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자란과 흰대극~청산도 야생화(청산도 배시간표)

작성일 작성자 효빈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먼 길, 큰 맘 먹어야 갈수 있는 그 섬~청산도에 간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 오후 5시 20분 막차를 타고 완도로 출발.

서울서 완도행은 하루 4회,5시간 소요.

교통편이 여의치 않다면 광주나 해남을 거쳐 가도 되겠다.

 

다행히 완도엔 찜질방이 있어 1박을 결심하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시설이 좋고 안좋고를 떠나 24시 찜질방이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 갈수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중요 포인트였다. 최소한 내 몇년간의 여정엔 그랬다.

 

 

 

 

버스터미널 근처 찜질방에서 1박을 하고

새벽 완도여객선터미널로 걸어나간다.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면 금방이지만

조금씩 날이 밝아오는 완도 풍경을 보며 걷는 길은 상상 이상의 상쾌함이 있었다.

버스터미널에서 항까지 15분쯤 걷는다면 슬슬 아침 공기 맡으며 걸을만하지 않겠는가.

가장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여객선터미널 뒤로 아침 해가 떠오른다.

 

 

 

 

 

 

생선을 널고 계시는 주민께 사진 찍어도 되냐 여쭈니

당연 많이많이 찍어 완도 홍보를 하라고 하신다.

완도에서 유명한 뭐라 했는데 금새 듣고도 잊어버렸다.우럭이라 그랬던가~

다녀와 찾아보니 완도 우럭낚시며 반건조 우럭이 꽤나 유명한가 보았다. 

 

 

 

 

 

여객선터미널에 와보니 으악~역시나 인산인해.

단체가 선 줄 때문이지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수준.

예약티켓은 이미 매진이지만 나는 굳이 예약하지 않고 내려온 길이다.

어차피 현장표는 늘 100장 정도 있기 마련이라

개인은 어렵지 않게 표를 구할수 있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분증은 필수.

 

완도에서 청산도 가는 배시간은 주말엔 아침 6시, 6시 30분,7시 30분,8시 30분,9시...

주중은 아침 7시,8시 30분,10시...

약 50분 소요, 요금은 어른 7700원.

월별, 해상 날씨, 선박회사 사정에 따라 배 시간은 수시로 변동될수 있으니

미리 체크해봐야겠다.

 

 

 

 

그렇게 배는 청산도를 향해 떠난다.

그 많은 사람중에 새우깡 하나 던져주는 이 없으니

그렇잖아도 소극적인 갈매기들 굳이 달려들진 않는다.

 

 

 

 

 

 

50분쯤 걸려 청산도 도청항에 도착.

배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가고자 하는 곳으로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되고

순환버스 티켓을 끊고 원하는 곳에서 수시로 타고 내릴수 있다.

사람들이 주로 가는 목적지는 서편제촬영지나 읍리큰재, 범바위, 권덕리 등등..

 

사람이 참 많다.

등산객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관광객 모드.

그렇다면 인파에서 벗어나는 길은 얼른 등산로로 진입하는 것이다.

서편제 촬영장과 그 일대 슬로길만 거니는게 대부분이고

보통 산행은 읍리큰재로 가서 보적산만 오르는게 일반적이라 처음 대선산 오르는 길은 좀 헤깔릴수도 있겠다.

농협쯤에서 좌회전해 청산중학교를 찾아가면 되겠다.

청산중학교 이정표에서 선음약수터 방향 그리고 대선산으로~

 

 

 

 

임도따라 오르다 선음약수터와 대선산 갈림길에서

이제야 본격적으로 산길에 진입한다.

이곳에서 대선산까진 0.9km. 도청항에서 여기까진 한 4~500m쯤 되었을까.

 

언덕에 올라서니 청산면 도청항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산면 농협이 있고 면사무소가 있는 가장 번화한 곳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배를 타고 들어와야 하는 어찌보면 오지였고 조그마한 어촌 마을이었지만

봄이면 유채꽃과 슬로걷기 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

마을에 활력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했을 것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은 청산초등학교다.청산중학교는 사진엔 보이지 않고 좌측으로 위치한다.

 

 

 

 

 

숲에 들어서니 돌담장과 삼나무숲이 그리 상쾌하게 느껴질수가 없다.

초반엔 삼나무길이,조금 더 올라가면서는

온통 다 사스레피나무와 간간히 동백나무가 섞인 길이 이어졌다.

 

 

 

 

 

남쪽 섬지방에 오면 흔하게 만날수 있는 장딸기다.

등로내내 이어졌다.

 

 

 

 

 

 

 

여기 대선산 오름길에서만 사진량이 너무 방대한지라

줄이고 줄여도 다 올리지 못하는 식생들이 가득하니 다녀와 사진 정리하는 것도 큰 일이 되었다.

 

남쪽지방 숲에 들어서면 다른 나무들 감고 타기 좋아하는 모든 아이들이 모였다.

위 송악과 콩짜개덩굴,

아래 마삭줄과 여우콩.

이 숲은 온통 다 송악줄기며 마삭줄 콩짜개덩굴이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사스레피나무가 기본이 된 뒤에 말이다.

 

 

 

 

도깨비쇠고비와 화살나무다.(위)

화살나무와 회잎나무의 차이점은 줄기에 날개가 있음 화살나무,날개에 없으면 회잎나무로 구별하고 있지만

두 나무를 같은 종으로 보는 시각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다 하는 의견들도 많다.

올해 첫 애기나리도 접견한다.(아래)

워낙 숙인 고개 때문에 얼굴 보기가 쉽지 않으니 말 그대로 접견이다.

 

 

 

 

 

아구~

너무 작은데다 아침이슬에 활짝 깨어나지도 못했고 바람까지 심히 합세하니

도대체가 이쁘게 담을수가 없다.

주로 제주나 전남 일대에서 볼수 있는 미나리아재비과의 개구리발톱이다.

오랜만에 만난다.

 

 

 

 

 

개구리발톱이라~그러고보니 개구리에 발톱이 있었던가.

개구리엔 없는 발톱이 식물 이름에 붙었다.

잎을 한번 봐보자.

잎이 개구리의 물갈퀴를 닮았고 씨방이 발톱을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어쨌든 바람에 촛점 맞추긴 힘들고 손은 부들부들~

이 아이 담다가 눈알 빠지는줄 알았다는~^^

 

 

 

 

 

계절은 속일수가 없나보다.

어김없이 홀아비꽃대가 한가득 피어났다.

아니, 홀아비꽃대가 아닌 옥녀꽃대라 해야 맞겠다.

거제도 옥녀봉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옥녀꽃대.

남도에 와야 만날수 있으니 더욱 반가움이다.

 

 

 

 

 

홀아비꽃대와 혼동스러울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차이점은 있었다.

홀아비꽃대는 꽃술 밑부분에 노란 꿀샘이 있는것에 비해

이 옥녀꽃대는 노란 꿀샘이 연하거나 보이질 않는다.

홀아비꽃대는 흰색의 술이 촘촘하고 정갈한 느낌이라면

옥녀꽃대는 홀아비꽃대보다 수술이 길고 가늘고 산발한 머리처럼 좀 자유분망한 느낌이다.

내 머리스탈을 닮았다.

 

 

 

 

 

이게 경기권에서 담았던 홀아비꽃대다.

어떤가.

차이가 느껴지는가.

노란 꿀샘이 보이고 꽃술도 촘촘하고 옥녀꽃대보다 길이도 짧고.

 

 

 

 

 

주변의 모든것들에게 시비를 건네면서 오래도 걸려 대선산 정상에 올라선 느낌이다.

도청항에서 1시간 10분쯤 걸렸나~

그저 걷기만 한다면 4~50분이면 충분할 거리 같다.

 

주변이 막힌 정상 대신 고성산 방향으로 조금 내려서면 조망처 바위가 하나 나온다.

그곳에서 바라본 주변 산군들.

1번은 청산도 대성산과 대봉산 능선이고

2번은 청산도 최고봉인 매봉산(384.5m),

3번은 가고자 하는 가운데 고성산과 고성산 우측 뒤로 보적산이다.고성산 좌측 뒤로가 매봉산.

 

 

 

 

미세먼지가 걷힌다 하였는데 아직 뿌연 끼가 남아 있다.

바다 건너 남쪽 청산도가 이럴진데

위쪽 내륙이야 어떻겠나 생각하면 이 정도야 뭐 양호한 날이다.

 

사실 4월초, 3주전에도 청산도에 다녀갔었다.

너무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다신 청산도를 오지 않으려 했다.

정말로 시간이 지나면 다신 오지 못할것 같아 칼을 빼낸김에 끝을 보자싶어 다시 나선 길이었다.

3주전 안내산악회 따라 서울에서 밤 12시 가까이 출발했다가

25시간 30분 뒤 새벽 1시 30분에 서울로 돌아왔다.

물론 택시 타고 집에 들어가 씻고 누우니 새벽 3시가 넘어섰다.

 

그 긴 시간동안 청산도를 거닌 시간은 두시간.식사 2시간.

(물론 주어진 4시간을 꽉 채워 돌아볼수도 있었지만

그러자면 너무 정신없이 걸어야 할 것이었고 거기까지 가서 유명한 전복 맛도 볼수 없을 것이었다. )

나머지는 오가는 버스시간과 배 운행시간,

그리고 풍랑 영향으로 배가 연착되어 무작정 기다린 시간이 전부였다.

밑끝없이 막연히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사람을 너무 지치게 했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개인으로 갔더라면 주어진 시간이나 연착되는 배시간 신경쓰지 않고

처음부터 그냥 산행을 하였을텐데 주어진 시간은 너무도 짧고

그 일정에 맞추는 여정은 녹녹치 않았다. 단체여행에 익숙치 않은 나에게는 특히나 그러한 일이었다.

얼굴엔 무표정과 인상 써가는 나를 발견해가니 다신 하지 못할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도 한가지,

함께하신 산우님 나에게 맞추려 노력해주시고

싱싱하고 꼬득한 해삼 전복으로 맘을 달래주셨으니 미안했고 감사했다 전하고 싶다.

 

 

 

 

 

아까 대선산 오름길이 그리도 행복하게 느껴지는 이유였다.

그저 그렇게 여유롭게 청산도 한바퀴를 거닐고 싶었던 거다.

슬로시티라 하지 않았던가.

내가 찾는 기본은 들풀꽃나무 둘러보면서 여유자적 거니는 길이라는걸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고성산으로 가는 길, 키 작은 산철쭉이 수를 놓는다.

원래는 물가에 피는 꽃이라 하여 수달래라 부르던 것이 어찌 산철쭉이 되었고

이제는 정말 산중에서 만나게 된다.

 

 

 

 

주변엔 보리밥나무 열매가 참 많이 보인다.(위)

보통 우리가 아는 보리수나무와 닮았는데 보리수나무과에 속한 나무니 당연한 얘기겠다.

보리장나무와 착각들을 하기도 하지만 보리장나무 잎 뒷면은 적갈색 인모가 있는 반면

보리밥나무 잎뒷면엔 은백색 인모가 특징이다.

주로 바닷가 근처에서 자라고 한 알 따서 맛을 보니 달콤 시큼 텁텁~

그렇지 않아도 긴가민가~정금나무라긴 뭔가 찜찜..(아래)

제주나 남도 바닷가 근처,청산도 일대에서 자생하는 상동나무가 맞나보다.

아주 많이 보였다.(도움주신 제주 이웃님 감사하구요~)

 

 

 

 

 

남도식물들.

붉은 새순이 아름다운 예덕나무와 흑자색 열매를 맺는 다정큼나무.

예덕나무 잎이 붉은게 아니라 잎 표면에 돋아나는 털이 붉은색으로 자라면서 붉은털은 점차 사라진다.

 

 

 

 

 

예전 봉수대였던 돌무더기가 남아 있는 고성산을 지난다.(위)

산이라기보단 성곽을 지나는 느낌이다.

마치 불상이라도 새겨져 있을법한 바위 너머로

가야할 보적산이 보이고 그 길을 내려서니 도로 건너 읍리큰재에 닿는다.(아래)

보통 청산도 보적산 산행은 이곳 읍리큰재부터가 일반적이라 보면 되겠다.

여기서 보적산까진 1.9km, 범바위까진 3km

 

 

 

 

 

읍리큰재를 올라서니 가장 먼저 보이는건 팥꽃나무다.

완도와 해남에서 목포로~서해 따라 황해도까지 이른다하니

갯바람을 좋아하는 녀석이 분명하다.

키는 커봤자 허벅지 아래, 더 작은건 10~15cm 자그마한게 많이 보인다.

척박한 어디라도 자랄수 있게 땅 위의 크기보다

땅속 뿌리를 더 길게 내린다 하니 그 생존능력에 놀랍지 않을수 없다.

 

 

 

 

 

이 꽃을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얼핏 수수꽃다리(라일락)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맞다.닮았다.

수수꽃다리와도 분꽃나무와도~

 

 

 

 

 

독특한 모양의 으름덩굴도 벌써 꽃을 피웠다.

주로 수꽃이 많이 보이고

암꽃은 더 크고 위엄이 느껴지는데 보이질 않네~

 

 

 

 

 

발길에 채일만큼 많다.더이상 외면할수 없어 한장 담는다.

각시붓꽃이다.

다른 꽃들 없을때는 각시님 하면서 최고인줄 알다가

더 이쁜이들 많아지니 찬밥신세.

음~혹시 집에 계신 각시님들에게도 그러시는건 아니겠죠~그럼 클나요~^^

 

 

 

 

 

아~너무 고와요.

우리네 기품 넘치는 전통 의상을 보는듯도 하고

색을 물들이는 어느 공방에 와 있는것만 같다.

이제부턴 반디지치 세상이다.

어찌나 앙증맞고 색이 고운지 완전 홀딱 반해버렸다.

 

 

 

 

 

반딧불이의 불빛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지치과의 반디지치다.

꽃잎 가운데 다섯줄의 흰 능선은 정말 별처럼 보인다.

주로 영호남의 남부지방에서 자생하고 다섯장의 꽃잎에 벽자색.

벽자색이라~너무 어렵다.

처음엔 청색으로 피었다가 점차 붉은 톤으로 바뀌는 반디지치.

한 꽃에서 청색과 보라,분홍빛까지 모두를 만날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참 진하고도 대비적인 두 색상.

반디지치와 미나리아재비다.

자연의 천연색은 이렇게도 훌룡했다.

입이 닳도록 얘기하지만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위대함이다.

 

 

 

 

 

아 맞어.지금 보적산 오르는 길이었지.

반디지치에 빠져 여기가 어디인지 어딜 가고 있는지도 잊고 있었다.

저 바위봉이 보적산 정상인가 했더니 정상 전의 조망바위였다.

 

 

 

 

 

아구구~허리도 아프고 이젠 좀 쉬어가야겠다.

천안에서 오셨다는 님들도 반가웠어요~

초반에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보적산에 올라서야 산객들을 만날수 있었다.

내 등뒤로 화랑포 일대도 들어온다.

 

 

 

 

 

화랑포 해안길과 읍리 풍경이다.

가운데 뒤쯤 도청항 일대도 알아볼수 있겠다.

 

 

 

 

 

보적산 정상에 오르며 주변 산군들을 짚어본다.

1-온 길 뒤돌아보니 좌측 대선산에서 고성산을 거쳐

읍리큰재로 내려섰다가 보적산으로 이어진 길.

대선산 우측으로는 대성산과 대봉산 능선이다.

2-대봉산 능선 아래로는 신흥리해변 일대다.

 

3-다랭이논과 위로는 매봉산.

4-진행할 범바위 방향의 임도길이 보인다.

좌측이 작은범바위,가운데가 범바위,우측이 말탄바위다.

 

 

 

 

보적산 정상과 이따 말탄바위 따라 내려설 권덕리 마을이다.

사방이 탁 트여 조망이 아주 좋은 보적산이다.

산과 바다.들판을 모두 볼수 있는 최적의 산정인 것이다.

산과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 하였다는 청산도.

하늘 선명한 날 이곳에 서면 진정 그 청산의 의미를 느길수 있을것 같다.

 

 

 

 

 

작은 범바위를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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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바위로 내려선다.

이제부터 범의 기운 한번 받아보자구요.

범바위 아래로 생기의 삼각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강한 자기장의 영향으로 좌우로 흔들린다는 움직이는 나침반이 보인다.

범바위 주변은 버뮤다 삼각지대처럼 기가 흐르는 곳이고

삼각의자는 각각 천지인을 상징한다고 한다.의자에 앉으면 기를 받을수 있다 쓰여 있다.

 

 

 

 

 

진짜 기가 나오는지 밑져야 본전.나도 한번 앉아본다.

요즘 기운이 딸린답니다요.기 좀 주소서~

믿음 때문이었던지 3주전과 비교해도 서울 돌아오는 길 피로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마음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고

3주전엔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탓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나 기 받은 여자예요~필요하신 분 나눠드릴께욤~^^

 

 

 

 

 

말탄바위로 내려서는 길.

말탄바위 바로 아래에서 우측 권덕리 마을쪽으로 하산할 것이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가 말탄바위.

 

 

 

 

 

 

이게 누꼬~

아니지,전라도니 이게 누구여~누구랑가~어쨌든

남부 도서지방 해안가쪽으로 잘 자라는 대극과의 여러해살이풀 흰대극이다.

해안가라 하였지만 아주 드물게는 강가 주변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이제 열매로 변하는 계절,아직 싱그러운 아이들이 남아 주었다.

좀 이쁘게 담아보고 싶은데 바람이 가만 놔두질 않네~

내가 이름을 붙여줬더라면 애기대극이라 하고 싶을만큼

막 깨어난 어린 새싹처럼 야들야들 보들보들 사랑스럽다.

여리해 보이지만 유독식물이라니 그냥 잘 자라게 내버려 두시구요~

 

 

 

 

 

지난번 개감수나 붉은대극 구조처럼 지구상에 요런 형태의 꽃이 있다는건

어쩌면 우리의 축복처럼도 느껴진다.

꽃은 꼭 그래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수 있는 대극과의 식물들은

그래서 더 특별한지도 모른다.

비슷한 두메대극과 암대극도 있다.

이걸 등대풀이라 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자세히 보면 등대풀과는 차이가 있답니다.

 

 

 

 

 

때마침 등대풀도 비교해 보시라 짠~

역시나 주로 남쪽 해안가 가까운 들판에서 만날수 있는 등대풀이다.

위의 흰대극은 꽃 바로 아래쪽으로 가느다란 피침형의 5장 잎이 돌려나고 아래로는 어긋나기.

이 등대풀은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엔 너부데한 잎(거꿀달걀모양)이 

5장 돌려나기 하고 아래쪽 잎은 어긋나기 한다.잎 가장자리엔 잔톱니가 있다.

 

등대풀은 마치 너른 쟁반에 등잔불을 빙 둘러 올려놓은것도 같고

성수를 담아둔 그릇 같기도 하다.

주변이 다 환해지는 것만 같다.

 

 

 

 

흰대극을 애기 같다하니

진짜 애기가 시샘이라도 하셨을까~

원지과의 애기풀이 나타나셨네.

 

 

 

 

 

권덕리 마을로 내려서 이제부터는 해안길로 이어지는 슬로길을 걷는다.

올해는 유채 밭갈이를 한 해라서 다른해보다 유채가 별로라는데

이렇게 간간히 보여지는 빛은 인위적이지 않아 보기 좋았다.

 

 

 

 

 

이것이 무 꽃인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정작 시골에선 한번도 무 꽃 핀것을 본 기억이 없다.

무는 그저 먹는거였으니 꽃 피기전에 뽑았을테니 말이다.

 

 

 

 

 

살갈퀴도 한가득.

소소한 눈맞춤으로 마을길 걷는것이 너무도 즐겁다.

 

 

 

 

 

 

낭길이라는 슬로길 4코스답게 낭떠러지 길로

하늘에 떠 있는듯 바다에 떠 있는듯

길 아래로는 수려한 갯바위를 보며 걸을수 있는 구간이다.

 

 

 

 

 

다정큼나무 아래로는

잠수함인듯 전차인듯한 바위 모양도 이채롭다.

 

 

 

 

 

 

아~주인공은 마지막에 납시신다더니

넘넘 화사하고 기품 넘치는 이쁜이~난초과의 자란을 만난다.

자란을 보기 위해 청산도에 다시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아무곳에서나 쉬 볼수 있는 꽃이 아니지만

해안절벽 낭떠러지 주변으로 꽤나 많이 피어났다.물론 많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많이일 뿐이다.

뒤로는 산철쭉이 그야말로 좋은 조연이 되어 주었다.

 

 

 

 

 

이제야 꽃봉오리 맺힌 아이부터 활짝 핀 모습까지.

주로 전남 해안가나 제주에서 자라는 난초과의 자란은 총상꽃차례로

줄기 끝으로 3개에서 7~8개까지 홍자색 꽃이 피어난다.

 

열매는 긴 타원형의 삭과로 보라색(홍자색) 꽃이 피는 난초라는 뜻에서 자란이라 하지 않았을까.

자란을 검색하다 보면 무엇이 자라다 라는 뜻의 자란이 많이 뜨기도 한다.

그만큼 자란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요즘은 관상용으로 많이 심기도 하지만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는 귀하신 몸 만나 뵈오니 그 기쁨 어찌하오리까.

 

 

 

 

키는 약 3~40cm 정도로 백급,주란,대암풀이라는 이명도 가지고 있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좁아지고 세로주름이 많다.

꽃이 피기전엔 포라는 녀석이 붙어 있다가 꽃이 피면 떨어져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흰색 꽃이 피는 백화자란도 있다.

 

 

 

 

 

꽃을 들여다보면 꽃잎 가운데 주름이 촘촘히 잡혀 있어

여간 재미나고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혀에 돌기가 돋아난것처럼도 보였다.

 

꽃말은 서로 잊지 않다 라고 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혼자만 애타하고 잊지 못한다면 그건 정말 형벌이 아니던가.

어쨌든 귀하면서도 사랑스럽고 독특한

자연 그대로의 자란을 만나는 기쁨으로 청산도를 마무리할수 있을것 같다.

 

 

 

 

해안길과 슬로길 마을들도 지나고~

 

 

 

 

 

 

청산도에 왔으면 기본

서편제 촬영지와 이 유채밭 일대 당리 언덕길을 빼놓을수 없겠다.

스피커에선 서편제 창 한가락이 흘러나오니

이 길에 얼쑤~북 치고 장구 치고 춤이라도 추며 그 주인공들이 튀어나올것만 같다.

 

 

 

 

 

피를 토하고 눈은 멀어가면서도

한많은 가락을 읊어냈을 저 초가집엔 이제 고소한 지짐 냄새가

여행객을 사로잡고 있었다.

육신이 망가져 가면서도 꼭 해야하는~하고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은 일이 아닐까도 싶고~그것이 한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청산도는 완도에서 약 19km 떨어진 섬으로

예로부터 자연경관과 물빛이 너무 아름다워 청산여수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라 하여 선산,선원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한다.

 

푸른 바다와 푸른 산,돌담장,구들장논 등 느림의 풍경과 섬 고유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져

1981년에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되었다.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선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고 한다.

 

 

 

 

 

 

슬로길은 11개의 코스로 약 42.2km라 하니 마라톤 거리만큼인 것이다.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 언덕길이나

옛 돌담이 멋스러운 상서마을은 많이 찾는 슬로길 중 하나다.

봄의 왈츠,해신,피노키오 등 많은 드라마 촬영지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더 유명세를 치르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그저 사진으로 보는 것인데도 인물들 참 좋~다.

잘 생기고 이쁜 사람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인물도 중요하겠고 진정성은 만나면 만날수록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첫인상엔 웃는 미소만큼 기분좋은 일도 없음이다.

봄의왈츠 촬영지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게 된 남자 이야기.

행복한 삶과 행복한 죽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

여인의 향기 촬영장이기도 했다.

살아있는 동안 아름다운 풍경과 조우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사랑에 빠져보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채 후회없는 삶을 마감하고픈..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슬픈 말인지를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훌훌 자유롭게 떠나 나눔을 풍성하게 가진뒤라면

그런 삶이었다면 마지막이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물론 남은 자의 슬픔이야 오래가겠지만 말이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 아닌가.

길을 정신없이 거닐어야 한다면 그건 차라리 고문이다.

인파에 파뭍혀야 한다면 그것 역시 고역이기도 하다.

축제를 만들어 놓았으니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요일이 안된다면 시간대를 조금만 살짝 우회한다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평온한 하루는 없을 것이다.

 

 

 

 

 

청산도는 유채가 필무렵 온통 노랗게 물들었을때와

청보리의 푸름이 넘실거릴때 가장 인기가 좋다.

그런데 소소하게 걸을수 있는 마을 곳곳은 가을길도 운치있을것만 같다.

유채가 다 진뒤 녹음으로 펼쳐질 들판과 푸른 바다를 보는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산도는 전복이 유명하다.

도청항 일대에 제법 여럿의 횟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아 어느 관광지처럼 바가지로 눈살 찌뿌릴 일이 없어 좋다.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많았전국 택배 주문도 가능했다.

여기까지 와서 전복맛을 보지 않으면 섭하겠다.

 

 

 

 

 

막 썰어 내놓은 전복, 해삼, 멍게.

어찌나 싱싱하던지 전복 내장마저 비린맛이란 찾아볼수가 없고

그 근육들이 살아 여전히 힘을 주고 있는듯~특히나 해삼은 그 싱싱함의 끝판왕을 보는것 같았다.

최근 몇년간 먹어본 것 중 가장 신선하다 느껴졌다.

 

아무리 산해진미도 하고자 하는일을 다 하지 못했을땐 그 맛이 반감되었다.

열심히 산길도 거닐었고 열심히 사진에 담았고

청산도의 야생화에 취해 모든걸 쏟은 시간~해삼 멍게 전복이 보상처럼 뒤따른다.

이럴때 소주 한잔이 빠지면 안되어라~^^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슬로시티 청산도는 굳이 유채밭이 아니어도 아름다웠다.

마을 곳곳의 정겨운 일상들과 돌담의 느림길.

다양한 남도 식생들과 푸른 바다,오롯이 산길 거닐수 있는 여유로움까지.

 

소주맛에 취하 해삼 멍게 전복의 달달함에 취한다.

행복이란걸 굳이 멀리서 찾지 않기로 했다.

먼 길 달려온 힘든 여정은 이 한잔의 넉넉함과 싱싱한 회 한점에 사르르 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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