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된 유명한 명산은 모든 것에서 실패할 확률이 떨어지지만, 그렇다고 매번 유명산만을 찾는것은 식상함이다.

새로운 곳을 찾아가는 것만큼 설렘이 있을때도 없다.

산 이름이 생소한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조망 좋고 암릉 좋고

남도답사일번지의 고장인 강진 영암 해남에 걸쳐 있는 산군들이다.

 

 

 

산행코스 : 제전마을~별뫼산(별매산)~가학산~흑석산 깃대봉~전망대~가학산휴양림

               (약 10~12km로 재는 방식이나 기기에 따라 달라지겠다.)

 

 

 

 

산행 들머리는 강진군 성전면 제전마을 입구다.

알음알음 찾아오신 분들이 차를 주차하고 있었고

입구엔 별뫼산 산행 안내도가 하나 세워져 있었다.

 

교통편은 강진에서 아침 6시 40분차가 있긴 하지만 1박을 하지 않는다면 불편하니

광주에서 성전면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성전에서 제전마을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되겠다.

약 3km. 택시비는 5~6천으로 저렴해 훨 수월한 방법이다. 

 

 

 

마을 입구엔 키위가 이리도 아무렇지 않게 달려 있으니

북쪽에 사는 사람에겐 신기한 일이 아닐수 없다.

 

 

 

 

초입에 들어서면 별뫼산 전위봉이 실하게 늘어서 있는데

저 보이는 모습보다 실제 올라보면 훨 암릉미가 좋았다.

 

 

 

 

꽃받침잎을 뒤로 활짝 재낀 수까치깨도 오랜만에 담아보고

 

 

 

 

개머루도 형형색색 익어간다.

 

 

 

 

남도에 오면 참 신기한 나무가 많다.

어느 생명체의 살아 있는 눈알을 보는듯,

볼때마다 신기한 고추나무과의 말오줌때다.

가지를 꺽으면 말 오줌같은 역겨운 냄새가 난다해서 말오줌때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꽃,잎,이름까지 모두 비슷해 착각할수 있는 말오줌나무와는 다른 나무다.

접골목이라 불리는 말오줌나무는 울릉도에 자생하고 인동과에 속한다.

 

 

 

 

충청 이남쪽에서 만날수 있는 대팻집나무도 풍성한 가을을 맞았다.

 

 

 

 

들머리에서 겨우 20분쯤 올랐나.

들판이 시원하게 트이기 시작하고 왼쪽 들머리였던 제전마을 초입도 보인다.

남해고속도로가 지나고 고속도로 왼쪽으로 강진 수암산도 보인다.

더 올라가면 자세히 보여지겠지만

가운데 뒤로 보이는 산은 철쭉산행지로 많이들 찾는 보성 장흥의 제암산이겠다.

 

 

 

 

마치 손가락을 꼬부리고 있는것 같은 집게바위 암군이 시작되고

 

 

 

 

 

그 집게바위 아래로는 한동안 암굴에서 숨어 살았을것만 같은

어느 사나이 같은 바위가 있었다.

얼굴은 마치 미녀와 야수의 야수 같지만

그 속내는 너무도 수줍음 많을것 같은 순진함마저 갖고 있었으니

이런 듬직함이라면 야수면 어떻단가요.

 

 

 

남해고속도로 건너로는 월평저수지와 월각산이 암릉미 드러내고

그 뒤로는 기암전시장 월출산도 보인다.

오늘 산행중 가장 많이 접할 월출산과의 조우가 시작된 것이다.

뒤로 뾰족 월출산 천황봉에서 그 좌측 향로봉과 좌측 끝 노적봉까지.

 

 

 

 

 

월출산이야 곳곳 그 암봉과 기암들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거니와

저 앞 우측 월각산에서 월출산으로 연계하는 산행도 참 멋진 곳이라 기억하고 있다.

해가 뜰무렵의 기암전시장 같은 월각산 월출산은 가히 환상을 연출할 것이다.

앞줄 우측부터 월각산과 도갑산.

좌측 뒤로는 월출산과 한 몸인듯 주지봉과 문필봉도 오랜만에 반갑다.

 

 

 

 

월출산 역시 비탐으로 묶인 곳이 많아 그곳들이 풀린다면

가야할 곳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물론 정규탐방로만으로도 월출산은 어디라도 볼거리 넘치지만 말이다.

국보와 보물이 즐비한 무위사와 도갑사도 아니가본지 오래되었다.

 


 

 

집게바위는 코뿔소바위라 부르는 분들도 계시고,

집게인듯 왕관인듯,

막 조립해 놓은 로봇인듯 여튼 보이는대로 보자구요.

집게바위 뒤가 수암산이다.


 

 

 

별뫼산 가기전의 전위봉이다.

별뫼산(별매산)정상은 전형적인 육산이므로

가기전의 이 암릉을 원없이 즐겨보면 좋겠다.

 

 

 

 


그 끝에선 느긋하게 주변을 관망하는 사자 한마리도 있어라.

긴 갈기 휘날리며 음미하는듯한 그 자태 여유롭기 그지 없다.

스핑크스 바위라고도 부르나 보다.

로마시대 어느 대경기장을 보는듯도 했다.

 

 

   

 

전위봉에서 본 가야할 능선과 가운데 뒤로는 목포다.

목포는 어렸을때 말고는 가본적이 없어 새롭고

한번쯤 제대로 둘러보고 싶은 도시이기도 하다.

뒤로 펼쳐질 신안의 섬에도 가보고 싶다.

 

 

 

이제 조금씩 황금벌판으로 변해갈 저 들녘을 보고 있자니

절로 눈이 맑아지는것만 같다.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일대다.

가운데 맨 뒤로 보성 장흥의 제암산과 옆으론 사자산 일림산 등 호남정맥이 이어질테다.

 

 

 

 

사진에선 다 전해지지 않지만

별뫼산 전위봉은 기대 이상 암릉이 좋은 곳이었다.

몇년전 땅끝기맥을 한다고 슬쩍 별뫼산 정상만을 찍고 지나칠때 보니

주변 경관이 예사롭지 않았고 다시 한번 제대로 밟아보고 싶었음이다.

이제 우측 뒤로 둥그스름한 형태를 띤 장흥의 천관산도 보인다.

 

 

 

좌측 월각산과 우측 전위봉. 전위봉 좌측 뒤로 수암산.

 

 

 

 

밤재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갈림길을 지나면

 

 

 

 

별뫼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부는 오히려 육산에 가깝고 잡목에 조망도 좀 가려진 편이다.

초입은 강진땅이었다면 정상은 영암 소재로 되어 있으니

오늘 세 산은 강진과 영암 해남을 두루 걸쳐 있는 것이다.


별뫼산은 기암들이 서로 업치고 덥친 모습으로 멀리서 볼때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하여 별매(별뫼)라 이름 지어졌다 한다.

땅끝기맥이면서 흑석지맥 분기봉이기도 한 별뫼산.


 


가학산으로 가는 능선으로 접어들면

왼쪽 가학산과 그 바로 우측뒤로 흑석산이 겹쳐 보이고

 

 

 

 

좌측으로 바위 지대 보이는 곳이 호미동산이다.

호랑이 꼬리처럼 보인다 하여 호미동산이라는데

이따 흑석산 가까이 가야 진면목 드러날 것이다.

 

 

 

 

벌레가 많이 갉아 먹었지만

잎줄기에 날개 있는게 보일 것이다.붉나무의 특징이다.

가을이면 단풍나무 못지않게 그 붉음을 토해낼 것이고

 

 

 

남쪽에 오면 많이 볼수 있는 계요등도 열매를 달았다.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점차 북쪽지방으로도 자생지를 넓혀가고 있어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종종 만나볼수 있게 되었다.

 

 

 

 

계요등 꽃이다.

한창 자랄때 잎을 따서 비벼보면 구린내가 난다하여 구린내나무라고도 불리웠는데

닭똥이나 닭오줌 냄새만큼 그리 역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우리 주변엔 닭과 관련된 식물 이름이 참으로 많다.

그만큼 예로부터 친숙한 동물이었을 것이다.

 

 

 

 

너무 작고 볼품이 없어 꽃이었을땐 그닥 눈길이 가지 않다가

 


 

 

 

분가루 가득 묻힌채 검푸른 색으로 익어갈때면

그 색감에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방기과의 댕댕이덩굴이다.

댐이나 물가 주변에 사방용으로 심거나, 줄기는 탄력이 좋고 질겨 바구니 만들때 쓰기도 한다.

 

 

 

 

생강나무도 익어가고.

 

 

 

 

이것도 생강나무라구요~

NO~잎이 둥글넓적한건 생강나무,길쭉한 이것은 비목나무.

같은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이니 닮은건 당연한 일.

 

 

 

 

별뫼산~가학산~흑석산은 주변의

월출산이나 주작덕룡,두륜산, 달마산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갖 기암들과 바위 오르내림이 이어지니

그 어느 명산들에 비해도 손색이 없는 암릉산행지였다.

 

암릉은 물론 적절히 육산과의 조화로움까지 갖추었으니 한번 다녀가신 분이라면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 없는 산군인 것이다.

 

 

 

 

어느 만화속 캐릭터 같은 이 아이 표정 좀 보라.

주물럭주물럭 만지작거리면 금새 다른 표정이 나올것만 같은 아이.

울고 있는겨~

아님 너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시무룩인겨.

뒤로는 기도를 하는듯 온갖 바위 형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우측, 마치 월악산 영봉처럼도 보이는 뾰족 가학산과

좌측으로 바위군들 희끗거리는 호미동산.

 


 

 

이제 날갯짓을 시작하려는 어린 새 한마리인듯, 거북이 한마리인듯.

혼자서는 날지 못할까 돋움판을 밟고 올라섰다니.

뭐가 되었든 비상하여라.

 

 

 

 

쥐똥나무도 쥐똥의 색으로,모양으로 조금씩 익어갈테

 

 

 

 

 

줄기 끝이 가시로 변하는 갈매나무과 갈매나무속은 구별하기가 참 어렵다.

이건 갈매나무일까.털갈매,참갈매, 또는 짝자래나무일까.

갈매나무는 잎이 마주나기,또는 반마주나기하고 짝자래나무는 어긋나기 한다.

잎 모양으로 볼때 짝자래나무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데 좀 더 확인해봐야겠다.
 

 

 


이제야 털로 뒤덮힌 열매가 올라오고 있다.

작살나무와 비슷하지만 털이 많은 마편초과 작살나무속 새비나무다.

땅끝기맥을 걸을때 종종 만나던 녀석으로 남쪽에 자생하는 식생이다.

  

 

 


우측 지나온 별뫼산과 좌측 뒤로 노적봉과 월출산 정상이 보이고

 

 

 

 

남도의 산이 좋은건 해발이 높지 않아도

발 아래로 풍성한 들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는 점이다.이런 맛에 남도 산에 온다.

곧 황금벌판이 펼쳐질때도 장관이겠다.

 

좌측 별뫼산과 아래로는 빨간 지붕의 흑석산기도원 건물이 보이고

저곳에서 올라오는 갈림길도 있었다.

기도원에서 올라오면 별뫼산쪽으로,또는 가학산과 흑석산만을 진행할때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는 호미동산을 갈때 이용해도 되겠다.
 

 

 

 

그렇게 뒤로는 흑석산이 펼쳐지는 가학산(575m) 정상에 오른다.

전남 영암군 학산면과 해남군 계곡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학이 날아 오르는 모습 같다하여 이름 붙여졌다고도 하고

학이 날지 못하도록 멍에를 씌운 지명이라고도 하는데

이왕이면 학이 나는 모습처럼 봐보자구요.

별뫼산에서 내려올때의 모습이 가학산과 호미동산 흑석산을 아우러 학이 날개를 편 형상처럼 보이기도 했다.

 

 

 

 

가학산 정상에 서니 이제 목포도 한결 가까워졌다.

영산강이 흐르고 목포 시내 건물들도 보이고

뒤로는 신안의 많고 많은 섬들이 수채화처럼 너울을 그린다.

 

 

 


이제 흑석산으로 가보자.

우측 저 갈림길에서 좌측으론 호미동산으로 갈수 있고

우측으로 흑석산 가는 길이다.


 

 

 

흑석산 정상목은 왼쪽 봉우리에 세워져 있지만

진짜 정상은 우측 두번째 봉인 깃대봉이라 한다.

 

 

 


늘 기대를 하면서 찾게 되는 산이 있는 반면

아무 기대치 없이 찾는 산도 있다.

이곳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다 기대 이상의 매력적인 산이란 사실을 알았을때

그 뿌듯함은 멀리 달려온 보람을 배가시켰다.

 


 


왼쪽 뒤로 월출산,내 머리 우측으로 월각산이다.우측 끝으로 지나온 별뫼산.

다시 이어보고 싶을만큼 월각산~월출산 연계산행은 아름다운 코스였다.

무엇보다 그 새벽에서만 느낄수 있는 남도 들판과 기암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말로 형용할수 없는 가슴 벅참이 있었다.

새벽 공기 맡으며 걸을수 있는 산길이 그립다.조만간 무박산행을 하여야 할랑가보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지만 가학산은 웅장함마저 느껴지니

수도권 근처의 산이었다면 더 유명한 곳이 되었을거란 생각도 들었다.

산 좀 다닌다는 분들에겐 알음알음 알려져

이젠 서울 산악회서들도 가끔 이 코스를 밟기도 한다.

좋은 산은 금새 소문이 나기 마련.인지도에 비해 훨 만족도가 큰 산행지인 것이다.


 

 

 

이름처럼 큰 꽃, 큰꽃으아리도 열매를 달았다.

 

 

 

 

 

은꿩의다리도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고

 


 


 

꽃이었을때보다 진한 열매에 더 눈길이 가는 애기나리와

 

 

 

 

 

잘 익은 다래 맛도 보고

느적거리며 멀리 내려온 보람을 최대한 즐겨본다.

 


 



이 산에서 가장 많이 본 것은 산박하일 것이다.

오리방풀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작고 잎 끝도 뾰족 튀어나오지 않는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다.

전남이나 경남,주로 남부지방에 자라는 꿀풀과 배암차즈기속 둥근배암차즈기다.

꽃은 북부에 자생하는 참배암차즈기보다 훨 작은데다

참배암차즈기의 배암 혀처럼 날름거리는 모습도 거의 찾아볼수가 없다.

얼핏 산박하나 속단이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이름에 개가 붙어 어감이 좀 그렇지만 가을엔 개쑥부쟁이 만한게 없다.

치장하지 않아도 어여쁜 꽃.

산중에 아무렇게나 피어나지만 순수함이 묻어나는 꽃.

 

 

 

 

 

맥문동에 비해 크기도 작고 꽃색도 연한 개맥문동이다.

요즘은 공원에 가면 맥문동이야 흔히 만날수 있어

오히려 개맥문동이 보기 더 어려운데다 더 앙증맞고 어여쁘다 느껴진다.

 

 

 

 

음~그렇다고 맥문동 너를 미워한다는 뜻은 아니구.

가는 길,길게 이어지는 맥문동이 발길을 붙잡으니 잠시 멈춰 담아본다.

잎 모양이 보리를 닮았다는데서 이름 지어진 맥문동.

 

 

 

 

잎에 갈라짐이 많은 향등골나물도 오랜만에 담아본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남도 바닷가 산지답게 소사나무가 가장 많이 보였고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가 섞인듯한 모습들도 종종 보였다.

 

 

 

 

이제 영암호 줄기 너머로 진도도 손에 잡힐듯 가까워졌다.

자세히 당겨보면 첨찰산도 동악산도 보일지 모르겠다.

날이 흐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까 조바심을 냈던 것에 비하니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날이다.

진도 방향으로 떨어지는 일몰도 참 아름다울 것으로 보이니

다음엔 다른 산도 둘러볼겸 1박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일몰을 맞아보고도 싶었다.

 

 

 

 

는 이 장면부터가 참 신기하게 느껴졌다.

왼쪽 뒤 희끗거리는 만덕산에서부터 가운데 석문산과 우측 덕룡산으로

그 날카로운 바위산들의 진면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리도 뾰족뾰족 날카롭고 걷기도 힘들던 길이

이렇게나 나즈막하게 펼쳐지는 것이었다.

 

일상에 찌들어 살면서도 언젠가 나에게 떠날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해남 강진 영암 일대로 가겠다 생각했었다.

그리고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기회가 찾아왔고 6년전 나는 처음

만덕산과 다산초당과 다산이 초의선사를 만나러 백련사로 넘어가던 그 길을 걸었었다.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6년전 만덕산은 조용하기 이를데 없었고

내가 마치 다산이 된듯한 착각에도 빠져볼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없이 앉았다 내려왔던 감회 깊은 곳이다.

 

 

 

산악회에서는 4월 초면 기암들속에 피어나는 진달래도 볼겸 떠오르는 일출도 볼겸

덕룡주작과 우측 두륜산까지 잇는 종주산행들을 많이 떠나기도 한다.

두륜산 옆으로 우측끝은 철탑이 세워져 있는 대둔산이다.

일렬로 나란히 만덕산에서부터 덕룡주작과 두륜산 대둔산까지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괜한 가슴 벅참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가운데 뒤로는 완도 방향이니 상왕산이 아닐까 싶고.

(예전엔 완도 오봉산 상황봉으로 불리던 것이 옛이름 찾기로 상왕산이 되었다.)

 

 

 

 

그렇다면 두륜산과 대둔산 바로 우측 제일 뒤로

자그마하게 꿀렁꿀렁한 모양새의 산은 달마산이 아닐까 추정해 보는데

두륜산 대둔산 뒤로 보일 곳은 해남 달마산밖엔 없으니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앞쪽에 좌우로 뻗은 큰 능선 두개는 해남의 만대산 금강산이겠다.

해남에 갈때면 읍내에서 아주 가까워 산책 삼아 슬슬 거닐어 보던 곳.

그러니까 해남읍내는 금강산 뒤쪽으로 자리하고 있겠다.

 

 

 

 

사방으로 너른 들판과 그 위로는 아기자기 유명 명산들이 포진해 있고

남해와 서해 바다를 모두 접할수 있으니

어찌 일망무제라 하지 않을수 있겠는가.

오늘이야 조금 흐려 그렇지, 시야가 더 좋은 날엔 하나하나 뚜렷이 잡힐테니

그 감동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왼쪽으로 길다란 만대산 금강산과 그 뒷줄 왼쪽이 대둔산,그 뒤로 맨 뒤가 달마산으로 추정된다.

 

 


 

유후~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 호미동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호미동산이 반대편으로 보이면서 그 진면목 제대로 보여주기 시작했다.

 

 

 


뒤질세라.

지나온 가학산도 그 독특한 봉우리 보여주시니

마치 경기의 마테호른이라 불리기도 하는 용문산의 한 봉우리를 닮기도 했다.

마테호른이라 불리는 봉우리들 많다.그리 보이면 그리 보는 것일 뿐,

그곳이 기다 아니다는 굳이 논하지 말자구요. 


서서히 갈빛으로 변하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가을은 가까이에 와 있었고

산행중 덥다 하여도 이제 여름의 풍경은 아니었다.

 

 

 

우측으로 주지봉 문필봉 능선이 보이고

영암평야와 좌측으론 무안과 목포,뒤로는 나주와 함평 그리고 영광까지 이어지겠다.

어디를 둘러봐도 풍요로운 남도의 들판이다.

 

 


 

우측 끝으론 땅끝기맥이 이어지는 서기산일테다.

그 좌측 뒤로 천관산일테고.

시간이 안되니 오늘은 가볼수 없지만

다음엔 저 호미동산에도 올라보리라.

 


 


별뫼~흑석산은 아직 모르는 분이 많겠지만

주변의 유명 산군들에 비해도 절대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해남에서도 영암에서도 강진에서도

유명 그 산들에게만 치중해 있는것도 살짝 아쉬움이긴 하다.

덕분에 한산하고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하긴 하지만 말이다.

 

월출산은 기본이고 주작덕룡과 두륜산이 그리고 달마산과 완도 진도 목포까지 거침없이 펼쳐지니

이곳에 선 하루에 후회라는건 있을수 없겠다.새로운 산행지를 찾는 님들이라면 추천해보고 싶다.

 


 


좌측 서기산에서부터 덕룡주작을 거쳐 우측 두륜산으로 이어지는 땅끝기맥.

바위도 좋았지만

유명 그 라인을 한 눈에 볼수 있다는게 이번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흑석산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호미동산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고

호미동산 우측 뒤로 둥그스름,억새와 기암들의 집합체 장흥 천관산도 함께 왔다.

 

 

 

 

 

이정목엔 흑석산이라 표기되어 있는 봉우리다.

바위는 마치 웃고 있는 할배 해적을 닮았다 생각했다.

턱선이 강한 해골처럼도 느껴졌다.

 

 

 


흑석산이라 적혀 있지만 옛 지도에도 그렇고 이곳을 노적봉이라 하는가 보았다.

흑석산 정상엔 잡목이 살짝 자라 이곳의 조망이 더 나은 편이고

그래서 정상이라 칭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측봉이 가장 높은 흑석산 깃대봉이다.

가운데 뒤로 뾰족 두억봉도 보이고.

시간이 된다면 두억봉까지 한바퀴 돌아도 좋겠지만 당일로 서울 올라가자면 여의치 않다.

두억봉과 흑석산 정상 사이, 좌측 아래에 있는 가학산휴양림으로 하산할 것이다.

 

 

 

 

지나온 암봉과 우측으론 덕룡산 주작산 두륜산 대둔산까지.

하나같이 해마다 가고픈, 암릉이 수려한 남도의 산군들이다.

무작정 버스 타고 남도답사일번지를 두루 돌아보았던 그리운 곳곳들이다.

 

 

 

 

뒤돌아 본 길,

왼쪽 호랑이 꼬리라는 호미동산과 이정표상 흑석산 정상목이 세워졌던 노적봉을 지나.


 

 


 

흑석산 정상 깃대봉(650m)에 오른다.

전남 해남군 계곡면과 영암군 학산면,강진군 성전면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비가 온 후 물을 머금은 바위 색이 유난히 검게 보인다 하여 흑석산이라 하였다 한다.

유난히 검은 산.

그래서인지 사진마저 영 어둡고 좋지 못하다.물론 해가 떨어지는 역광이니 그렇겠지만.

 

 

 

 

이곳을 밟아 본 사람들은 어설픈 100명산보다 훨 기상이 느껴진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지나 온 우측 가학산과 그 바로 좌측 별뫼산과

산행내내 함께 한 좌측의 월출산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흑석산을 내려와 마지막 전망대에 잠시 올랐다가 가학산휴양림 방향으로 내려선다.

우측이 흑석산이다.

휴양림까진 1.5km로 하산길이 짧아 무릎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하산길엔 일제때 팠다던 은굴도 지나고

곳곳에 이정표도 잘 되어 있어 길 찾기도 어렵지 않았다.

 

 

 

 

늦은 오후 해가 떨어지는 진도 방향으론 강렬한 햇살에 사진이 뿌옇다.

전망대에 올라 저 앞 뾰족한 두억봉과 해남과 진도, 목포 일대를 둘러본 뒤 하산 시작한다.

무릇도 잘 있어라.

 

 

 

 

 

남쪽 산지에 오면 눈맞춤할수 있는 층꽃나무도 반갑다.

이제 하나 둘 꽃망울 터트려가는 보랏빛이 여간 사랑스러운게 아니다.

보랏빛은 섹쉬하게까지 느껴지니 나는 특히나 야생화며 열매에 한해서는

청보라의 유혹에 단단히 빠진 것이다.

남해 호구산에 유독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가학산휴양림으로 내려오니 펜션이나 방갈로처럼 한 동씩 자리잡은게

일부러 하루 빌려 머물러도 괜찮겠다 싶었다.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하루쯤은 여유롭게 보내다

하루쯤은 땀 흘리며 저 바위산으로 올라보는 것도 참 근사한 하루가 될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생소한 산일수도 있다. 그러나

그 한번의 발걸음에 남도엔 또 다른 멋진 암릉산이다고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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