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3일간의 일탈~소백산 초원을 걷다.

작성일 작성자 효빈

사람들로 붐빌 철쭉제 기간이 끝난 뒤 소백산으로 간다.

그러나 처음 계획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황당한 얘기지만 하산했다가 서울로 돌아오지 않고

무려 3일을 더 단양과 소백산에 머무르게 된다.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이 갑자기 말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 15분 첫차를 타고 풍기로 간다.

풍기역앞에서 8시 20분~25분쯤에 출발하는 죽령가는 버스를 타려 했다.

3~4분 차이로 죽령가는 버스를 놓치고 나니 허탈하기 이루 말할수가 없다.

오전에 유일하게 한대뿐인 죽령행 버스를 말이다.

 

 

 

그렇다고 희방사행도 1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어쩔수없이 삼가리(삼가동)행 26번 버스를 타기로 한다.

죽령이나 희방사,삼가동 가는 모든 버스는 영주에서 출발해 풍기역에 25분뒤쯤 도착한다 보면 되겠다.

어쨌든 8시 50분이 넘어 도착한 버스를 타고 삼가동으로 간다.

 

 

 

 

 

그렇게 20분쯤 걸려 도착한 삼가리 종점에서 산객 세사람을 내려준뒤

버스는 다시 돌려 풍기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삼가탐방센터를 지나 달밭골까지는 임도길로 2.2km가 이어지고

달밭골에서 비로봉까지는 3.3km로 비로봉 오름길 중 가장 짧고 쉬운 코스라 보면 되겠다.

 

쉬엄쉬엄 비로사와 비로봉에 오를수 있으니

평소 산행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겐 더할나위 없는 코스가 될것이다.

오르다 보니 곳곳에 자동차들이 많이 세워져 있어 달밭골 주민들 차량인가 싶었는데

국공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들어간 차량들이 많다 한다.

 

 

 

 

 

졸졸 물소리 따라 산책로로도 임도로도 이어지는 길.

사방에서 이름모를 새소리 청아하기 이를데 없고

이제 시작되고 있는 6월의 숲도 청초하기 이를데 없다.

 

 

 

 

 

아침에 비가 좀 내린 것인지

빗방울 맺힌 함박꽃나무는 순백의 절정으로 치닫는듯 고결함마저 느껴진다.

 

 

 

 

 

 

암술대에 털이 없는 얇은잎고광나무려나~

어쨌든 순백의 꽃 하면 고광나무도 빼놓을수 없겠다.

또르르르 곧 굴러 떨어질것 같은 물방울들이

더 큰 영롱함과 순결함을 덧입힌것만 같다.

 

 

 

 

 

오늘은 화이트데이 하자구요~

민백미꽃도 올 봄 처음 눈맞춤한다.

이른 아침 단정한 남자의 흰 셔츠깃을 보는것만 같다.

 

 

 

 

 

노박덩굴도 꽃을 피워 냈지만

노박덩굴은 보통 암수딴그루인지라 수꽃이 피었으니

이 나무엔 주황색 껍질에 쌓인 붉은 열매 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암꽃은 수술은 거의 퇴화하고 암술머리가 불록 올라와 세갈래로 갈라진 모습을 보인다.

 

 

 

 

 

자란초도 마치 심어둔것처럼 군락을 이뤄 피어났고

 

 

 

 

 

 

 

광대수염도 숲을 채워가고 있었다.

 

 

 

 

 

 

이젠 할미밀망의 계절.

사위질빵과 비슷하지만 어지럽게 피어나는 사위질빵에 비해

할미밀망은 3개의 꽃대에 규칙적으로 꽃을 피운다.

그리고 시기적으로도 사위질빵의 개화가 더 늦다.

 

 

 

 

호피 무늬같은 붓꽃도 활짝.

피기전의 꽃봉오리를 보면 정말 붓을 닮기도 했다.

 

 

 

 

 

문무왕 20년(680)에 의상조사가 창건한 이래로

중창하고 불타고 한국전쟁을 거치고

마지막으로 1994년 다시금 여러 전각들 중창불사를 시작하여 오늘날의 비로사가 되었다.

보물 996호인 석조아미타불좌상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고

당간지주 등 유형문화재도 남아 있다.

 

 

 

 

 

비로사 옆길을 지나 달밭골로 접어든다.

달밭골은 격암유록을 저술한 남사고(1509년~1571년)가

소백산을 지나다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말하고는

말에서 내려 넙죽 절을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영조 27년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병란을 피하는데는 태백산과 소백산이 가장 좋다라는 기록도 남아있다.

일대는 신라 화랑들이 무예를 단련했다는 모죽지랑가 비석이 그 이야기를 뒷받침해준다.

 

달밭은 배추밭에서 배추를~무밭에서 무를 뽑듯

달밭에서는 달을 가꾸어 뽑는 곳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어두운 밤,밝은 달을 보며 희망을 기원했던 우리 조상들의 마음들이

이름으로 반영된 것은 아닐지도~

이제 달밭골은 몇몇 주민들만이 밭을 일구어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죽령에서 오르지 않으니 시간은 널럴하고 괜히 빨리 올라선 안될것만 같다.

그래서 달밭골에서 초암사로 이어지는 자락길도 좀 걸어보고자

중간까지 갔다가 다시 빽해 비로봉으로 오른다.

뭐 아무렇게나 해도 여유가 넘치는 날이다.

 

 

 

 

 

이미 철쭉은 철이 지나 바닥에 흐드러지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정상이 가까워지자 높은 산지답게 아직 지지 않고 남은 것들이 있으니

소백산 철쭉맛을 조금은 느낄수 있을것 같다.

 

 

 

 

 

미세먼지가 오락가락~

단양은 미세먼지 나쁨,영주는 보통이라 하였으니

그 중간 지점에 있는 소백산은 그럼 어느쯤이란가요.

그래도 아침에 서울에서 내려올때에 비하니

이 정도면 아주 쾌청해진 것이다.

 

 

 

 

좌측 어의곡삼거리쪽에서 우측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유순한 능선과

가운데 뒤로는 비탐으로 엮여 있는 신선봉과 민봉 능선도 보이기 시작한다.

 

 

 

 

 

뒤돌아 본 길 우측으로는 비로사와 삼가리 방향이고

좌측으로는 초암사와 순흥지,소수서원 방향이다.

 

 

 

 

 

내 머리 위로 국망봉과 우측으로는 초암사 하산길이다.

초암사에서 소수서원과 선비촌 등은 멀지 않은곳에 있어

산행후 시간이 괜찮다면 들러보아도 좋을 곳이다.

 

단양에도 가볼만한 곳이 참 많지만

영주에도 소백산을 비롯 부석사며 소수서원,선비촌,무섬마을과 희방폭포,소백산자락길 등

한번쯤 가보면 좋을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연화봉 능선이 보여지기 시작하니 괜히 가슴이 콩닥거리네.

정상이 가까워지자 우뚝 솟은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건물에서부터

그 좌측으로 조그맣게 연화봉 천문대 건물이 보이고

가운데 연화봉과 능선길 따라 우측 제1연화봉으로 굽이 돌아 펼쳐진다.

가운데 연화봉 좌측 뒤로는 도솔봉과 삼형제봉 흰봉산이 이어지고~(왼쪽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도솔봉.)

 

 

 

 

 

그려요~

그저 펼쳐지는 이 소백산의 초지가 보고팠던 것일뿐

굳이 철쭉을 보고자 한것은 아니어요.

잘 정리된 어느 대가집 정원 같고,한 세상을 호령했을 어느 왕릉에 오르는듯한 길.

그곳으로 올라보자구요~

 

 

 

 

그 미세먼지 다 어디로 갔단가요~

사선을 그린 구름선이 비로봉에 올라서는 사람에

설렘과 부푼 마음을 갖게 해주기 충분했다.

 

충북 단양군과 경북 영주시와 봉화군에 걸쳐있는소백산(1,439m)은

희방폭포를 비롯한 많은 계곡과 폭포가 있어 여름이면 더할나위 없는 쉼터이자

이제 철은 조금 지났지만 연분홍 철쭉이 온 산에 퍼질때면 그 화사함이 극에 달한다.

소백산 깃대종인 모데미풀과

솜다리가 자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철쭉축제기간도 끝나고 나니 한결 한가로워진 비로봉엔

쉼을 가지는 사람들에게서도 여유가 느껴져 좋다.

 

 

 

 

 

우측 가장 높이 솟아 있는 것이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건물이다.

오히려 연화봉의 천문대는 그 좌측으로 낮게 세워져 있으니

멀리서 볼때 가장 높이 보이는 건물은 연화봉 천문대가 아닌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건물이란 뜻이 되겠다.

지금은 제2연화봉 강우레이더 건물에 대피소가 생겨 일출산행때 유용하게 이용할수도 있게 되었다.

제2연화봉 바로 좌측 툭 튀어나온 봉우리가 연화봉이다.

연화봉 뒤로는 흰봉산, 삼형제봉, 도솔봉과

묘적봉,묘적령, 솔봉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좌측 제1연화봉에서 우측은 천동 갈림길이다.

소백산 깃대종인 모데미풀 서식지가 있는 곳.

또한 천동에서 올라오는 계곡은 야생화 많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우측 천동 갈림길 뒤로는 꿀렁꾸렁 금수산 자락이 보이

좌측 뒤로는 월악산 영봉도 희미하지만 보여진다.

 

 

 

 

 

어의곡과 우측 초지 뒤로는 민봉 능선.

그 좌측으로 신단양팔경의 하나인 구봉팔문(9봉8문)과 구인사 방향이다.

기회가 된다면 신선봉에서 민봉으로 구봉팔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걸어보고도 싶다.

가운데서 우측 뒤 완만한 봉우리 희끗하게 보이는 산이 영월의 태화산인가 보다.

 

 

 

 

 

좌측 저 언덕을 넘어서면 어의곡 갈림길이 나오고

우측 국망봉을 넘으면 늦은맥이재와 고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다.

좌측 뒤가 영월의 태화산이겠다.

국망봉 뒤로는 태백산이며 함백산 두타 청옥까지 강원도 명산들이 속속들이 겹겹이 보여지는 곳으로

겨울 시야 좋은 소백산에선 원없이 만날수 있었다.

 

 

 

 

초록으로 물들고 철쭉이 피어나는 5~6월도 아름답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겨울 소백을 가장 좋아한다.

새롭게 시작된 봄을 두고서 겨울 설산을 그리워하는게 좀 그렇지만

사람이 그렇지 않던가.

늘 가까운 것의 고마움보단 조금 떨어져 있는것에 더 호기심을 느끼고

가질수 없는것에 미련을 둔다는 것을 말이다.

 

어의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 길을 내려설때가 가장 좋은 순간이기도 하다.

 

 

 

 

얼굴 알아봐 주시구 사진을 청해주신 서산 님~

그러나 에구~ 찍어주시는 님 얼굴을 빤히 보지 못하겠사와요.

글이라도 자주 나눠보신 님이라면 그래도 쑥스러움이 덜할텐데

여러장을 찍어주셨는데도 죄송하게 내 포즈는 한결같이 요로코롬~

바람 탓만을 하기엔 너무 부끄럽구만요.

 

 

 

 

서산의 겨울 가야산 그 설경은 가히 환상이었고 주변 역사와 문화재 이야기들은

꼭 한번 서산과 예산 일대에 들려야 하는 이유이기도 할거라 생각했답니다.

멋진 고장~문화재가 숨쉬는 고장~

저도 가을쯤 황금들판과 어우러진 산자락들 보러 다시 떠나볼거랍니다.

서산에서 오신 님들 반가웠답니다.

 

 

 

 

주로 홀산을 하며 쌓은 내공 중 하나는 셀카 찍는 방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렇게 목책이 많은곳엔 셀카 날리는거 어렵지 않답니다.

목책이나 바위에 카메라 올리고 위아래 각도는 카메라 줄로 받쳐 조절~

누군가 동행하며 제대로 찍어주는 사진이라면야 인물사진이 되고 작품사진이 되겠지만

대충 찍는 사진 뭐 이 정도면 아니되겠는가.

 

바람 때문에 고개를 돌리지 못하겠사와요~

괜히 쑥쓰러움에 바람 탓만을 해대더니 셀카를 날릴때는 평온하기 이를데 없다.

이해해 주시와요~초면엔 좀 부끄러움이 많답니다요~

 

 

 

 

 

대구에서 오신 님도 반가웠답니다.

무겁게 들고 올라온 통과일이며 시원한 음료를 가득 내 배낭에 넣어 주시고 가셨다.

내 평소 산행중 먹거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는 걸 아신 님의 배려였을 것이다.

 

덕분에 하산길 냉장고에서 막 꺼낸듯한 션한 음료는

배고픔과 갈증을 해결해 주었고

다음날 계획없이 다시 소백산을 거닐면서도 주요 식량원이 되었다.

대구 님~감사했답니다.또 어느 산길 조우하길 바래보겠습니다.

 

 

 

 

좀 황당한 이야기지만

늦은맥이재에서 어의곡으로 하산하여 단양으로 나갔지만

나는 서울로 올라가지 못했다.못한건지 안한건지 어쨌든.

단양은 관광지답게 읍내 앞 남한강이 흐르는 수변로를 잘 조성해 두었고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까지 연결해 두어 산책은 물론 연인들 데이트 즐기는 모습들도 볼수가 있었다.

 

동서울 가는 버스표를 예매해 두고 시간이 나서

수변로 따라 걷다가 캔맥주 하나 사서 마시다 보니

왜 그리도 기분이 묘해지던지 단순히 맥주탓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작정 버스표는 환불을 하고 그렇게 단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른 아침 날이 밝아오는 단양 수변로는

밤의 화려함과 매혹적인 느낌과는 또 다른 쾌적함과 차분함이 있었다.

이 아침의 상쾌함은 나를 다시 소백으로 이끌었다.

갑작스레 비 예보도 있지만 아무래도 상관은 없었다.

아침 6시 50분 죽령가는 버스를 탔다.

 

 

 

 

그렇게 죽령에서 다시금 시작된 소백산행.

연화봉을 거치고 비로봉에서 이번엔 천동으로 하산.

더없이 청랑한 숲과 늘 그 자리 있어주는 나무들을 보며 걷는 길은

굳이 유순한 초원과 철쭉이 아니어도 소백산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이 길에 얼마나 다양한 식생들이 자라고 있는지는 말안해도 알만한 대목이다.

 

 

 

 

날은 점점 흐려지고 비는 마침내 폭포수처럼 변했고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지만

나는 오히려 그 개운한 기분을 잊을수가 없다.

폭우가 내린 탓도 있었지만 밧데리도 없어 사진은 더이상 담지 못했고

그냥 비를 맞고 걷는것 자체로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묘한 짜릿함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비를 맞고 걸었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단양에서 1박을 한뒤 다음날은 느긋하게 일어나 소백산자락길을 걸었다.

첫날엔 옷은 빨아 말려 입고 둘째날부터는 티셔츠를 사서 갈아 입을수 있었다.

산행후면 귀소본능이 강해 집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에게

준비없이 머무른 소백산에서의 3일은

최근 나의 여정에 가장 큰 힐링이 되어 돌아왔다.

진정한 휴가를 만나게 된 것이었다. 3일간의 내 일탈과 남은 휴가를 모두 써버려도 아깝지 않을 소백산이었다.

 

 

 

 

소백산의 힘이었을거라 생각한다.

황당한 3일 이야기에 잠시 옆길로 새었다.

내려선 비로봉 풍경이다. 

 

철쭉은 이제 정상부에만 조금 남았고

하루가 다르게 녹음 평원으로 변하겠지만

소백산은 이 초원을 걷는것 만으로도 힐링이 되어주는 좋은 길이다.

이곳엔 무엇을 더 가미할 필요없는 자체가 아름다움이고

보기만해도 마음 평온한 길이다.

 

 

 

 

천동(다리안 관광지)과 연화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우측 저 주목감시초소가 그저 산객들 쉬어갈수 있는 쉼터가 될만큼

이 일대가 가득 주목으로 채워질 날도 기대해 보고 싶다.

 

 

 

 

단양 방향의 산군들. 

가운데서 살짝 우측으로 뾰족봉이 고수동굴에서 오를수 있는 봉우등인가 보다.

그 우측 뒤로가 영춘면의 삼태산.

단양은 참 가볼만한 곳이 많다.

유명한 단양팔경을 제외하고라도 어디라도 관광지 면모를 풍기는 단양의 경관들.

3일이 아니라 10일을 머무르라 한다해도 나는 그리 할수 있었을것 같다.

 

 

 

어의곡삼거리에서 좌측은 바로 어의곡으로 내려가는 길.

우측은 국망봉으로 가는 길.

국망봉을 지나 늦은맥이재에서도 어의곡으로 하산할수가 있다.

겨울엔 국망봉부터 러셀이 안되어 개인적으론 걷기 힘들던 곳.

 

 

 

 

우측 국망봉과 좌측으론 신선봉과 민봉 능선.

이제 저 국망봉으로 넘어간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아직 지지 않은 연령초가 길게 이어졌다.

시들고 있지만 충분히 아름답다구요~

 

연령초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고산지대 깊은 에서 자생하는 희귀보호식물이다.

어렵지 않게 소백산 능선부 어디서라도 만날수 있는 연령초니

소백산 그 숲의 가치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다음날 연화봉 능선에서도 많이 만날수가 있었다.

 

 

 

 

잎자루 없이 크고 넓은 3장의 잎이 돌려나기 하는것도 매력적이고 독특하다.

마치 목도리도마뱀이 연상되기도 한다.

키는 20~40cm 정도.

깊은 산속에 자생하지만 주로 강원도 북부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지금쯤 선자령 계곡엔 연령초가 가득 피어났다가 지고 있겠다.

다음엔 열매 맺은 모습을 보러 선자령에 다녀올까 보다.

 

 

 

 

 

연령초는 뿌리와 줄기를 말려 약재로 썼다는데

약효가 좋아 수명이 늘어난다 하여 연령초(延齡草)라 하였다고 한다.

일시일소(一視一少)

한번 볼때마다 젊어진다니 나 오늘

아니 다음날까지 수십번 보았으니 감안해 주시이소~

햇살에 가득 생긴 잡티며 주름도 좀 펴주시구요~^^

 

 

 

 

 

아구~남들 젊게 해주려다 자기는 정작 지쳐 쓰러져 버렸어요~

나는 그냥 이대로 나이 먹는것도 괘안탑니다.

나이 먹을수록 편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것들이 있다는걸 어릴땐 몰랐거든요.

그러니 난 빼주셔도 된답니당~주름도 나이도 이대로 가져겠어요~

 

 

 

 

 

설악산,지리산,태백산 등

깊은 숲속에선 역시나 두루미꽃을 빼놓을수 없고

 

 

 

 

 

애기나리와 비교가 될만큼 키가 껑충 크고

꽃도 두송이씩 달리는 큰애기나리도 종종 보인다.

 

 

 

 

 

색감이 좋으니 벌깨덩굴도 올 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이제 비슷한 골무꽃이 피어나고 있겠다.

거의 매주 만나는 삿갓나물이며 큰앵초,노루삼 등은 굳이 올리지 않으려 한다.

 

 

 

 

 

풀솜대 군락이 길게 펼쳐지고

 

 

 

 

 

 

사방에서 피어나는 눈개승마.

비슷한 눈빛승마는 여름쯤 개화를 하니 시기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이젠 미나리아재비의 계절.

노란 빛이 숲을 환히 밝혀주고 있었다.

 

 

 

 

 

쥐오줌풀과 붉은터리풀도 색감 곱기론 빠질수 없겠다.(위)

활짝 피기전의 붉은터리풀은 마치 붉은참반디를 보는듯

슬쩍 헤깔려 오기도 하는 녀석이다.

솜방망이와 미나리아재비.(아래)

 

 

 

 

 

국망봉으로 가는 길과 어의곡 하산길에도 감자난초가 많이 보였다.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감자난초는

감자처럼 생긴 지하 뿌리(비닐줄기)가 생기는 난초라 그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꽃이 필때쯤엔 잎이 황변해 휴면에 들기 때문에

잎은 간혹 한줄기 보이거나 볼수 없기도 한다.

 

 

 

 

 

꽃자루가 길고 어긋나게 붙어 피어나는 감자난초.

 

 

 

 

 

 

초암사 갈림길이다.

초암사로 가려면 우측으로 하산하면 된다.

작년에 하산해 보니 초암사에서 버스는 자주 다니지 않았고

오후엔 2시 50분,4시 40분,7시 35분에 풍기 나가는 버스가 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교통도 양호한 편.

 

 

 

 

 

좌측 국망봉과 우측 상월봉이다.

상월봉 정상은 나뭇가지에 조그맣게 상월봉이란 이정표식이 걸려 있고

조망이 없는지라 한두번 올라봤다면 굳이 또 오르진 않아도 되겠다.

 

 

 

 

 

그렇게 국망봉에 이르니 참 편안해 보이는 한 산객.

소백산에서의 오수가 꿈만 같을것만 같다.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와 경북 영주시 순흥면의 경계를 이루는 국망봉.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나라를 왕건에게 빼앗긴후

천년사직과 백성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명산과 대찰을 찾아 헤매다

제천시 백운면 방학리의 궁뜰에 동궁저라는 이궁을 짓고 머물고 있었다.

 

덕주공주는 월악산 덕주사에 의탁하여

부왕을 그리며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 가련한 모습을 암벽에 새기기도 하였다.

왕자인 마의태자도 신라를 왕건으로부터 되찾으려다 실패하자

엄동설한 베옷 한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들어가는 도중

이곳에 올라 멀리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국망이라는 이름이 참 한스럽긴 하다.

포천과 가평의 국망봉과 강씨봉 일대엔 궁예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니

나라 잃은 한과 모든 권력의 최정상이었던 왕의 몰락이란건 어떤 것이었을지.

우측 버섯 하나 서 있는것처럼 보이는 상월봉쪽으로 간다.

 

 

 

 

 

상월봉을 우회해 내려서면 늦은맥이재다.

계속 직진하면 백두대간 고치령으로 가는 길.

보통 백두대간을 무박으로 진행할땐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가고

반대로 고치령에서 무박으로 죽령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나무는 살아서도 생명을 다해서도 그 가치 허투로 볼수가 없다.

최고의 천연 화분이 되었다.

그 안에 자리잡은 너는 금괭이눈이라냐~

 

 

 

 

 

계곡길로 내려서니 물가를 좋아하는 애기괭이눈도 씨앗을 품었고.

 

 

 

 

 

 

역시나 습한 곳을 좋아하는 동의나물도 제철을 맞았다.

이미 열매로 변한 모습들도 많이 보이고

그 잎은 정말 곰취를 많이 닮기도 했다.

 

곰취로 착각해 먹었다가 사고가 났다는 뉴스들도 접하게 되는 동의나물은

유독성 식물이므로 절대 채취하면 안되겠다.

곰취는 꽃대를 높여 7~9쯤 꽃을 피우고 동의나물은 5~6월에 꽃이 핀다.

동의나물은 잎에 광택이 있지만 곰취는 잔털이 있어 광택이 없다.

 

 

 

 

이걸 꽃황새냉이라 해야 할까.

아님 왜갓냉이라 해야 할까.

끝쪽 잎이 뭉툭하게 큰것을 꽃황새냉이라 하기도 하고

오늘도 애매한 그 분류 기준들에 비교해 보지만 잘 모르겠다.

작년 지리산에서도 문의를 해보았지만 정확한 답을 얻지는 못했다.

 

 

 

 

점 하나 찍힌 듯.

너무 작아 그냥 지나칠뻔한 꼭두서니과 갈퀴덩굴속 두메갈퀴다.

사진이 좋지 않지만 요게 최선이었고 눈알 빠지는 줄 알았다는~^^

그 이름처럼 깊은 숲에서 자라고 위쪽엔 4장의 잎이 돌려나기 한다.

 

 

 

 

 

잎이 하얗게 변하는 쥐다래와 개다래.

쥐다래 잎은 처음엔 흰색이었다 붉게 물들어간다.

그러니 잎이 희다고 무조건 개다래는 아니라는 것이다.

꽃받침이 붉은 이건 쥐다래가 맞겠다.

개다래는 시기적으로 쥐다래보다 조금 늦게 피는 편이다.

 

 

 

 

줄기가 나이를 먹으면서 하얗게 변하는데 그 줄기의 골속이

국수가락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국수나무다.

산에 오르다 보면 흔하게 만날수 있는 나무다.

 

 

 

 

 

어~그런데 국수나무처럼 생겼는데

분명 국수나무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게 바로 나도국수나무다.

열매를 맺었을때도 상당히 큰 편으로 한번 만난적이 있었다.

 

 

 

 

 

그렇게 어의곡(새밭계곡)으로 내려서니

하늘은 더 화창해졌고 이미 한 여름인듯 햇살이 따갑기 그지없다.

청정 단양땅의 물 좋고 계곡 좋은거야 이미 널리 알려진 바.

버스를 기다리며 계곡에 들어서니 시원하다 못해 발이 시려울 정도다.

 

3시 35분쯤 하산해 4시 05분차를 타고 단양으로 나갈수 있었다.

어의곡에서 단양행은 오후엔 1시 50분, 4시 05분, 6시 20분, 7시 25분.

 

 

 

 

 

1000m가 넘는 능선위에 대초원의 향연이 펼쳐지는 소백산.

그 유순함이 때로는 강함보다 진정 더 강할수 있다는걸 보여주는 산.

오늘도 소백산은 그렇게 넉넉한 품으로 우리들을 호위하듯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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