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꽃보다 조망~황매산 감암산 부암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인파에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진달래 군락지나 철쭉철에는

굳이 그 산행지들엔 가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몇년간 찾지 않던 황매산.

다행히 무박이고 하봉 중봉 상봉을 거쳐 오르는 코스라 따라나서게 된다.

 

그러나

상봉과 중봉,하봉에 대한 봉우리 표기가 지도마다 제각각,사람마다 제각각이라

도무지 결론이 나질 않아 산행기를 쓰다가 내팽겨 두었었다. 

그냥 대충 넘어가 보려 하여도 영 성에 차지 않으니 정리가 며칠 늦어진 이유가 되었다.

물론 바쁜 일들도 한몫했음이다.

 

 

 

산행코스 : 주암마을~하봉~중봉~상봉~삼봉~황매산~누룩덤~감암산~보암산(부암산)~이교마을(약 16~17km)

               기관마다 각각 다르게 표기된 황매산 지도들이 너무 많아 혼동스럽다.

               다른 산행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 황매산은 하봉 중봉 상봉의 표기가

               한국의산하가 그래도 가장 신뢰가 가는것 같아 옮겨봤다.개인적 소견이다.

 

 

 

 

 

새벽 4시 45분쯤,경남 합천군 대병면 주암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해

임도따라 오르다보면 저수지 하나를 만나고

황매산 정상까진 6.1km로 황매산 정상에 오르는 가장 긴 코스인듯 하다.

(감암산 부암산을 뺀 단순 황매산만을 얘기할때 말이다.)

황매산을 주암마을쪽에서 오르는 경우는 드물어 꼭 한번 올라보고 싶었었다.

벌써 여명이 움트고 있으니 산행 출발시간이 조금은 늦은듯 했다.

 

 

 

 

 

해 뜨기 전후 초반엔 좀 빠르게 치고 나가 혼자 걷다가

조망이 트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거의 후미로 쳐져 천천히 걸었다.

적당히 바람은 불어주고 상쾌한 풀내음들이 사방에서 올라오는 새벽녘.

오롯이 혼자 걸을수 있던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던것 같다.

군락지의 철쭉보다 간간이 이어지는 이 길의 철쭉이 더 아름답다 느껴졌다.

 

하봉은 아직도 한참이나 남았는데 이미 주변은 환해졌고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다행히 시야가 트이는 곳에 자릴 잡고, 오랜만의 해돋이에 연신 셔터를 눌러본다.

저기 보이는 바위산이 대병4악 중 하나인 금성산이겠다.

 

 

 

 

 

언제봐도 가슴 벅찬 일출의 순간이 아니던가.

솟아나는 저 태양 주변의 붉은 기운들과

그 아래 블루의 물결들 좀 보라.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듯 겹겹이 너울치는

이른 새벽의 저 산너울들이 보고파 무박산행을 오고픈 것이다.

가운데 금성산 좌측으로 이제 악견산도 그 모습 드러낸다.

 

 

 

 

 

날이 밝아지니 주변엔 온통 은방울꽃이 수를 놓는다.

그러나 바람이 심해져 더 이상은 담을수 없었다.

5월의 신부같은 사랑스럽고 싱그러운 꽃이다.

 

 

 

 

 

앙증맞은 자태 때문인지,그 순백의 느낌이 좋아서인지

유명 연예인들 부케로도 많이 사용되어 회자되었던 꽃이기도 하다.

은방울꽃은 성모마리아의 눈물을 먹고 핀 꽃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어

유럽에서는 성스러운 꽃으로 사랑받는 아이이기도 하다.

순결,다시 시작된 행복이라는 꽃말처럼 왠지 이 꽃을 보면

행복해질것 같고 맑은 종소리 울려퍼질것만 같다.

 

 

 

 

 

아직도 금붓꽃이 남아 있고

주변엔 뱀풀이라 부르던 쇠뜨기가 가득하다.

 

 

 

 

 

색상이 참 대조적인 두 붓꽃.

금붓꽃에게 뒤질세라 각시붓꽃도 온 힘을 다해 마지막 그 블루 뿜어내고 있었다.

 

 

 

 

 

 

묵은 가지에서 꽃이 피는 매화말발도리다.

새 가지에서 꽃이 피면 바위말발도리.

 

 

 

 

 

줄딸기.

 

 

 

 

 

 

조망바위에 올라서니 합천호와 주변 산군들도 깨어나고 있다.

이 일대의 산군들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다.

가운데 숙성산 오도산 두무산과

그 좌측 뒤로 비계산 우두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들도 어림잡아 알아볼수 있겠다.

가야산에선 또 좌측으로 단지봉 수도산으로 그 라인을 이어가고.

 

 

 

 

좌측 합천호 뒤로 뾰족한 오도산,두무산은 그 형태로

일대 어디서라도 쉬 알아볼수 있는 조망 좋은 산군들이다.

올라온 능선 우측뒤로 대병4악의 악견산과 금성산도 보이고

 

 

 

 

 

풍력발전단지가 있어 쉽게 알아볼수 있는 감악산도 저곳에 있다.

그 살짝 좌측 뒤로 지난 겨울 다녀온 대봉산(괘관산)과 황석산 기백산 라인도 보여진다.

좌측으론 백운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겠다.

감악산 바로 앞쪽으로 월여산도 보인다.

 

 

 

 

 

올라온 능선 우측뒤로가 대병4악의 하나인 허굴산.

중좌가 악견산과 금성산이다.

대병4악 중 마지막 하나인 의룡산은 좌측 악견산 옆 나즈막하게 평평하게 보이는 산이다.

나즈막한 산지지만 사방으로 조망 좋고, 암봉 오르내리는 재미 쏠쏠한 대병4악이다.

 

아까 올라선 좌측이 하봉(892봉).가운데가 중봉과 중봉삼거리로 생각하려 한다.

중봉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장군봉(할미산성)으로 빠지는 길이니 저 곳을

중봉으로 보는게 맞지 않을까.

 

 

 

 

그렇게 6시 25분쯤 상봉 정자에 이른다.

1시간 40분쯤 걸린것 같다.

 

최소한 내가 걸은 길,봉우리 이름을 정확히 알고자 했을 뿐인데

지도도 제각각,산 좀 다녔다는 연륜 있으신 분들도 이곳 상봉을 중봉이나 하봉이라 칭하는 사람들도 많아

어느게 정확히 맞는 것인지 다녀와 몇날 며칠 자료를 찾아봐도

딱뿌러진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느 지도는 이곳 상봉에서 삼봉 방향으로 중봉 하봉이라 표기되어 있고

반대로 황매산 정상부터 상봉 중봉 하봉이라 하기도 한다.

황매산내 자체지도와 한국의 산하는 이곳 상봉에서 우리가 올라온 방향으로 중봉과 하봉이라 표기되어 있고

이정목도 이곳을 상봉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괜히 며칠동안 머리만 아팠다.조금 짜증도 났었다.

더 이상 의미를 두지도,크게 중요하게 생각치도 않기로 했다.

상중하.

이렇게 애매한거라면 뭐하러 복잡한 이름들을 만들어놔서리~

상중하 대신 갑자기 주병진의 대중소가 생각나는구만~^^

 

 

 

 

왼쪽에서 가운데로 뻗은 할미산성 장군봉 능선이다.

왼쪽 뒤로 의령의 산성산과 한우산 자굴산 너울도 알아볼수 있겠다.

바람이 심히 불기 시작했지만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 없으니 그 상쾌함도 극에 달하기 시작했다.

 

 

 

 

 

이제 억새와 철쭉밭이 펼쳐지는 황매평전과 오토캠핑장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운데서 좌측으로 볼록 올라온 모산재, 그 우측 뒤로 가야할 감암산 부암산도 들어온다.

우측 황매평전 뒤로는 둔철산 정수산 라인이다.

 

 

 

 

 

우측 끝 황매삼봉과 그 바로 좌측으로 황매산 정상과

황매산 정상 뒤로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도 뚜렷이 보여진다.

좌측끝에서부터 조망 좋던 둔철산과 정수산 그 우측 뒤(화면 가운데)로 웅석봉도 자리한다.

요즘같이 하루 걸러 미세먼지 구뎅이속에선

이 정도면 시야도 아주 훌룡한 날이다.

 

 

 

 

 

상봉 전망대와 쑥 들어간 왼쪽으로 바위지대 삼봉도 보인다.

삼봉이 따로 있고,상봉이 따로 있으니 이름 자체도 혼동스러울수도 있음이다.

삼봉은 이따 황매평전쪽으로 내려가 보면 그 세 바위봉우리가 뚜렷이 보일 것이다.

왼쪽 끝으로 지리산이 걸렸다.

 

 

 

 

 

삼봉으로 가면서 뒤돌아본 상봉 전망대엔

아침 햇살이 가득 들어차고 있고

그 옛날 어느 풍류객이 시조 한수 읊조리고 있을것만 같다.

아름다운 아침 풍경이다.

 

 

 

 

 

황매산의 좋은 기운 이 삼봉에 총 집결하다..

누구나 이 황매삼봉을 넘으며 지극정성 기원하면 본인이나 후손 중 현인이 나올것이라~

음~나는 무엇이라 기원해 볼꺼나.

현재를 살고 있는 나에게 복을 주세요.

아님 후세의 먼 자손들중에 현자가 나타나게 해주세요~

모르겠다.어느게 진정한 복인지 좋은 미래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오늘의 걸음에 충실했으면 좋겠고 오늘이 행복하다 느꼈으면 좋겠다.

 

 

 

 

 

 

삼봉의 세 바위봉을 넘을땐 정말 바람이 어찌나 거칠던지

휘청 날아갈것만 같았다.카메라도 후들후들~

한 회원님 모자를 부여잡지만 버겁게만 느껴진다.

 

 

 

 

 

 

이제야 아침 7시가 조금 넘었는데도 황매산 정상 황매봉(1108m)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이러니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이곳은 인산인해.

인증을 꼭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아래쪽에 정상석을 하나 더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싶다.

사람 많은곳엔 불미스런 일들도 뒤따르는 법,복잡한데는 얼른 자릴 뜨는게 상책.

 

황매산은 경남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위치하는 철쭉 명산으로

봄철에 집중적으로 탐방객이 몰리는 산이기도 하다.

그러나 철쭉이 다 진뒤의 푸른 초원도 아주 싱그러웠고

가을철 억새평원도,겨울날의 눈 덮힌 평전도 아름다운 산이었다.

 

 

 

 

너무 철쭉에만 촛점을 맞춰 홍보를 하는것이 안타까울만큼

다른 계절의 황매산도 충분히 아름답고

한적한 평원을 걸을수 있는 매력적인 산이다.

황매산은 진양기맥이 지나는 길이기도 하다.

 

내려선 정상과 가운데 세봉우리 삼봉과 우측으로 정각이 있던 상봉이다.

황매산의 황매는 삼봉을 비롯한 황매산 풍광이

활짝 핀 매화꽃잎을 닮았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제 정상을 뒤로하고 탁 트인 평원

황매평전을 바라보며 내려선다.

황매평전의 끝 베틀봉을 지나 좌측으론 모산재로~

계속 직진하면 감암산과 부암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황매평전 뒤로 보이는 푸른 산자락이 감암산 부암산이다.(중좌)

우측 뒤로는 지리산이며 황매산 등 주변 조망이 좋은 둔철산과 정수산이다.

 

 

 

 

 

이곳 황매산의 억새군락지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봄철을 빼고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산행지지만

이 평원에서 맞는 일출이 아름답고 겨울날 설경도 아름다워

나 역시 다른 계절의 황매산을 더 좋아한다.

비슬산이 참꽃으로 그 진면목 가려 있듯 몇년전 비슬산 참꽃이 진 뒤,

나는 비슬산엔 참꽃 없이도 아름답더이다 라고 말한 기억이 있다.

 

 

 

 

 

 

황매평전과 오토캠핑장도 보이고

보통 덕만주차장에서 오를때면 여유롭게 거닐던 길이다.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누구라도 산책하듯 한바퀴 돌아볼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

 

저 뒤로 한우산 자굴산은 오늘 산행내내 좋은 그림을 만들어 줄것이고

이름모를 겹겹의 산너울들이 있어 이 길이 더욱 빛나는 이유일 것이다.

 

 

 

 

 

베틀봉 자락 너머 지리산 천왕봉(중좌)을 옆에 끼고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좋은 길이다.

천왕봉 우측 앞으로 뾰족 그리고 평평한 그 형태로 알아보기 쉬운 필봉산과 왕산도

언제나 지리산을 호위하듯 그 자릴 떠날수가 없다.

우측 끝으론 지리산 조망처인 삼봉산이 맞을것으로 보인다.

 

 

 

 

 

뒤돌아 본 평원 위로 좌측부터 황매산 정상 황매봉부터

종기 난듯 조그마한 세봉우리 삼봉과 그 우측 바위봉인 상봉,

우측으론 장군봉,박덤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덕만주차장에서 시작해 저 장군봉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도 괜찮다.

주암마을도 그렇듯, 저 길은 보통 하산길로 더 많이 이용하기도 한다.

우측 뒤로 봉분 같은 허굴산도 보인다.

 

 

 

 

 

초소와 좌측 모산재 풍경.

 

 

 

 

 

 

 

 

해마다 늘 나오는 애기,

전년보다 꽃이 못하다.

지난주 다녀온 사람도,그 지난주 다녀온 사람도

그리고 다음주 다녀올 사람도 얘기는 같을 것이다.

 

맞다.그럴수 있다.

꽃이 덜 피었다 하고,꽃이 다 졌다 하고, 예전만큼 군락도 많이 사라졌다고도 하고

꽃봉오리는 맺혔어도 시들고 있는 느낌.

그래~꽃 피는 시기도 들쭉날쭉,피기도 전에 시드는 현상들도 사실이다.

4~5월에 내리는 눈보라와 그러다 갑자기 여름날씨가 이어지니

야네들이라고 정신이나 차릴수 있었을라고.

그 모든걸 다 수용하더라도 그럼에도 이 자체로 황매산은 충분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아무리 예년만 못하다 해도 그 군락지의 위상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몽글몽글 저 철쭉들이 다 진뒤

녹음으로 변한 이 길도 참 상큼하니 싱그러웠다.

엄밀히 말하면 철쭉이 아닌 산철쭉이라 해야 맞겠다.

철쭉은 연한 색을 띤 것으로 대표적인 곳이 소백산이다.

 

 

 

 

 

이곳을 지나면 철쭉 대신 암릉이 이어질테니 마저 더 즐기다 진행하기로 한다.

철쭉밭 뒤로는 가야할 감암산과 부암산이다.

내 머리 위로는 들렸다 나올 칠성바위와 누룩덤 바위 모양도 들어온다.

 

그러니까 칠성바위와 누룩덤은 감암산 가기전 828 고지에서 대기마을 방향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주능선으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왕복 약 1.6km쯤 될것이다.

대기마을로 산행 들날머리를 잡는다면 좀더 편히 만날수 있을 것이다.

 

 

 

 

 

앞뒤로 걸으며 많은 사진 담아주신 대장님 감사했구요.

사진을 찍은후 후작업으로 포토샵을 곁들이신다니

원하는대로 조정 가능함은 참 부러운 얘기~

머리 나쁘고 게으른 내가 포토샵 배우는건 너무도 먼 일이니

나는 그냥저냥 내가 담은대로만 하기로 했다.

 

 

 

 

좌측 필봉산 왕산에서부터 우측 전북 장수권의 장안산 영취산 백운산까지.

성능 좋은 카메라로 당겨보면 덕유산까지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도 있겠다.

하나하나 떨어져 놓고 보면 참 멀기만 할것 같은 산들이

이리 펼쳐 놓으니 그저 한 라인에 섰을 뿐이었다.

사람이라고 뭐 얼마나 다를 것인가.

 

 

 

 

 

좌 지리산과 우측으론 지리산 조망처인 금대산~백운산~삼봉산 라인이겠다.

그 앞 가운데엔 필봉산과 왕산.

지리산이 이리 가까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그저 뿌듯함이다.

밥 안먹어도 배부르단 말~

산에 다니며 조망이 시원히 뚫렸을때 나는 늘 공감하곤 한다. 배고픔도 힘듦도 잊게 된다.

 

 

 

 

 

좌측은 모산재(영암봉은 모산재와 통칭해 부르겠다),우측은 누룩덤 능선이다.

오늘은 모산재는 패스하고 누룩덤을 다녀오기로 한다.

모산재 바위들이야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는 것일테고, 누룩덤과 칠성바위도 아주 볼만했다.

저 뒤로 오늘 한우산 자굴산은 크게 한몫 해주심이다.

늘 근처 산행지에서 뒷배경처럼 조연 역할 톡톡히 해주던 한우산 자굴산.

괜히 미안하고 고마우니 조만간에 한번 다녀와야 할랑가보다~^^

 

 

 

 

감암산으로 가던 중,

828고지에서 대기마을 방향으로 내려서니 누룩덤 능선이 내려다 보인다.

 

 

 

 

 

 

 

꺄오~생각보다 아주 근사하고 멋져부려요~

내 왼쪽 뒤로 보이는 바위가 칠성바위

그 뒤로 볼록 솟은 봉우리가 모산재,우측이 대기저수지다.

 

 

 

 

 

한 놈,두식이,석삼,너구리..^^

뒤쪽까지 합치면 일곱은 넘는것 같은디

옆쪽에 따개비처럼 붙은 야들은 안쳐주는갑다.

 

 

 

 

 

사방을 둘러봐도 넘 멋지지 않남유~

거기에 님들이 있어 더 근사한 한 샷이 되었답니다.

 

 

 

 

 

칠성바위에서 바라본 누룩덤 능선.

우측으로는 가야할 감암산 부암산 자락이다.

 

 

 

 

 

누룩덤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우주선 같은 칠성바위와

뒤로는 황매산 철쭉능선이 들어온다.

 

 

 

 

 

 

누룩을 쌓아놓은것처럼 보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누룩덤이다.

단발머리 소녀도 보이고,그 옆집에 사는 코 찔찔이도 저기에 있었네~

손 흔드는 님도 풍경속의 주인공이 되었고

마치 누룩덤은 조각조각 갱엿을 잘라 올려 놓은것도 같다.

 

 

 

 

 

누룩덤 아래 야는 무어라 불러줘야 할꺼나~

하트바위 같기도 하고, 새 한마리를 닮기도 했고, 안장 같기도 하고,시소바위,물개바위...

자신의 마음에 따라 달라보이는 형상들.

나는 오늘 굼벵이라 이름 지어주겠어.

능시렁능시렁 언제나 다 기어갈지 꼭 오늘의 나를 닮았다.

 

 

 

 

누룩덤에 올라선 님들.

와우~멋집니다요.

밧줄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올라가겠다만 난 오늘 포기요~

컨디션 완전 제로라구요.

 

 

 

 

 

하산후 비몽사몽 좀 고생을 한 날이다.

산행중 회원님들께서 주신 막걸리

기껏 작은 잔으로 한잔같은 두잔이 전부였고 하산해서 맥주 두잔 마신게 전부였다.

물론 평소 산행중엔 술은 마시지 않으니 막걸리 두잔의 위력이 좀 컸겠지만

이틀연속 잠 한숨 자지 못한데다

산행전후 아무것도 먹지 못해 빈속이었다는게 문제였다.

 

 

 

 

거하게 기분좋게 한잔 하고 취했을때라면 모를까

단 몇잔에 쓰러짐은 유쾌하지 않은 취함이었다.

어쩌면 어지럼증과 동반한 잠이 쏟아졌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산행중에 술은 아니되겠사와요~

하산해서야 넙죽 감사합니다 겠지만 말이다~^^

 

 

 

 

칠성바위로 돌아와 누룩덤 한번 담아보고

이제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 본격적으로 감암산으로 진행한다.

칠성바위와 누룩덤 능선은 모산재 못지않게 쌓아 올려진 바위들이 아주 볼만해

이 길을 지난다면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좌측 뒤 부암산과 우측이 감암산.

 

 

 

 

 

 

워낙 좋은 바위,좋은 풍경이 이어졌으니 잠시 숨고르기라 생각하고

감암산(834m) 정상에 오른다.

황매산을 경유하니 어쩔수없이 감암산 부암산 비중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감암산 부암산만으로도 볼거리 담을거리 넘쳐나는 멋진 암릉산군이다.

 

 

 

 

 

가운데로 뾰족 솟은 가야 할 수리봉과 보암산(부암산)이 보인다.

가운데 더 높아보이는 봉우리가 수리봉이고 그 우측 뒤로가 부암산이다.

부암산 가는 길도 참 좋다.

그러나 이미 체력소모를 한지라 오르락내리락이 조금은 버겁게 느껴질수도 있다.

저 아래(중좌) 암수바위도 있고 우측 바로 앞 송곳바위도 보인다.

 

 

 

 

 

 

암수바위에 내려서 보니

엉덩이 느낌이 암바위,아래 남근석 비슷한게 수바위라 해도 좋을것 같다.

그 모양새들이 뚜렷하진 않지만

볼록 솟은 형태나 둥글넓적한 모양에서 왠지 음양의 기운이 느껴지는것 같지 않은가.

보란듯 드러내놓지 않은 은밀함이 가끔은 더 유혹적일지도 모른다.

아~왠지모르게 기운이 불끈 솟는것 같네~^^

 

 

 

 

 

한겨울 눈밭에서도 그 초록을 드러내던 노루발풀은

봄이 왔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결같은 상록식물 노루발풀이다.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은 꽃이 피었을때도 열매가 맺혔을때도 많이 혼동스런 녀석들이다.

봄이 오는 길목,숲에서 가장 먼저 새싹을 튀운다는 회잎나무는

역시나 꽃도 이르게 피워냈다.

3월,홑잎나물이라 해서 막 새순이 나올때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었다.

회잎나무와 꽃이나 열매 모든게 비슷하나 가지에 날개 있는걸 화살나무라 구별하고 있다.

(화살나무와 회잎나무를 한 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들도 많다.)

 

 

 

 

 

부암산에 다 올랐나 싶을때 나타나는 수리봉이다.

특별한 정상표식은 따로 없고

그저 건너편 정수산과 지리산,왕산이 지척으로 보이는 조망처다.

바로 앞줄 우측은 효염봉이다.

 

 

 

 

 

수리봉에서 뒤돌아 본 좌 볼록한 감암산과

가운데 뒤로 황매산 그리고 우측으로 모산재.

 

 

 

 

 

 

좌 모산재,우측으로 허굴산과 대기저수지.

 

 

 

 

 

 

드디어 마지막 보암산(부암산) 정상이다.

좌측이 부암산 정상이고 우측 봉우리를 넘어 이교마을로 하산할 것이다.

부암산에 오르면 지나온 길을 한눈에 볼수 있을 것이다.

 

 

 

 

 

부암산(695m)은 2002년 국립지리원이 산청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암산으로 변경되었지만

어느 산악회서인가 세운 정상석을 그대로 쓰고 있고 여전히 부암산으로 불리고 있다.

부암산과 보암산을 다른 지점에 따로이 표기한 지도들도 있어 혼란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부암산의 부는 스승 부(傅)자를 써 일명 스승바위산이라고도 불렀다는데

부암산 일대에 챙이바위라는 절벽 아래 용샘이 있어

반드시 혼자 찾아가 세 번 절하고 정성스레 샘물을 퍼 마시면

3년안에 현인이나 스승을 만난다는 전설이 전해진단다.

 

 

 

그러고보면 아까 삼봉의 현인 이야기처럼 이 일대엔

현자가 나옴에 크게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황매산에서 수도하였다는 무학대사가 대표적 인물이겠다.

 

좌측의 감암산과 그 우측 수리봉의 암봉.

그리고 그 가운데 뒤로 황매산까지 오늘 지나온 길이다.

 

 

 

 

왼쪽 수리봉에서 철계단 따라 내려선 길도 보이고

우측이 부암산이다.

부암산에서 잠시 쉬다가 이교마을로 하산 시작한다.

부암산에서 이교마을까진 2.3km.

 

 

 

 

 

하산길에 만난 졸방제비꽃은

다른 제비꽃보다 키가 껑충 커서 구별이 된다.

 

 

 

 

 

 

어딜가나 땅비싸리 세상.

 

 

 

 

 

 

씀바귀와 고들빼기도 비교하기 좋게 피워줬다.

좌측 씀바귀는 꽃잎이 5~8장 정도로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고

술이 검은빛으로, 노란빛인 고들빼기와 비교된다.

우측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뚫은듯 감싸고 수술도 노란빛.

산중의 산씀바귀와 두메고들빼기도 워낙 잎의 변이가 심해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의 여부로 구별하고 있다.

 

 

 

 

 

씀바귀는 씀바귀인데 꽃잎(설상화)이 많은 선씀바귀다.

노란색이면 노랑선씀바귀.

 

 

 

 

 

쪽동백나무와 달리 어지럽게 중구난방식으로 꽃을 피우는 때죽나무다.

비슷한 쪽동백나무의 잎이 더 둥글고 크고

꽃도 두줄로 나란히 피우는 편이다.

가끔은 질서정연보다 자유분방함이 마음 편할때 있다구요~

때죽나무도 홧팅이구요~

 

 

 

 

 

그렇게 이교마을로 내려와  8시간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교마을 종점에서 차를 돌리는 산청버스를 보니

뚜벅이인 한 사람으로서 괜히 타야할것 같고 반갑기만 하다.

다음엔 버스를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미치기도 하고~

 

 

 

 

 

 

이른 새벽,풀내음 맡으며 홀로 걸을수 있던 상쾌한 시간부터

드넓은 황매평전의 시원함과

누룩덤 부암산까지 이어지는 온갖 수려한 암릉에 취해있던 시간이었다.

황매산~부암산은 꼭 이 계절이 아니어도 다시 찾고 싶은 멋진 산군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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