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악어바위가 일품~전철산행지 양주 불곡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애매하게 점심때 약속이 있으니 산에 가기가 어중간하다.

그렇다고 일주일 하루 운동을 건너뛰자니 찜찜하고~

그렇다면 아침 일찍 시작할수 있는 근교산에 다녀오면 좋겠다.

오랜만에 악어바위와 암릉이 멋스러운 불곡산에 가려 양주역으로 간다.

 

 

 

 

산행코스 : 양주시청~불곡산 상봉~상투봉~임꺽정봉~악어바위~대교아파트.

              (산행거리는 약 6km 가까이로 짧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암릉산행지이므로

              특히나 이런 무더위엔 여유롭게 둘러보고 쉬엄쉬엄 즐기는 산행이 제격이겠다.)

 

 

 

 

 

전철을 두번 갈아타고 양주역에 도착해 걸어서 10분 거리인 양주시청으로 간다.

시내버스를 타고 다음 정류장 양주시청에서 내려도 된다.

양주시청 바로 좌측으로 등산로 입구가 표시되어 있어 등로 찾기도 어렵지 않다.

 

 

 

 

 

양주시청에서 불곡산 상봉까진 2.8km, 임꺽정봉까진 3.8km

둘레길처럼 숲길 조성을 해두어 정상쪽으로가 아니어도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두었다.

5시에 일어나 준비해 나왔더니 이제야 아침 7시 10분이 막 넘어선다.

 

 

 

 

 

흔한 잡초지만 색감이 참 좋은 닭의장풀이다.

 

 

 

 

 

 

의정부와 양주 그리고 동두천과 소요산을 잇는 지하철 1호선이 달리고

뒤로 양주시내 아파트 단지들도 보이기 시작하고

 

 

 

 

 

특별한 야생화 없는 산지에 물오리나무가 많다.

 

 

 

 

 

 

꽃 피운 산초나무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우리가 흔히 추어탕이나 매운탕에 넣어 먹는건 산초가 아닌 비슷한 초피나무다.

산초는 주로 기름을 짜서 약재로 쓰이거나 음식에 넣어 먹는다고 한다.

 

 

 

 

 

병꽃나무도 병 모양으로 익어가고

 

 

 

 

 

 

꽃자루 없이 꽃이 달리는 참싸리도~

 

 

 

 

 

 

잎이 줄기를 감싸는 고들빼기도 무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냈다.

 

 

 

 

 

척박한 땅이나 바위 어디라도 잘 자라는 노간주나무다.

특별한 야생화 없는 산지에 오면

보통땐 눈길 주지 않던 아이들에게도 이제야 최고의 볼거리가 되는 것이다.

 

 

 

 

 

상봉으로 오르는 길은 슬슬 뒷산 오르듯

화려하지 않은 소나무길이 편안해 좋다.

불곡산엔 삼국시대 고구려때로 추정하는 아홉 보루가 있다.

임진강과 양주를 거쳐 한강유역으로

고대 교통로가 불곡산과 도락산을 중심으로 좌우로 지나고 있고

일대를 한눈에 보고 통제할수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한다.

그래서 형성된 보루는 대부분 무너지거나 토사로 유실되어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때죽나무와 비슷하지만 잎이 크고 넓은 쪽동백나무다.

여인들이 귀한 동백기름 대신 저렴하고 쉽게 구할수 있어

머릿기름으로도 호롱불로도 쓰인 쪽동백나무.

쪽이라는 말은 작다란 의미로 동백의 열매보다 작아 붙여진 이름으로

서민들에게 유용하게 쓰였음이 분명하다.

 

 

 

 

흔한 바위채송화지만

색이 들어간 꽃을 보는 것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일이다.

꼭 귀해야만 꽃이던가.

귀하다는건 그저 희소성의 문제일 뿐이고 우리들이 만들어일 뿐~

 

 

 

 

 

포의 삼분의 일 정도만 가시같은 털이 나는걸로 봐서

며느리밥풀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꽃며느리밥풀로 보인다.

 

 

 

 

 

땅비싸리 열매.

 

 

 

 

 

 

삼각 암봉이 우뚝~

오랜만에 만나는 상봉 모습이다.

좌측으로 기어오르듯 세워진 펭귄바위도 보인다.

예전엔 없던 계단이며 안전펜스들도 많이 설치되었다.

 

 

 

 

소나무 하나는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지만 많이 자라 있었고

 

 

 

 

 

 

상봉 지나서 갈 우측의 뾰족 임꺽정봉도 보이고

좌측 아래로는 하산할 대교아파트와 백석읍 일대다.

 

 

 

 

 

어떤가.펭귄처럼 보이는가.

코는 돼지코를 닮기도 했지만

다리가 짧아 종종거리고 걷는듯한 펭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침 안개가 걷히질 못해 주변의 산군들이 보이질 않는다.

미세먼지 아니고 아직 자외선으로 인한 오존농도도 나쁘지 않으니

조망을 포기하더라도 차라리 지금을 택하겠다.

내 우측 뒤로는 호명산과 첼봉과 한강봉,고령산 앵무봉으로 이어질 것이고

좌측으론 북한산 도봉산이 아주 지척으로 보이는 곳인데 모두 안개구름속에 잠겨버렸다.

 

 

 

 

불곡산 상봉 정상부와 좌측 뒤로 보이는 임꺽정봉.

상봉 오르던 옛 나무 발판이 보인다.

오로지 저 발판을 의지해 오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새로 놓은 계단이 생겨 누구라도 오를수 있는 암봉이 되어 있었다.

 

불곡산 어느 봉우리라도 다 그러하겠지만

이 상봉은 정상부 암봉이 참 멋스러운 곳이다.

날카로운듯 날렵하고, 거대하진 않지만 초라하거나 밋밋하지 않아 좋은 이유다.

 

 

 

 

불국산으로도 불리는 불곡산은 경기도 양주시 유양동과 산북동에 걸쳐 솟아 있는 산으로

암봉이 아기자기 멋스러운 산이지만

주변의 유명 산군들에 가려 덜 알려져 있는게 사실이고

그 덕분에 붐비지 않는 곳이라 더욱 좋은 곳이기도 하다.

대동여지도엔 양주의 진산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한다.

 

산 아래 유양동은 옛 양주군 관아지를 비롯한 양주향교,양주별산대놀이 전수회관,양주산성,

양주목사가 4백여년간 행정을 펴던 동헌과 어사대비 등 문화재가 산재한 곳으로

산행뿐 아니라 아이들 교육삼은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이다.

산 중턱에는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화암도 있고 백화암 코스로 올라도 좋다.

 

 

 

 

전철산행지로 교통편 걱정없이 찾을수 있는 곳이거니와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망이 막힘 없는 것도 불곡산의 매력이기도 하다.

가을쯤 북한산 도봉산 뚜렷이 다 보이는 시야 트이는 날, 다시 한번 와보려 한다.

겨울철 불곡산의 설경이 아름다웠던 기억도 가지고 있다. 

 

 

 

 

이따가 악어바위를 만난 뒤 하산할수 있는 파란 지붕의 유양공단과

가운데 대교아파트가 보인다.

대교아파트보다 유양공단 하산시간이 조금 더 빠른 편이다.

뒤로는 좌측 끝 호명산부터 첼봉과 한강봉,고령산 앵무봉으로 이어지는 양주와 파주쪽 산군들이다.

 

 

 

 

양주시내와 뒤로는 서리산 철마산 천마산이 보일텐데 아쉬움이다.

아침 일찍 가벼운 차림으로 오르신 님들,

고민을 하시다가 임꺽정봉으로 진행하지 않고

왔던 길 양주시청 방행으로 내려가셨다.

여기가 정상이니 초행자는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저 풍경에서 고개를 돌려 좌측으로는 왕방산 소요산 감악산과 명지산 화악산 국망봉까지~

우측으로는 수락산 도봉산,북한산 등이 아주 시원스럽게 펼쳐질텐데

초행이시라는 저분들이 이곳을 이정도 풍경으로만 기억할까 살짝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더 진행하면 멋진 바위들이 많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괜한 오지랖일수도 있어 접어둔다.

 

 

 

 

건너편 도락산과 추모공원 일대다.

도락산 우측 뒤로는 동두천의 마차산 소요산 라인이 있을 것이고

도락산 좌측 뒤로는 출렁다리가 생긴 뒤 더 유명해진 파주 감악산이 가까이 보일텐데

사진상으론 잡히질 않는다.

이곳 불곡산과 저 도락산을 연계산행 할수도 있다.

 

 

 

 

이젠 임꺽정봉으로 가보자구요~

내 머리 위로 임꺽정봉,우측 끝이 도락산.

내 옆에 맹꽁이 닮은 바위도 하나 있었네~

 

 

 

 

상봉을 내려가는 길은

밧줄 타는 구간도 있고, 잘 정비된 계단길도, 간간히 흙길을 지나기도 한다.

길을 잘 정비해 놓았지만

바위산은 언제라도 위험이 도사릴수도 있는 법~

늘 주의를 기울이는 건 기본 중 기본이겠다.

 

 

 

 

가야할 다음 봉우리 우측의 상투봉과 뒤로는

솟아오른 임꺽정봉이다.

 

 

 

 

 

상투봉 암봉 참 멋지다.

바위산이 좋은 이유는

조망이 트이지 않아도 가까이 바위 보는 재미에 빠질수 있다는 것이다.

어디라도 자리 펴고 앉으면 명당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암봉이 멋드러진 이런 조망처라면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아침부터 땀이 비질.

이른 시간부터 이럴진데 오후엔 어찌 산행을 할지

새벽같이 나온 것이 정말 다행스런 날이었다.

 

 

 

 

아~안되겠다.

저 뵈기 싫게 생긴 근육들 땜시 웬만하면 반바지를 안입으려 한다만은

쩍쩍 달라붙는 바지로 불쾌지수 올라가니 더이상은 안되겠어요.

 

아무도 없는 바위 조망처에서 얼른 반바지로 갈아 입으니

꺄오~날라갈것 같아요~살것 같아욤~

이렇게나 시원할수가 없다.

 

 

 

 

상봉에서 거리상으론 겨우 300m 떨어진 상투봉이지만

바위 오르내리면서 보이는 암봉 조망이 좋아

가다쉬다 멈추다 30분이 더 걸려 상투봉에 오를수 있었다.

 

 

 

 

 

상봉에서 내려온 바윗길.

북한산 숨은벽 오르며 바위들이 조각조각 갈라져 물고기 비늘같다 느꼈던

장군봉을 보는것도 같았다.

 

 

 

 

 

상투봉에 서면

길게 이어지는 바윗길이 제법이나 멋스러운 곳이다.

정상인 상봉과 상투봉,그리고 임꺽정봉 중에 나는 이 곳 상투봉 바위가

가장 시원스럽다 느낀다.

근처 주민들로 보이는 분들,선그라스에 마스크까지 하셨으니

내가 덥다 더워 하는건 저분들에 비하니 애교 수준이었나 보다.

 

 

 

 

왼쪽 임꺽정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은

내려섰다가 한번 더 치고 올라야 할 것이다.

나즈막하지만 스릴과 재미가 쏠쏠한 암릉산행지이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즐길수 있다는 것도 불곡산의 매력일 것이다.

 

 

 

 

지나온 상봉과 상투봉.

 

 

 

 

 

 

상투봉 암릉.

 

 

 

 

 

 

6년전 겨울,마지막으로 불곡산에 왔었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뀐 나무계단과 철책들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 느껴졌다.

다른 님들의 사진에서 봤을까~

정말 멍충이가 따로 없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작년 6월쯤에도 김포 사시는 산우님과 이곳을 다녀갔었는데

포스팅을 하지 않으니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오늘이 6년전 이후 처음인것처럼 말이다.

 

 

 

 

기억이란게 가끔은 왜곡되기도 하고

가끔은 어찌나 형편이 없던지

사진과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내가 그곳에 다녀왔는지도 모를때가 생겨났다.

그러니 이노무시끼(^^) 더위에 굴하지 않고 사진도 원없이 남겨 놓겠어요~

 

더운데 무슨 산행이냐 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겠다.

그런데 오히려 산이 더 시원할수 있다는걸 이번 더위에 실감할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차가운 계곡에서 하루를 보내봐도

시원한 실내에서 편히 보내봐도 그때 뿐,

그 갈증과 더위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땀 흘리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그 시원함과 뿌듯함은 배가 되었으니

산으로 와야 하는 이유가 된 것이다.

 

 

 

 

바위들 내려가다 보면 우측으로 생쥐바위와 엄마가슴바위도 보인다.

뒤로는 임꺽정봉이다.

좌측으론 임꺽적봉 올랐다가 내려설 공기돌바위와 악어바위 능선도 보이고.

 

 

 

 

 

임꺽정봉에서 내려오시는 님들.

산에 사람이 많지 않으니 한 무리의 사람들 큰소리로 하는 이야기들이

울림이 되어 그대로 전해진다.

저 속으로 들어가 보자.

 

 

 

 

바위는 보는 이에 따라 수만가지 형상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직 이름이 없을 온갖 생명체들이 모인것만 같다.

가운데 소나무 뒤로,

눈을 내리깔고 웅크리고 있는 아기 코끼리 같은 모습도 보인다.

 

 

 

 

 

생쥐바위와 엄마가슴바위라고 친절하게도 써 놓았다.

엄마 가슴은 저리 생겼나욤~

 

 

 

 

 

저 위의 바위는 마치 억울한 표정의 멍멍이를 닮지 않았는가.

잉 내가 그런게 아니었는데 괜히 나한테만 그려셩~말하는것만 같다.

 

 

 

 

 

불곡산은 암릉 오르내리는 재미가 쏠쏠한 산행지로

후다닥 걷기만 한다면 3시간도 가능하겠지만

4시간 30분 여유롭게 거닐만큼 온갖 동물 형상의 바위들과 볼거리 풍성한 산행지인 것이다.

 

 

 

 

 

더운날 수고들이 많으십니다.

덥다고 집에 있다 한들 딱히 달라질건 없었다.

덥다 더워 괜히 푸념만 늘어날 뿐, 한일 없이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리니

일주일 하루쯤은 땀 흘리며 걷는 길도 나쁘지 않겠다.

 

 

 

 

그렇게 한바탕 치고 올라서면

조련사가 던진 공을 받아 올릴것만 같은 물개바위도 만나고

 

 

 

 

 

뒤돌아보면 내려선 상봉과 상투봉이 보이고

왼쪽으로 다리미를 닮은 바위도 보인다.

 

 

 

 

 

좌측의 공기돌바위부터 우측으로 악어바위와 복주머니바위가 있는

악어바위 능선이다.

임꺽정봉 올랐다가 다시 빽해 저곳으로 갈 것이다.

불곡산에서 저 악어바위를 빼놓으면 무지 섭하여라.

 

 

 

 

임꺽정봉이다.

임꺽정봉도 릿지 하시는 분들의 애용지인지 로프를 달고 오르내리기도 했다.

파주 감악산에도 임꺽정봉이 있고 관군을 피해 숨어 들었다는 이야기도 남아 있는걸 보면

일대가 임꺽정의 활동무대였던건 분명한 사실인가 보다.

 

 

 

 

 

고구려 8보루가 있던 자리 임꺽정봉에 오른다.

조선의 3대 도적이라 불리던 장길산과 홍길동 그리고 임꺽정.

의적이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이었으니 도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디 괜히 도적이 되었겠는가만 말이다.

백성을 도적으로 만드는 자가 누구인가 라는 이야기는

그 시대에도 현재에도 되새겨봐야 할 말이 되었을 것이다.

 

산 아래 양주는 임꺽정의 생가와 일화가 많이 전해 내려오는 지역이고

청송골,청소골,천연골 등의 지명과 소설속의 임꺽정의 소굴이었다는 청석골과

연관지어 이야기들을 하기도 한다.

임꺽정의 전설이 살아 있는 불곡산인 것이다.

 

 

 

 

이제 저 악어바위 능선으로 가보자.

코끼리도,악어도,복주머니도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뒤로는 유양리 이름을 딴 유양공단 지붕도 빼곡하다.

 

 

 

 

 

악어바위 능선과 아래로는 유양공단,

뒤로는 도봉산 북한산이 여전히 실루엣만이 보일 뿐이다.

오늘이야 시야가 트이지 않아 그렇지만

주변 산군들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그러니 이날의 사진만으로 판단마시고 아직 미답이신 분이라면 함 다녀가셔도 좋을 산행지랍니다.

 

 

 

 

멋지쥬~

해골이 머리를 박고 있는것 같은 공기돌바위여라.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허투로 생긴 것은 아니었으리라.

오랜 세월,비바람에 깍이고 침식되고

이런 걸작을 만들어 내셨으니 오늘날 우리는 거저 명작을 보게 된 것이다.

 

 

 

 

공기돌바위를 받치고 있는 바위 아래

마치 뉴트리아를 닮은듯한 표정의 이 아이는

오늘부로 나만의 태워주는 바위로 명하겠어요.

 

 

 

 

 

좌 수락산과 우 도봉산 북한산.

그 사이로 의정부 시내도 보인다.

 

 

 

 

 

그런대로 당겨 본 도봉산과 북한산.

저렇게 근사한 암봉들이 주변을 압도해 버리니

이 불곡산은 크게 빛을 보지 못했음이다.

지하철 1호선 양주역까지 오시면 되니

교통도 좋고 아기자기 암봉 오르내리는 재미도 상당히 좋은 곳이랍니다.

날 좋은 날, 한번 다녀가시이소~

 

 

 

 

코끼리바위다.

각도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져 보이니

조금 아래쪽에서 담아보는게 더 코끼리를 닮았다 느껴졌다.

웃는 듯,먹을것을 달라는 듯~입 모양이 딱 코끼리다.

 

 

 

 

이제 저 바위를 돌아 내려가면 악어 한마리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악어바위쪽에서 올라오시던 분.

큰 챙모자에 선글라스 마스크까지 온통 다 가려

얼굴을 도통 알아볼수 없는 한 여자분이 다가오면서 야 가시내야~한다.

그것도 아주 발랄한 목소리로 말이다.

 

설마 나한테 하는 소린겨~?

뒤에 다른 누군가가 있나 뒤돌아보니 나밖에 없고 그렇다면 사람을 잘못 보신거겠지.

내가 뻥 쳐다보니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벗는다.

시상에나~친구다.

맞다. 그 친구가 이 근처에 산다 했었다.

나도 친구를 알아보는 순간 마치 공용어라도 되는 듯, 야~ 이 가시내야 한다.ㅎㅎ

 

 

 

 

요즘 학생들 비속어를 많이 쓴다고 좋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나이가 먹어도 어릴때 친구를 만나면 그때로 돌아가 버리니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의 유일한 비속어는 가시내야~정도~

가시내는 계집아이의 방언이니 비속어 정도는 아닐수 있지만

그래도 썩 좋은 어감은 아니니 친하지 않은 사이에 하시면 안되욤~^^

 

 

 

 

 

만나면 무지 반갑고 수다가 길어지지만

정작 자주 연락하거나 일부러 시간을 내 만나지는 못한다.

때로는 그냥저냥 의무감 없이 이어지는 인연이 더 편하기도 하다.

 

임꺽정봉으로 오르던 친구는 하산해 냉면 먹자 하는데

점심 약속이 있어 그러진 못하고 우리는 쿨하게 각자 갈길로 갔다.

그 중무장한 모습이 너무도 재미나 한장 담아두고 싶었다만 혼날까봐 참았다는~^^

친구~다음에 또 보자.

 

 

 

 

 

앗~악어다.

가죽 형태나 그 모양새가 어찌나 악어 그대로인지

전국 어느 악어바위도 이 불곡산 악어를 이겨먹진 못할 것이다.

간혹 잘 몰라 악어바위를 빼놓고 불곡산을 도는 님들도 계시는데

불곡산엔 악어 빼놓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어라~

불곡산 오시거든 잠시 들러보시와요.

 

 

 

 

가끔 공원에 가보면 움직이지 않는 악어를 보고

혹 모형은 아닌지 의심스러울때도 있었는데

여기 이 아이는 약간 익살스러운 표정에 입을 쩍 벌린 모양새가

여간 신비한게 아니다.

자연이란 어쩜 이리도 오묘한지 일부러 만들어도 이만이나 할까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니 탁했던 시야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일대와

왼쪽 뾰족 호명산부터 그 뒤로 첼봉과 한강봉,가운데 뾰족 고령산 앵무봉.

나즈막한 우측으론 은봉산과 팔일봉인가 보다.

저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하산해 길을 건너 시내버스를 타고 양주역으로 나갈 것이다.

도봉산역까지 가는 버스도 있지만 자주 정차하니 그냥 양주역에서 전철 이용하는게 나을수도 있다.

 

 

 

 

아까도 코끼리바위가 있었지만

왼쪽 아이는 귀여운 아기 코끼리 모형을 닮았다.

쇼를 하러 두건을 두르고 치장을 한 코끼리 같다 느껴졌다.

 

 

 

 

 

악어바위 뒷쪽면도 아주 근사하다.

악어바위가 속한 암벽과 좌측으로 임꺽정봉도 보인다.

 

 

 

 

 

대교아파트에서 이쪽 악어바위로 오르지 않고

바로 임꺽정봉으로 오를수 있는 골짜기도 보인다.

오른쪽이 임꺽정봉.

 

 

 

 

 

독차지한 바위 그늘 아래서 신발도 벗어두고 망중한을 즐겨본다.

바위골 사이로 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슬슬 잠이 오려 한다.

오후엔 또 얼마나 폭염이 기승을 부릴지

더워도 너무 더운 며칠을 보냈다.

시원해질만 하면 아침이 밝아오니 제대로 깊은 잠도 이루지 못했음이다.

오늘밤은 단잠을 기대하며 부디 바람아 불어다오.

 

 

 

 

 

대교아파트로 간다.

내려가다 보면 유양공단 갈림길도 만날수가 있다.

 

 

 

 

 

대교아파트 방향 악어바위 뒷면은 또 다른 모습이 되어 있다.

생각보다 큰 바위인데다 너무 가까워 다 담기질 않는다.

고릴라 한마리와 뒤쪽으로 아기 고릴라가 붙어 있는것처럼 보였다.

 

 

 

 

 

세월의 풍파에 바위색도,모양도 조그씩 달라지고 있을

3단바위도 지나고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이제야 복주머니바위도

그 모양 제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오른쪽이 복주머니바위,그 좌측이 임꺽정봉이다.

 

 

 

 

 

언젠가 KBS 생생정보통 미스터리 김

전국방방곡곡 숨은 보석과 절경을 찾는 프로에 나왔던 복주머니바위.

복(福)자가 쓰여 있다 지워진 것처럼 자연스럽기도 하다.

 

 

 

 

 

하나둘 피기 시작한 누리장나무다.

 

 

 

 

 

남아메리카 원산인 귀화식물 털별꽃아재비도 오랜만에 담아본다.

먼 타국으로 와 잡초 취급도 억울할터인데 이름마저 저만의 독특함을 얻지 못하고

별꽃을 닮아 별꽃아재비,털이 있으니 털별꽃아재비.

 

 

 

 

 

대교아파트 하산길 파전에 막걸리 한잔도 좋겠다.

식전 시원한 맥주 한잔이 더없이 땡기는 날이다.

참았다가 그 첫잔의 꿀맛같은 목넘김을 즐기리라.

 

 

 

 

 

그 막걸리집 마당엔 주아(살눈,구슬눈)가 다닥다닥 붙은 참나리와

주변엔 왕원추리도 피어났고

 

 

 

 

 

흰색에서 옅은 보라 진한 보라까지 어느 꽃도 따라오지 못할만큼

도라지 색감은 가히 환상이다.

 

 

 

 

 

대교아파트로 내려와서 본 불곡산이다.

좌측이 임꺽정봉과 악어바위 능선이고 우측이 상투봉과 상봉쪽이다.

 

 

 

 

 

 

더워도 더워도 이렇게 더울까 싶은 며칠이 지나갔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니 한결 쾌적한 걸음이 되었고

암봉 오르내리며 온갖 다양한 바위 보는 재미에 더위 따위는 잊혀진지 오래다.

 

계곡에서도, 시원한 실내에서도 충족되지 않던 갈증이

이제야 채워지는 느낌이니 어찌 이 길을 포기할수 있겠는가.

폭염 조금 가시거든 조망 좋고 볼거리 넘치는 불곡산으로 놀러오세요~

제 친구 중무장한 모습에 빵 터지실수도,션해질수도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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