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과 조망이 좋은) 단양 수리봉 석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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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암릉과 조망이 좋은) 단양 수리봉 석화봉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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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 번째 책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함께 거닌 듯 생생하게 전해보려 노력하였고 산행 마니아뿐 아니라

누구라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및 산행지를 우선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으로 따라가는 여행과 산행은 색다른 재미로 다가올 거랍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한라산 설경 등 더욱 폭넓고 다양한 여행지와 산행지로 볼거리도 많아졌답니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또는 《효빈 길을 나서다》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구요 선물용으로도 추천랍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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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변경되고 한달이 지나고 있지만 블로그 홈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글은 올라가지도 않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블로그 홈에 글이 실리든 실리지 않든 상관없이 방문주시고 함께 공감해주시는 님들께는

늘 감사한 마음이랍니다.^^

 

 

산행코스 : 윗점~수리봉~석화봉~석화바위~대흥사 ( 윗점에서 대흥사까지는 약 9km 될듯 하고

              나처럼 방곡 종점에서 걷는다면 2~3km를 추가하면 될것 같다. 나는 대흥사로 하산해서도

              사인암까지 꽤나 걸은 하루가 되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7시차를 타고 단양에 내려간다.

경유지인 매포에는 손님이 없어 들르지 않고 바로 단양으로 가서인지 1시간 53분만인 8시 53분에 단양 도착한다.

방곡행  9시차를 바로 탈수 있었다.

버스는 소백산 죽령 갈때처럼 터미널 맞은편에서 타면 된다.

어의곡이나 천동(다리안 관광지)은 저 터미널 바로 우측에서 타면 된다.

 

 

방곡 종점(오목내)에 도착하면 수리봉 들머리인 윗점까지 30분 가까이 도로따라 올라가야 한다.

물론 산악회나 자차를 이용한다면 윗점 등산로 입구에서 바로 시작하면 된다.

오목내(방곡리 종점)에서 회차 시간을 기다리는 버스를 뒤로 하고 윗점으로 간다.

 

 

 

그렇게 들머리 윗점에서 본격적으로 산길로 접어든다.

뙤약볕에 30분을 걸어오니 벌써부터 기진맥진 지쳐버린다.

들머리에서 조금 올라서니 큰 자라 한마리 같은 조망처 바위가 나오고

내 뒤로는 문경의 황장산과 우측으로 문수봉 메두막산 하설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 보면 시원하게 조망될 것이다.

 

 

 

좌측 소나무 뒤 바위가 올라가야 할 수리봉이다.↑

정작 수리봉엔 조망이 없고 수리봉을 조금 지나면서부터 수려한 조망과 

펼쳐지는 암릉길이 아주 일품이다.

 

 

 

그렇게 조망처 바위에서 조금 오르면 대슬랩이다. 물론 우회하는 길이 있기는 하지만

미끄럽지 않은 바위라서 충분히 오를만 하고 스릴감을 느끼기에도 좋은 암벽이다.

 

 

 

아래로는 방곡리에서 도로따라 올라왔던 길이 보이고 그 위 건너편으로는

바위가 희끗거리는 문경 황장산과 우측으로는 대미산과 메두막산 하설산 방향이다.↑

 

 

 

뒤로 뾰족 올라온 문경 천주산과 공덕산이다. 역시 바위가 좋은 산지다.↑

 

 

 

 

대슬랩을 지나서도 수리봉 가는 길은 커다랗고 길다란 바위들이 이어진다.

 

 

 

충북 바위 산지답게 꼬리진달래가 자주 보인다.

희귀식물군에 속하지만 충북이나 경북 암릉산행지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수리봉은 충북 단양군 대강면 방곡리에 위치하고

정상엔 조망이 막혀 있어 바로 신선봉 방향으로 간다.

 

 

 

와우~조망이 기가 막히다.

드디어 신선봉과 석화봉 방향으로 길을 잡으니 역시나 희끗희끗한 바위군들이

저 길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 충분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라면 좌측의 신선봉 암릉 가는 길일 것이다.

우측으로 희끗한 바위산은 단양의 명산 황정산이고, 신선봉과 황정산 가운데 뒤로는 도락산이다.

도락산과 황정산을 연계하는 산행도 좋다.

황정산은 아까 문경의 황장산과 이름이 헷갈릴수도 있을 것이다.

수리봉과 석화봉은 우측 저 황정산군에 속하고 황정산과 연계해 한바퀴를 돌기도 한다.↑

 

 

 

좌측 두 봉우리는 황정산 남봉과 황정산이다.↑

맨 우측 뒤로는 소백산 제2연화봉의 기상레이더관측소도 알아볼수 있겠다.

석화봉과 석화바위는 황정산 가기전 앞줄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하게 된다.

가운데 나즈막한 봉우리가 석화봉쯤 되겠다.

 

 

 

좌측 뒤로 소백산, 가운데 두 봉우리는 흰봉산과 도솔봉이다.↑

백두대간은 소백산에서 도솔봉과 묘적봉으로 이어지지만 저기 흰봉산은 백두대간에서 벗어나 있다.

흰봉산은 2014년 조난 사망사고가 있은 후 통제가 된 곳이기도 하다. 

 

소백산과 흰봉산 아래쪽으로 좌측 뾰족 솟은 719봉과 가운데 희끗한 봉우리는 올산이다.

올산은 황정산이나 도락산에 가려져 덜 알려졌지만 암릉 좋고, 조망도 기가 막힌

꼭 한번 가볼만한 단양의 바위 좋은 산지다.

 

 

 

혹시 월악산이 보이는가.↑

좌측 대미산과 메두막봉 하설산 봉우리들 사이로 희미하지만 살짝 올라온 월악산 영봉이 아닌가.

우측은 가야할 신선봉 조망대와 그 뒤로 도락산이다.

 

 

 

밧줄로만 오르내렸던 이곳에 2005년 사망사고가 난 뒤 계단이 생겼다 한다.

떠난 산우를 위한 비석 하나도 남아 있었다.

 

 

 

이왕이면 위험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 것만이 최선이긴 하지만

산은 언제나 위험이 도사릴수도 있어 사실은 집을 나오면서는 늘 그런 각오는 하게 되는것 같다.

당장 두려움이나 걱정 때문에 갇혀 있기 보다는 하루하루 나서는 길에 최선을 다해 즐겨보고 싶다. 

 

단양에서 버스를 타고 오다 보니 황정산과 도락산 중간 지점 도로도 만나게 되니 그제야 주변 지리가 보이는듯 했다.

뚜벅이 여행이 좋은 점은 주변 지리가 좀 더 빨리 나에게 온다는 것이다.

내가 준비하고 알아보고 지도도 수차례 들여다보고

버스 노선을 보면서 그제서야 아~여기가 그때 왔었던 그곳이었구나.

아하~이 도로와 그 도로의 사이에 무엇이 있었구나.

그 들머리가 그곳이었구나.

그러니 한두번 산악회를 따라가서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되지 못했다.

오늘의 최대 수혜는 버스를 타고 들어오며 일대를 이제서야 속속들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근처 사인암에서 좌우로 갈라지는 길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산해 버스시간을 맞추지 못한다면 사인암까지도 슬슬 걸어가 볼 생각이다.

 

 

이제부터는 용아릉이라고도 부르는 본격적인 암릉길이 시작된다.

가장 재미나고 스릴 넘치는 길이 이어진다.

 

 

 

가장 아찔하다 느낀 곳이다.

나는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밧줄보단 이렇게 옆으로 타고 도는 밧줄이 가장 무섭게 느껴졌다.

몇년전 계단이 놓이기전에 관악산 정상 뒷쪽 올라가는 밧줄이 그러했고,

망대암산 올라가는 암릉코스중에 옆으로 도는 밤중의 밧줄코스는 가장 아찔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조심만 하면 그닥 위험한 곳은 아니다.

적당히 아찔한 맛이 있어야 바위산 오르는 재미가 있기는 하다.

 

 

 

바위의 단짝 소나무도 조망에 취하고 아찔함에 취하고.

간만에 만나는 산객이 조금은 지루한 일상에 활력이 되어줄지도 모르겠다.

 

 

 

지나온 암릉 구간이다.↑

 

 

 

신선봉으로 오르는 길도 바위가 아주 실하다.

정작 신선봉 정상석이 세워진 곳은 조망이 막혀 있어, 신선봉 가기전의 전망대에서 쉬었다 가도 좋겠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지나온 수리봉과 암릉길이다. 햇살에 사진은 좋지가 못하다.↑

 

 

 

 

전망대를 지나오니 벌통 같은 조그만 신선봉 정상석이 세워졌다.

 

 

 

 

훤하게 트이는 조망도 좋지만 이렇게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도 좋다.↑

단양을 대표하는 바위산 좌 도락산과 우 황정산이다. 맨 좌측으로 보이는 산이 단양의 용두산,

맨 가운데 뒤로 뾰족 솟은 산이 금수산 아닐까 싶다. 일대의 조망이 아주 끝내줘요.

 

 

 

당겨 본 금수산.↑

기암 형태나 산의 모양으로 볼때 금수산이 맞겠다.

 

 

 

단양에서 방곡행 버스를 타니 도락산과 황정산 사이, 저기 도락산로를 따라 내려왔다.

거의 숨은 그림 찾기지만 좌측 메두막봉과 하설산 뒤로 희미하지만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

 

 

 

빼꼼~ 월악산 영봉 보이시지요~↑

언제 어디서나 보이면 반가운 영봉이다.

 

 

 

황정산 갈림길을 지난다.

이곳에서 석화봉으로 가지 않고 황정산으로 가기도 한다. 또는 수리봉 빼고 황정산 석화봉 대흥사로 원점회귀하기도 한다. 

석화봉으로  가는 길에는 독특하고도 큰 바위들이 많다.

무슨 이름이라도 있을까 싶어 바위 사이사이를 둘러도 보고 

벌써 뜨거워진 날씨에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쉬어도 간다.

봄은 어영부영 언제 지났는지 모르겠고, 어느새 그늘이 좋아진 계절이 찾아왔다.

올 여름 또 어찌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한낮의 뜨거움이야 얼마든지 상관없지만 부디 밤에까지 30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그런 최악의 열대야만은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단양엔 은근 바위 좋은 산이 참 많다.

여기 수리봉 석화봉 역시 황정산이나 도락산에 가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위 좋고, 주변의 바위 산지들을 바라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바위와 소나무가 좋은  단양의 만기봉 식기봉도 가볼만하다.

 

 

그닥 시야가 쾌청한 날은 아니지만 뒤로는 소백산 봉우리 봉우리들과 기상관측소 건물이 뚜렷이 보인다.↑

아니 가니 또 그리운게 소백산이다.

 

 

 

저 앞 석화봉으로 간다.↑

 

 

 

 

석화봉에는 정상석은 따로 없고 휴양림 갈림길 이정표에 누군가 석화봉이라 써 놓은게 전부다.

여기서 주의할 점, 석화바위로 가려면 우측의 휴양림을 버리고 좌측 휴양림을 따라가야 한다.

또 갈림길 휴양림이 나온다면 계속 좌측 휴양림을 따라 가면 되겠다.

 

 

 

마치 어느 신전에 세워진 돌기둥을 보는듯 했다. 미지의 길에서 발견한 고대 유적 같다는 상상에도 빠져본다.

한참을 올려다 보다 석화바위로 간다. 처음엔 이것이 석화바위가 아닐까도 했었다.

 

 

 

석화바위다. 빙 둘러가며 올라갈 자리를 찾아 간신히 올라본다.

예전엔 이곳을 큰궁둥이바위라 부르는 님들도 있었다.

하기야 째지고 궁둥이처럼 생긴 바위들이 많아 궁딩이란 이름과 째진바위란 이름들이 곳곳에 붙여지기도 했다.

 

 

 

석화바위에 올라서니 아래 대흥사 계곡이 내려다 보인다.↑

 

 

 

왼쪽 719봉과 우측 희끗한 봉우리는 올산이다. 꼭 한번 가봐도 좋을 바위산이다.↑

앞줄 나지막한 능선이 하산할 길이다.

가다보면 좌측으로 작은궁둥이바위라 해서 대흥사가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조망처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석화바위를 지나면서도 많은 바위들을 만난다.

옛 미인도의 눈썹을 보는듯한 바위와 ↑

 

 

 

들린 코와 내리깔은 눈은 마치 돼지 한마리를 보는듯도 하다.↑

 

 

 

지나온 석화바위와 뒤에는 남봉과 황정산이다.↑

도락산 못지않게 암릉이 멋진 산이다.

 

 

 

황정산과 우측 영인봉을 옆에 끼고 걷는다.↑

7~8월엔 어찌 산행을 할지 벌써부터 더위가 장난 아니다.

걷는 것을 좋아하고, 산에 오르면 더위도 이길만큼 기분이야 날아갈듯 좋지만

나에게는 오가는 차안에서의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

고질병인 허리가 많이 좋지 않아 특히나 앉아 있는 자세는 거의 치명적이다.

내가 사람 많지 않은 시간대나 요일을 택해 산행을 하는 이유, 산악회를 많이 이용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일일이 옆자리 앉은 사람에게 내 상태를 말하기도 그렇고, 앉아 있는게 너무 고통스러워 

통증을 참다가 기절을 한적도 있었댜.

밖에서는 어쩔수 없지만 집에서는 좌식 생활을 하지 않은지 오래되었다. 컴퓨터도 책상도 식탁도 모두

서서 할수 있게 바꾸었고, 수시로 조금씩이라도 걸어줘야 그나마 통증이 좀 줄어들었다.

차라리 약을 먹고 생활 수칙을 잘 지키면 낫는 다른 병이었으면 싶을때도 있었다. 

 

올해만 버텨보자 했던게 벌써 몇년, 더 이상은 힘들어졌으니 연말쯤 수술을 하든 무엇을 하든 미룰수 없게 되었다.

그런뒤의 산행은 힘들수도 있다 하니 고민을 많이 해보았지만 

더는 일과의 대부분을 허리통증과 싸우며 보낼수는 없다.

그러니 산행을 게을리하지 않고, 책을 내고 올해가 가기전에 하고픈 것을 마저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리 때문에 크게 고생하지 않는 님들이시라면 지금부터라도 관리 잘하시길 바란다.

경험해보지 않고선 이해할수 없는 통증이 따른답니다.

 

 

석화바위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궁둥이 모양을 한 바위가 나온다.

일명 작은궁둥이바위다.

그 아래로는 곰을 닮은 곰바위와 하산할 대흥사가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곳.

이곳에서 자리 펴고 앉아 바라보는 맛이 가장 좋았다.

 

 

 

좌측의 바위를 곰바위라 부른다.↑

이곳에서 한동안 대흥사를 바라보며 쉬어간다. 

예전엔 산행을 하면서도 뭔지 모르지만 여유가 없어 쉬어가는게 익숙치 않았다.

요즘의 산행은 오로지 내 몸 상하지 않으며 걷는것에 촛점이 맞춰져서인지 조금만 무리가 된다 싶으면 

멈추고 쉬었다 가기가 생활화 되었다. 습관이 되다보니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저기 대흥사 앞에는 차편이 없기 때문에 큰 도로가 있는 황정리까지 걸어나가야 한다.

 

 

 

좌측 719봉과 우측 올산과 그 뒤로 흰봉산과 도솔봉을 마지막으로 담아본다.↑

단양에는 암릉 좋은 산이 많지만, 그나마 덜 알려진 곳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 올산을 추천하고 싶다. 올산에서 보는 황정산 도락산 소백산 금수산 등의 자태가

이곳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름답다.

 

 

 

올산 719봉의 암벽 형태를 그대로 느끼며 하산한다.↑

 

 

 

하산길은 곧 흘러내릴것 같은 바위와 자갈 급경사길로

조금 주의를 해야 하는 곳이다.

낙엽까지 뒤섞여 미끄럽고 급경사가 심해 도로가 보이는 그 지점만 조금 주의를 한다면 무사히 내려설수 있을 것이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가면 황정산휴양림,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흥사로 갈 수 있다.

그렇게 도로따라 대흥사로 내려오니 황정산에 다녀오신 단체객들이 후발대를 기다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대흥사에는 들어가 봤지만 새로 지어진듯한 건물만 휑하니 보여 바로 뒤돌아 나왔다.

대흥사 앞에서 도로 따라 좌측으로 가면 황정산휴양림이 나오는 것이고,

우측으로 바로 조금 내려가면 황정산 원통암 가는 들머리가 나오고,

버스를 타러 황정리로 나가려면 우측 도로따라 가면 된다. 물론 30분 이상 1시간은 잡아야 할 것이다.

 

 

 

지나는 차도 없고 버스도 안 다니니 황정리까지 걸어 나간다.

이렇게 한산한 도로따라 걷는 것도 여행의 맛이 있어 좋다.

황정산에 다녀오셨다는 개인 산객 한분도 내 뒤를 따라 걸어오고 계셨다.

 

 

 

황정리 버스정류장에 왔지만 버스가 많은것도 아니고 버스 시간도 맞지 않으니

주변 지리도 익힐겸 무작정 걸었다.

힘들거나 피곤하다 느끼면 하지 못할 일이지만 이정표에 적힌 지명들과 거리, 방향을 보는것은

여행자가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아~저기가 거기 가는 길이었구나. 여기서 바로 방향을 틀면 그곳이 나오는구나.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도 좋다.

 

 

슬슬 도로따라 사인암까지 걸어와서야 일정은 끝이 난다.

7~8월 물놀이때가 되면 주변 계곡과 냇가엔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곳이기도 하다.

날은 이미 한여름 기온으로 올라갔지만 예년에 비하니 물놀이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코로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단양팔경중의 하나인 사인암은 명승 제47호로 지정되었고

고려말 정주학의 대가였던 단양 출신, 강직한 성품, 역동 우탁이라는 분에 의해 처음 명명된 이름이다.

예로부터 사인암의 선경은 많은 시인묵객들을 불러들였는데

추사 김정희는 속된 정과 평범한 느낌이라고는 터럭만큼도 없다며

하늘이 내린 그림이라며 경탄하였다 한다.

 

해금강을 연상시키는 우뚝한 석벽.

깎아지른듯한 수직 바위가 커다란 단애를 이루고

바둑판 모양으로 네모 반듯 줄자를 그은듯한 격자무늬도 아주 인상적이다.

 

 

마치 미래 도시에 삐까뻔쩍 빌딩을 한채 지어올린듯도 하다.

하나의 단색이 아닌 햇살에 따라 황금빛으로도 카키색으로도 보이는

저 고급진 우아함도 사인암의 매력으로 보였다.

그 꼭대기로는 단짝을 이루는 소나무의 조화로움까지~

 

한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역동 우탁의 탄로가-

 

살다보면 우탁의 탄로가가 가슴 깊이 공감되는 날이 올 것이다.

시간만큼 빨리 흐르는 것도 없었다. 영원한 것도 없었다.

언젠가 한해 한해 더 나이를 먹고 문득 오늘 이 문장과 이 산행기를 쓴 날이 생각날것만 같다.

어떻게 나이 먹고 있을까 너무 두려워하지는 않기로 했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든 오늘을 후회하진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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