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설악산 한계령~대청봉~오색코스.(금강초롱과 산상의 화원)

작성일 작성자 효빈

~사진량이 너무 많으니 자주 접하는 풍경이나 야생화는 최대한 줄여보려 한다.

 

다른 산행지 계획이 있었지만 마음속에선 자꾸 설악~설악 한다.

그래 8월초에 가지 못함이 계속 서운했었음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차를 타고 한계령에 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한계령이나 오색으로 가기 위해선 꼭 거쳐가는 곳.

설악을 대중교통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에겐 더없이 익숙한 원통터미널이다.

휴게소 대신 이곳에서 10~15분 정도 쉬었다가 한계령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동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긴 줄.

이 지역을 대변해 주듯 대부분이 군인들이고 오후에는 등산객까지 합류할 것이다.

 

 

 

 

맑던 하늘이 한계령을 넘어오는 순간 비까지 한두방울 떨어지고

도통 감잡을수 없는 설악의 날씨다.

어디 설악이 그 평지의 평온함이었다면 이리도 매달 애태우며 찾긴 하겠냐만 말이다.

 

 

 

 

 

날은 흐려도 건너편 주전골 흘림골과 점봉산 자락도 들어오니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한 것이다.

안개인지 구름인지 산자락에 살포시 내려앉기까지 하니

오히려 멋진 운해속을 걸을지도 모른다.

야후~생각만으로도 벌써 신나요.

 

 

 

 

그런데 카메라가 말썽이다.

나는 중고카메라 두개를 돌려쓰고 있는데 워낙 바위에 부딪히고

바닥에 떨어뜨리는 일도 잦아 상처투성이 카메라를 간신히 쓰고 있다.

 

이번엔 하필 두개가 다 망가져 셔터도 잘 눌러지지 않으니

행여 낭패를 볼까 어쩔수없이 두개를 다 가져왔으나 또한 두개 다 작동되지 않을까 걱정인 것이다.

수리를 하면 되지 않을까 하겠지만 싸구려 중고인지라 수리비가 더 나올판.

마지막 수명 다할때까지 알차게 써 볼 생각이다.

 

 

 

 

내 저렴한 카메라 바디는 생수 한병과 같은 가벼운 무게지만

의식을 해서인지 오늘따라 배낭이 왜이리 무겁게 느껴지는지.

새로 산 카메라를 장착한듯한 가뿐한 기분으로 올라보자.

그 길엔 새며느리밥풀이 한 가득.

 

 

 

 

항상 같은 길일수 있지만 숲은 한달이 멀다하고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을 하였다.

늘 설악에 오고픈 이유이기도 하다.

새며느리밥풀 군락이 끝없이 이어진다.

 

 

 

 

자세히 보니 참 정갈하게도 생겼다.

남자들 흰 와이셔츠 단정히 입고 단추를 여미는 모습이 연상된다.

흰송이풀이다.

 

 

 

 

송이풀과 흰송이풀.

 

 

 

 

 

 

이젠 개쑥부쟁이도 제 세상을 만났다.

 

 

 

 

 

 

7월에 꽃 핀 모습을 보았는데 벌써 결실을 맺었다.

여러가지로 쓸모가 많다는 피나무다.

잎이 피나무보다 작고 꽃의 수가 많지 않은 뽕잎피나무일수도 있다.

피나무의 꽃봉우리 수는 3~20개로 3~4개인 뽕잎피나무보다 많다.

 

 

 

 

드디어 오리떼들도 행동 개시하셨다.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 진범이다.

독초라 하니 굳이 사생활엔 관섭하지 말자구요.

 

 

 

 

몽글몽글 막 형태를 갖추고 깨어나는 흰진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야들은 흰진범이라 하기엔 자주빛이 너무 많고

그렇다고 진범이라 하기엔 흰빛이 너무 많어라.

진범이든 흰진범이든 고고하고 아름다워라.

여기저기 감고 올라타기 좋아하니 연약한 산꿩의다리 무너질까 걱정이다.

 

 

 

 

흰진범아~개시호도 너무 괴롭히지 말라구.

그래도 이 정도 덩굴이라면 귀여운 애교 수준.

 

얼마전 한강에 나가보니 유해식물 가시박이 온통 물가 식물들을 점령해 버렸다.

유해덩굴식물 환삼덩굴 비할게 아니었다.

그 커다란 수양버들도,양버즘나무도 가시박에 옭매여 시들고 죽어가고 있었으니

그나마 제거작업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보고 있는 내 숨통이 조여 오는듯 했다.

흰진범아~살짜기만 올라타다 풀어주기.

 

 

 

 

서덜취는 서덜취,각시서덜취, 꼬리서덜취가 그게 그것처럼 보여

총포 생김새가 종형인지 통형인지에 따라 달라지고

포편 개수에 따라 달라지니 에구~머리 아프니 그냥 서덜취 하면 좋겠수다.

 

(서덜취와 꼬리서덜취는 총포 포편이 종형으로 7~10줄이고 외편끝이 길쭉하게 뾰족하고 살짝 뒤로 젖혀지고

각시서덜취는 중편끝이 뾰족하고 긴 원통형(대롱형)으로 6~7줄이라 한다.

굳이 구별하자면 포편이 몇줄인지 총포가 종형인지 긴 원통형인지 살펴봐야겠다.)

 

 

 

 

곳곳 자주 만나게 되는 은분취도 꽃을 피웠다.

 

 

 

 

 

한계령삼거리를 앞두고 서북능선 안산 방향과

길 건너 가리봉과 주걱봉쪽으로 운무떼가 몰려온다.

 

 

 

 

 

좌측 귀때기청봉과

우측은 삿갓처럼도 보이고 우주선처럼도 보이는 귀때기청봉 가는 초입에 만날수 있는 바위다.

바람꽃을 따라 갔다가 오를땐 쉽게 올랐지만 내려올땐 오도가도 못하고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그래도 올라서 보면 조망이 아주 좋다.

 

 

 

 

유후~

한계령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공룡능선과 용아릉을 옆에 끼고 걷는다.

 

 

 

 

가운데 마등령에서부터 우측으론 공룡능선이 이어지고

그 앞으론 또 다른 쌍두마차 용아릉이 펼쳐지는 곳.

운해에 많이 가려졌지만 오히려 더 운치 있는 날이다.

 

 

 

 

 

오를수 있는 바위는 모두 올라가 본다.

이 바위에 올라 보는 주변 경관도 아주 멋져라.

뒤로는 귀때기청봉이 다시 오라 손짓하는 듯 하고

가리봉과 점봉산 방향에선 끈임없이 안개구름이 밀려왔다 걷히기를 반복한다.

 

 

 

 

나마저 덮쳐버릴듯한 수증기에

온 몸에 벌레 기어가듯 스멀스멀~괜시리 기분이 묘해진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속에 들어앉아 있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공기도 시원하고 기분도 묘샤시한 날.

날아갈듯한 최적의 기분으로 걸어보자.

 

 

 

 

주로 설악에 자생하는 귀한 배암나무는 아닌지 의심해 보지만

이건 그냥 백당나무겠다.

꽃이 피었을땐 비교가 되지만 열매로 변한 모습은 구별하기가 어려워진다.

 

 

 

 

 

이게 몇년전에 소청과 대청 사이에서 담았던 배암나무다.

처음엔 그저 백당나무겠거니 했다가 나중에 배암나무라고 알게 되었던.

잎 가장자리엔 치아모양 톱니가 나고, 잎은 세가닥으로 갈라지기도 하고 타원형으로 갈라지지 않기도 한다.

백당나무보다 잎이 쭈글거리는 느낌이다.

 

 

 

 

 

하나둘 꽃이 피고 있는 바위떡풀이다.

꽃이 피고 지는걸 보면 계절은 참 정직도 하다.

절대 이 더위가 끝나지 않을것 같다가도 말복이 지나고 처서가 다가오는 순간

찬바람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설악산 하면 이 마가목도 빠질수가 없다.

곧 붉게 익어갈 것이고

저 풍경들과 어우러지니 더 근사한 한 샷이 되었다.

 

 

 

 

이제 끝물로 접어 든 단풍취.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는 달밤의 메밀밭을 소금을 뿌려놓은듯 하다 했다.

달빛에 비추는 메밀밭이 얼마나 황홀하였을지

그 밤은 누구라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까.

이 참나물이야말로 사각사각 적당히 잘 마른 고급 소금을 보는것만 같다.

 

 

 

 

고산식물인 세잎종덩굴과 요강나물 열매.(위)

미역취와 인가목.(아래)

 

 

 

 

 

참나물 열매와 참취.(위)

눈빛승마와 어수리.(아래)

 

 

 

 

 

이름에서 알수 있듯

프로펠러 같은 4개의 날개를 단 나래회나무 열매다.

 

 

 

 

 

아~그 빛마저도 찬란하여요.

이 계절 숲의 여왕이라 하여도 틀리지 않아요.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이다.

 

 

 

 

 

이 아이들은 흰금강초롱인지 아님 물이 빠진 것인지

어쨌든 아름답기 이를데 없어요.

금강초롱에 대해선 대청봉 일대에서 다시 논해 보기로 하자.

 

 

 

 

 

이른 봄 다른 나무들보다 이르게 싹을 틔우던 것이

결실 역시 빠르게 익어간다.귀룽나무다.

 

 

 

 

 

이젠 서서히 끝물로 접어들지만

그 화사함은 어느 꽃들을 압도해 버린다.

둥근이질풀이 수놓는 꽃길을 따라 끝청으로 간다.

 

 

 

 

 

향신료로도 쓰이는 배초향도 군락을 이뤘고

 

 

 

 

 

 

화관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도라지모시대다.

꽃이 얼마나 큰지

진짜 도라지보다도 크다 느껴졌다.

 

 

 

 

 

결실의 계절.

설악에서야 흔한 것이라 귀함을 잊고 있는 희귀식물 자주솜대다.

아무리 설악이라지만 열매 맺은 자주솜대는 그리 자주 만날수 있는건 아니다.

붉게 익는 풀솜대 열매완 다르게 주홍빛 또는 다갈색으로 익어간다.

 

 

 

 

풀솜대와 자주솜대다.

풀솜대는 영롱한 붉은색으로 익어갈 것이고

풀솜대 잎과 줄기엔 잔털이 많아 자주솜대와 구별되기도 한다.

풀솜대 열매가 매꼬롬하니 둥글다면 자주솜대 열매는 3실로 둥근 형태를 띤다.

나눠먹는 아이스크림 쌍쌍바가 두가닥이 아닌 세가닥으로 붙은것만 같다.

 

 

 

 

 

언제봐도 귀여운 두루미꽃 열매.

 

 

 

 

 

 

 

트레이드 마크처럼 온통 다 자주색인 새며느리밥풀 변해가고 있다.

연한 홍색으로 그러다 흰색으로.

세상의 모든게 변해가는데 야네들이라고 변하지 말란 법은 없다만

이러다 설악의 다른 식생에도 변화가 생길까 살짝 조바심이 나기도 한다.

백두대간 설악권 황철봉을 지날때 완전한 흰색의 새며느리밥풀을 본 적도 있다.

 

 

 

 

잠시 조망처에서 허리를 펴본다.

우측으론 귀때기청봉과 좌측으론 올라선 한계령 방향이다.

뒤로 있을 가리봉 주걱봉은 떠도는 운무떼에 잠겨 버렸고

 

 

 

 

 

그렇게 끝청에 올라서니 여전히 끝없는 운해가 설악 여기저기를 떠돈다.

좌측 귀때기청봉과 우측 뒤로는 향로봉 방향이다.

시야 좋은 날은 향로봉 뒤로 금강산 비로봉도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이런날은 이런날대로 좋다.

 

 

 

 

설악의 변화무쌍한 날씨.

다른 지역은 쾌청하게 맑은 날이란걸 증명이라도 하듯

왼쪽 겹겹 맨 뒤로 경기 최고봉인 화악산이 들어오지 않는가.

높은 설악 위로만 구름이 모였다 뿐이지 오늘은 시야가 아주 좋은 날인 것이다.

 

 

 

 

점봉산 위로도 한가득 무거운 짐을 지셨다.

얼마전 점봉산에 갔다가 아찔한 경험들을 해야했다.

그냥 점봉산만을 가는 코스라면 모를까 한계령에서 시작해 망대암산을 거쳐가는 백두대간길은

비탐인데다 어두운 새벽에 진행하는지라 위험이 뒤따르기도 한다.

 

예전엔 밧줄이 간간이 있어 그래도 무사히 진행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가보니 밧줄을 모두 수거하였고 그렇지 않아도 위험한 길.

비 내린 뒤의 바위는 아찔함 자체였다.

 

 

 

 

결국 어느분 바위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가야했고 손발을 다치신 분은 그나마 양호.

이미 올라간 사람은 내려오는게 더 위험하니 아래쪽에 뭔 일이 있어도 지켜만 보는 상황.

어쨌든 주체 리딩자는 그런곳을 지날땐 로프 하나쯤 준비하고 다녀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던..

 

가지 말란 곳은 가지 않는게 상책이고 한두번이면 되었다.

너무 위험한 산행은 땡기지 않는 요즘이다.

 

 

 

 

파도가 밀려오듯 공룡능선을 모두 삼켜버리고

이젠 용아릉까지 접수하려 한다.

어쩌면 반대로 벗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중청으로 가는 길.

늘 멈춰가던 곳에서 쉬어간다.

내 뒤 중청에서 가운데 소청,그리고 왼쪽 아래로 봉정암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수 있겠다.

가을 단풍이 물들어갈땐 백담사에서 봉정암 거쳐 올라볼 생각이다.

 

수렴동계곡과 구곡담의 맑은 물에 단풍이 물들어갈때면

가히 절경이 따로 없는 곳이다.

단풍은 설악을 시작으로 남쪽으로 내려갈 것이고, 설악 정상에서부터 공룡능선과

서북능선 귀때기청봉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 차례로 물들어가니

설악 정상부 단풍을 보겠다 싶으면 9월 말이나 10월초에 서둘러 올라야겠다.

이미 대청봉 일대는 10월 10일이 넘어서면 한겨울 모드로 접어들어 첫눈이나 상고대 볼 확률이 많아지니 말이다.

 

 

 

 

고지대의 강한 바람에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키 작은 나무들의 단풍은

저지대 단풍보다야 화려하지 않을수 있지만 그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매년 설악산 단풍 절정기가 아닌 9월말경 대청과 중청의 단풍을 보러 온다.

다른곳도 아닌 대청 중청 일대가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또 다시 한달 뒤를 기다려보게 된다.

 

 

 

 

너도 조망 감상한다냐.

설악은 언제봐도 좋제~

설마 눈 뜨고 죽은척 하는겨~나 그리 무셔운 사람 아니라구.

 

 

 

 

군시설이 있어 통제된 좌측이 중청,우측이 대청봉.

이제 저곳으로 가본다.

 

 

 

 

 

이제 하나둘 투구꽃도 개화를 시작하였다.

잎이 깊게 갈라지는 점으로 볼때 지리바꽃일수도 있겠다.

 

 

 

 

 

설악산에 와야 만날수 있는 아이.

이름에서 알수 있듯 금강산과 설악 일대에서만 볼수 있는 금강분취다.

 

 

 

 

 

영롱도 하다.산앵도나무다.

 

 

 

 

 

 

얼핏 이것도 산앵도나무처럼 보여 그냥 지나칠뻔 했다.

두개의 자방이 자라서 꼭지만 붙어 있는게 보이는가~

신기하면서도 모호하고 복잡다양한 괴불나무 종류들.

이건 무슨 괴불나무라 해야 맞을까.

 

우리나라 복잡하고 어려운 식물 이름중에 제대로 이름 붙여주지 못하는

대표적인 아이가 이 괴불나무 종류가 아닐까 싶다.

같은 모습을 보고도 이름이 제각각.

 

 

 

 

설악 일대의 이 비슷한 모습들을 홍괴불나무라고들 많이 하신다.

그러나 홍괴불나무는 잎 뒷면 주맥에 털이 있고

잎 뒷면 주맥 양쪽에 흰털이 있음 흰등괴불나무,

잎면 전체에 털이 밀생하면 흰괴불나무라 구별한다는데 정작 만나면 무어라 딱히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이 모습은 잎 뒷면 양쪽 주맥에 흰털이 있는 흰등괴불나무 조건에는

부합되지 않는 것인지 의심을 해보게 된다.

 

흰괴불나무는 잎뒷면이 이렇게 회백색을 띠지만

열매자루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고 꽃이 더 작고 잎은 가늘고 설악엔 없다고도 한다.

 

 

 

 

이제부터 중청대피소까진 흰고려엉겅퀴가 지천이다.

고려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 고려엉겅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곤드레를 말한다.

흰고려엉겅퀴는 얼핏 흰색꽃을 피는 정영엉겅퀴와 비슷하지만

말 그대로 정영엉겅퀴는 엉겅퀴로 잎이 정녕(^^) 엉겅퀴처럼 가시가 날카롭다.

 

 

 

 

연약한 꽃.

둥근이질풀과 비슷하지만 둥근이질풀보다 꽃이 작은 산쥐손이다.

주로 높은 산 정상부쪽에서 자생하는지라

쉬 접할수 없는 산쥐손이는 둥근이질풀보다 꽃이 작고 잎은 깊게 갈라진다.

 

산쥐손이 주위엔 꽃 핀 등대시호도 어렵지 않게 볼수가 있다.

여긴 설악이니까 가능한 얘기다.

 

 

 

 

중청 아래를 지나면서부터는 등대시호가 곳곳에 눈에 띤다.

열매를 맺은 모습 또한 독특하다.

멸종위기 희귀식물인 등대시호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한국특산식물이고

남덕유를 포함 고산 몇곳에서 작은 양이 발견되고 있는 귀하신 몸이시다. 

 

 

 

 

가는 길 이젠 산오이풀이 수를 놓고

투구꽃이며 둥근이질풀이 지천인 길을 따라 중청대피소로 넘어간다.

이 길을 걸을땐 언제나 기분이 너무 좋다.

힘들고 지칠때 쉬어갈수 있는 중청대피소가 나타날 것이고

대청봉이 지척에 드러날테니 말이다.

 

 

 

 

언젠가 홈쇼핑에서 유행처럼 판매했던 얼굴 맛사지기를 닮았다.

저것만 있으면 정말 주름이 펴질것만 같고

리프팅이 될것만 같아 주문해 보지만 가는 세월을 어찌 당할수 있겠는가.

꽃일때나 열매일때나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수리취다.

 

 

 

 

 

중청대피소는 공사중이라 어수선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쯤 이 대피소 철거작업을 시작한다는 얘기일텐데 

대피소가 사라진 이 자리 이쯤 지날때면 쉬어갈 명분이나 생길지 모르겠다.

 

생태보전을 위한 것이니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많이 허전한 일일수도 있겠다.

이 자리가 사라지면 또 복원 될 새로운 식생들도 기대를 해보게 된다.

 

 

 

 

산구절초 맞이해주는 길을 따라 대청봉으로 오른다.

기분 좋은 순간이 아닐수 없다.

그러니 어찌 한달이 멀다 하고 설악이 그립지 않을 것인가.

 

처서가 가까워지고 

이 산구절초 사방에서 흐드러지니 벌써 가을이 느껴지려 한다.

 

 

 

 

공룡의 등짝 공룡능선이 오늘도 기세등등 맞아주고 있고

운해떼가 빠져나가는 것인지

황철봉과 신선봉, 울산바위를 유유히 지나 저 속초앞바다로 향하는것만 같다.

좌측 끝으로 두툼하면서도 우람한 바위가 공룡능선의 최고봉 1275봉이다.

가운데 뒤 운해에 둘러쌓인 울산바위는 마치 신선의 집이 된것만 같다.

 

 

 

 

중청대피소 앞은 그야말로 야생화원이 따로없다.

저 공룡과 돌고 도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향한 대자연의 향연~

 

 

 

 

 

생태보전권이자 천연기념물인 설악.

그 안엔 우리가 다 헤아리지도 못할만큼

다양하고 귀하고 소중한 고산식물과 북방계식물이 가득가득 들어차 있다.

말 그대로 보물 하나하나가 이 안에 다 들어찬 것이다.

 

 

 

 

거의 다 져가고 별처럼 반짝거리는 마지막 모습을 본다.

귀처럼 생긴 꽃잎이 네개로 갈라진다 하여

그리고 쓴맛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 용담과의 네귀쓴풀이다.

청자빛 네귀쓴풀을 원없이 볼수 있는것도 설악의 매력이다.

 

 

 

 

 

이 계절 대청봉 하면

한다발의 부케인듯한 산형과의 고본도 빼놓을수가 없고(위)

정석처럼 설악 정상부쪽에서 만날수 있는

키 작은 두메오리나무와 사스래나무도 반갑다.(아래)

 

 

 

 

구석구석 산구절초가 가득하다.

그냥 구절초에 비해 산구절초 잎은 더 가늘고 깊게 갈라지는 편이다.

 

한달,아니 일주일이면 새로운 꽃이 피고 지고

이 높은 바위산이 꽃으로 뒤덮힌 꽃밭이라니 그 이름 설악이 허투로 빛나는 건 아니었다.

생태보전권이고 온통 다 천연기념물 지정이 괜한것이 아니었음이다.

 

 

 

 

바람꽃은 며칠 사이로 열매로들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피어 있는 바람꽃도 많이 보인다.

모든 바람꽃들이 이른 봄부터 피고 지는 모습을 본 뒤

여름에서야 설악에서 꽃을 피우는 아무 수식 붙지 않는 설악의 바람꽃.

 

이제 주인공 자리를 내어주었지만 여전히 설악의 주인이시고

모든 바람꽃들을 진두지휘할 그대는 영원한 원조~

저 아름다운 공룡과 황철봉 신선봉 대간길과 어우러지니 금상첨화가 되었다.

 

 

 

 

산부추도 피어났다.

지금 대청봉은 여름과 가을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어쩜 이리 교묘할수가 있을까.

위와 아래가 같은 열매인줄 알았지만

자세히 보니 위는 홍괴불나무. 아래는 산앵도나무 열매였다.

 

 

 

 

 

다 지고 마지막 남은 가는다리장구채다.

흔하게 볼수 있는 가는장구채와 달리 이 가는다리장구채는

고산부 은밀한 곳에서 드물게 만날수 있는 아이로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수도 있는 희귀식물 위기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만날수 있다는 것도 감사할 따름이다.

 

 

 

 

 

초롱초롱.

그 보랏빛 유혹이 시작되었다.

한 10cm나 될까.

몸을 있는대로 엎드려 영접을 해보지만 그 모습 대면하기 쉽지가 않다.

대청봉의 거친 바람을 피해 바위틈에 숨어 있었쪄요.

그 자태 눈이 부시니 숨어 있는들 빛이 수그러들기나 할라구요. 

 

 

 

 

 

 

꽃말도 각시와 신랑,

청사초롱이라 할만큼 불 밝혀야 할것같은 화사함마저.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경기북부와 강원도 고산에서 자라는 금강초롱은

처음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나라 1속 1종의 특산식물이고 귀하신 희귀식물이다.

 

북한에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니

얼마나 귀하신 이쁜이인지 이 계절 설악을 놓치고 싶지 않은 이유인 것이다.

 

 

 

 

이 사진 한장에 지금 대청봉의 끛들을 축소해 놓은듯 하다.

금강초롱과 산구절초와 바람꽃과 고본이 함께 피어난 대청봉.

 

 

 

 

 

꽃이 다 진 뒤에도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참바위취다.

 

 

 

 

 

그렇게 대청봉에 올라서니 유후~

그 오락가락하고 변화무쌍한 설악이 만들어낸 멋드러진 풍경 앞에 섰다.

좌측으론 중청과 중청대피소,우측으론 공룡능선과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이다.

이런 풍경앞에 넋을 놓고 싶고 환호하고 싶어

매년,아니 매달 힘들어도 설악으로 오고픈 것이다.

 

 

 

 

날은 흐리고 빗방울 떨어지고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아주 굿입니다요~

날카로운 공룡의 등줄기만을 빼놓고는 모두 운해에 잠겨버렸다.

저 구름바다가 원래 속초바다였던지

울산바위도 달마봉도 모두 끌고 들어가 버렸시요~

 

 

 

 

왼쪽 끝청에서부터 오른쪽 중청 아래 중청대피소로 걸어온 길이다.

가운데 뒤로는 귀때기청봉과 뾰족뾰족 좌측 뒤는 가리봉 주걱봉

귀때기청봉 우측 뒤 뾰족은 안산이다.

 

설악의 어느 곳인들 야생화와 귀한 식생이 넘치지 않겠느냐만

귀때기청봉과 안산도 북방계 희귀식물의 보고라 할수 있다.

다달이 찾아도 달라지는 식생들에 질릴수도 물릴수도 없는 설악. 

 

 

 

 

하산할 오색과

뒤로는 오대산과 계방산 방향이다.

마치 넓은 도화지에 물과 물감을 흘려 놓은것처럼

절로 섞여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이 참으로 좋다.

 

 

 

 

또 다시 안개구름 몰려오는 대청봉을 뒤로 하고

오색으로 하산 시작한다.

산오이풀도 잘 있어요.

 

 

 

 

은근 구별 까다로운 집안, 잔대도 대청봉을 수놓았다.

 

 

 

 

 

 

 

 

하산길도 둥근이질풀을 포함

잔대며 산구절초,모시대와 나도하수오,큰네잎갈퀴 등등

진종일 담아도 모자랄만큼 꽃들이 지천이다.

 

 

 

 

큰네잎갈퀴는 어느새 열매를 단 모습도 많이 보인다.(위)

삿갓나물과 박쥐나무 열매.(아래)

 

 

 

 

 

줄기에 붉은 무늬가 있는 기름나물과, 잎 끝이 뾰족 튀어나온 오리방풀.(위)

까치고들빼기와 세잎꿩의비름.(아래)

 

까치고들빼기와 혼동하기 쉬운 지리고들빼기는 엽축(잎줄기)에 날개가 있고

꽃잎이 6~8장이라 보통 5장인 까치고들빼기와 비교가 된다.

세잎꿩의비름과 비슷한 새끼꿩의비름은 잎겨드랑이에 주아(구슬눈)가 있어 구별된다.

세잎이나 새끼 모두 잎이 꼭 세장씩 돌려나기 하는것만은 아니다.

 

 

 

 

반가운 나도하수오다.

나도하수오는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멸종위기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하수오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덩이뿌리를 홍약자라 하여 약용하기도 한다.

 

 

 

 

얼핏 단풍취라 생각할수도 있지만 게박쥐나물이다.

그러고보니 잎이 게딱지를 닮지 않았는가.

희귀식물 약관심종에 분류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게박쥐나물이지만

오색 하산길엔 군락을 이뤄 어렵지 않게 눈맞춤할수가 있다.

북부와 한라산에도 자생하지만 주로 설악권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털이슬,토현삼,참배암차즈기,물봉선,넓은잎외잎쑥,회나무 등등

나머지 많은 들풀꽃들은 참고용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아~이젠 허리가 아파온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뿐 수없이 앉았다 일어섰다

많은 야생화를 담고 일일이 정리해 글을 덧붙이는 일은 고된 작업이랍니다.

그러니 그냥 흘려보진 않기요~^^

 

 

 

 

 

끝없는 돌계단길,

두번 다신 오색으로 하산하지 않겠다 그 다짐은 늘 메아리가 될 뿐

무릎 다 나갈것 같은 오색 하산길도

사방에서 들리는 폭포수 소리에 힘든걸 잊는다.

오색에 다 내려와 하류에서 좀 담가본다.

 

 

 

 

지금 설악은 금강초롱을 비롯 산구절초며 산부추 등 온갖 야생화가 가을을 알리기 시작했다.

1708m 우뚝 솟은 그 곳에 온갖 귀하신 몸짓들과

기암과 운해가 만나 한껏 뿜어내는 아우라를 상상해 보시라.

그런 설악에 더이상의 미사여구 무에 필요하겠는가. 산상의 화원 8월의 설악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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