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문경 성주봉과 운달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최근 조망 좋은 산행지들을 많이 다녀왔지만

이래저래 블로그에 의욕을 잃어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버리면 이 글 역시 사장될게 뻔하니 짧게라도 정리해보려 한다.

 

 

 

 

산행코스 : 당포리~수리봉~성주봉~운달산~김룡사~주차장까지 약 10~11km로

                원래 잡혀진 산악회 코스는 그랬다.

                조금은 까칠하게 느껴질수 있는

                암벽과 밧줄 구간이 자주 나와 거리에 비해 시간은 조금 여유롭게 가지는게 좋을 산행지겠다.

                (나는 운달산에서 바로 김룡사로 하산하지 않고 석봉산을 거쳐 조항령으로

                그리고 조항령에서 김룡사로의 하산길이 있는줄 알았다가 고생을 좀 한 날이었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당포리에서 오늘의 산행은 시작된다.

이곳도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인지 공사가 한창이었고

뒤로는 오늘 가야 할 봉우리들이 바위산의 기대감을 갖게 해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무지 뜨거운 날이다.

숲으로 들어가면야 상관 없겠지만 포장도로를 걷는 건 힘든 날임을 예고해 주고 있었다.

좌측 첫 봉우리가 수리봉,우측 뾰족 바위봉이 성주봉.

 

 

 

 

이정표 위로 수리봉 암봉이 아주 날렵하다.

우측 절골 방향으로도 성주봉을 이을수 있고

수리봉~성주봉~운달산~석봉산~조항령으로 한바퀴 종주산행을 할때

다시 이 당포리 마을로 원점회귀 할수 있는 방향이기도 하다.

김룡사로 하산하지 않는다면 이 코스로 돌고 싶었다.

 

 

 

 

 

지표식물이기도 한 자주달개비가 뜨거운 뙤약볕을 그대로 받고 있다.

식물을 통해 환경의 상태를 측정하고 알아보는것을 지표식물이라 하는데

바로 자주달개비가 그 대표적인 식물이다.

자주달개비를 원자력발전소 주변에 심어두면 방사능 오염 여부를 쉽게 알아볼수 있다는데

일정량 이상의 방사능이 노출되면 꽃잎이나 수술이 분홍색으로 변한다고도 한다.

 

주변에 혹시 불안요소가 있다면 이 아이를 심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오늘 너무 뜨거워 그런지 얘네들 색이 좀 변한것도 같고~

앗~오존에 오염이 되었나벼~^^

이 어여쁘고 자그마한 아이도 요렇게 기특한 일을 하고 있는데

하물며 등치 산만한 인간이 이리 헤매고 앉았어야 쓰겄는가~

 

 

 

 

성주사라는 조그만 절을 지나오면

수리봉 오르는 초반부터 경고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암벽과 밧줄 구간이 많은건 사실이다.

어느 산행지나 마찬가지지만

지정된 등산로로 다닌다면 조금 까칠할 뿐 위험하다 느끼진 못하였다.

 

 

 

 

수리봉(구 종지봉)으로 오르는 대슬랩.

거의 직벽에 가까워 보이지만 미끄럽지 않은 바위라 연세 드신 분들도,

가벼운 차림으로 나선 회원님들도 아무 문제없이 거뜬히 오르고들 계셨다.

밧줄 없이도 무난한 대슬랩이다.

 

 

 

 

 

아직 성주봉과 운달산이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있겠지만

조망 좋고 스릴도 넘쳐나는 숨은 산행지인 것이다.

뻘짓한다고 조금 밍기적거리고 나니 어느새 완전 꼴찌가 되었다.

뒤로는 들머리였던 당포리 마을이 보이고

 

 

 

 

 

당포리 뒤 좌측엔 봉명산과

우측으론 백화산과 황학산이 백두대간을 이어간다.

볼록 올라온 백화산을 보며 걷는 것도 성주봉 운달산 산행의 포인트 중 하나가 되겠다.

 

 

 

 

 

뜨거워서인지 바위채송화도 오늘은 참 안쓰럽게 보이네~

 

 

 

 

 

 

마지막 수리봉 오름길은 우회로가 있어 위험하지 않게 오를수 있다.

몇년전엔 없었던 계단도 많이 생겼고 밧줄도 곳곳에 잘 설치되어 있어

적당한 스릴과 암벽을 즐기기 부족하지 않은 산이었다.

물론 더 스릴을 원하시는 분은 마지막 수리봉을 그대로 오르기도 할 것이다.

 

 

 

 

 

와우~완전 섹쉬하구만요~

풍만한 엉덩이와 길다란 각선미~요염하기까지 하다.

인어 아가씨라 불리기도 하는 소나무다.

 

 

 

 

 

수리봉이 가까워지자

신북천을 이용해 댐을 만들어 놓은것도 보이고

뒤로는 포암산이 그 거대 암봉과 형태로 알아볼수 있겠다.

 

 

 

 

 

왼쪽 들머리였던 당포2리 마을과

가운데 뒤로 백두대간 백화산에서 우측 길다랗게 뻗은 황학산과 조봉으로 백두대간을 이어가고

백화산 아래 문경읍내도 보인다.

 

 

 

 

 

백화산과 황학산을 지나 이화령으로 내려섰다가

조령산과 신선암봉 마패봉으로 이어지다가 백두대간은 주흘산 구간 부봉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니까 가운데 저 늠름한 주흘산은 대간길에선 살짝 비켜가는 것이다.

왼쪽부터 주흘산 관봉과 주봉, 영봉.

주흘산 좌측 뒤로 살짜기 조령산도 보인다.

 

 

 

 

님~아주 멋지십니다.

수리봉 올라서면 무엇보다 신북천댐과 뒤로 포암산이 보이는

이 풍경이 가장 멋스러운 장면이기도 하다.

좌측 탄항산에서 하늘재로 내려와 다시 바위 좋고 소나무 좋은

저 포암산으로 오르는 길이 눈에 선하다.

 

 

 

 

신북천댐은 마치 한반도 지도를 거꾸로 돌려놓은듯도 보인다.

암산의 위용이 대단한 가운데 포암산과

그 바로 우측 희끗한 바위는 월악산 만수봉,

우측으론 백두대간 대미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포암산 좌측 뒤로 나즈막하게 보이는 바위산들은 박쥐봉과 북바위산 일대로

월악산 어디라도 바위 좋고 조망 좋지 않은 곳이 없다.

 

 

 

 

백두대간길이 이리도 가까이 펼쳐지니 대간 지도를 확대해 놓은것만 같다.

가운데 꼭두바위봉과 우측 끝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문경의 산을 한마디로 정의하라 한다면 나는 백두대간의 중심이라 말 할 것이다.

대미산 일대는 우리나라 백두대간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문경은 백두대간 구간 중 가장 긴 110km의 거리를 가지고 있으니

가히 문경은 백두대간을 빼놓고 논하기 힘든 웅장한 산세를 가진 것이다.

 

 

 

 

 

좌 주흘산과 우 포암산.

그 중간에 탄항산이 끼어 있다.

백두대간은 우 포암산과 하늘재,탄항산을 넘어 주흘산 뒤 부봉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여러번을 넘고 넘어봤지만 역시나 늘 그리운 곳들이다.

 

 

 

 

 

수리봉(600m) 소개가 늦었다.

안내문에 의하면 조선시대 문인 권섭(1671~1759) 선생께서

이 마을에 거주하였고 문경새재 옛길 박물관에는

선생에 관한 자료가 많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얼핏 들어본 이름~문경새재에 가면 관심있게 들여다 봐야겠다.

 

그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지동(현 당포1리) 고지도에는

이 봉우리가 鷲峰(취봉)으로 기록되어 있어 수리봉이란 이름을 얻은듯 보인다.

취는 독수리를 뜻하는 수리 취.

 

 

 

 

수리봉을 넘어서는 길도 밧줄과 암벽이 이어져

조금씩 지체되는 구간이기도 하다.

늘 느끼는거지만 덜 알려진 산행지는 주말임에도 다른 산객들 보기가 쉽지 않다.

이따가 운달산 정상쪽에는 그래도 사람들이 조금씩 보였다.

그러나 조망은 운달산보다는 수리봉과 성주봉쪽이 훨 좋다.

조금 까칠한 바위들을 넘나든 후의 보상이라고나 할까~

 

 

 

 

 

벌깨덩굴이 지고 난 자리엔 얼핏 비슷해 보이는 골무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잎 양면에 털이 많으니 그늘골무꽃 대신 산골무꽃으로 봐도 될까~

골무꽃도 참 복잡다양하고 어려운 아이들이다.

 

 

 

 

 

마치 문방구에서 파는 젤리 하나 얹어 놓은것만 같다.

볼때마다 신기한 회목나무 꽃이다.

 

 

 

 

 

기린초도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트렸고~

 

 

 

 

 

 

이제 성주봉으로 가보자구요.

햇살이 너무 강렬하니 사진이 좋지 못하다.

거리는 짧지만 곳곳이 바위로 이어지니

바위 좋아하는 님들이라면 스릴과 만족도는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

 

 

 

 

밧줄은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잡으면 위험하다.

그러니 아래쪽 사람이 다 내려가길 기다리는 님도 보이고

뒤로는 주흘산도 따라온다.

 

 

 

 

 

충북과 문경 바위 산지에 많이 자라는 꼬리진달래도 보이고

 

 

 

 

 

 

쇠물푸레나무도 어느새 열매를 맺었다.

 

 

 

 

 

 

잎이 은행잎처럼 어여쁜 산조팝나무도 어느새

다 시들어 가고 간간이 마지막 꽃을 만날수가 있었고

 

 

 

 

 

이 칼등능선을 지날때도 참 좋다.

우측으로는 조항령과 단산이 이어지는 길.

 

 

 

 

 

왼쪽 조항령에서 구불구불 들머리였던 당포리로 임도길이 연결되고

위로는 단산과 패러글라이딩 하는 활공장 시설물도 보인다.

단산 일대는 이따가 더 자세히 보여질 것이다.단산도 조망이 아주 좋은 산행지다.

대미산에서 운달산을 지나고 단산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 일부를 문경대간이라 부르기도 하나 보았다.

문경에서 만든 이름인지 어쨌든 그런 이정표가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조망 좋고 바위 좋은곳에 소나무가 빠지면 섭하겠다.

연륜이 깊다 못해 굳은살이 박인것 같은 이 소나무의 무던함 좀 보라.

누구라도 다 받아줄수 있을듯 풍파에 흔들림도 없을것만 같다.

 

 

 

 

 

이래저래 좀 심란한 며칠을 보냈답니다.

그 굳은 살 박인 손으로 어루만져 주심 한결 포근해질것만 같답니다.

오늘만큼은 내치지 말아주시와요~

 

 

 

 

 

당포리 마을에서 좌측으론 조항령으로 이어지는 임도길이다.

물론 산길로도 이어져 있다.

우측 문경읍내도 한결 자세히 드러나

그 위로 백화산 황학산도 푸른 들녘과 어우러져 시원스런 풍경을 자아낸다.

다 짚어보진 못하겠지만

백화산 뒤로는 희양산부터 대야산 청화산 속리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성주봉 오르는 이쯤이 가장 시원스럽다 느껴졌다.

앞의 바위 능선 타고 수리봉에서부터 라온 것이다.

나즈막하지만 왼쪽 볼록 올라온 수리봉이 보인다.

뒤로는 좌 조령산,주흘산과 우 포암산과 만수봉.

 

 

 

 

신북천댐 방향으로 시야도 한층 넓어졌다.

좌 주흘산 영봉에서부터 탄항산과 하늘재를 지나 가운데 포암산과

우측으론 대미산으로 이어질 길.

아~이제 월악산 영봉도 보인다.

가운데 포암산 우측으로 만수봉과 뒤로 우뚝 솟은 봉우리 영봉.

 

 

 

 

저 월악산 일대는 어디라도 바위 좋고 소나무 좋지 않은 곳이 없으니

만수봉도 북바위산도 올 여름엔 다시금 가보고 싶다.

우측 끝은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꼭두바위봉이다.

 

 

 

 

 

당겨 본 월악산 영봉.

언제나 가고프고 보고픈 곳이지만

사람도 그러하듯 정작 만나서는 그냥그냥 무덤덤한 것을

가끔은 그저 멀리서 바라만 볼때가 더 행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왼쪽 백화산 황학산 줄기에서 우측 조령산과 주흘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 아래 저 들녘은 마치 굽이쳐 흐르는 큰 강물처럼 느껴졌다.

반질반질~저런 들판을 내려다 보는것도 높은 산정에 서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최근엔 오래전 기억들과 추억을 더듬어

여기저기 조망 좋은 산군들에 많이 다녀왔다.

너른 조망이 펼쳐지는 진안의 선각산~덕태산과 지리산 남부능선 끝자락의 성제봉(형제봉)도,

지난번 완주 장군봉에서 몇번 언급했었던 운암산과 대아수목원도,

그 사이 설악산 서북능선에서 참기생꽃과 장백제비꽃,

만병초와 피기 시작한 바람꽃 등 온갖 6월의 희귀 식생들도 보고 왔다.

 

 

 

 

하지만 이런저런~

블로그의욕을 잃어 아무것도 정리하지 않았다.

특정 블로그에게만 제재와 견재를 두는건 엄연한 역차별이다.한두번 겪는건 아니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고 그러니 다른 곳에 글을 쓰는 것이다.

오늘 저 들녘의 물길인듯한 흐름이 편안해 좋다.

 

 

 

 

 

오히려 운달산보다 더 조망 좋고 각인 효과가 큰 성주봉(912m)에 오른다.

마을주민들이 신주처럼 신성시 여겼다하여 성주봉이라 하였고

늠름한 장군이 버티고 서 있는 형상이라 당포리 일대 주민들은 장군봉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그걸 뒷받침해 주듯 아까 초입 성주사 성주사 장군봉이란 팻말을 보았었다.

 

 

 

 

 

나란히 조망에 취해보시는 님들~

넵~거긴 거기 여긴 여기~

왼쪽 꼭두바위봉에서 가운데 대미산으로 대간길은 이어지고

우측 뒤로 희끗 백두대간 황장산도 드러난다.

사방으로 백두대간을 접할수 있는 문경,가장 대간길이 길다는 문경을 실감할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왼쪽 꼭두바위봉과 대미산 사이 너머로

대미산과 연계산행 하기도 하는 문수봉도 보인다.

 

 

 

 

늑장을 많이 부린 것인지, 앞선 사람들이 날라간 것인지 완전 후미팀이 되었다.

하기야 조망 좋은 산지에 와서 후다닥 가는것은 아쉬움이니 후미든 꼴찌든 상관은 없다.

성주봉 아래에서 간단히 간식을 하고 이제 운달산을 향해 간다.

먼저 갑니다요~

앞뒤로 걷다 좋은 사진 남겨주신 대장님 감사했구요~

 

 

 

 

 

전위봉과 운달산.

무난한 육산처럼 보이지만 성주봉에서 운달산으로 가는 길도 바위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적당한 스릴과 적당한 힘듦이 오히려 산행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들에겐 조금 까칠한 산으로 기억될수도 있을 것이다.

 

 

 

 

 

깊숙이 내려섰다가 다시 한번 마지막을 치고 올라야 하니 말이다.

앞 선 사람들의 대화가 긴 울림이 되어 돌아오니

마치 협곡에 들어선 느낌도 들었다.

 

 

 

 

 

딱 1인용 텐트를 쳐도 무방할것 같은 사각 바위굴도 지나고

 

 

 

 

 

 

그렇게 운달산(1099m)에 도착하니 너른 공터가 있고

회원님들 각자 식사하시는 모습들도 보인다.

이쯤부터는 타산악회에서 오신듯 조금 시끌벅적한 모습들도 보였다.

구름에 닿는다는 뜻의 운달산.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로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이곳에서 한 회원님께 (리딩도 하시는 님의 말씀이니 한치 의심도 하지 않은채~^^)

혹시 조항령에서도 김룡사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지 여쭈니 다고 하신다.

혹시나 석봉산을 잘못 알아들으신건 아닌지 해 다시 여쭈니 등산로가 연결된다 하신다.

그렇다면 시간이 여유로우니 석봉산에서 바로 김룡사로 하산하지 않고 조항령으로 가봐도 된다는 얘기잖여.

 

 

 

 

 

운달산 조망처에서 마지막으로 가야할 석봉산과 조항령을 담아본다.

바로 앞 왼쪽이 석봉산,그 아래 임도길이 시작되는 조항령.

왼쪽 석봉산 뒤가 단산이고 그 우측으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보이고

하늘을 날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지만 사진엔 잡히지 않는다.

 

우측 끝 오늘 산행내내 함께한 백화산도 잘 있어요~

백화산 좌측 뒤쪽을 당겨보면 속리산과 청화산 조항산도 자세히 보여질 것이다.

미세먼지 잦은 요즘 이 정도면 시야도 정말 좋은 날이다.

 

 

 

 

 

왼쪽 석봉산에서 내려서면 가운데 쑥 들어간 조항령.

그리고 단산으로 이어지는 운달지맥이기도 하다.

가운데 조항령에서 굽이굽이 내려서면 초입 들머리였던 당포리로 하산할수가 있다.

그러니까 수리봉~성주봉~운달산~석봉산~조항령~당포리로 점회귀 종주하는 코스인 것이다.

저 조항령에서 반대편 김룡사로의 등로도 있다 하니 한번 가보자구요.

 

 

 

 

 

운달산에서 조금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고

이곳에서 좌측은 바로 화장암과 김룡사로 하산길,

우측은 석봉산과 조항령 하산길이다.

 

김룡사는 신라 진평왕 10년인 588년 운달조사에 의해 창건,많은 건물과 암자를 거느린 대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을 거치고 또 다시 중창과 소실을 거치며 현재는 몇채의 건물이 남아 있다.

김룡사엔 보물 제 1640호인 문경 김용사 영산회괘불도가 남아 있으니

대웅전의 조형미와 더불어 한번쯤 둘러보면 좋겠고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시원한 계곡길이 이어져

숲 좋은 김용사길을 슬슬 거닐어 보는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거리 표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운달산에서 석봉산까진 약 30분.운달산에서 조항령까진 1시간 소요되었다.

운달산에서 석봉산과 조항령까진 전형적인 육산으로

조망이 트이지 않으니 딱히 시간 지체될 일은 없었다.

 

 

 

 

 

그 길엔 오로지 민백미꽃만이 보일 정도로

특별한 야생화 없는 산지에 그 역할 톡톡히 해주고

 

 

 

 

 

비짜루도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석봉산에선 김룡사로 등로가 이어져 이곳에서 김룡사로 하산할수도 있다.

조망이 없으니 바로 조항령으로 간다.

 

 

 

 

 

 

개옻나무.

 

 

 

 

 

 

그렇게 팔각정자가 있는 조항령에 내려서니 임도길이 나온다.

 

 

 

 

 

 

왼쪽 수리봉과 우측 성주봉이 보이는 방향.

이쪽은 그러니까 들머리였던 당포리로 하산하는 길~

보통 석봉산과 조항령까지 종주코스를 밟았을때 하산하는 길인 것이다.

산길로도 리본이 붙어 있었다.

 

확실한 이 길로 내려서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차가 세워진 김룡사와는 더 멀어질테니 반대편 임도길을 넘는다.

 

 

 

 

넘다보면 김룡사로 이어지는 길이 나올것이라 기대를 해보면서~

 

 

 

 

 

 

무작정 임도따라 내려서다 보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좁은 나라..

걷고 걷다보면 다 연결되는건 맞는 얘기지만

분명 김룡사로 하산하는 등로는 아닌겨~흑

 

 

 

 

이제 슬슬 배도 고파오고 텁텁한 줄딸기 몇알 따먹어도 보고.

 

 

 

 

 

 

달룽개라고도 하는 산달래 아닌가.

참 오랜만에 만난다.

참나리 주아처럼 주아(구슬눈,살눈)를 가지고 있는 산달래.

 

 

 

 

 

올망졸망 귀엽게들도 생겼다.

고욤나무란가~

감꽃도 고욤도 제대로 들여다 본적이 없으니

오늘보니 완전 촌놈이었다.

 

 

 

 

 

흔하고 흔하니 무시하고 지나치지만 은근 화사한 조록싸리도 담아보고

 

 

 

 

 

 

가시 박힌 지느러미가 그 이름을 말해준다.

지느러미엉겅퀴다.

햇살이 어찌나 강렬한지 걷는 나도 이 아이들도 축 쳐지긴 마찬가지다.

 

 

 

 

 

임도가 끝나고 굴골 장자동에서부터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시작되었지만

차 한대가 다니질 않는다.

어차피 이 마을들에 볼일이 있거나 마을 주민의 차량이 움직일테니 말이다.

 

숲길이야 얼마든지 걷고 또 걸을수 있겠지만 무지 뜨거운 날,

아스팔트 열기마저 아지랑이로 피어나니

숨은 턱턱 막혀오고 석봉 마을을 지나면서는 어즈럼증이 시작된다.

다 왔을까~얼마나 더 가야할까~ 속이 메슥거려 온다.

진정 내 몸이 좋지 않다는 신호~나는 울렁거리는 속으로 알수 있었다.

거제지맥 종주산행 이후 몇년만에 처음으로 속 메슥거림을 경험하는 것이다.

보통 산행때 힘들다 힘들어 하는 건 그저 습관처럼 하는 넋두리일 뿐이었다.

 

 

적막감까지 맴도는 아스팔트 위로 차 한대가 지나다 멈춰선다.

묻지도 않으시고 일단 타라고 하신다.문경까지든 어디까지든 가는데까지 태워주신다 하신다.

쓰러질듯 이미 지친 뒷모습을 알아보신 것이다.

50대 후반~6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님이셨다.

 

 

 

 

 

그렇게 김룡사 주차장까지 태워주시고 산악회 버스가 있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그분들은 차를 돌려 되돌아가셨다.

서울 돌아와 며칠을 속 메슥거림에 시달려야 했고 문경 부부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도 그 나이를 먹으면 사람에 대한 너른 마음을 닮아갈수 있을까.

 

가끔은 가까운 이들의 무관심보다, 뒤돌아 서면 남일 타인에게서 더 따뜻함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엔 참 좋은 사람도 많다. 문경 부부님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매주 방문해 응원 주시는 님들에게도 진정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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