전 4월의 눈보라와 추위는 어느새 잊혀졌다.칙칙한 겨울색은 사라진지 오래.

언제 이렇게 초록이 물들었을까.

더 진한 녹색이 되기전의 연초록의 숲.

이때만큼 숲이 청초하고 싱그러울때도 없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걷기 좋은 참 좋은 계절이 찾아온 것이다.

여기저기 봄기운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백천사로 하산을 하니 산행종료 25분 전이다.

다행히 늦진 않았다. 

거대 와불과 입으로 목탁을 친다는 소,일명 우보살이 방송을 타면서 더 유명해진 백천사.

그래서인지 사찰을 찾는 사람들과 주차장의 관광버스도 붐비고 있었다.

 

 

사방에서 파릇파릇~연분홍,연초록이 물들어가고 있다.

조금은 싱숭생숭 괜히 마음 들뜸도 어쩔수가 없나보다.

어디로든 떠나고픈 계절~삼천포로 빠질 준비 다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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