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 ~

혼자 걷는 백두대간 진부령~미시령

작성일 작성자 효빈

백두대간 진부령~미시령에 가고 싶다.

산악회로 간다면 길을 몰라도 앞사람을 뒤따르면 되고, 버스도 대기를 하니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개인산행으로는 그리 호락하지만은 않는 길.

미시령은 대중교통 전무한 곳이고 중간부턴 비탐로.

대간령부터 미시령까지는 개인적으로 가본적이 없으니 

산길이나 제대로 찾을수 있을지, 잘 마칠수 있을지 조금 걱정이 되는 것이다.

 

 

 

산행코스 : 진부령~알프스리조트~마산봉~병풍바위~대간령~신선봉~상봉~미시령.(약 16km~17km 7시간 20분 소요.)

               (야생화 탐방하며 담으며 걷는 길에 산행시간은 크게 의미가 없다.

                남들과의 비교대상도 아니겠다.)

 

 

 

 

진부령은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간성읍의 경계에 있는 고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7시 20분차를 타고 원통과 남교리,백담사를 거쳐

진부령에 내려서니 먼저 진부령미술관이 보이고

오토바이 동회회원들 한 무리와 다른 쪽에선 잔차 라이딩 하려는 사람들도 보였다.

백담사에서 많은 산객들이 내리고

진부령에서 내린 사람들은 자전거를 가져온 라이더들 뿐이었다.

 

 

 

 

오랜만에 백두대간 진부령석 앞에서 인증 한장 남기고

알프스 리조트와 흘리마을을 향해서 간다.

백두대간에 굳이 의미를 두지 않거나  걷는걸 좀 줄이려면

알프스 리조트까지 차를 타고 들어가도 되겠다.

 

 

 

 

진부령에서 조금 오르면 도로 옆에 백두대간 종주 기념공원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앞을 지났을 것이고

첫 스타트,무사히 마칠수 있도록 안전을 기원할 것이고

또 마지막 잘 마칠수 있었음에 감사할 것이다.

 

진부령은 남한의 백두대간 시작점이자 마지막이기도 하다.

남진을 할땐 첫 구간,북진을 할땐 마지막 구간이 되는 것이다.

물론 향로봉처럼 갈수없는 군통제구역이나 신백두대간이라 해서 늘려 이어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백두대간을 말하는 것이다.

 

 

 

 

퀴덩굴도 덩굴로 퍼져 나가고.

 

 

 

 

 

 

그저 흔한 잡초지만 진한 색감에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어느 귀한 꽃들을 압도함이다.

닭의장풀이다.

 

참고로,식물 이름은 띄어쓰기 하지 않는것이 맞다.

이를테면 금강 초롱,변산 바람꽃,만주 바람꽃,고려 엉겅퀴,난쟁이 바위솔이 아닌

금강초롱,변산바람꽃,만주바람꽃,고려엉겅퀴,난쟁이바위솔..

 

 

 

 

싱아라고 아는가.

박완서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하던 그 싱아.

작가는 어린시절 추억이 있던 그 시큼한 싱아를 먹지 못해 속이 울렁거릴것 같다 했다.

보기만 해도 시큼함이 입안을 맴돈다.

잎만 봤을땐 키 큰 여뀌 종류와 좀 헤깔리는 녀석이다.

 

 

 

 

벌개미취와 개미취다.(위)

가는잎왕고들빼기와 산여뀌.(아래)

 

벌개미취는 산중에선 본적이 없고 주로 조경용으로 심는 편이다.

벌개미취와 개미취의 다른 차이점 많겠지만 간단히 보자면

벌개미취는 설상화(꽃잎처럼 보이는)가 개미취보다 큰 편이고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1개씩의 꽃을 피워우는 반면

개미취는 줄기 위쪽에서 가지를 많이 쳐 많은 꽃을 피우는 산방화서형이라 구별이 되고

키가 2~3m까지도 높게 자라는 편이다.

 

 

 

 

 

진부령에서 도로 따라 걷다가 나즈막한 산길과 마을길도 지나고

흘리분교를 지나 알프스리조트 뒷길로 접어든다.

 

내 20대 추억이 있던 알프스리조트는

폐허가 되어 방치된지 오래.

이곳을 찾을때마다 리조트든 무엇이든 다시금 활기 되찾길 바래보지만

멍멍이 한마리 의무감으로 짖어댈 뿐, 철자물쇠가 더욱 무겁게 느껴질 뿐이다.

이 리조트가 문을 닫음으로 인해 주변에 형성되었던

스키샵과 음식점들도 모두 문을 닫아 그야말로 흉물처럼 방치되어 있으니 안타까울 노릇이다.

 

 

 

 

알프스리조트를 지나 마산봉 산길로 접어든다.

생태교란종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이다.(위)

9월의 숲을 화려하게 채우는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아래)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생태교란종이면서 알레르기마저 일으키니 숲이나 들가를 걸을때 조심하시구요~

오늘 마산봉 오름길에 많이도 보였다.

그래서 나도 여기저기 가려운겨~

 

 

 

 

씨알이 제법이나 굵어졌다.

곧 붉게 익으면서 벌어질 열매가 5수성인 참회나무 열매다.

회나무는 5수성이면서 얕은 날개 있고,

나래회나무는 4수성이면서 깊은 날개가 있다.

이따 그 세가지를 모두 만날수 있을 것이다.

 

 

 

 

산중에선 흔히 볼수 있지만

붉음이 좋아 그런지 꽃일때보다 더 많이 담는 산앵도나무다.

 

 

 

 

 

그래~

9월이면 당연 노린재나무도 익어가야겠다.

봄철 키 큰 나무들 사이에서 굳건히 꽃을 피우던 강인한 나무는

가을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우리네 옛 민초들을 닮은 정감가는 나무다.

 

 

 

 

잎 끝이 뾰족한 오리방풀.

비슷한 산박하는 전체적으로 작고 잎 끝이 저리 뾰족 튀어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고성군 간성읍과 토성면에 걸쳐 있는 마산봉 정상에 올라서니

도대체 몇번째 정상석이 바뀐 것인지.

저 위쪽으로 조그맣던 정상석이 여러번 바뀌고

결국 이젠 아래쪽에 큼지막하게 새로 만들어 두었다.

 

정상석이 조그마해 사라지는 것도 있지만

백두대간의 시작이자 마지막인 이곳의 기운을 받기 위해 가져간다는 얘기들도 있었다.

 

 

 

 

정상석 뒷편으로는 올라온 흘리마을과 알프스리조트가 보이고

뒤로는 북설악 매봉과 칠절봉에서 우측은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최북단이고 군사지역이고 백두대간이 이어질 향로봉.

북설악 매봉이야 개방된 곳이지만 칠절봉 역시 군사지역으로 통제가 된 곳.

매봉에서 칠절봉까지 산행을 한 후, 아까 들머리였던 진부령으로 내려선 적이 있었다.

내려서는 군사도로에서 많은 군인들을 만났지만 굳이 뭐라 하지 않은것도 고맙게 느껴지던 곳.

 

 

 

 

병풍바위로 가면서 만나는 나비나물은

잎이 두장씩 나비 모양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꽃보다 열매가 더 독특한 멸가치다.(왼쪽이 꽃,오른쪽이 열매)

이젠 열매를 맺은 모습이 익숙해지는 계절이다.

 

 

 

 

 

아~색감이 너무도 좋다.감동적이다.

나는 이런 청보라를 너무도 좋아한다.

다른 사물보단 특히 꽃이나 열매에서의 청보라는

그 자연의 섭리와 신비를 느끼는 최고의 순간이기도 하다.

꿩의다리아재비다.

 

 

 

 

누가 언제 블루만이 신비라 하였던가.

이리도 영롱한 아이가 있었는데 말이다.

주로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높은 산에 자생하는 희귀식물 금강애기나리 아닌가.

꽃일때야 많이들 관심을 주지만 꽃도 잎도 사그러질때면

그저 무심히 지나칠수도 있으니 내 오늘 원없이 눈맞춤해 주겠어요.

그러나 이 아이 한 개체만을 본것이 전부였다.

금강애기나리는 붉은 열매를 맺고, 애기나리는 검은색 열매를 맺는다.

 

 

 

 

병풍바위에 올라서니 안개구름 몰려와 귀때기청봉을 뒤덮는다.

병풍바위 능선 뒤에 있을 귀때기청봉에서

우측 안산으로 이어지고 가운데 뒤로는 뾰족이들 가리봉 주걱봉도 보인다.

 

병풍바위(1058m) 는 대간령(새이령)과 마산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을 막아주고 병풍을 두른것처럼 생겼다하여 이름 붙여졌단다.

 

 

 

 

그저 뿌옇게만 나오니

사진상으론 이 날의 은은함이 전해지질 않아 안타깝다.

마산봉보다 오히려 병풍바위에서의 조망이 더 좋다.

설악산 서북능선이 펼쳐지고 내 머리위로 뾰족이 가리봉 주걱봉,그 우측으론 안산

십이선녀탕과 남교리 방향이다.

 

 

 

 

지나온 마산봉과 가운데 뒤로 향로봉엔 안개구름 몰려오니

오늘 날씨도 가히 짐작이 되는 부분이다.

순식간에 덮혔다 걷히기를 반복할 것이다.

가운데 뒤에 있을 향로봉이야말로 우리나라 백두대간 첫머리라 할수 있겠다.

다음엔 허가를 받아 향로봉에 가보고 싶다.

 

 

 

 

 

병풍바위를 내려서니 금강초롱만이 보일 정도다.

가장 귀한 꽃이 가장 흔한 꽃이 된 순간이다.

어디에서 그러겠는가.

역시 강원도,역시 설악권인 것이다.

흰금강초롱이라 해도 될지, 어쨌든 흰 빛의 금강초롱들이 많이 보였다.

흰색은 정갈해 좋고 왠지 순결해 보여 좋다.

 

 

 

 

잎이 단풍잎을 닮은 단풍취와

참나물은 참나물인데 잎의 결각이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위)

삽주와 산비장이도 9월의 주인공이 되었다.(아래)

 

저 결각 있는 참나물 같은 모습을 보고도 노루참나물,가는참나물이라 하기도, 그늘참나물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전문가들마저 그러할진데 나 같은 사람은 감히 무어다 말하지 못하겠다.

 

 

 

가는참나물을 참나물에 포함시키는게 옳다 하시는 주장들도 많고

그래서 이런 모습을 그늘참나물로 봐야 한다는 분들도 계신다.

가는참나물은 한국특산종으로 참나물과 독립된 학명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그늘참나물은 참나물의 변종으로 세장의 소엽이 깊게 결각지고 빗살처럼 갈라지기도 하고

아래쪽 잎은 참나물 기본 모습이 섞여 있기도 하고.

노루참나물은 2회3출겹잎이라 되어 있지만 노루참나물이라 올라오는 것들 중 1회삼출엽인 것들도 많다.

 

조금씩 그 성격들이 맞물리기도 하고 애매함이 많음이다.

어쨌든 단순하던 세장의 참나물 잎이 갈라져 변해가는 모습들이 곳곳에 많이 보였다.

 

 

 

 

참나물이 애매하든 말든

악동같이 웃는 표정에 나도 그만 미소가 지어진다.

 

 

 

 

 

암봉을 내려와 조망처에 서도 저 진한 안개가 쉬 벗어나질 못한다.

저 아래 움푹 패인 대간령으로 내려섰다가 신선봉까지는 오름길이 제법 빡세게 이어진다.

저 정도 안개면 그 속을 걸을땐 축축함이 전해질지도 모르겠다.

우측은 마장터 방향이다.

 

 

 

 

마장터와 박달나무 쉼터 방향으로

박달나무 쉼터에서는 매바위 인공쉼터가 있는 용대삼거리로 나갈수 있다.

뒤로는 왼쪽 귀때기청봉부터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만들려 하였을까.

구름층은 어쩜 저리도 선을 그은듯 일자로 내려앉았을까.

동해의 블루와 그 위로 일자를 그린 구름층과 우리 산야의 푸름까지.

이보다 더 아름다운 장면이 무에 있겠는가.

 

왼쪽 봉우리는 마산봉과 연계하기도 하는 죽변봉이다.

아래는 고성군 도원저수지 방향이다.

 

 

 

 

나는 오늘 고성군 도원저수지가 보이는 이쯤이 가장 편안하다 느꼈다.

이따 대간령에서 신선봉 오를때는

지나간 사람이 없다면 거미줄에 고생을 좀 할 것이고

날이 축축해 더운 날보다도 힘이 들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지금의 쉼과 저 풍경들이 여유를 주는 최고의 시간이 된 것이다.

 

 

 

내가 앉은 자리 주변을 둘러보니 등대시호를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었다.

너무 자그마해 밟을뻔도,그냥 지나칠뻔도 했다.

귀하신 등대시호도 이곳에선 아무렇지 않게

등로 주변에 피어나고 열매로 변해가니 귀한것마저도 잊게 된다.

 

지나시던 분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

볼품없는걸 왜 찍나 하는 의아함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멸종위기에 처할수도 있는 귀하신 몸이랍니당.

 

 

 

강원도답게 야생화가 지천이다.

아가리 쩍 너무 벌리다간 턱 나간다구.

8월 중순 설악에 갔을땐 이미 꽃이 졌던 참배암차즈기도 아직 노란 꽃이 싱싱하게 남아 있고

곤드레라 말하는 우리나라 특산식물 고려엉겅퀴도 피었다.

참배암차즈기는 분포지가 드물어 희귀식물 약관심종에 지정되어 있다.

지난번 명지산에 군락지가 크게 형성되어 있고 설악 오색 코스에서도 만날수 있다.

 

 

 

그렇게 대간령(새이령)에 내려서니 박달나무 쉼터와 마장터에서 올라

도원리쪽으로 횡단하시는 단체객이 지나고 있고

여전히 신선봉 방향으론 비탐에서 풀리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백두대간을 홍보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지만 통제되는 구간도 많다.

대간팀이 지나지 않았다면 사람 한명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가보자.

 

 

 

나의 엔돌핀,

진한 블루의 노린재나무가 신선봉으로 가는 첫걸음을 맞이해 준다.

 

그러나 잡목이 우거진데다 습기와 결탁한 거미줄이 많아도 너무 많다.

홀산을 하다보면 그 산의 첫 산객일때도 많고 거미줄과의 싸움 하루이틀이겠냐만

이렇게 많은 거미줄을 본적이 없다.유독 많은 날이다.

아직 사람이 지나지 않은 것인지

일일이 걷어내며 걸을수도 없고 내 모자와 얼굴과 티셔츠는 이미 찐득찐득

그 거미줄에 걸린 유충들마저 으깨져 모자색마저 물들이고 있다.

너덜지대가 나오기 전까진 이 습과 거미줄과의 찰떡궁합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도 워낙 많은 대간꾼들이 지나는 길이라 길은 잘 나 있었다.

 

 

 

 

나마저 옭아맬것 같은 거미줄을 뚫으며 걷는다.

송이풀과 삽주가 등로 옆으로 자주 보이고

 

 

 

 

꽃자루가 짧은 참싸리와 기름나물이다.(위)

기름나물과 산기름나물의 구별에 좀 애매함도 있지만

기름나물보다 산기름나물의 잎 열편이 더 넓은 편이다.

미역취와 생강나무 열매.(아래)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다.

생강나무 자체는 많이 보였지만 열매를 단 녀석은 거의 만나지 못했으니

이 숲엔 수꽃이 더 많았음이다.

수꽃은 꽃이 크고 화려해 우리의 눈길을 끌지만 열매를 맺지는 못하고

암꽃은 꽃이 작아 피었는지 어쨌는지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가을이 되니 이렇게 결실로써 자신의 존재 부각시키고 있었다.

역전이 된 것이다.

 

 

 

 

인생이라고 꼭 그러지 말란 법 있던가.

그 흔한 둥굴레마저도 열매를 매다니

그저 신기한듯 한동안 바라보게 되고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금강초롱에 취해 걷는다.

귀한 것인지도 이제 모를 지경이다.

이곳이 강원도 설악권이라는걸 잊었음이다.

 

경기북부와 강원도 고산에서 자라는 금강초롱은

처음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우리나라 1속 1종의 특산식물이고 귀하신 희귀식물이다.

 

 

 

 

깨끗하고 정갈도 하여라.

원래 흰금강초롱인 것도 있겠지만 그늘쪽에선 색이 연해지는 것도 있을것으로 보인다.

자주꿩의다리가 그늘이 심한 곳에선 거의 흰색으로 피듯 말이다.

 

 

 

 

 

꽃이 졌다고 벌써 잊은건 아니겠지요.

봄의 숲을 채워주던 큰앵초 열매 맺은 모습이다.

 

 

 

 

 

조밥나물과 병조희풀(위)

배초향과 송이풀.(아래)

비린내 잡는 향신료로도 나물로도 먹는 배초향을

방아잎이나 방아초라 부르기도 하는데

방아풀이란 다른 식물도 있으니 정명 그대로 배초향이라 부르면 좋겠다.

 

 

 

 

아까 초입에서 만났던 열매 기억하실려나 모르겠다.

넵.맞아요.

5수성의 날개 없이 매꼬롬한 참회나무다.

익어 갈라진 모습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5수성인 회나무다.

참회나무처럼 둥그렇지 않고 얕은 날개가 있어 구별된다.

5수성이지만 간혹 4수성도 섞여 있다.

 

 

 

 

딱 봐도 날개가 깊은 4수성(네가닥으로 갈라진)의 나래회나무다.

이젠 구별하기 어렵지 않겠죠.

 

 

 

 

 

 

너덜이 조금씩 시작되더니

이내 큰 바위 옆의 너덜을 오르게 된다.

 

 

 

 

 

그 속에 핀 은분취도 만나고

 

 

 

 

 

그 틈틈이 까치고들빼기가 많이도 보인다.

까치고들빼기 꽃잎은 보통 5장이면서 엽축(잎줄기)에 날개가 없고

지리고들빼기는 엽축에 날개가 확연히 보여지고 꽃잎은 6~8장 정도.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이 만난것이 금강초롱과 이 까치고들빼기 아닐까 싶다.

 

 

 

 

이제 이곳을 오르면 신선봉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아~고되었다.

온 몸에 습기와 거미줄이 설킨 애벌레며 잔벌레들까지.

이곳에서 재정비를 해야겠다.

다행히 저 조그만 배낭안엔 꼭 필요한 최소한의 것은 들어 있으니

18L 조그만 배낭이라고 얕보진 말기요~

 

 

 

 

여전히 날은 순식간에 안개구름에 뒤덮혔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히 개기를 반복하니 이런 변덕이 없는 것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변덕을 부려서라도 조망을 취할수 있고 앞길을 분간할수 있으면 말이다.

이 너덜지대부터 신선봉까지는 날이 너무 흐려 앞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헤맬수도 있는 곳이다.

 

 

 

 

으미야.딱 발가락이네.

그리고 엄지발톱 그대로다.

자연은 어쩜 이리도 오묘하고 신비로운지

우리들이 공장에서 찍어내는것에 비할수가 없다.

 

 

 

 

또 다른 발가락도 있었네.

너는 무지외반증 없이 발이 곱기도 하다.

이 아이들을 보고 있다가 왜 내 발바닥이 아플까 싶었다.

 

 

 

 

아~이미 지난번 깔창을 세탁할때 조금 닳은건 알고 있었지만

구멍까지 난 이 정도인줄은 미처 알지 못했고

충격 흡수가 안되는 이 상태에서 발이 아프지 않은것도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똑같은 신발 세개를 돌려 신고 있는데 모두가 이 지경이 되었다.

 

등산화 본사에 밑창을 갈아달라 보냈더니 이젠 갈을수 없는 상태라고

옆구리 터진 곳들만 꿰매 무료로 보내주셨다.

이젠 하나 구입하세요~본사에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등산화만큼은 안전하게 바꿔 신자.

 

 

 

 

신선봉이 보인다.

미시령이 아닌 화암사에서 넘어오는 단체가 있었고

저 분들이 교차해 지나가면 이제 거미줄 걱정은 덜어도 되겠다.

신선봉은 사람들이 서 있는 곳 말고, 좌측 두번째 봉이다.

 

 

 

 

신선봉 너덜지대로 올라서니 바위들은 마치

숨어 있던 고대 유적이라도 되는듯 그 모양새들 신비롭고

뭔가 탐사를 떠나야만 할 분위기에 휩싸인다.

 

 

 

 

 

그 너덜 틈틈이엔 기름나물이며 산구절초,은분취가 수를 놓는다.

너덜길을 지나며 길이 헤깔릴땐 저 검은 줄을 따라가면 되겠다.

거의 등로옆으로 연결된다.

 

 

 

 

 

산구절초와 산오이풀이 함께하는 신선봉 바위지대.

 

 

 

 

 

지난번 설악산에서 보았던 피나무보다도 잎이 아주 작다.

뽕잎피나무는 아닐까도 생각해보면서.

 

 

 

 

 

이게 무슨 일이래.

봄에 피었다가 졌을 함박꽃나무가 신선봉 주변엔 아주 풍년이다.

그것도 이제야 꽃봉오리 터트리는 아이들도 많았으니

너희들도 이상기후에 적응해 가는거라니.

어쨌든 탐스러운 꽃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열매는 붉게 익어간다.

 

 

 

 

숨은 바위틈엔 난쟁이바위솔도 빠질수 없겠다.

 

 

 

 

 

신선이 누워 있었던 것인지

일부러 네모반듯 잘라놓은것 같은 바위, 신선봉(1212m)정상이다.

뒤로는 속초와 고성 일대가 펼쳐지지만 흐릿해 선명하진 않다.

 

 

 

 

몇초 사이에 오락가락하는 날씨.

얼른 가야 할 가운데 상봉과 그 뒤로 설악산 대청봉만을 담아본다.

왼쪽 뒤 대청봉에서 우측으로 귀때기청봉과 서북능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너덜이 흘러내릴것 같은 가운데 상봉 뒤로, 이곳의 너덜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진정 너덜길로 유명한 황철봉도 살짝 보인다.

 

상봉 오르기 전에 가운데 쏙 들어간 곳이 화암사 갈림길인 화암재다.

저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화암사로 연결되고

상봉 넘어서도 곳곳 화암사로 내려가는 샛길들이 많이 보였다.

이정표는 없지만 좌측 방향은 화암사쪽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우측 뒷줄 대청봉에서 좌측으론 화채능선으로

가운데 화채봉 앞쪽은 어디서라도 그 우람한 기암에 울산바위라 알아볼수 있겠고

울산바위 좌측 뾰족봉이 달마봉이겠다.

 

왼쪽 아래쪽 바위가 화암사의 수바위로 보인다.

화암사의 신선대(성인대) 코스는 울산바위가 아주 가까이 보여 새로운 울산바위며 달마봉을 만날수 있고

수바위를 포함 거대 암반이 가히 장관인 곳이다.

 

 

 

 

새며느리밥풀이 상봉 가는 길을 인도해 주고

 

 

 

 

 

몽글몽글 오리떼들도 한데 모이셨다.진범과 흰진범이다.(위)

여기저기 산부추도 가을 냄새를 풍기고~(아래)

 

 

 

 

 

두 손을 모두 써야 오를수 있는 바위도 지나고

 

 

 

 

 

 

뒤돌아보니 지나온 신선봉도 보인다.

 

 

 

 

 

정 가운데 평평하게 일자로 뻗은 마산봉에서부터

그 바로 좌측으로 뾰족한 병풍바위 거치고

저 앞의 능선을 타고 신선봉으로 오른 것이다.

가운데 마산봉 살짝 왼쪽 뒤로 향로봉이 보이고 맨 가운데 뒤로 금강산 비로봉마저 잡힌다.

 

날이 변덕을 부리고 사진은 좋지 못하지만 보일것은 다 보이니

이 정도면 시야도 아주 좋은 것이다.

 

 

 

 

화사도 하여라.

병사의 투구같다 하여 이름 붙여진 투구꽃도 곳곳에 피어났고

 

 

 

 

 

아찔한 곳곳엔 개쑥부쟁이가 고개를 내미니

어느 저지대의 쑥부쟁이인들 고산에서 피어나는 이 개쑥부쟁이만이나 할까.

 

 

 

 

 

그래~이쯤이면 바람꽃도 만나게 된다.

모두 열매로 변했지만 설악 일대에서나 눈맞춤 할수 있는 귀한 자태들이다.

 

 

 

 

 

상봉(1.239m)에 도착하니

예전엔 널부러져 있던 돌무더기를 차곡차곡 쌓아

이젠 하나의 돌탑이 되었다.상봉이 이 능선의 최고봉인 것이다.

 

 

 

 

 

상봉의 유해발굴 지역 주변엔

쉬땅나무가 많이도 피어났다.

 

 

 

 

 

상봉을 내려서니 다음 구간인 황철봉이

그 너덜 숨길수가 없을만큼 드러냈고

왼쪽 뒤론 중청과 대청봉으로 우측으론 귀때기청봉(화면 가운데 뒤 뾰족봉)과 대승령 안산으로 이어진다.

황철봉 너덜은 아주 큼직큼직해 아까 신선봉 오를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그렇게 구불구불 미시령이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에 서니

미시령 건너 우측 황철봉은 아주 지척으로 가까워졌고

가운데 뒤로는 대청봉이 또 다시 어여 오라 손짓하고 좌측으론 화채능선의 화채봉으로 이어진다.

화채능선 앞, 좌측 기암들의 도열 울산바위도 걸렸다.

 

 

 

 

미시령길은 속초로 이어질 것이고

가운데서 살짝 좌측 울산바위와 달마봉도 그 뾰족 기암들 전시해 놓았다.

가운데 뒤로 화채봉,우측으로 대청봉 중청.

 

왼쪽 끝 나즈막한 바위 봉우리 하나 보일 것이다.

그곳이 화암사의 수바위다.

화암사 신선대(성인대) 코스는 거리야 짧지만 전경이 아주 일품인 곳이다.

 

 

 

 

이 구간에서 나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설악과

미시령 전경이 가장 아름답다 생각한다.

미시령이란 그 이름만으로도 괜한 설렘이 있지 않은가.

두려움을 안고라도 이 곳에 오고픈 이유였다.

내 바로 우측으로 달마봉과 울산바위다.

 

 

 

 

내 앞, 미시령휴게소로 내려가는 산길이 선명히 보인다.

5시 막 넘어 하산해서 보니 폐허처럼 남아 있던 미시령휴게소는

이제 다 들어내공사가 한창이어 어수선했다.

다시 휴게소가 들어설 것인지 아님 국공이 크게 자리할 것인지

어쨌든 궁금해지는 미시령이다.

 

 

 


개쑥부쟁이.

 

 

 

 

 

마지막 꽃 핀 모습과 독특한 모양새의 열매마저

어렵지 않게 눈맞춤하고 내려설수 있었다.

아까 대간령 직전에 보았던 희귀식물 등대시호다.

 

 

 

 

 

아~큰잎쓴풀 아닌가.

진한 먹물을 갈아 색을 입혔어라.

마치 활활 타오르는 불화산 나무처럼 그 진한 색감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큰잎쓴풀은 주로 설악 일대와 대관령과 삼척 일부쪽

주로 북부 백두대간 능선에 자생하는 북방계 희귀식물 멸종위기종이다.

점박이가 없거나 점박이를 띤 모습들도 보였다.

많은 대간꾼들이 이 길을 지날텐데도 의외로 많이 자생하고 있었다.

 

 

 

 

내려온 길 마저 한장 담아보고 미시령으로 하산할수 있었다.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와 고성군 토성면의 경계인 미시령석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산행을 마무리할수 있었다.

 

버스가 전혀 다니지 않는 곳.

원통 용대리에서 속초로 넘어가시던 분이 속초터미널까지 태워주셔

동서울행 6시 40분차를 탈수 있었다. 나주에서 오셨다는 님,감사했답니다.

 

 

 

 

짧지도 그리 길지도 않은 산행이었지만

습한 안개와 거미줄과의 사투에 맥이 다 빠져 버렸다.

길을 잃지 않고 무사히 마칠수 있음에 감사하고

걷고싶어 전전긍긍했던 마음 하나가 풀렸으니 힘들었던 하루도 보상으로 돌아왔다.

우리 땅의 장쾌한 젖줄, 북설악 진부령~미시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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