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설악산 공룡능선 당일코스~산솜다리(설악솜다리)와 난장이붓꽃

작성일 작성자 효빈

사진량이 많으니 자주 만나는 야생화나 풍경 사진은 축소하기로 한다.

 

당장 달려갈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대다가도

정작 어여 오라~산방기간을 끝내고 문을 활짝 열어 놓았음에도 어영부영 뒤늦게서야 부지런을 떨어본다.

5월이 가기 전 설악을 아니 다녀오면 왠지 서운함이 남을것만 같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차를 타고 오색으로 간다.

 

 

 

만차로 출발한 버스는 한계령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고 오색에서 몇사람이 더 내렸다.

이제는 오색 정류장이 아닌 등산로 입구에서 내려주니

오색등산로까지만 표를 끊으면 된다.100원이 싸다~^^

조금 막혀 9시 20분쯤 산행 시작.

 

 

 

 

 

요즘 한창 제철인 참회나무가 자주 보이니

오색의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다 잠시 멈춰선다.

열매는 붉은 공처럼 익어갈 것이다.

 

 

 

 

 

나즈막히 자라는 이건 둥근잎천남성으로 봐도 되는것일까.

천남성이라는 큰 이름틀에서 둥근잎천남성으로 갈라져야 하는데

어째 이름이 반대로 되었다.

둥근잎천남성이 기본종이라 되어 있고 천남성으로 갈라진다니 원~

어쨌든 잎에 톱니가 없는걸 둥근잎천남성, 톱니가 있는걸 천남성이라 구별하고 있다.

 

 

 

 

 

마치 투명한 오징어의 날갯짓을 보는듯

양갈래 머리를 한 여학생을 보는 듯,

말괄량이 삐삐가 연상되는 현호색과의 금낭화다.

사실 이 금낭화를 보면 그저 키우는 꽃 재배종일뿐 야생화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우리 시골집 어딘가에 늘 피어 있던 꽃이었고

누구네 집, 공원 할것 없이 정원수로 사랑받던 꽃이었으니 말이다.

 

몇년전 처음 깊은 산중에서 이 금낭화를 보았을때

그때의 충격은 야생화를 알아가는 계기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원래 야생에 있는 꽃이었구나~

그것도 북방계 희귀식물의 보고, 설악 깊은 곳에서 피어나니 그 신기함이야~

나의 무지함과 편견을 깨는 금낭화에 대한 얘기였다.

 

 

 

 

요즘 숲에서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노린재나무와 미나리냉이다.(위)

꼭두서니도 하나 둘 피어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고 희귀식물 국화방망이 만날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아래)

큰꼭두서니의 잎은 네장씩 돌려나고 1~2Cm의 잎자루가 있는게 특징이다.

 

 

 

 

 

 

풀솜대와 두루미꽃.(위)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붉은터리풀과 노루오줌.(아래)

 

 

 

 

 

 

줄기에 2줄의 털이 선명하게 보이는 숲개별꽃이 많이 보인다.

 

 

 

 

 

 

자태 참 우아하기도 하다.

중북부 높은 산에서 자라는 인가목이다.

비슷한 생열귀나무에 비해 꽃받침이 길고 열매도 길쭉한 편이다.

 

 

 

 

 

대청봉을 가장 빠르게 오를수 있는 곳이 오색이지만

또한 끝없는 돌계단에 가장 힘든 곳이 오색 코스일수도 있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그래도 설악에 온다고

평소엔 하지 않던 두유를 만들어 얼려 왔으니 크게 도움이 된 날이다.

 

두유 만들기 어렵지 않더구만요.

먹기 싫어 천덕꾸러기 취급 받던 검은콩을 삶아

믹서기에 갈으니 훌룡한 자연 두유가 되었다.

소금만 조금 넣었을 뿐인데도 그 진한 맛이 배고픔도 갈증도 잊게 해주는 든든함이 있었다.

 

 

 

 

그 두유의 힘을 빌어 끝없는 깔딱 한번 올라보자구요.

끝나지 않을것 같던 길도 언제나 끝은 찾아오기 마련이었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찾아올 위기도 시간이 해결해주듯 말이다.

 

 

 

 

 

힘이 들때쯤이면

바람에 흔들리는 귀룽나무 하얀 꽃에도 취해보고

 

 

 

 

 

단풍나무과의 시닥나무에게도 수다를 걸어본다.

암수딴그루인 시닥나무의 암꽃이나 수꽃은 모양은 비슷하나

암꽃은 갈라진 암술이 있고

수꽃은 암술이 없고 8개의 수술만 보이고 화서가 풍성한 편.

시닥나무의 잎자루엔 붉은색이, 청시닥나무 잎자루 뒤쪽으로는 청색이 들어간다.

 

 

 

 

그렇게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뒤돌아보니

오대산과 계방산에 걸쳐 있던 구름들이 순식간에 이동하고 있다.

점봉산쪽으론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지금 정상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마음이 급해진다.

어여 올라보자.

 

 

 

 

정상 바로 아래, 비탐인데도 길이 선명하게 나 있을 정도로

이미 드나들만한 사람들은 다 가봤을 화채능선 가는 길목이다.

재작년에 저 초소가 생겨 혹여 문을 열까 기대를 해보았지만 여전히 휴식년제 비탐방로로 묶여 있다.

 

 

 

 

 

하늘은 쾌청하기 이를데 없고 언제봐도 기분 좋은 대청봉에 선다.

늘 오가는 곳이고 누구나 다 알만한 곳이란 이유로

그러고보니 그동안 한번도 설악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던거 같다.

그저 풍경과 들풀꽃나무 이야기만 전했을뿐~

 

설악산(1708m)은 강원도 양양군과 인제군,속초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설악란 이름은 中秋(중추)부터 눈이 내려 다음해 여름에야 녹는다 하여

설악,설화산,설산,설봉산이라 불리웠다 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양양도호부에는 명산은 설악이다라는 기록이 처음 등장하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양양도호부에는 진산이며 매우 높고 가파르고

8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이듬해 여름에야 녹는 까닭으로 이름 지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하니

설악의 험준함과 서늘함이 그대로 전해지는듯 하다.

 

 

 

 

꺄오~이게 뭔일이단가요~

두둥실 나는 뱅기를 타고 있나 봐요.

누가 설악 아니랄까봐 행여 먼 걸음 실망할까봐

이 멋진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었단가요~

온통 다 덮혔을 설악의 운해는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러니 1분 1초 허투로 보낼순 없잖여요~

이곳에 선 님들,

그저 숨죽인채 셔터 누르는 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다.

 

 

 

 

 

몽글몽글 솜사탕이여요.

작년 이맘때보다 조금 못한듯도 하지만 아니어요.이런 하늘 어디가서 볼수 있단가요.

힘든 그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만나는 이 황홀함을 어디에 비할수가 있단가요.

사계절 어느때라도 설악은 단 한번도 실망을 안겨준 적이 없다.

구름떼 사이로 날카로운 공룡이 그 모습 드러내고

우측 뒤로 울산바위도 살짜기 보여지기 시작한다.

 

 

 

 

좌측으론 공룡의 처음이자 끝인 기암병풍 신선대와

우측으론 화채봉이 그 아래 수많은 절경과 암봉들을 거느린

보무당당 오늘을 맞고 있었다.

 

 

 

 

 

아~저 하늘과 바다와 양양땅의 깨끗한 조합들 좀 보라.

화채봉 능선의 푸름과

대청봉 정상부의 갈빛이 마치 두 계절을 보는듯 선명하기만 하다.

하기야 8월에 눈이 내려 이듬해 눈이 녹는 설악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설악산 5월의 눈소식과 며칠전 상고대를 봤다는 님들의 이야기가

그리 놀라운 것만도 아니었을 것이다.

 

 

 

 

 

공룡이 그 가시 같은 등짝 길게 드리우고

마등령은 다시 뒷줄 황철봉과 신선봉으로 백두대간을 이어갈 것이다.

가운데서 왼쪽 뾰족 바위가 공룡능선 최고봉인 1275봉이다.

1275봉은 공룡능선 중간쯤에 위치한다 보면 되겠고

공룡능선은 오른쪽 신선대에서 1275봉 뒷줄 마등령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말하고 

대한민국 명승 제 103호로 지정되어 있다.

 

아 시상에나~

제일 뒷줄 금강산이 선명하게도 자릴 잡았다.

 

 

 

 

보이는가~

공룡능선 마등령을 넘고 황철봉을 넘으면

금강산 그 일만이천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운 걸 말이다.

내 18~55 번들렌즈가 이럴진데 성능 좋은 렌즈로 담는다면야

저 바위봉 하나하나마다 다 살아서 움직이지 않겠는가.

 

 

 

 

 

설악은 단 한번이라도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운해가 가득한 날도 천차만별.

구름 한점없이 쾌청한 날,좀 흐린 날은 또 그런 날대로~

설악에 와서 날이 안좋다 투덜거려 본 기억이 없으니

설악은 어느 때라도 그 포스 남다른 마력의 산이었던 것이다.

 

 

 

 

 

6월을 앞에 두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고 추워 정상에 오래 머물수가 없다.

일단 중청으로 내려서야겠다.

꼭대기에서 조금만 자리를 피해도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아저씨는 벌써 반팔 차림~하기야 바람이 심해 그렇지 걷다보면 이미 한여름.

 

둥근 볼이 있는 중청에서 좌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뒤로는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과 그 우측 뾰족 안산도 보인다.

귀때기청봉 좌측으로 있을 가리봉과 주걱봉은 구름이 정확히 가려버렸다.

 

 

 

 

 

이 길을 내려설때면 정말 가슴이 탁 트인다는 말 이외엔

따로이 덧붙일 말이 없다.

중청대피소 위로 중청과 중청능선 우측으 소청.(화면에선 가운데)

건너편 우측 끝으론 공룡능선을 넘어 금강산까지도

우리의 산자락이란걸 입증이라도 하려는듯 저리도 뚜렷할수가 없다.

 

 

 

 

 

 

이곳은 선계여~

천불동과 뒤로는 울산바위 전경이다.

 

 

 

 

 

체력이 받쳐줄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늘 저 공룡을 넘을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을 마지막으로 향후 10년간 저 공룡에게도

나만의 휴식년제를 가져 볼 생각이다.

그 길엔 어떤 들풀꽃나무들이 자라고 있는지

이 봉우리를 넘으면 무슨 바위가 있던

다달이 찾아도 설악이 어디 그러겠느냐만 행여 너무 익숙해짐에 무감각해질까

스스로에게 공룡능선에 대한 휴식을 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저 공룡을 밟을땐

모든게 새로워질 식생들과 바위 하나하나마다와 조우하고 싶음이다.

행여 그때는 산행을 그만두었다 하더라도

또 지금처럼 당일로,무박으로 저 길을 넘지 못한다 하여도

이틀 삼일 걸려서라도 강산이 변했을 10년 세월과 대면하고 싶다.

 

 

 

 

 

그러니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오늘은 저 속속들이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행여 좀 하산길이 늦어진다 하여도 놓치지 않고 인사 나누고 지나리라.

사진만도 1200장을 넘게 찍었으니 시간과 노력과 애정이 부족하진 않았으리라.

 

 

 

 

 

어쨌든, 너무 늑장부리단 정말 한밤중에 하산할수도 있다.

이젠 슬슬 내려가 보자.

저 중청대피소를 2019년에 철거한다 보도들이 나오더니

이번에 국공에 확인해보니 2020년까지 철거계획을 가지고 있을뿐

아직 세부계획은 나와 있지 않다 했다.

 

당일산행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에게 중청대피소는 큰 위안이 되었고

대청봉 일출을 보기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도 했고

겨울,상상초월하는 추위를 피할수 있는 말그대로 대피소였다. 

낡은 건물로 인해 안전에 문제가 있고

주변경관과 환경을 훼손한다는 이유가 충분하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또 한편으론 그리움일수도 있겠다.

 

 

 

 

이 길을 내려설땐 늘 키 작은 댕댕이나무가 반겨준다.

개들쭉나무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댕댕이나무보다 키가 작고 털이 거의 없는점으로 그리 보는것도 같고

어쨌든 인동과의 낙엽관목 댕댕이나무는 보호해야할 희귀식물로

한라산이나 설악산 일대의 고산에서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다.

 

 

 

 

 

울릉도와 설악산 이북에서 자생하는 두메오리나무와(좌)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고 희귀 멸종위기식물인 떡버들이다.(우)

한라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는 떡버들은

잎이 떡처럼 두껍고 커서 떡버들이라 하였고

한라산과 가야산 설악산에서 자생하는걸로 보고되고 있다.

 

 

 

 

 

대청봉 일대에 자생하는 털진달래는

작년,재작년과 같은 시기에 왔음에도 냉해에 많이 피어나지 못했지만

정상부의 거친 바람을 이기고 나즈막히 자라

간간히 꽃을 피운것만으로도 얼마나 대견한 일이던지.

 

1982년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설악산.

사시사철 언제라도 희귀 동.식물로 볼거리 넘쳐나는 곳.

대청봉 일대엔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누운 잣나무란 뜻의 눈잣나무가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청대피소에서 가볍게 간식을 하고 이제 소청으로 간다.

너무 어영부영 뒷동산 오르듯 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러다 정녕 공룡을 넘을수나 있을런지~

작년의 체력만 믿고 있는건 아닌지도 심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소청으로 방향을 잡으니

이제 좌측 귀때기청봉과 그 뒤로 뾰족 안산도 가까워졌고

우측으론 소청대피소와 그 아래 봉정암 찾아보는 재미와

용아릉도 힘차게 이어진다.

 

 

 

 

 

나는 소청으로 내려가는 이 길을 참 좋아한다.

백담사에서 오를때도 좋고,천불동에서 오를때도 좋지만

내려서며 마주하는 이 기분을 잊을수가 없어 이 코스를 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 앞 나즈막하게 보이는 둔덕이 소청이고

뒤로 공룡능선의 바위들 사이에 마등령이 우뚝 솟아 있고

너덜이 악소리 나는 황철봉도 그 뒷라인에 자리하고 있다.

 

 

 

 

우측 첫번째 봉우리가 마등령.

구름에 휩싸인 그 뒷라인이 황철봉이다,

그리고 가운데 뒤로 마치 오늘의 주인공이 되신듯

금강산의 비로봉이며 일만이천봉 봉우리 봉우리들이 손짓하는것만 같다.

저곳에서 보는 설악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하다.

 

금강산 바로 앞라인 살짝 좌측으로 둥그런 흰 볼이 보일 것이다.

북접경지역이거니와 우리나라 육군부대 중 가장 높은곳에 위치하는 향로봉 중대다.

북설악 매봉산-칠절봉에 서면 바로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더이상 갈수없어 끊기는 곳이 바로 저 향로봉이지만 이제 금강산으로 이어질 날도 기대해보고 싶다.

 

 

 

 

쾌청하고 멋진 날~설악을 걷는 기분이란..

 

 

 

 

 

 

내려선 좌측 대청봉과 우측 중청봉.

대청봉은 멀리서 볼때 아득하게 푸르게 보여 그 봉우리를 청봉이라 한다라고

조선 정조때 성해응이 지은 동국명산기에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하여 가장 높은 봉우리를 대청봉,가운데 중청,그리고 소청으로 청봉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아래로 희끗 희운각대피소 건물이 보이고

좌측 신선대 자락과 우측 칠성봉과 집성봉 아래로는

수많은 바위 기암들이 천불동으로 흘러들고

이제 왼쪽 뒤로 리본 모양의 달마봉도 들어온다.

바위산 산수화의 전형을 보는것만 같다.

 

 

 

 

왼쪽 길다랗게 늘어선 울산바위도 제 모습 온전히 드러내고

그 아래 리조트 단지도 바로 앞인듯 가깝기만 하다.

울산바위 뒤로는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희운각대피소로 내려가기 전

날 선 고양이의 털 같은 신선대 자락을 담아본다.

사계절 수없이 보고 또 봐도 경이롭지 않을수가 없다.

 

 

 

 

 

가운데 저 화채봉은 개방을 할듯말듯 여전히 국공은 지키고,

몰래 들어가려는 사람들과의 눈치 싸움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어차피 갈 사람들은 공공연히 다 드나드는 곳이 되었고

가고자 한다면 못갈것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떳떳이 드나드는 곳이면 좋겠다.

 

설악산엔 속속들이 비탐로들이 참으로 많다.

이제 비탐 한두개쯤 개방을 맞았으면 좋겠다.

용아능선이나 화채능선을 개방하는 대신

공룡이나 서북능선을 잠시 묶어두는 방법 등 다양하게 모색해 주셨으면~

숨어서가 아닌 떳떳하게 또 다른 설악을 만끽해보고 싶음이다.

 

 

 

 

두시가 다 되어 희운각대피소를 지나 무너미고개에 도착.

물론 야생화 사진을 찍지 않거나 늑장을 부리지 않는 분이라면 한시간 앞당겨 지날수도 있겠다.

여기서 마등령삼거리까지는 4.9km

가보자구요~산솜다리도 난장이붓꽃도 기다리고 있을거라구요.

 

 

 

 

 

고급 산나물 눈개승마도 사방에서 꽃대를 올리고

 

 

 

 

 

 

불가사리인듯 춤추는 꼴뚜기인듯~

고산지대에서 만날수 있는 금강애기나리다.

작은 백합 같기도 하고 나리 같기도 한, 아주 작지만 귀티나는 녀석이다.

 

 

 

 

 

풀솜대와 비슷하지만 꽃은 연녹에서 자주색으로 변해가는

희귀식물 자주솜대다.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자생하고, 설악 이곳엔 워낙 많아

귀한 꽃이었나 잊고 있을 정도다.

 

 

 

 

 

언제봐도 영롱하고 싱그러운 꽃.

우리나라 특산식물 산앵도나무다.

 

 

 

 

 

공룡능선의 첫번째 봉우리 신선대에 오르면

가야할 공룡능선이 수려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돌고 돌아 공룡능선 최고봉인 1275봉을 지나 뒷라인 마등령으로~

가운데 제일 뒷라인은 백두대간 황철봉.

가운데서 살짝 우측 아래로 첨성대를 닮은듯,북한산 인수봉을 닮은듯 범봉도 보인다.

저 속속들이 기암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길엔 수많은 기암병풍들이 이어지지만

오늘은 그동안 담지 못해봤던 바위들에게만 주로 시선을 줘본다.

마치 아기 코끼리 한마리

코를 치켜 세우고 묘기를 부릴것만 같다.

 

 

 

 

 

그래~이 난장이붓꽃이 보여야 공룡능선이지.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생하는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난장이붓꽃은

역시나 설악 일대에서 볼수 있는 보호해야 할 희귀식물이다.

 

 

 

 

 

바람 거센 설악의 바위틈 사이에서도

굳건히 오늘을 살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특한 일이던가.

덕분에 자그마한 크기로 바짝 엎드려 그 생존력을 높였을 것이다.

우리가 설악과 공룡능선의 식생들에게 경외감을 보내는 이유는

그 모든 악조건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고 또 내년을 기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솔붓꽃에 비하면 고산부에 자생하고

꽃대는 길지 않으나 꽃송이는 상당히 큰 편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난장이붓꽃마저도 이곳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그 이름 설악이 허투로 불려지지 않는 이유이고

공룡을 넘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동안 찾지 않을 이 길의 모든 식생들과 원없이 눈맞춤한다.

 

 

 

 

 

저 자그마한 것들이 저리 노골적으로 쳐다보는데

어찌 외면하고 지나칠수가 있대.

이 시기,이 길을 걸을땐 금강봄맞이꽃을 빼놓을수 없겠다.

 

 

 

 

 

꽃은 봄맞이꽃이나 참꽃마리와 비슷하지만

설악산 응달진 바위 틈새로 자라는 설악산의 한 주인이고

금강산과 설악 일대에서밖에 볼수 없는 귀한 꽃이기도 하다.

하기야 설악에서 귀하지 않은것이 무에 있으려만 말이다.

 

 

 

 

 

현삼과 송이풀속의 만주송이풀이다.

만주가 들어간 이름에서 알수있듯 북방계 희귀식물이고

설악산 일대에 자생지가 국한되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이다.

설악산은 그야말로 희귀 야생화의 보고이고 북방계 아고산식물의 전시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며칠 사이로 또 다른 식생들이 깨어날 설악이니

어찌 같은 곳을 밟고 또 밟지 않을수 있겠는가.

 

 

 

 

 

내 카메라로는 당겨봤자 이게 전부지만

높은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아이들만큼 아름다운 것도 없다.

자연분재가 되었다.

흔하고 흔한 각시붓꽃 보는 것처럼 난장이붓꽃이 끝없이 이어진다.

여긴 설악이니까.

 

 

 

 

 

저지대 물가 바위틈 어디라도 잘 자라는 돌단풍이지만

이 공룡의 돌단풍이 어디 같은 느낌일 것인가.

 

 

 

 

 

아궁~잘있었쪄요~

이 공룡길의 주인이자 하이라이트

흔히 에델바이스라 알고 있던 산솜다리다.

그전까진 산솜다리라 불렀었는데 이제 설악솜다리로 명명되었다고도 하는데

여전히 산솜다리와 설악솜다리라는 이름에서 분분하기도 하다.

 

어쨌든,

이젠 다들 아시겠으니 굳이 설명을 넣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소한 분들이나 이 길을 걷지 못하실 분들을 위해

몇자 곁들여 본다..

 

 

 

 

예전,사운드오브뮤직이라는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된

에델바이스라 생각한 설악산의 솜다리는 그야말로 기념품 목록이 되었다 한다.

70년대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압화액자로 만들어진 산솜다리(설악솜다리)가 열풍이었을 정도라 하니

그때의 무차별적인 남획이 이어지면서 멸종위기종이 된 우리나라 특산식물 설악솜다리다.

 

솜다리는 금강산과 평안도 일대에 서식하고 우리나라에는 없는걸로 알려져 있고

왜솜다리는 7~9월쯤 설악산 서북능선을 포함,소백산 이북쪽에서 볼수 있을 것이다.

 

 

 

 

북부지방 높은 바위 경사면에 주로 서식하는 설악솜다리는

공룡능선의 꽃이고 기쁨이다.

공룡능선 험준한 바위 절벽위로 핀 설악솜다리를 보는 순간

힘든것도 싸그리 잊게해주는 마법이 되어준다.

 

 

 

 

 

온몸에 흰 분가루 가득 달고서

누군가의 꽃이 되어준 고마운 녀석.

이쁜 머리 핀이,

부티나는 고상한 브로치가 이만이나 할까.

 

 

 

 

 

이 계절의 숲은 큰앵초 때문에 밝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가는 곳 어디라도 화사하게 웃어주니 나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네~

꽃은 미소 짓게 해주고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묘약.

그래서 사람들이 꽃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마가목도 여기저기 꽃봉오리 터트리고 있었다.

뒤로는 나비 모양 달마봉도 보이고.

 

 

 

 

 

이 바위를 지날때면 늘 큰바위얼굴 같다 느끼곤 했다.

온갖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자리에 모인듯한 세상사의 축소판 같은.

고개를 쭉 빼고 주변을 살피는 목이 긴 라마도 보이고

연인에게 기댄 여인의 모습도 보이고.

철갑을 쓴것처럼 무뚝뚝해 보이는 아저씨도~

이집트 파라오도 저기에 있었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을것 같은 굳건한 바위도

해마다 아주 조금씩 달라지는듯 보였다. 10년후엔 어찌 변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우뚝 솟은 범봉과 희야봉 왕관봉으로 이어지는 천화대 능선 또한 

릿지산행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참을수 없는 유혹이 될 것이다.

하늘 아래 꽃이라는 저 수려한 천화대 능선을

옆에 끼고 걷는 지금 무언들 부러울 것인가~

 

천화대와 범봉 역시 비법정탐방로로 지정되어 있다.

왼쪽 뒤는 울산바위,가운데 뒤는 달마봉이다.

 

 

 

 

공룡능선의 최고봉인 1275봉.그 위엄은 하늘을 찌를듯 하다.

이쪽에선 엄청 날카롭고 뾰족하게만 보이지만

막상 건너가 보면 그리 유순하고 옆집 누이처럼 포근해 보일수가 없다.

사람도 그런가보다.꼭 보여지는 그 모습만 있는건 아니라는걸~

 

 

 

 

 

안개가 가득 밀려온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 걷히기를 수없이 반복.

뿌리까지도 실한 남근석 같은 바위를 옆에 끼고 이제 1275봉으로 오를 것이다.

힘들다 느끼는 첫번째 관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1275봉 넘어서면 또 몇차례 그런 고비를 맞겠지만 말이다.

 

 

 

 

 

인간에 의해서가 아닌

수많은 시간들에 쌓이고 쌓인 고대 유적같은 길.

풍화작용으로 켜켜이 층이 생긴 바위틈으론 돌단풍이 가득하다.

 

 

 

 

 

앞에 걷던 어느 아저씨 거친 숨소리가 걱정될만큼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1275봉 안부에 오른다.

굳이 오르자 한다면 1275봉 저 바위 꼭대기까진 루트가 있어

조심만 한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올라볼수 있겠지만 그닥 많이들 오르진 않는 편이다.

내려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1275봉에 서면 코끼리 한마리가 연상되는 봉우리들이 가야 할 길을 말해준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큰새봉 나한봉을 지나 우측 마등령에서 오늘 공룡은 끝이 날 것이다.

그러니 저 속의 작은 오름들까지 아직 몇봉우리를 더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한다는 뜻이다.

 

 

 

 

 

내려선 대청봉과 중청.

그리고 신선대에서부터 저 뾰족이들 공룡의 등짝을 돌고 돌아왔다.

 

 

 

 

 

1275봉 건너편의 바위도 다음엔 한번 올라보기로 하고.

 

 

 

 

 

 

늘 쉬어가는 바위.

입을 쩍 벌린 악어라고만 생각했는데

기분 탓일까~오늘 보니 사뿐이 나비 한마리 앉아 있는것만 같네.

남은 식량의 4분의 일인(^^) 사탕 하나 까먹고 다시 길을 나서본다.

이제야 기껏 공룡의 절반 정도 온 것이다.

 

 

 

 

 

반대편에서 봤을땐 그리도 뾰족하고 날카롭기만 하더니

넘어와서 보는 1275봉은 이리도 포근할수가 없다.

마치 태초의 어느 장인이 하나하나 새겨 넣은듯

온갖 삼라만상과 극에 달하는 조형미까지 가득 담겼으니

어느 어설픈 작품전 그런거에 비하기나 하겠느냐구요.

 

 

 

 

자연이 만들어 낸 기적 같은 예술 작품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설악산은 그 이름이 허투로 불리는게 아니었다.

다른 부연설명도 필요없다.

그저 설악이란 이름 하나면 모든게 포용되는 사회 통용의 단어인듯한..

이 속의 바람과 나무와 풀 그리고 바위 하나하나마다 모든게 유물이고 유적이라 한들 과언이겠는가.

 

 

 

 

 

내려선 1275봉과 길게 이어진 바위 능선은  

마치 엉덩이 쭉 빼고 있는 고릴라의 너른 등짝 같아 보였다.

 

 

 

 

 

끝났겠지 싶은 순간 또 다시 이어지는 밧줄 오르막.

이젠 정말 힘에 부쳐온다.

 

 

 

 

 

 

그 길에 이 이쁜이 없었으면 나 어쩔뻔 했대요.

이 쬐끄미도 바위틈에서 굳건이 꽃을 피우는데

덩치도 산만한 내가 엄살 피워서 되겠느냐구요.

아구구~그려요.힘 내서 다시 가보자구요.

 

 

 

 

 

이쁘기도 하여라.

기운을 주는데는 큰앵초도 한몫.

초롱초롱 밝혀주니 없던 힘도 불끈~

 

 

 

 

 

붉은병꽃나무가 자주 보인다.소영도리나무인지도 모르겠다.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붉은 꽃이 피지만 꽃받침잎이 불규칙적으로 갈라지는 것은

병꽃나무속의 소영도리나무라 따로이 구별해 이름하고 있다.

 

 

 

 

 

괴불나무속은 꽃이 피었을때도 열매를 맺었을때도 참 혼동스런 아이들이다.

잎은 마주나고 새가지의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피어나는 꽃은

흰색에서 연한 황색으로 변해가고 꽃봉오리에선 약간 붉은 빛을 띠고 있다.

인동과 인동속에 속한 낙엽활엽관목 청괴불나무다.

인동덩굴과도 많이 닮았다.

 

 

 

 

 

이래봬도 꽃이랍니다.

선종덩굴이라 부르기도 하던 요강나물이다.

비슷한 검종덩굴은 덩굴로 뻗어가고

요강나물은 서 있는 종덩굴이란 뜻으로 직립하고 덩굴성이 없는 차이가 있다.

정작 검종덩굴은 거의 본적이 없는것 같다.

 

 

 

 

 

이제는 끝났을까~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올라서 뒤돌아보니

뾰족 화채봉과 그 아래 범봉능선과 우측으로는 지나온 공룡길이 보인다.

 

 

 

 

 

햇살이 강렬해지는 늦은 오후시간.

서북능선의 뾰족 안산도 아련히 금줄을 그어가고

 

 

 

 

 

아 드디어 마등령(마등봉)이 가까워졌다.

왼쪽 푹 들어간 오세암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마등령삼거리다.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여유도 생겼고 시간도 그리 늦지 않은것 같으니

이곳에서 좀 쉬어가자.

앞뒤로 걷던 1인객들이 오지 않으시니 걱정이 되는 마음도 있다.

많이 힘들어 보이던 한분은 괜찮으신건지.

어차피 산행은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할 자신과의 싸움일 뿐이었다.

 

 

 

 

좌 우뚝 솟은 세존봉과 우측으로 권금성 일대도 보인다.

저 아래엔 금강굴과 비선대, 소공원으로 이어질 것이고

가운데 뒤로 나비 모양 달마봉과 뒤로 속초시내와, 바다를 이용해 만든 호수들과

관광수산시장과 갯배 타는 곳까지 그 속속들이 보이는것만 같다.

 

속초시내 우측뒤로 나즈막하게 보이는 산자락은 주봉산~청대산으로

설악 조망처로도 아주 손색이 없고

청초호와 수산시장 먹거리들과 겸하기 딱 좋은 산행지였다.

 

 

 

 

5시 20분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 시간이면 천천히 내려서도 비선대까지 어둡기전에 하산할수 있을 것이다.

비선대부터는 너른 임도길이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고

날이 길어져 설악동 입구까지도 렌턴 없이 마무리할수 있을 것이다.

이젠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조금씩 산그림자도 짙어지는 이 시간엔

강렬한 햇살에 좀 뿌옇게 나와 사진도 좋지가 못하다.

가운데 대청봉 중청을 내려와

저 날카로운 뾰족이들 사이를 돌고 돌아 온 것이다.

 

 

 

 

 

우측 1275봉 그곳에 정작 섰을땐 느끼지 못한 것들이

지나서야 보니 그 위엄이 하늘을 찌를듯 섬세하고 날렵하기만 하다.

우측 뒤 대청봉에서 좌측 화채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

휴식년제에서 풀린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

 

 

 

 

 

비선대로의 하산길~잘 있었당가요.

내가 몇년전 처음엔 미어캣바위라 이름 지어줬었다.그러다가 외계인바위..

작년엔 개코원숭이라 불러줬었다.

10년뒤 다시 이 길을 찾을때는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도

내 휴식년제에 대한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었다.

 

 

 

 

 

이쯤 내려설때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에헤라디야~어절씨구~

온갖 후렴구 흥얼거려 주시고

주체하지 못할만큼의 감정의 동요가 무섭기까지 하다.

 

 

 

 

 

 

금강산 일만이천봉이 부러울 것인가.

설악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볼수록 아름답고 신비하구나~♪

이 감동과 뷰가 사진으로 다 전해지지 못함이 아쉬움이다.

 

어딘가에선 산수화에 능한 화가님들~ 진경산수화며 몽유도원도에 버금갈 

후세에 전해질 멋진 그림 남기고 계시리라 믿어본다.

사진과 그림,그리고 글로써 이 모든 설악이 남겨지길 바래본다.

설악의 사계만큼은 꼭 따로이 정리를 해보고 싶다.

 

 

 

 

4수성의 꽃을 피우는 나래회나무도 보이고

 

 

 

 

 

 

어린 순일때 알아보기 쉬운 다릅나무다.

다 자랐을때는 아까시나무를 닮았다.

약재로도 쓰이지만 나무 문양이 자연스럽고 예뻐서 목공예로 인기가 좋다.

목공 재료로 잘라 팔기도 하고,공방에서도 다릅나무만을 이용해

도마며 소품 만드는걸 본적이 있다.

 

 

 

 

깨끗한 순백의 물참대가 채워가는 숲.

비슷한 말발도리와 다른 차이점들도 있지만 일단

말발도리는 수술이 사각형 모양이고 암술이 세가닥으로 얕게 갈라진다면

물참대 수술은 삼각모양에 암술이 세가닥으로 깊게 갈라진다.

말발도리 꽃속은 진노랑색이라면

물참대 꽃속은 연노랑이나 연녹이란 차이점이 있다.

 

 

 

 

 

6월,다른 야생화 없는 산지에서도

금마타리만큼은 쉬 만날수 있을 것이다.

 

 

 

 

 

매주 산에 다닌다 하고 있지만

정작 팥배나무 꽃 핀 것도 설악에 와서야 보고 있다.

꽃은 배꽃을~열매는 팥을 닮아 붙여진 이름 팥배나무.

 

 

 

 

 

꽃 안쪽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암술과 수술의 모양새가 신비롭기 이를데 없다.

큰 꽃송이가 탐스러운 함박꽃나무는

함박웃음처럼 어찌나 풍성한지 주변이 다 환해지는 기분이다.

산에 피는 목련이라 해서 산목련이라고도 불리는 목련과의 낙엽소교목으로

북한에선 목란이라 부르고 현재 국화로 지정되어 있다.

 

 

 

 

 

시들어가는 이 아이마저

전통 염색을 물들인 것처럼 하나의 새로운 꽃이 되었다.

 

 

 

 

 

 

그렇게 조금은 버거운 돌계단을 지나 비선대에 내려서니

청량한 물소리에 쌓였던 피로는 다 날아가는듯 하고

이제부터 설악동까지는 산책을 나온듯 편한길이 이어진다.

 

소공원 입구에 도착하니 7시 45분쯤.

10시간 30분의 조금은 긴 산행을 마칠수 있었다.

버스정류장에선 7번과 7-1번이 속초 고속터미널과 시외터미널을 약 10~1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서울행 버스도 늦게까지 다녀 교통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버스를 기다리며 밤이 시작되고 있는 설악을 서성거려 본다.

내일 아침이면 또 얼마나 장관이 연출되고 있을지, 

저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안개구름의 소리없는 움직임들에

내 몸마저 스멀스멀 매만져지는것만 같다.

황홀함이 밀려온다.

 

 

 

 

 

중간중간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든 순간도 있었고, 잘 마칠수 있을지 내 자신을 의심하기도 했다.

세상에 거저 주어지는 기쁨은 없었다.

힘든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가장 큰 희열이 되어 돌아왔다.

더 이상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치 못할 명산 설악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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