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쌍곡폭포와 괴산 칠보산.

작성일 작성자 효빈

6년이 넘어가는것 같다.

내가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 2012년 봄

무작정 버스 타고 쌩판 알지도 못하는 산을 찾아다니기 시작한때가 말이다.

올 여름엔 그 첫걸음들을 되짚어 보는 산행을 주로 해볼까 한다.

 

폭염속에 전국의 유명 피서지엔 사람들이 몰려들고 휴가철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생각난 김에 여름이면 많이들 찾는 괴산의 칠보산에 가보려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느지막히 10시 50분 버스를 타고 괴산으로 간다.

 

 

 

산행코스 : 떡바위~청석고개~칠보산~쌍곡폭포~쌍곡휴게소(절말)

               약 7.5km로 산행거리는 짧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

               무리하지 않으면서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산행이 되면 좋겠다.

 

 

 

 

 

괴산은 시외터미널과 시내버스터미널이 따로 떨어져 있는데

괴산시외터미널에서 200m 정도 걸어가면 아성교통이라고

오히려 시외터미널보다 활발한 시내버스터미널이 나온다.

 

이곳에서 쌍곡행 오후 1시 45분 버스를 타려 한다.

쌍곡행은 오전 8시 30분,오후 1시 45분,6시 40분

 

 

 

 

어르신들 몇분만이 탄 쌍곡행 버스를 타고 떡바위 입구에서 내린다.

벌써 2시 10분이 넘어선다.

기사님,이제 올라 언제 내려오냐 하시는데

산행거리가 길지 않아 막차 7시 버스시간에 맞추고도 시간은 충분히 남을 것이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떡바위 입구에 들어서니

계곡이 유명한 칠보산답게 역시나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아~보기만 하여도 시원하다.

나도 하산때 그 서늘함을 느껴보리라.

 

 

 

 

 

여름 꽃 뚝갈이 꽃을 피워간다.

마타리과 식물답게 노란색인 마타리와 색만 다를뿐 참 비슷하게 생겼다.

잎이 길쭉 뾰족한 긴뚝갈로 봐도 될까.

 

 

 

 

 

개옻나무 열매.

 

 

 

 

 

 

노린재나무도 초가을이면 짙푸른 열매가 숲을 물들여 갈 것이다.

키 큰 나무 아래며 숲 어디라도 잘 자라는 노린재나무는

전통 염색의 매염제 역할로 꼭 필요한 나무였고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른 봄,

노란 꽃으로 숲을 밝혀주던 생강나무도 결실을 맺었다.

 

 

 

 

 

얼핏 생강나무 열매를 닮았지만 잎에서 차이를 느낄수 있는

이건 비목나무다.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이니 생강나무와 비슷한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비목이라 하면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그 슬프고 애절한 노랫가락을 떠올릴수도 있겠지만

심 가지고 보면 흔히 만날수 있는 친숙한 나무일 뿐이다.

주로 충청 이남쪽과 경기 서해쪽으로 더 많이 분포되어 있는듯 하다.

 

 

 

 

어느새 익어가는 산초나무.

산초나무 열매가 가지 끝에만 달리는 것과 달리

추어탕에 넣어 먹는 비슷한 초피나무는 가지의 끝과 중간에도 달린다.

산초나무는 줄기의 가시가 어긋나게 나는 반면

초피나무는 가시가 마주보며 나는 차이가 있다.

 

 

 

 

꽃과 열매가 쪽동백나무와 닮았지만 쪽동백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쪽동백나무처럼 두줄로 나란히 꽃을 피우지 않는 때죽나무다.

때죽나무 열매에는 독성이 있어 짓찧어 물속에 넣어 물고기를 기절시켜 잡기도 하고

빨래를 할때 쓰이기도 하였단다.


 

 

칠보산 정상 오름길엔 온갖 다양한 바위들이

어디에서 굴러왔을까 아님 쪼개져 흩어진 것일까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모두 힘을 모아 으라차차아~바위가 고맙다 하실랑가 모르겄네~^^

 

 

 

 

 

눈 내리깔고 음미하는듯한 이 아이 표정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왜~

턱 아래 받치고 있는 야들 땜시 간지러운겨~

아님 괜히 즐기고 있는겨~

세상 다 관전한듯한 돌고래 영감님을 닮았다.

 

 

 

 

떡바위에서 2.1km 올라온 청석고개다.

각연사 갈림길이기도 하고 뒤로 출입이 금지된 보배산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떡바위에서 칠보산까진 2.7km, 여기서 칠보산까진 0.6km,

이제부턴 괴산의 산군답게 쭉쭉 잘 뻗은 소나무가 볼만할 것이다.

 

 

 

 

 

이런 붉은 소나무를 만나면 발길을 멈추고 한장 남기고 싶어진다.

칠보산은 대중교통이 불편해 못다닌다고들도 하지만

오히려 들날머리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내릴수 있으니

당일 1산 산행으로는 이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산행지가 없음이다.

 

 

 

 

쌍곡행은 하루에 3회밖에 운행하지 않지만

청주나 인근에 사시는 분이라면 오전 8시 50분 버스를 이용할수 있을 것이고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선 느지막히 괴산 도착해 1시 45분 버스를 타고

산행 후 충분히 계곡에서 즐긴 다음 7시 막차를 타고 나와도 좋을 것이다.

 

충북엔 이곳 괴산 뿐만이 아니라 가볼만한 여름 산행지가 많다.

지난 주중엔 모처럼 시간이 나서 산악회를 따라 영동 월류봉에도 다녀왔는데

기대 이상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절경이 펼쳐졌다.

 

 

 

 

주변의 한천팔경과 월류봉 아래 흐르는 초강천과 월류정은

이 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큰 볼거리가 되어 주겠고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10분이면 닿을수 있어 위치상으로도 좋은 곳이라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근처 어딘가를 지나다 들르면 좋을곳이라 생각했다.

우암 송시열 선생께서 한천정사를 지어 강학하셨던 이야기까지.

 

 


류봉에 올라서면 무엇보다 한반도 지형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전국에 한반도 지형의 산지들 많지만

억지로 끼워 맞추지 않아도 될만큼 초강천을 낀 형세 수려도 하다.

저 물길 따라 암봉들이 둘러쳐진 모습이 동강 백운산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달님도 머무르다 가셨다는 월류봉에 서면

주행봉 한성봉이 있는 백화산이 길 건너 지척이고

물한계곡으로 유명한 민주지산도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는 곳.

산행거리 짧은 3시간일수 있지만 산행내내 조망 좋고 볼거리 풍부한 월류봉.

여름산행은 짧고 굵게라는 표현을 쓰고 싶은 월류봉이었다.


간단히라면 몰라도 일주일에 한편의 산행기 올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맛뵈기로 사진 몇장만 올리지만

나중에라도 시간이 된다면 정리해보려 한다.

산악회로의 산행,그리고 개인적인 여정.

둘 중에 하나만 올릴 여력이 된다면 나는 당연히 시간과 발품이 더 들어간

대중교통으로 다녀온 여정에 더 애착이 가는건 어쩔수 없음이다.

 

 

 

(다시 칠보산으로 돌아가자구요~^^)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지나온 청석고개와 우측 보배산과 좌측은 쌍곡계곡 건너편에 자리하는 군자산이다.

칠보산과 보배산을 연계하기도 하지만 보배산은 비탐방으로 지정되어 있다.

보배산과 군자산이 쌍두마차처럼 산행내내 함께 할 것이다.

 

 

 

 

우측 군자산과 좌측 남군자산으로~

 

 

 

 

 

 

좌측 보배산과 우측 볼록 솟은 봉우리가 혹 덕가산인가도 하였지만

그리고 덕가산이라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덕가산은 더 우측으로 있을 것이고

그저 설악의 주걱봉을 닮은 봉우리라 생각하려 한다.

우측 저 봉우리 뒤로 보이는 산은 주월산과 나란히 있는 괴산의 박달산이 아닌가 싶다.

 

 

 

 

우측으론 덕가산과

덕가산 아래 천년고찰 각연사도 보인다.

 

 

 

 

 

정상 오르기 전,

고사목 하나와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있는 곳, 중절모바위란다.

저 가운데 뒤로는 월악산군이 손짓하는것만 같다.

 

 

 

 

 

뒤로는 덕가산과 시루봉 능선으로 악휘봉, 마분봉과도 연계할수 있는 곳으로

오늘이야 당일 교통이 여의치 않았으니 그랬고

다음엔 희양산 들머리인 은티마을에서 시작해 칠보산까지 연계해 보려 한다.

한결 폭넓은 산행이 될 것이다.

(좌 덕가산,우 시루봉)

 


 


괴산에 소나무를 빼놓으면 괴산의 산행지가 아닐 것이고

일곱가지 보물이라는 칠보산 보물에 소나무도 하나 추가해 주고 싶다.

 

 

 


저 튀어나온 바위는 마치

지긋이 눈 내리깔고 있는 양 한마리를 보는것 같다.

마치 박제를 해 걸어둔 유럽 어느 부유한 집의 장식품 같기도 했다.

 



 

칠보산 정상.

 

 

 

 

 

그렇게 칠보산 정상에 올라서니

예전의 그 흔들거리던 길쭉한 막대 정상석 대신 그럴싸한 정상석이 세워졌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칠보산은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빛난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에는 칠봉산이었다 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주변으론 군자산과 악휘봉, 마분봉, 희양산과 장성봉 등

바위 좋은 산군들과 백두대간과도 이을수 있는 주요 자리에 위치하는 것이다.

 

 


구봉능선 방향으론 예전엔 없던 안내도와 차단 금줄도 생겨났다.

쌍곡휴게소 내려가 보면 구봉능선 그 봉우리들이 보여질 것이다.

물론 이 길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걸 보면 알겠듯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니었다.

 

 

 

 

칠보산에서 좌측 시루봉으로 이어지고

시루봉에서 그 우측으로 바위지대가 멋스러운 악휘봉에 닿고(화면 가운데)

우측 뒤로 어디서나 그 빛에 알아볼수 있는 희양산도 눈이 부시다.

 

 

 

 

좌측 악휘봉과 가운데 희양산.

희양산을 호위하듯 희양산 바로 좌우로 이만봉과 구왕봉이 자리하고

구왕봉 우측 뒤로 솟은 산은 뇌정산이겠다.

앞줄은 백두대간 능선이다.

왼쪽 끝 악휘봉은 대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지만

대간길을 걸으면서도 들르게 되는 멋진 바위산인 것이다.

 

 



왼쪽 희양산과 구왕봉,뇌정산에서부터 우측으론 장성봉과 막장봉으로 이어진다.

아래엔 하산할 살구나무골과

우측 시묘살이골로 올라서면 장성봉에 닿을수 있는 것이다.

저 시묘살이골과 장성봉으로 가는 길은 통제가 되어 있지 않다.

우측 가장 뾰족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막장봉.그 좌측으로 시묘살이골 위로 장성봉.

 


 

 

왼쪽 뒤로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대야산과 중대봉.

우측으로는 제수리재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뒤로는 속리산과 백악산, 가령~ 낙영~ 도명산 등

속리산권의 수려한 산군들이 이어지지만 사진엔 실루엣만이 잡힐 뿐이다.

 

 

 

 

내 머리 위로 대야산과 중대봉.

대야산은 하트 모양의 용소와 계곡이 있어 여름산행지로 인기가 높은 산행지고

비탐인 백두대간 가파른 날벽을 오를때 왜솜다리 자태를 잊을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왜솜다리는 이름이 솜다리로 명명되었다고도 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이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아직 정정되어 등록이 되지 않았다 하니 당분간은 왜솜다리로 칭하려 한다.)

 

 

 

구봉능선 방향 뒤로 남군자산과 군자산.

 

 

 

 

 

칠보산에서 가장 많이 만날수 있는 조망.

좌 군자산과 우 보배산이다.

칠보산과 군자산은 쌍곡계곡을 사이에 두고 있어 연계산행이 가능하고

일대는 어디라도 연계할수 있는 다양한 산행이 가능한 것이다.


 

 


참 감회가 새로운 곳곳들이다.

백두대간을 하며 여러번 넘었던 곳들.

바위산을 찾아 거닐었던 곳곳들.

가본지 2년 넘은 희양산과 대야산 일대의 산들도 조만간 찾아보고 싶다.


 

 


2012년 5월부터 무작정 버스 타고 어딘지도 잘 모르는 전국의 산으로 떠났다.

물론 그전에 몇몇의 유명 산들이야 관광 삼아 가보았지만

본격적으로 떠남을 시작한건 이때부터였을 것이다.

처음엔 산이 좋아서라기 보다

그저 어딘가로 떠나야만 했을 것이고 몸을 힘들이고 싶었을 것이다.

모든걸 그만두고 거의 매일을 산으로 갔던것 같다. 

 

가끔 그때의 나를 뒤돌아보면 많이 힘들었겠구나~스스로에게 위로를 하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채 어설픈 초짜가 평생 다닐 산을

이 한해에 다 다닌 느낌이었다.

 

 

 

 

당일치기 산행도 하였지만 멀리 내려간 김에 1박2일 또는 2박 3일 묶어서

일대를 둘러보기도 하였고 그 기록들은 고스란히 남았다.

요즘보다 더 상세하게 더 솔직하게, 지금 들여다봐도 그날의 현장 느낌과 감정들을

그대로 느낄수 있을만큼 긴 기록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바보가 되어 있었던건지

잘 쓰지 않던 글씨를 써보니, 내 마음과는 다르게 펜이 굴러갔고

뇌가 녹슬어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다.

언어는 쓰지 않으면 쇠퇴하고 잊혀지듯 글 역시 그러했다.

문법이나 표현,단어 하나마저도 마음대로 쉽게 쓰여지질 않았고

사진은 하나둘 사라져 버리고 더이상 손글씨로 정리하는 것도 한계가 느껴질 무렵,

2년간의 손기록을 마무리하고 블로그란 것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문맥이 맞지 않을순 있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니었음에도

권태로운 요즘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열정이 있던 날들이었다.

올 여름엔 그 기록들을 토대로 그날들의 느낌으로 떠나볼 생각이다.

 


 


그 첫걸음이 이 칠보산이 된 것이었다.

그날들의 감정이 전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울컥하기도,

조금은 새로운 마음으로 일대를 둘러보게 된다.

 

구봉능선 대신 그늘 많고 길 편한 살구나무골로 하산 시작한다.

하산길엔 자갈을 입에 물고 웃고 있는듯한 바위가 아주 인상적이다.

그리 좋은겨~

앞쪽으로는 악휘봉 희양산 능선을 마주하고 걷는다.

 

 

 

무엇이다 딱히 말할순 없지만

어느 사찰에선가 한번쯤 봄직한 형상도 만나고

 

 

 

 

시무룩~송곳니 뾰족한 멧돼지 같은 바위도

 

 

 

 

 

 

사람들이 올라 탄 흔적들이 있는 안장바위도 만난다.

 

 

 

 

 

 

내려선 칠보산 정상과

일대를 수놓는 소나무와 온갖 바위들.

 


 

 

엉금엉금 무거운 짐 지고 산으로 오르는것 같은 거북바위와



 

 

 

너른 마당바위 이곳이 참 멋스러운 곳이었다.


 

 

 

 

마치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축소해 놓은것 같은 바위도

하산길의 볼거리다.

 

 

 

 

좌측 시루봉에서 악휘봉 그리고 우측 희양산을 마지막으로 담아보고

본격적으로 하산길에 접어든다.

 

 

 


칠보산은 여름이면 계곡 때문에 많이들 찾는 산지기도 하지만

더욱이나 칠보산을 쉬 찾을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계단길이 잘 되어 있어 초보산객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다는 것이다.

위험요소를 거의 배제한 길이라 보면 되겠다.


살구나무골 하산길 역시 잘 설치 된 계단과

멋드러진 소나무의 연속이라 보면 되겠다.

물갈퀴 같은 소나무는 마치 콩타작할때 쓰던 도리깨를 닮았다 생각했다.


 


 

은꿩의다리다.

자주색 꽃이 핀다 하여 무조건 자주꿩의다리는 아니고

잎과 수술 모양에서 차이를 보인다.

은꿩의다리는 실처럼 가는 자줏빛 수술대 위에 흰꽃이 달리고

자주꿩의다리는 볼링공 모양의 붉은빛이 도는 수술대 위에 뭉툭한 꽃밥이 달린다.

은꿩의다리 잎은 자주꿩의다리에 비해 더 두꺼운 느낌이고 각이 많이 져 있다.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의 사위질빵이다.

비슷한 할미밀망은 꽃대 하나에 3개씩 정갈하게 꽃을 피우는 반면

사위질빵은 어수선하게 많은 꽃이 피고

시기적으로도 5~6월에 할미밀망이, 7~8월에 사위질빵이 피어 구별된다.


 

 

 

누구의 등골을 빼 잡수려고.

야생화 많은 산지에선 찬밥신세~

늘 그냥 지나치던 등골나물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준다.

 


 

 

 

 멍석딸기.

 

 

 

 

 

곧 노랗게 붉게 익어갈 노박덩굴이다.

 

 

 

 


이젠 열매로 변해가면서

여기저기 들러붙기 선수가 된 짚신나물이다.

넓은 길이야 상관없지만 우거진 숲에서 이 짚신나물을 만날때면

내 싸구려 무릎보호대에 어찌나 달라붙던지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여러번 계곡을 건너게 되는 살구나무골로 내려오면

폭포수 소리가 기분 좋게 울리는 월영대를 만난다.

달빛이 훤히 드리울때의 물빛은 얼마나 황홀할지 그 이름만으로도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예년의 웅장함에 비하니 소담한 소가 되어 있었지만

요즘같은 폭염에 이 정도 물줄기는 보약이 아닐수 없다.

둘러쳐진 바위들은 마치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듯 정갈하기까지 하다. 

 


 


괴산의 3대 구곡은 화양동구곡과 선유동구곡

그리고 이곳 쌍곡구곡을 칭하는데.모두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 곳으로

물 묽고 공기 좋은 괴산땅에 자리하니 여름철 피서지로 더없이 각광 받는 곳들이다.

쌍곡구곡엔 속하지 않지만 나는 오히려

무엇보다 강선대 이 곳이 가장 아름답다 느껴졌다.

어느 큰 강가 주변의 기암괴석들처럼 그 형상 수려도 하다.


 


 

측면에서 본 강선대.

이제 이 길의 핵심인 쌍곡폭포로 가보자.



 

 

바로 내려가지 않고 쌍곡폭포 위쪽에서 내려다 본다.

 


 

 

  

 

폭포수 자체도 좋지만

그 떨어지는 물줄기에 만들어지고

온갖 세월의 흐름에 패이고 깍인 바위 형상들에게 먼저 시선을 보내게 된다.

 

 

 

 

아래쪽으로 내려와 보니

그렇게 큰 폭포가 아님에도 여간 시원스럽고 보기 좋은게 아니다.

너무 거대한 폭포는 두려움이 앞서게 되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이 쌍곡폭포가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아무리 절경이라 하여도 사람이 미어지는 곳이라면 오히려 더 피곤해질 일.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으니 무엇보다 만족스러움이고

 


 


폭포수가 통째로 내 차례까지 오니 꺄오~

떨어지는 물방울 분자들이 몸에 닿으니

괜히 온 몸이 스멀스멀~ 흥분과 짜릿함을 감추지 못하겠다.

 


 

 

한동안 물속에 들락거리니

그 폭염이 웬 말인가~슬슬 추워지기까지 한다.


아~올 여름 정말 최악의 폭염을 맛보았다.

40도가 어느 나라 얘기였던가.

낮이야 그렇다치고 초열대야며 열섬현상으로

밤이 되어도 30도 아래로 내려가질 않는 올 여름 서울의 밤은 유독이나 힘든 시간이었다.

다시 그 찜통 도심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숨이 막히려 한다.

  

 

 

쌍곡휴게소(절말)에서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시간은 7시지만 10분 뒤쯤에야 괴산 가는 버스는 도착했다.

마지막까지 계곡을 즐기던 사람들도 하나 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쌍곡휴게소에서 괴산터미널까진 25분쯤 소요.

괴산시외터미널에서 동서울행 7시 55분 막차를 타고 돌아올수 있었다.



 

더워도 너무 더웠던 2018년 한 여름이 지나고 있다.

벌써 입추,그리고 다음주 말복이 지나면

이 길었던 폭염도 서서히 꺾여 갈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될 힘든 시기도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끝은 있기 마련이었다.

위태로웠고 삶을 포기하고 싶었던 어느 순간들도

산에 지탱하고 시간에 지탱하니 오늘을 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듯 말이다.힘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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