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최악산(초악산) 동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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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곡성 최악산(초악산) 동악산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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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감동으로 마지 않는 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그리고 다양하고 볼거리 많은 여행지와 산행지를 담은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6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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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끔 미련하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음에도 한 곳에 꽂히면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 들머리를 원만한 곳으로 들지 못해고생(^^)을 해야 했다.

보통 최악산(초악산) 들머리는 괴소리에서 시작하는게 가장 일반적이고

원동리 삼기초교 지나 다선사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나는 다선사 입구에서 다른 곳으로 올라

뻘짓을 심하게 해야 했다. 그랬으니 능선에 올랐을때는 이미 기진맥진, 어찌 동악산까지 돌았나 모르겠다.

 

 

 

등산코스 : 삼기초등학교~중봉~최악산~대장봉~형제봉~공룡능선~청류동계곡~배넘어재~동악산~

               청류동계곡~주차장~도림사삼거리 정류장.  (약 16~19km로 추정하지만 이곳의 거리는

               다녀온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어쨌든 무려 8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초반 들머리를 잘못 진입해 없는 길과 잡목을 헤쳐야 했고,

               하산해 도림사삼거리 정류장까지 걷지 않는다면 산행거리나 시간은 조금 줄어들겠다.)

 

 

 

 

전남 곡성군 옥과는 교통의 요지였다.

광주에서 옥과로 오가는 교통이 아주 좋고, 하루 한대지만 서울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었다.

옥과와 곡성 간 버스를 타고 삼기초교가 있는 원동에서 하차해 삼기초등학교 옆골목을 따라 다선사로 간다.

들머리로 많이 삼는 괴소리 괴소저수지에서 시작하려면 네정거장 뒤 삼계삼거리에서 하차하면 된다.

 

 

 

 

전호와 쥐오줌풀 피어 난 길을 따라 다선사로 들어간다.

 

 

 

 

오히려 삼지닥나무보다 더 보기 힘든 닥나무 꽃 핀 모습도 신기하여 한참을 들여다 본다.

삼지닥나무 꽃과는 전혀 다르게 생겼고 잎은 뽕잎을 닮았다.  하기야 닥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고,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에 속한다. 삼지닥나무는 여항산편이나 마복산편 참고하세요~

 

 

 

 

계곡수도 옆에 끼고 기분좋은 걸음을 옮긴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평화로웠다.

 

 

 

 

높은 돌담집 이곳에서 오늘 운명이 달라졌다. 분명 다선사로 빠지는 갈림길이 있었음에도 지나쳤음이다. 

돌담집 아래쪽으로 길이 하나 보이고 때마침 이 길을 지나시는 주민분이 보이셔

혹 등산로가 어디냐 여쭈니 돌담집 아래 좌측으로 가면 등산로라 하신다.

사람은 가끔 미련하다. 분명 다른 길이 있음에도 한 곳에 꽂히면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주민분 말씀대로 등산로라 쓰여 있긴 하다.

그런데 잘 나 있는 등로에 왜 풀이 수북하지 했지만 그래도 처음엔 길이 넓게 나 있어 맞나보다 생각했다.

동네분들 다니시는 길까지가 딱 좋은 길이었다. 잠시 후 아주 좁다란 길로 변했고 조금 더 올라서니

거의 길 찾기 어려울만큼 희미해졌고 점점 어디가 등로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워졌다.

 

 

 

 

뒤돌아 내려왔어야 했다.

원래는 이 코스도 사람들 다니는 길이었다가 이제는 찾지 않는 길이 된 듯 보인다.

한여름에나 겪을 묶은 거미줄과 모기떼의 습격에 몸살을 앓아야 했고

도대체 끝은 있을지 의문스러운 막산을 오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 길에 광대수염과

 

 

 

 

자운영과

 

 

 

 

봐도봐도 신기한 으름덩굴 암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덜꿩나무와 비목나무.

 

 

 

 

마치 약초꾼이라도 된 듯, 길 없는 산을 오르다 금난초 만나는 기쁨에 잠시 멈춘다.

눈코입이 살아 있는것 같지 않은가.

 

 

 

 

여기저기 중구난방식으로 꽃을 피우는 때죽나무도 곧  꽃봉오리 터트리겠다.

 

 

 

 

너들이라도 있어 내가 지금 어딘지도 모르는 길을 오르고 있단다.

산철쭉이 햇살에 더욱 고와졌다. 햇살이 들어오는걸 보니 곧 능선으로 오를거란 기대를 품게 된다.

 

 

 

 

낡은 리본 하나가 보이는걸 보면 오래전엔 분명 이곳으로 오른 단체나 사람이 있긴 하였나 보다.

리본을 달았을 그 예전엔 어느 정도 나 있는 길이었을지도 모른다.

등산로 확실한 다선사 입구나 괴소리를 놔두고 값을 톡톡히 치뤄야 했다.

 

 

 

 

그렇게 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우측 능선 따라 올라와야 했던 것이다.

괴소리와 다선사에서 오를때 남봉 거쳐 저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바위 많은 저곳이 중봉인가 보다. 이제 저 곳을 보고 오르면 되겠다.

 

 

 

 

나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여.

거미줄과 잡목과 수풀을 헤치느라 이미 기진맥진이 되었지만

실소가 나올 뿐 이상하게도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최악산(초악산)을 오른다면 잘 나있는 등산로 찾아가겠지 이 길을 언제 또 와볼 것인가.

힘이 다 빠져 문제일뿐, 새로운 길 하나 알았다 생각하니 그것도 나쁘지 않다.

여튼 잘 찾아 올라왔으니 기분 좋아욤~

 

내 등 뒤로 괴소리에서 많이들 오르는 남봉 능선이다.

좌측 뒤로 조계산, 맨 가운데 뒤로 모후산, 맨 우측 뾰족뾰족 일자를 그린 산은  화순 백아산이겠다.

유후~조망도 아주 끝내줘요.

 

 

 

가운데 산중 구름다리가 있는 백아산과 그렇다면 우측으로는 무등산이 아닌가.

남도의 유명 산군들이 한 줄에 다 포진되어 있다. 하나같이 조망 좋은 산군들이다.

 

 

 

 

맨 가운데 뒤로 희미하지만 담양 병풍산과 삼인산 능선과

그 앞으로 가운데 곡성의 괘일산 설산이겠다. 그래도 다녀오고 나니 그 산의 형태가 느껴진다.

 

 

 

 

맨 뒤 당겨 본 뒤 병풍산 삼인산,

그 앞 우측으로는 바위 형태 보여지는 괘일산 설산.

괘일산 설산 역시 옥과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다녀올수 있는 곳이다.

병풍산 삼인산이 혹 순창의 강천산 추월산은 아닐까도 생각해 봤지만 강천산 추월산은 우측 방향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로 코 앞에 다선사를 두고도 이렇게 다른 길로 오른 것이다. 원등이라는 코스로 오른 것이고

이제는 다니는 사람이 없는듯 길이 좋지 않았고, 중간중간 사라진 길을 찾다 저 리본 하나는 큰 위안이 되어 주었다.

약초산행하듯 그냥 막산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그리고 중봉으로 오르는 바위 아래에 섰다.

이쯤부터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바위는 실하지, 길은 확실해졌지,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졌으니 없던 신세계를 만난 그런 기분이었다.

 

 

 

 

곳곳 밧줄 잡고 올라야 하는 길도 너무 쉬운 길이 되었다.

사람이 험난한 일을 경험하면 만사에 감사한다더니 딱 맞는 말이었다.

 

 

 

 

여성과 남성이 느껴지는 풍만한 바위도 산철쭉도 모두 이뻐부려요.

나 지금 완전 너그러운 사람이 되었다.

 

 

 

 

어렵게 오른 중봉이다.

 

 

 

 

중봉 아래엔 마치 코모도도마뱀 같기도 하고, 뾰족머리 나라 사람들 같은 바위군이 있다. 

한껏 위로 치켜든 고개가 정말 코모도도마뱀 같지 않은가.

애썼으니 이제 놀다 가는것도 허하겠어요.셀카도 맘대로 찍다 가시와요.

 

 

 

 

우측 가야할 최악산과 맨 우측이 대장봉이다.

저 가운데 뒤로 남원 고리봉도 들어오네.은근 암릉 좋은 산행지랍니다.

 

 

 

 

와우~지리산이다. 이렇게 가까이 지리산이 보였구나.

어디서나 지리산이 보이면 그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된다.

맨 딋줄, 좌측부터 만복대와 그 우측으로 볼록 올라온 반야봉과 노고단, 맨 우측으로는 왕시루봉이겠다.

지리산 앞라인은 산수유마을이 있는 견두산을 포함한 견두지맥이겠다. 우측으론 곡성 곤방산 줄기다.

 

 

 

 

산딸나무도 피었고

 

 

 

 

화살나무와 거의 흡사한 회잎나무도 꽃을 피웠다.

가지에 코르크 같은 날개 없는걸 회잎나무로 보고 있다.

 

 

 

 

초악산(728m)은 조망이 막혀 바로 대장봉 방향으로 진행한다.

주민들은 예로부터 초악산이라 불렀고, 최고의 악산이라 하여 최악산으로 혼용해 쓰이고 있다.

그 이름이 생길만큼 악산임에 틀림없다.

 

 

 

 

배넘어재 갈림길이 있는 대장봉( 서봉)을 지나 형제봉으로 간다.

초악산에서는 형제봉까지 1.5km라 했는데 대장봉에서는 거리가 크게 늘어나 있고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니 봉우리 이름이나 거리 등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몇번의 오르내림이 있은 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성출봉과 형제봉에 오르는데

형제봉을 동봉이나 성출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좀 혼동스러운 곳이다.

 

 

 

 

지나온 대장봉과 우측으로는 배넘어재 가는 길이다.

대장봉에서 형제봉 오지 않고 배넘어재로 가서 바로 동악산으로 오를수도 있다.

바로 배넘어재로 가면 좀 수월하겠지만 동악산의 공룡능선을 넘어보려는 것이다.

 

 

 

형제봉에 서면 건너편 동악산과 그 아래 공룡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악산 뒤로 뾰족 올라온 봉우리가 남원 고리봉이고, 좌측 임도길은 배넘어재다.

동악산에서 좌측으로 뾰족 뻗은 능선은 매봉과 필봉 능선이다.

 

 

 

 

긴 계단 따라 공룡능선으로 간다.

공룡능선을 넘어가면 청류동계곡과 만날 것이고

다시 좌측 배넘어재나 아님 바로 동악산 오를수 있는 등로가 나온다.

아마도 청류동계곡으로 내려서면 오늘 내 체력으로는 다시 오르기 정말 힘들 것이다.

 

 

 

 

공룡능선의 초입 부채바위다.

중앙의 부채바위는 해산물중에 따개비를 닮은 거북손이라고 있다. 정말 비슷하게 생겼다.

거북이 발 같고, 미니 족발처럼 생긴 거북손이라는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짜내야 했다.

 

 

 

 

부채바위로 가는 길의 석문은 네모 반듯 잘라 만들어 놓은 그 옛날 제단처럼 생겼다 생각했다.

 

 

 

 

오늘 바위들은 왜 다 먹을것으로 보이나.

부채바위 오름길의 이 다소곳한 바위는 맛집이라 해서 소개되었는데

캔맥주에 통닭 앉혀 오븐에 구웠던 그 자태가 연상되니 원..

닭다리 얌전히 꼬아 그 맥주 깡통에 끼웠던 그 모습 그대로다.

 

 

 

 

독특한 바위도 많다. 무엇이라 딱히 말은 못하겠지만 

어느 동물의 옆모습들 같다. 샤페이와 꼽등이쯤으로 이름 붙여주겠어.

 

 

 

 

뒤돌아보니 낙타 한마리인듯, 마법을 부리는 노파의 모습인듯.

건너편으론 내려선 형제봉이다.

 

 

 

 

부채바위로 올라선다.

 

 

 

 

계단 따라 내려선 좌측의 형제봉과 우측의 대장봉.

 

 

 

 

부채바위에서 좀 쉬었다 간다. 정말 힘에 부친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도 한목하고 있다. 내 머리 위로 대장봉이다.

 

 

 

 

부채바위.

 

 

 

 

부채바위를 지나 만난 공룡능선의 다양한 바위들.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이미 지칠대로 지친 체력에 많이 힘이 든다.

이 정도 바위들이라면 이미 수차례 셀카 인증도 남기며 놀았을텐데 그럴 기력이 없다.

사실 조망이고 뭣이고 얼른 하산했으면 싶은 마음도 들었다.

 

 

 

사람이 그러잖는가.

컨디션이 좋아야 풍경도 보이고 사진도 찍고 싶지, 몸 안 좋고 힘들면 만사가 귀찮아진다.

 

 

 

 

막바지 공룡능선과 뒤로는 동악산 정상이다. 그리고 아래에 청류동계곡이 있는 것이다.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동악산으로 오른다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야생화 없는 암릉지에 애기풀 하나가 반갑다.

 

 

 

 

지나온 공룡능선과 뒤로는 좌 두개의 형제봉과 가운데서 우측으로 겹쳐 보이는 대장봉.

맨 좌측 봉우리를 형제2봉이라 부르기도 하고,동봉으로 부르기도 하고 여튼 이름은 좀 애매한 곳들이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툭 튀어나온 바위를 왕관바위, 그 좌측 뒤가 부채바위 있던 봉우리다.

 

 

 

 

똬리를 튼 바위 하나가 보일 것이다. 일명 똥바위라고들 부른다.

공룡의 끝, 저기서 좌측으로 하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악산 한번 더 담아보고 청류동계곡으로 내려선다.

 

 

 

 

낙엽과 작은 바위가 섞인 급경사길을 내려가니 물소리 들린다. 청류동계곡이다.

 

 

 

 

 

청류동계곡을 건너니 도림사 하산길과 배넘어재 갈림길에 선다.

내 마음 역시 갈림길에 섰다. 거리에 비해 최악산 동악산은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코스다.

게다가 오늘은 초반부터 기운을 많이 써놓은 상태라 갈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예까지 와서 도림사로 하산하는건 또한 미련이 더 크게 남을 일이다.

가보자. 급하게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느리게라도 밟아볼수 있을 것이다.

 

 

 

 

배넘어재를 지나 동악산 주능으로 오르며 보이는 풍경이다.

동악산 줄기에서 뻗어 나간 필봉과 매봉 능선. 그리고 뒤로는 우람하기가 중국의 골산이라 느껴지던

고리봉 문덕봉도 그 속살 그대로 드러난다. 고리봉 문덕봉은 꼭 한번 가봐도 좋을 남원의 암릉 좋은 산군이다.

힘들었던 기억이 다시금 되살아나네.

 

 

 

 

동악산 가는 길과 좌측으로 고리봉.

 

 

 

 

동악산 정상부의 맛진 암릉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하니

없던 힘이 다시금 솟아난다. 기운도 업, 기분도 업~ 한발자국 떼기도 힘들더니만 이제야 살 것 같다.

좌측은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 우측이 산불감시무인카메라가 있는 동악산 정상이다.

 

 

 

 

기분이 좋아지니 체력도 다시 돌아오는듯 조금 가벼워진다.

몇년전에 산악회에서 동악산~최악산 종주산행이라는 공지를 보고 따라왔지만

최악산까지 다녀오는데 시간이 너무 빠듯해 주변을 제대로 살펴볼 여유가 없었다.

겨우 몇사람만이 형제봉이나 대장봉까지 다녀오고 대부분 중간에서 도림사로 하산을 했지만 그것마저 시간이 부족하다 했다.

서울에서 오가는 시간을 빼야 하고, 특히나 바위산을 오르내려야 하다보니

최악산 동악산 한바퀴가 당일로는 쉽지 않다는걸 이미 알고 있었던 터였다.

심야 버스를 타고 내려와 광주에서 일찍 출발한 이유이기도 했다.

 

 

 

 

자꾸 봐도 기분좋은 녹음과 동악산 정상 풍경이다.

마지막 정상 철계단을 오를때 또 한번 고비가 찾아올 것이지만

그래도 계단을 올라서면 힘든 것도 잊을만큼 조망이 기가 막힐 것이다.

‘곡성’이라는 영화가 나온 뒤로 더욱 유명해졌고, 찾는 발걸음도 많아진 동악산이다.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니 이젠 정말 저 계단만 오르면 된다.

 

 

 

 

헉헉거리는 내 소리에 내가 치인다. 

숨 좀 고를겸 내려오는 사람들 다 지나갈때까지 좀 기다렸다 오르기로 한다.

 

 

 

 

삼인봉과 촛대봉 그리고 뒤로는 고리봉도 이젠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

 

 

 

 

곡성읍내와 곡성 들판과 섬진강을 건너면 견두지맥이 나즈막하게 자리하고

맨 뒤로는 지리산 서북능선과 반야봉 노고단도 다시 만난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만복대,가장 높은 반야봉, 그리고 노고단 순이다.

 

 

 

 

지나온 최악산과 형제봉 대장봉 능선이다.

가운데서 좌측이 형제봉, 가운데서 바로 우측 뾰족봉이 대장봉이다. 그 뒤로 최악산.

형제봉 능선 아래 좌측으로 꺽인 사선이 공룡능선, 맨 우측 쑥 들어간 곳이 배넘어재다.

형제봉 좌측 뒤로 희미하게나마 강우레이더 관측소가 있는 모후산도 알아볼수 있겠고, 우측 맨 뒤로는 무등산이다.

모후산 조망도 아주 일품이다.

 

 

 

 

좌측이 형제봉과 공룡능선이다.이쪽에서 보면 공룡능선 암릉이 잘 드러나진 않는다.

맨 가운데 뾰족봉 뒤로 넓으면서 우뚝한 무등산이 잡힌다.

 

 

 

 

산불감시탑이 보이는 정상 바로 전 데크길에 선다.

정상보다도 이 데크 지날때 조망이 가장 좋다 느끼곤 한다.

 

 

 

 

지나온 삼각점봉과 좌측으론 배넘어재 방향이다.

 

 

 

 

데크를 오르며 바라보는 녹음과 봉우리 봉우리의 굴곡들이 너무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같은 풍경을 찍고 또 찍어야 했다.

좌측이 지나온 삼각점봉,우측이 삼인봉이다. 그 뒤로 남원 고리봉.

 

 

 

 

참 오래도 걸려 돌탑이 세워진 동악산(735m)에 오른다.

전남 곡성군 곡성읍에 우뚝 솟아 곡성들판을 굽어보고 지리산과 무등산을 마주하는 동악산은

고을 사람들이 과거에 급제할때마다 산이 흔들리고 노랫가락이 들렸다 하고

원효대사가 도림사와 길상사를 세울떄 풍악소리가 온 산을 진동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래서 동악산엔 흔히 산 이름에 들어가는 큰 산 악(岳)이 아닌, 즐거울 락(樂), 풍류 악(樂)자를 쓴다.

여름의 청류동계곡(도림사계곡) 인기가 아주 좋고,

산 아래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천년사찰 도림사도 유명하다.

 

 

 

 

곡성읍내와 들판, 그리고 지리산도 마저 한장 더 담아본다.

좌측 만복대부터 가운데 반야봉과 노고단, 우측은 왕시루봉.

 

 

 

 

그리고 하산할 청류동계곡과 도림사 방향이다.

맨 우측으로 보이는 산이 곡성의 최고봉인 통명산이다. 많이 늦었다. 이제 청류동계곡으로 내려가자.

 

 

 

 

강수량이 적은 요즘이지만 그래도 청류동계곡으로 내려서니 시원한 물소리 끊이지 않는다.

아기자기 폭포와 담소가 이어져 흐르니 여름엔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만큼 더욱이나 인기가 좋은 곳이다.

청류동계곡이나 도림사계곡이라 같이 부르기도 한다.

 

 

 

 

도림사계곡(전라남도 기념물 제101호) 절경마다 1곡에서 9곡까지를 새겨놓았는데 그걸 찾아보며 걷는 맛도 좋다.

지금은 많이 마모되어 보이지 않거나 세워진 안내문으로 대신하기도 하지만

그 옛날 풍류객들의 정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옛 시인묵객들이 시 한수씩 읊었을 정취가 너른 바위 곳곳에 새겨져 있으니

삼남제일이라는 칭찬이 그리 무색하지 않았음이고 두타산 무릉계를 보는것도 같다.

 

 

 

 

도림사도 잠시 들러본다.

도림사(지방문화재 자료 22호)는 660년 신라무열왕7년에 원효대사가 

사불산 화엄사로부터 옮겨 지었다 하고,  처음엔 신덕왕후가 행차한 절이라 하여 신덕사라 부르다가

876년 도선국사가 중창을 하였는데 이때 도선국사, 사명대사, 서산대사 등 도인들이

숲처럼 많이 모여든다 하여 도림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보물 제1341호인 도림사괘불탱, 잔라남도 유형문화재 제 271호인 보광전 삼존불 등이 소장되어 있다.

 

 

 

 

나무는 울창하고 도림사 앞 계곡을 낀 이 길이 더할나위 없이 좋다.

 

 

 

 

 

너른 암반 도림사계곡을 끼고 일주문과 정류장으로 나가는 길,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벌써부터 물가를 찾고,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도림사 초입에는 오토캠핑장도 있어 하루쯤 쉬면서 계곡이나 산행 다녀오기도 좋은 여건을 갖추었다.

 

 

 

 

예전에는 문화재 입장료를 받았던 기억이 있는데, 이젠 수령하는 사람이 없었다.

일주문에서 20분쯤 더 걸어 나오니 도림사 삼거리와 도림사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주중 주말이 조금 다르지만 교통도 좋은 편이다. 다시 옥과로 나가 어렵지 않게 광주로 갈수 있었다.

 

악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두 산 연계산행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지만

연녹으로 채워진 암릉과 봉우리들은 힘든 여정에 큰 활력이 되어주었다.

모처럼 시원한 맥주 한잔이 땡기는 날이다. 얼른 서울 돌아가 개운하게 씻고 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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