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혼자 걷는 백두대간 삽당령 백복령~한계령풀과 붉은대극

작성일 작성자 효빈

무사히 마칠지 자신이 없었다.

딱히 산행시간이 길거나 산행거리가 길어서는 아니다.

대중교통으로,그것도 당일로 마칠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서다.

백두대간 삽당령~백복령 코스를 걸어보고자 함이다.

 

원래 삽당령~백복령,백복령~삽당령 구간은 당일산행은 거의 하지 않는 곳이다.

산악회에서야 차량이 기다리고 있으니 당연 언제라도 가능하지만 대중교통으로 하는 개인산행을 말하는거다.

그래서 개인산행자들이 주로 취하는 방법은 새벽에 백복령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밤열차 타고 동해로 가거나, 미리 동해 가서 1박을 하는 방법.

두번째로는 강릉에서 1박을 하고 새벽 버스를 타고 삽당령으로 가는 방법.

백복령은 하산후 교통편이 좋지 않아 삽당령보단 백복령에서 시작하는게 일반적이다.

세번째안이 오늘 나처럼 당일산행이지만 18km 산행시간에 대한 부담이 있을수 있고

하산시 늦어지면 교통편도 문제일수 있겠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32분 강릉가는 첫차를 타고

강릉터미널에서 9시 10분에 출발하는 정선행 버스를 탄다.

정선행은 매시 10분에 출발하고 삽당령을 경유했다.

30분쯤 걸려 삽당령에서 하차.

 

삽당령(721m)은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송현리와 목계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다.

삽당령을 넘어서면 정선땅 임계로 이어진다.

삽당령은 정상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삼지창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 짚고 왔던 지팡이를 버리고 갔다하여 꽂을 삽'자를 썼다는 유래까지~

 

 

 

 

 

두리봉과 석병산 방향으로 산행시작한다.

석병산까진 6.2km. 백복령까진 약 18km.

석병산 정상부를 빼놓고 능선은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육산이다.

어찌보면 딱히 두드러지는 풍경 없이 그저 걷고 또 걸어야 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잡념없이 그냥 걷고 또 걸어 두리봉(1033m)에 닿는다.

 

무지 더워진 날씨,초반부터 이리 힘이 드니 무사히 마칠지가 의심스러운 날이다.

부산산악회에서 걸어둔 두리봉 팻말에 산님 힘내세요~라는 말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도 고맙게 느껴지던지.

너른 공터 두리봉의 평상에 누워 좀 쉬었다가 석병산으로 출발했다.

 

 

 

 

갑작스레 올라간 기온에

강원도지만 이미 만개를 넘어 열매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람꽃중엔 그래도 가장 흔한 꿩의바람꽃이다.

 

 

 

 

 

산마늘과 착각해 잘못 먹으면 사고가 나기도 하는 박새다.

어느새 훌쩍 자라 숲을 점령해가고 있고

 

 

 

 

 

또 다른 독초 삿갓나물이다.

비슷한 우산나물과 혼동할수도 있겠다.

우산나물은 생으로도 먹을수 있는 말 그대로 나물이지만

삿갓나물은 독이 있다하니 굳이 나물이라고 채취하진 마시구요~

 

 

 

 

 

저 꽃잎 안쪽 오묘한 무늬는 언제봐도 이렇게 매혹적일수가 없다.

두리봉 올라서기 전부터 이어지던 얼레지가

오늘 산행 끝도없이 꽃밭을 만들어 놓는다.

 

 

 

 

 

아~그 자태 어쩜 이리 우아도 할까.

질투,여인,바람난 여인이라는 얼레지 꽃말처럼 봄의 화사함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쫑긋 뒤로 말아올린 머리는 어찌 이리도 도도하던지.

나팔 불듯 쭉 내민 꽃술은 또 어떠하고.

 

 

 

 

 

입을 쩍 벌리고 포효하는 귀여운 유령을 닮기도 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약점이 하나 있었네.

마치 휘이잉~하는 말처럼 누런 이를 드러내고~^^

그러나 그것도 매력이예요~정말 안 이쁜 사람에게라면 감히 어찌 그런 말 한대요~

당신에게라면 모든게 용서가 된답니다.

 

 

 

 

 

 

 

말 그대로 천연의 꽃밭이다.

잠시 잠깐 끊어지지도 않고 끝도없이 이어지는 얼레지의 향연에 그저 황홀함에 취해 걷는다.

이보다 많은 얼레지밭을 봤을까 싶을만큼이었다.

 

 

 

 

 

이게 무언지 아실랑가요.

꽃은 알아도 이 모습은 처음 접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네~맞아요.

이른 봄날 숲 한가득 우리들을 만났던 어여쁜 꽃~바로 노루귀랍니다.

믿기지 않을만큼 변했지만 노루귀 꽃이 지고나면 이렇게 커다란 잎이 나오지요.

큰 토끼풀 같고 달팽이를 닮기도 했다.

 

 

 

 

 

노루귀는 돌돌 말린 잎과 털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어떠한가.

노루의 귀를 닮지 않았는가.

이제 꽃이 져가고 보송보송 노루의 귀처럼 변하고 있는

딱 이 모습을 보고 이름 붙여줬을것만 같다.

 

 

 

 

 

꽃잎 안쪽 이제 열매로 변하고 있는 모습도 함께 볼수 있을 것이다.

유인을 위한 가짜 꽃 역할을 했던 꽃받침 색들도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물빠짐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수고들 했어요.물이 빠지고 있어도 여전히 곱답니다.

 

 

 

  

 

노루귀와 꿩의바람꽃.

꽃이 진 뒤 잎이 나오는 노루귀와 달리 꿩의바람꽃은 잎과 함께 꽃이 피니

구별이 어렵지 않겠다.

 

 

 

 

 

삽당령에서 석병산 오름길엔 조망이 거의 없는데

이제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석병산 정상부가  들어온다.

왼쪽이 일월봉,가운데가 정상,우측이 전위봉인 돌탑봉이다.

숨은그림찾기~정상 아래 구멍 뚫린 일월문도 보인다.

 

 

 

 

 

무엇으로 보이는가.

개나리?

석병산과 설악산 등 고산, 주로 석회암지대에서 자생하는 물푸레나무과의 만리화다.

개나리는 가지가 아래로 쳐지고 꽃이 모여 피지 않는 반면

만리화 줄기는 꼿꼿이 서고, 꽃도 마디를 따라 여러송이가 모여 핀다고 한다.

산개나리와의 구별법이 몇개 있긴 하지만 비교해봐도 큰 차이점은 잘 느끼지 못하겠다.

어쨌든 정상부 바위에 올라서니 많이 보였다.

한국특산식물이고 희귀식물 취약종에 이름을 올리신 몸이시다.

 

 

 

 

삼각점이 있는 전위봉이다.석병산 정상은 바로 건너편 암봉이다.

뒤로는 오늘 걸어온 두리봉 능선이 쫙 펼쳐지고

왼쪽 뒤로는 발왕산과 그 우측으론 얼핏 대관령처럼도 보이지만 안반데기겠다.

내 머리위 두리봉과 그 바로 뒤 왼쪽으론 고루포기산,오른쪽 뾰족봉은 능경봉.

능경봉 우측 뒷줄로 선자령과 황병산이 이어진다.

장엄한 백두대간 줄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 저 강원도 대간길에도 온갖 야생화 피어나기 시작했을 것이고

봄 여름이면 고산 대간길에서나 접할수 있는 귀한 식생들이 넘쳐날 것이다.

왼쪽 끝은 정선 강릉의 노추산과 그 옆 뾰족봉은 조고봉인가 보다.

그 앞으로 희끗희끗 대화실산까지.

 

 

 

 

 

좌측 뒤로 삼척 동해의 두타 청옥산부터 우측 노추산 조고봉까지~

 

 

 

 

 

 

전위봉과 정상 두 암봉 뒤로 걸어온 대간길.

왼쪽 뒤로 뾰족 솟은 조고봉도 보인다.

 

정선 동강 백운산에도 그러했듯

이곳 석병산 석회암지대 곳곳에도 회양목이 자릴 잡았다.

여름에 한번 와보니 정상부 바위 일대엔 백리향이 많았고

돌마타리도 많았던걸로 기억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과 강릉시 옥계면에 걸쳐 있는 석병산(1,055m)은

깍아지른듯 솟아있는 괴석들이 산 아래를 마치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고 해서 석병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돌병풍 석병산은 석회암으로 형성된 석화동굴과 서대굴 등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다.

 

 

 

 

 

석병산에 오면 꼭 보고 가야할 일월문이다.

정상과 일월봉 사이 바위벽에 커다랗게 뚫려 있는 일월문.

맞은편 능선에서 바라보았을때 해와 달처럼 보인다 해서

일월문이라 했다고도 하고

건너편에서 떠오른 달빛이 일월문을 비추면 아주 장관이라 한다.

 

 

 

 

 

무언가 응시하고 있는듯한 일월봉도 아주 근사하다.

 

 

 

 

 

 

석병산 정상부의 기암들.

 

 

 

 

 

 

만덕봉과 뒤로는 칠성산과 피래산 자락이겠다.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마을과 주수천이 이어지는 풍경.

일대엔 옥계굴과 회양목군락지도 있다.

 

 

 

 

 

일월봉의 독특한 바위 형태를 둘러보고 조금 서둘러 정상을 뜬다.

유명한 산행지도 아니고 시간도 만만치 않으니

하산시간이 늦어지지 않으려면 마냥 늑장 부릴수 있는 산행은 아니다.

 

모두들 진달래, 철쭉 군락지에 간 것인지

주말(4월 21일 토요일)이지만 산객은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나중에 백복령에서 오르고 계신 두명이 있었을뿐.

 

 

 

 

생계령 방향으로 가는 길,

개별꽃처럼 꽃잎에 홈이 패이고

줄기와 꽃자루, 잎 가장자리에도 털맥이 있는 숲개별꽃을 만난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한국특산식물이고 뿌리가 개별적으로 나는게 아니라

옆으로 줄기처럼 이어져 다른 아이에게 이어지는 식이라 하는데 캐볼수 없으니 그저 그런가보다~

대체로 강원도 숲엔 숲개별꽃이 많이 보였다.

긴개별꽃과도 좀 헤깔린다.

 

 

 

 

 

 

보통 꽃잎 7장(5~8개까지도 있다.)에 꽃잎에 홈이 패이지 않는 큰개별꽃.

 

 

 

 

 

 

양지바른 곳 어디라도 이제 솜나물이 고개를 내민다.

솜을 뒤집어 쓴듯 여기저기 솜털이 빼곡~

 

 

 

 

 

바람꽃 종류중에 가장 화려하지 않은 바람꽃~회리바람꽃이다.

활짝 피어도 이 상태에서 별로 달라지지 않으니

가장 큰 이유는 유인하기 위한 가짜 꽃,꽃받침잎이 아주 작기 때문일 것이다.

회리바람꽃의 꽃받침은 다섯갈래로 꽃이 필때쯤 뒤로 완전 젖혀진다.

 

 

 

 

 

정말 딱 달걀후라이 하나 해놓은것 같다.

깨끗한 셔츠의 단추를 보는것도 같다.

청초한 꽃,홀아비바람꽃이다.

홀아비면 어떻답니까.

요래요래 사랑스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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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 얘기하니 홀아비 한명 추가요~

홀아비꽃대다.

이제야 털이 듬성 돋아나는 막 태어난 아기새 같다.

컵 닦는 솔 같기도 하다.

 

 

 

 

 

풀솜대도 피어나고.

 

 

 

 

 

 

로제트형 식물~잎엔 둔한 톱니가 있는 선괭이눈이다.

이름이 비슷한 산괭이눈은 천마산편에~

잎 모양이 둥글길쭉하고 톱니 모양으로 구별이 된다.

 

 

 

 

 

아~한번 앉았다 일어날때마다 어지럼증이 엄습하는데도

이 아름다운 꽃길을 어찌 외면하겠는가.

정말 대단한 얼레지 군락이다.

그저 어느 일부 구간만이 아닌 가는 길 내내 이어졌다.

 

 

 

 

 

피나물의 계절.

중북부에 피나물이 있다면 남쪽으론 비슷한 매미꽃이 피어날 것이다.

차이점은 매미꽃을 만났을때 다시 논해보기로 하자.

 

 

 

 

 

아~드디어 만난다.

한계령풀이다.

이 대간길을 세번이나 지나고도 정작 이곳에서 한계령풀을 만나는건 처음이다.

겨울에 두번,여름에 한번 지났으니 그저 막연히 한계령풀 자생지가 있구나~

그리고 잊혀졌던 길.

 

원래는 남도섬에 가려다 못가고~

가까운 가평쪽에 야생화 산행을 할까하다 그만두고..

그저 여름철 이 길엔 귀한 식생들이 많았던 생각이 나서 4월의 숲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군락지로 이름난 산지나 유명한 국공에서가 아닌

먼 길 발품 팔아야 하는 대간길에 이렇게나 아무렇지 않게 피어나 주셨으니

당일 대중교통으로의 산행이 가능할지 고민한 순간들의 마음 졸임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있었다.

한계령풀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희귀보호식물이다.

 

 

 

 

 

노란꽃은 이쁘게 잘 담기가 어렵지만

이 자체로도 화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한계령풀은 매자나무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로

높은 산의 반그늘이나 약간은 습한 곳에서 자생하고

처음 설악산의 한계령에서 발견되었다고 해서 한계령풀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매자나무과라 그런지 매자나무나 매발톱나무 꽃들과도 많이 닮았다.

 

 

 

 

 

한계령풀은 중북부,강원도 일부 산지에 분포하고

원줄기는 높이 20~40cm 정도이고 털이 없으며 잎 같은 턱잎은 원형으로서 줄기를 완전히 둘러싼다.

1개의 잎은 3개로 갈라진 다음 다시 3개로 갈라지며 소엽은 길이 6~7cm,

너비 2~3cm 정도의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4~5월에 총상꽃차례에 황색의 꽃이 많이 달린다.

뿌리가 괴근이며 꽃은 총상꽃차례에 달리며 과실이 삭과이다.

 

 

 

 

 

이제 꽃잎도 하나둘 떨어지고 서서히 열매 맺을 준비에 들어갔지만

숲은 이 한계령풀 하나로 이미 환하게 비추는 햇살이나 다름 없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최소한 이 곳은 꼭 산길을 거니는자가 아니라면 만날수 없을테니

사람 손에 의한 멸종은 되지 않으리라~

의외로 넓게 퍼져 있었다.

귀하신 한계령풀과의 조우~기대없이 떠난 길에서 새로운 활력을 받고 자릴 뜰수 있었다.

 

 

 

 

 

중의무릇도 반가워요~

 

 

 

 

 

 

922봉이었던가.

예전엔 없었던거 같은데 누군가 태형봉 921이라 써 놓았다.(위)

원래 이름인 것인지 아님 누군가 본인 이름이나 가족 이름을 써놓은건 아닌지..

어쨌든 지나온 석병산 능선과, 우회해 마칠 파헤쳐진 자병산 자락도 보인다.(아래)

 

 

 

 

 

백두대간 안내도와 삼각점이 있는 898봉.어느 분들은 900봉이라기도 한다.

건너편 파헤쳐진 자병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

90년대 초까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저기 자병산 정상(872.5m)을 찍고 표식도 달았다 하는데

이제는 채석을 위해 파헤쳐진 상태라 오를수 없는 곳이 되었다.

우측 대간길을 돌고 돌아 자병산 아래

시멘트회사 차량이 다니는 길을 지나쳐 오늘 대간길은 마무리가 될 것이다.

 

 

 

 

주민들 생계를 이어갔다는 고개~

생계령으로 내려서면서 다시 대간길은 직진.

이미 알고 있는 길이지만

마지막 백복령까진 아직도 몇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야 할 것이다.

 

갑자기 찾아온 여름 날씨에 적응이 안된 것인지 어즈럼증과 속 미시거림이 동반한다.

강릉의 낮기온이 32도가 넘는다 하였던가.

어차피 산행중엔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 편이지만

허기가 져도 이런 날씨엔 입맛도 없다.과일쥬스 달달하게 얼려온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차가운 음료만이 땡기는 날이다.

 

 

 

 

신종으로 이름이 등록된 영월제비꽃.

알록제비꽃에 흰색꽃이 핀다 하여 흰알록제비꽃으로 부르기도 하고

새로운 신종 등록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분분하기도 하다.

 

 

 

 

아궁~이쁜이들.

뻥 하니 쳐다보는 저 귀여운 눈빛들 좀 보라.

족도리풀이다.

족도리풀도 종류가 다양하지만 머리 아프니 그저 족도리풀 하겠다.

 

 

 

 

 

붉은대극이 아닌가.

다른 대극 종류는 아닐까 생각도 잠시 해보았지만 붉은대극이 맞겠다.

처음엔 잎이 붉은 색이었다 점차 녹색으로 변하는 붉은대극.

흔치 않은 은대극이 이곳에 이렇게나 많았나 새삼새삼 놀라는 중이다.

 

 

 

 

 

대극은 자방에 오돌토돌한 돌기가 나 있는데 반해

붉은대극은 자방에 돌기가 없어 민대극이라 부르기도 한다.

 

풍도에 가면 붉은대극을 풍도대극이란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붉은대극은 씨방에 털이 없고 풍도대극은 씨방에 털이 있는걸로 구별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작년에 가보니 풍도에 있던 대극들에게서 털이 없는 것들도 보였다.

그건 그럼 붉은대극이라 해야 하는것인지.어쨌든.

 

 

 

 

 

암꽃이 퇴화하여 수꽃만 가득한것도 많은데 온전한 녀석이다.

이미 암꽃에서 열매를 낼름 내놓고 있는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붉은대극 1개의 배상화서속에 자방을 가진 한개의 암꽃은

암술대를 가지고 있는데 암술은 세갈래로 갈라진다.

(배상화서란 꽃 아래 총포가 오목한 잔 모양처럼 생겼다는 뜻이다.대극과 식물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열매가 나온 암술 하나는 하나의 암꽃,주위의 노란 꽃밥이 수꽃.

암수술 주변으로 마치 꽃처럼 4개의 녹색으로 둘러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그것이 꿀샘(선체)

말을 하고도 대극과 식물 구조는 늘 어렵다.

 

 

 

 

 

가까이 갈수록 적나라해지는 자병산.

 

 

 

 

 

 

돌리네라고 하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곳곳엔 푹푹 꺼진 큰 구덩이들이 보인다.

요즘 과다 건물의 영향으로 땅꺼짐 현상인 싱크홀과 오버랩되는 구덩이들.

끝날듯 끝날것 같지 않은 오름을 몇번 더하고 나니

자병산 아래 시멘트회사 오가는 임도길을 만난다.

길 건너 나즈막한 봉우리를 10분 정도 넘으면 백복령에 이른다.

 

 

 

 

 

하산길 등로 옆에도 한계령풀이 드문드문 보였다.

한계령풀로 유명한 산지에 가지 않았어도 만날수 있는 기쁨.

긴 대간길~땀 흘린 댓가가 따른 날이었다.

 

 

 

 

  

 

아직 지지 않은 처녀치마도 몇개체 보였다.

 

정선 임계면과 강릉 옥계면의 경계 백복령에 내려서니 오후 4시 50분쯤.

약 7시간 10여분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사진을 800장 이상 담았으니 걷는 시간은 6시간 정도에

사진 찍고 쉬어오는 시간을 1시간쯤 잡으면 될것 같다.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계속 반복되는 오르락 내리락과 더운 날씨에 지치기도 한 날이었고

그럼에도 걷는 시간은 좀 빨리해 야생화 담는 시간을 확보할수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다니다 보면 늘 하산시엔 다른 분들 도움을 받게 된다.

백복령에서 지나는 차를 얻어타고 임계터미널로 갈수 있었다.임계터미널 도착 5시 30분.

임계터미널은 제법 넓은데 매표소도 매표하는 직원도 없는 무인터미널이었다.

붙여진 시간표를 보고 현금을 준비해 타면 되는 시스템.

그런데 시간이 애매했다.정선으로 가는 차시간은 5시 55분인데 정선에서 동서울 가는 막차가 6시 20분.

정선터미널에 전화를 해보니 막차를 못탈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강릉 가는 버스는 7시 05분.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어찌해야 할지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터미널 앞에서 어느 승용차 창문이 열린다.

좀 전에 터미널에 들렀던 분들.

할머니와 아이를 강릉 보내려 터미널에 와보니 시간이 안맞아 그냥 승용차로 데려다주려 강릉 가던 중에

내가 아까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마음에 걸려 되돌아 오셨다는 것이다.

강릉터미널까지 태워주셔 서울에 잘 돌아올수 있었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도 많다.임계분도,강릉분도 감사했답니다.

 

 

 

 

 

이 구간에 혼자 오기 자신이 없어 사실은

블로그에 방문해주시는 님들에게 급번개 공지를 하려고도 했었다.

교통편이나 산행거리 등등 여러가지 여건이 맞지 않을수 있겠단 생각에

몇번이나 글을 썼다 지우고 끝내 올리지 못했다.

산행 스타일이 맞지 않으면 어떡할까~힘들다 괜히 왔다 후회하시면 어떡할까 등등..

혹여 다음에 공지를 올리면 여건 맞는 산우님들 함산해 주실랑가요~

 

블로그의 꽃은 이웃(친구) 만들기라 했다.

특별한 내용이 없어도 글을 올리면 많은 댓글과 공감으로 인기글에 뜨는 글중엔

친구맺기와 품앗이댓글 영향이 큰 분들의 글이 많다는걸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친구맺기를 하고 있지 않다.

초반 블로그를 만들고는 친구관계를 맺어보기도 하였지만

소홀해지면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기도 하고 의무적인 부담스런 일이기도 해서다.

아래 소개란에 친구신청은 정중히 사양한다 써놓았지만 친구신청이 2천건 넘게 들어와 있는 상태다.

어느 님들,친구신청을 받지 않거나 답방을 가지 않는건 인기있다고 잘나간다고 잘난체 하는 일이라 했다.

무례한 일이라고도 했다.

무엇이 잘나가는 것이고 혹 잘나간다 치더라도

그것이 지금 나에게 무슨 득이 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조금은 힘든 일이 되었다.

 

 

 

 

 

내가 주로 홀산을 하는 이유는 약속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싶지 않아서고

아무 의무감 없이,부담감 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다.

블로그 글을 쓰는것 역시 그러하다.

 

만약 나에게 친구관계를 강요한다면 나는 이 글 쓰는걸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단 몇명의 친구와의 교류도 의무를 다하지 못해 멀어지는데

수많은 블로그를 오가며 인사를 나눠야 한다면 이렇게 긴 글을 쓸 시간도 없을뿐더러

나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시간 투자하지 않고 단 몇마디와 사진만으로도 많은 친구들 찾아올테니

힘들게 시간 들여 유익한 글 쓰려 하지 않을것이니 말이다.

 

얘기가 길어졌다.

나에게 친구는 굳이 관계 형성이 아닌 매주 방문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님들이다.

꼭 친구라는 이름으로 꽁꽁 매어놓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 사람을 알아가고

언제라도 반갑고 편하게 수다 나눌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의무가 아닌 그저 좋은 글로 보답하고 싶음이다.

그동안 늘 관심으로 봐주신 님들 감사했단 말씀 진심으로 전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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