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대천공원~폭포사~애국지사의집~억새밭~장산~옥녀봉~대천공원

               (약 9km로 화살표 반대 방향으로 진행.)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첫차를 타고 해운대터미널로 간다.

좌천이란 곳을 들러 5시간만인 12시가 되어서야 해운대에 도착했다.

아무리 교통이 좋아 당일권인 부산이라지만 그래도 해가 빨리 떨어지는 동절기엔

산행하기 그리 널널한 시간만은 아닐 것이다.

 

해운대터미널에서 들머리 대천공원까진 몇정거장 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해도 되고

시내버스를 타고 대림1차아파트에서 내려 대천공원으로 걸어가도 된다.

대림1차아파트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많았다.

 

 

 

대천공원에서 폭포사와 산림욕장,체육공원 방향으로 직진해 올라간다.

도심의 공원답게 시설도 깔끔하고 잘 정비되어 있었다.

 

 


 

폭포사도 잠시 들르고, 조금 더 올라서면 양운폭포도 만나게 된다.

 

 


 

 

정말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왔더니

이 길이 맞나 싶을만큼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체육공원을 지나 태극기 길게 게양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선다.

체육공원에서 바로 산길로 접어드는 길도 있었는데 시설 정비를 하시던 관리자께서

임도길 방향으로 가는걸 추천해 주신다.

그렇게 임도 따라 올라서다 보니 장산 하면 떠오르는 흘러내리는 긴 너덜을 만난다.

이 곳에 왔던 기억이 다 사라져 버렸는데도 너덜만큼은 머리속에 남아 있었다.

 


 

 

아무리 남쪽이라지만 피고 있는 사스레피나무도 보이니

봄인지 겨울인지 헤깔리기만 한다.

하기야 이미 10여일전쯤 가덕도엔 복수초가 피어났다니 작년보다 개화들도 빨라졌다.

 

해마다 눈의 양도 줄어들고 겨울이 따뜻해지고 있으니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걱정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방계식물의 대표격인 설악의 식생들을 보면서도 행여 기후변화에 의해 

조금씩 변이되고 변화되는게 아닌지 조금 우려스럽기도 했다.

 


 

 

아까 그 길에 태극기가 많은 이유가 이해가 되었다.

애국지사의 집을 만나게 되는데 장산은 절골에서 애국지사의 집까지

역사문화탐방 투어가 있을만큼 일제강점기때 항일운동과 정신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러니 한번쯤, 애국지사 강근호와 독립지사의 집인 모정원에도 들러

그날의 이야기를 깊게 새겨볼 필요도 있겠다.

 


 


장산마을 갈림길에서 억새밭 방향으로,

그리고 구남정 지나 세심원 옆길로 들어서게 된다.

장산마을쪽으로 간다면 구곡산도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잘 다져진 흙길이라 산책 삼아 걷기엔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길 옆으론 상록수가 많으니 한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 않았고 특히나 사스레피나무가 길게 이어졌다.

 

 

 

 

가을이면 장관이 연출될 억새밭으로 오른다. 

약 6천 2백만년~7천 4백만년 전에 화산폭발로 생성되었을 장산.

거대한 공룡들이 한가롭게 살아가던 분지였을거라 생각하니

막연히 그 시절을 그려보게 된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마구 뛰는 일이다.

 


 

 

다시 너덜길로 들어서니 해운대 방향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백악기 말 장산에서는 격렬한 화산활동이 있었는데

장산은 그때 분출된 화산재와 용암,화쇄류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렇게 너덜의 여파가 남아 있는 정상으로 올라서면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음을 둘러쳐진 철책으로 알수 있겠다.

장산(634m)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좌동과 재송동 반송동을 사이로 위치하고 있고

옛날 장산국이 있던 곳이라 장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거친 돌복숭아 나무가 많아 장산이라 하였다고도 한다.

부산에서는 금정산,백양산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산이다.

 

장산 억새밭 일대의 분지에는 삼한시대 장산국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1740년 편찬한 동래부지 산천조에는 “상산(웃뫼)을 장산이라고 한다.동래부의 15리에 있으며

대마도를 바라보기에 가장 가깝다.산 정상에 평탄한 곳이 있고

그 가운데는 저습한데 사면이 토성과 같은 형상이고 둘레가 2천여보가 된다.

전해오기를 장산국가(장산국의 터)라 한다."라고 나와 있다.

 

 

 

정상 바로 아래의 산불감시초소와 뒤로는 해운대와 센텀시티, 광안대교 일대다. 

 

 

 

 

좌측 광안대교에서 우측 앞줄 금련산 황령산,그 뒷줄은 구덕산까지.

 

 


 

 

광안대교 좌측 뒤로는 장산봉과 이기대 해안, 그 뒤로 태종대도 보인다.

맨 좌측으로 조그맣게 보이는 섬 오륙도도 알아볼수 있겠다.

가운데서 우측 뒤쪽 지난번에 다녀온 봉래산이다.

 

 


 

내 우측으로 있는 봉우리가 장산봉이고 그 아래 이기대 해안길도 인기가 좋다.

맨 우측 뒤로 태종대가 보인다.

부산 하면 나는 늘 해운대보다도 태종대가 먼저 떠올랐다.

20대의 추억이 깊게 자리해서일 것이다.

깍아지른 절벽위로 싱싱한 야외 횟집들이 있어 바로 썰어주던 기억.

어느 잘 차려진 식당보다 그 분위기 탓인지 회 한점과 소주 한잔은 너무도 달았고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멈춰버린 기억이 되었다.

 

 

 

부산에 사시지만 평생 장산에 오르긴 처음이라는 시민께서 담아주신 사진들이다.

그래서인지 나보다도 주변 전경에 대해 생소해 하시는것 같았다.

내가 여기저기 전국을 다니는 사람이란걸 알리 없는 시민께서는

장산을 오려고 일부러 버스 타고 내려왔다는 얘기를 너무도 신기해 하셨다.

진짜냐 여러번을 물으신다~^^

 

 

 

 

바로 중봉과 옥녀봉으로 내려가기 아쉬워

정상에서 철책을 끼고 한바퀴를 돌아보았다.

임도(군작전도로)가 나오고

원래 정상석이 세워졌어야 할 가장 높은 곳의 바위와 군부대도 보인다.

 

 

 

반여 반송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기가 막힌 조망처가 하나 나온다.

배낭없이 올라오신 시민분들, 이 조망처를 알고 계신 듯

이곳에서 간식도 드시고 음악도 들으시고 오랫동안 자릴 뜨지 않으셨다.

 

 

 

나도 딱히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건 아니니

철책따라 한바퀴를 돌고 다시 되돌아와 자리를 잡아 보았다.

마치 전자제품을 만드는 어느 회로 앞에 서 있는것만 같았다.

전자칩 같이 빽빽이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과 건물들은

성냥개비로 만들어 놓은 작은 모형들을 전시해 놓은듯도 보였다.

 

건물들로 채워진 도심이지만 그래도 그리 답답하다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도시를 둘러싼 저 산 능선들이 자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이런 휴식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던가.

 

 

 

흐린 날이지만 깨끗하게 다가오는 연한 블루톤의 색감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뒤 좌측으로는 백양산이 받치고 있고,내 바로 우측으로는 금정산의 상학봉이 시작된다.

 


 

 

가운데 뒤로는 원효산,가운데서 살짝 우측 앞쪽의 두 봉우리는 개좌산과 운봉산.

그 아래로 반송동이 자리하고 있다.

 


 

 

좌측이 금정산 상학봉, 우측은 금정산 고당봉과 장군봉 계명봉이다.

금정산 하면 고당봉쪽이 유명하지만 상학봉 코스도 바위 멋지고 볼거리 많고

장군봉 계명봉쪽으로의 산행도 좋다.

고당봉 앞쪽으로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는 구월산이겠다.

조금씩 뉘엿뉘엿해지는 늦은 오후의 하늘은 산정에 선 자의 마음을 흔들어대기 충분했다.

 

 

 

왼쪽 앞줄 겹쳐보이는 금련산 황령산, 그 뒤로는 구덕산,엄광산이다.

우측은 백양산.

외지인들에겐 금정산이 가장 유명하고 많이들 가본 곳이겠지만

부산엔 금정산 이외에도 나즈막한 산 어디라도 조망이 아주 좋고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도 그만인 산지들이 아주 많다.

백양산도 좋고,구덕산, 승학산, 엄광산은 물론 황령산,금련산,봉래산까지..

 

 

 

조망처에서 일몰때까지 기다려볼까 하다가 너무 늦어질것 같아

정상으로돌아와 중봉과 옥녀봉으로 향한다.

 

 

 

중봉 전망대에 내려서니 유명한 관광지에 가보면 있는 포인트 액자가 보이는데

보통은 저 뒤로 들어가 인증샷 찍는 용도로 해놓았는데

중봉전망대의 액자는 조망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왼쪽 건물들 뒤로 겹쳐보이는 금련산 황령산,그 뒤로는 구덕산.

우측은 백양산이다.

 


 

 

목책 따라 내려오는 길도 곳곳이 조망처

가다서다 멈춰 해운대의 건물들과 광안대교 태종대를 내내 짚어보며 걷는다.

부산에 자주 내려올 일이 없으니 그저 바라보는 것도 신기한 부산이다.

  

 


우측이 중봉, 좌측이 옥녀봉이다.진행할 봉우리들이다.

중봉엔 특별히 정상 표식은 없었고 바위 몇개를 보고 중봉이겠구나 했다.

뒤로는 해운대다.

 

 

 

아래 쑥 들어간 곳은 체육공원쪽으로 아까 들머리를 삼았던 곳이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왼쪽 뾰족 봉우리 구곡산으로 한바퀴 돌아도 좋겠다.

 

 

 

남쪽 바닷가 산지에 오면 쉬 접할수 있는 사방오리나무가 많이 보이고

중부쪽에서도 접할수 있는 굴피나무도 열매를 달았다.

오리나무는 옛날에 오리(5리)마다 나무를 심어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처럼 측량이나 측정할 마땅한 도구도 없었을때

우리 선조들 참 머리도 비상하지 않았는가.

 

 

 

중봉전망대에서 목책 따라 내려오면 바로 대천공원으로 내려갈수 있는 이정표가 나온다.

시간도 늦었고 중봉 옥녀봉으로 가는 사람은 보이지가 않아 바로 하산할까 고민하다

멀지 않으니 옥녀봉으로 걸음을 옮겨본다.

 

 


 

딱히 정상석은 따로 없는 중봉에 올라서면 

내려온 장산 정상과 전망대와 목책 계단도 바라다 보인다.

 

 


중봉에서 10분 정도를 더 진행하니 옥녀봉에 이른다.

조망이 크게 트이는 곳은 아니어서 정상석을 담고 대천공원 대천호수로 하산해

5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을 마친다.

 

서울이었다면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니 여유가 좀 있었겠지만

버스시간이며 서울 도착시간을 고려해야 하니 공원을 크게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뒤로 해야 했다.

그 아쉬움으로 조만간 다시 또 부산으로 달려올 것이고

부산 산지 어디라도 올라 그 조망에 빠져 볼 것이다.

서울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었지만 해야 할 숙제를 마친것처럼 뿌듯함도 배가 되었다.

볼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부산, 한번쯤 꼭 둘러보면 좋을 부산의 명산 장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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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감탄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을 책으로 담게 되었답니다.

뒤늦게서야 시작되는 설악의 봄은 이제 막 깨어난 생명들이 산객들을 맞이하고

기암과 녹음이 어우러진 여름의 설악은 희귀 식생들의 절정을 이루게 된다.

그 속에선 언제나처럼 구름바다 두둥실 떠올라 있었으니

선계인지 설악인지 잠시 숨을 멈추고 셔터소리만이 정적을 깰 뿐이었다.

계절의 지표이고 단풍의 시작점인 가을 설악이야 말해 무엇할 것이고

춥다 못해 통증으로 다가오는 겨울 설악의 매서운 바람은 또 어떠할 것인가.

 

앞으론 이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자신은 조금도 없다.

이보다 더 열정적으로 야생화 사진을 담으며 시간과 정성을 투자해 글을 덧붙일 자신도 없다.

하루 산행에 천장 이상을 담아올만큼 나는 늘 설악에 충실했고

그 사진들을 일일이 정리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들여야 했다.

내가 할수 있는 최대치를 모두 설악에게 쏟은 것이다. 그런 설악의 사계를 책으로 담게 되었다.

 

늘 그것 같은 일상에 답답함을 느끼거나 어딘가 떠나보고 싶지만 선뜻 길을 나서지 못하는 분들께,

새로운 도전 앞에 계신 분께라면 더욱이나 추천하구요.

자연과 대화하며 걷는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을 것이고

조금 지쳐있던 일상에 힘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험이기도 하니요.

첫 출간의 부족함도 있겠지만 오르고 또 오르고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게와 야생화 검색해 보세요~.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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