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신풍령(빼재)~동엽령 (솔나리와 일월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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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백두대간 신풍령(빼재)~동엽령 (솔나리와 일월비비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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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감동으로 걷는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남도의 섬 트레킹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등

언제나 우리 가슴속을 울렁이게 했던 명산들까지 알차게 담아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또는 《효빈 길을 나서다》를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구요.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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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코스 : 빼재(신풍령)~지봉~백암봉~동엽령~안성탐방센터(약 17.5km)

내가 걸은 코스 : H힐스리조트~빼재(신풍령)~지봉~백암봉~동엽령~안성탐방센터~통안정류장(약22~23km)

(빼재까지 올라가는 버스는 없으니 4km쯤을 더 걷고, 하산해서도 버스정류장까지 1~2km를 더 걸었다.)

 

충청권까지는 당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올수 있는 산지가 많이 있지만

남도로 향하면 그게 어려워진다. 더욱이나 요즘은 버스도 많이 줄어들어 큰 맘 먹어야 남도 산행이

가능해졌다. 기차 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웬만하면 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버스편이 맞지 않으니 이번엔 코레일을 이용하기로 한다.

서울역에서 대전행 5시 40분 열차를 타고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아침 7시 20분 무주행 첫차를 탄다.

 

 

무주에서 8시 20분 차를 타고 빼재로 간다. 구천동과 상오정을 거쳐 빼재로 가는 버스다.

빼재 종점에서 내려도 되지만, 기사님께 부탁 드려 빼재터널 전에서 내렸다.

지난번엔 거창에서 버스를 타고 빼재(수내교차로) 종점에서 내려

걸어 올라보았던 적이 있어 이번엔 빼재터널 진입하기 전에 내려 빼재로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니까 이쪽은 무주에서 빼재로 오르는 것이고, 계속 직진해 빼재터널을 지나면 거창에서 빼재로 오르는 것이다.

H힐스리조트 앞에서 하늘정원 방향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하늘정원 식당과 펜션을 지나 도로따라 올라가니 장마철 습도에 이미 꿉꿉함이 한 가득.

어차피 거창쪽 빼재 종점에서도 진짜 빼재까진 40분은 걸어야 하므로

무주쪽에서 걸어 올라가는 것과 어느쪽이 가까운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결론은 거창쪽에서 오르나 무주쪽에서 오르나 뚜벅이에겐 접속구간으로 4~50분은 발품을 팔아야 했다.

그래도 거창쪽에서 오르는게 5분 정도 덜 걸린 것으로 기억한다.

 

 

 

장마철 날은 꿉꿉한데다 뜨거워진 날, 아스팔트 따라 빼재에 올라서니 벌써부터 숨이 차오르고 기진맥진이다.

살짝 지쳐서 그냥 도로따라 거창쪽으로 넘어가 도보여행으로 마칠까도 생각해봤다.^^

도로 아래 좌측으론 백두대간 삼봉산 들머리가 되고, 도로 우측에는 백두대간 생태교육장도 생겼다.

오늘 덕유산 백암봉으로 향하는 들머리는 정각 우측으로 임도 따라 들어서면 된다.

빼재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남 거창군 고제면을 잇는 고개로, 원래 고갯마루에는 짐승을 잡아먹고 난 후

버려진 뼈가 많아 뼈재라 불리다가 경상도 발음으로

빼재가 되었는데, 어째 옮겨 적는 과정에서 빼어날 수자를 써서 수령이 되었다 한다.

또 하나 추풍령을 본떠 신풍령이 되었고, 이정표에도 신풍령으로 혼용해 쓰이고 있다.

 

 

 

그렇게 등로에 들어서니 어느덧 여름 꽃인 참취가 활짝 피어났으니 올해 첫 눈맞춤을 하게 된다.

한주 한주 어찌 그리 정직도 한지, 피고 지는 아이들에게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

 

피는 참취가 있다면, 이젠 열매 맺은 노루발풀도 보인다. 노루발풀은 키 큰 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라고

상록성이라 한 겨울 차가운 눈밭에서도 그 푸른 잎을 드러내니  참으로 강인한 생명체다.

덕유산답게 가는 길 내내, 수많은 야생화와 식생들과 조우할수 있게 된다. 사진량이 너무 많으니 이제 피어나는 꽃들 위주로만 담아볼 생각이다.

 

 

어느새 노란 꽃을 피운 산씀바귀도 보인다.

꽃이 비슷하고 워낙 변이가 심하다 보니 두메고들빼기와 많이 혼동하기도 하지만, 가장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 여부다.

잎이 줄기를 감싸는게 두메고들빼기,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게 산씀바귀다.↑

 

 

 

 

잎줄기에 날개가 있고, 잎이 줄기를 감싸는 이것이 두메고들빼기다.↑

 

 

 

흰여로.↑

 

 

노란 꽃을 피우는 짚신나물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본다.  꽃이 지고 열매를 맺으면 도둑놈의갈고리처럼 여기저기 들러붙으니 참 귀찮은 아이기도 하다.

무조건 자주색 꽃이 핀다고 자주꿩의다리는 아니다. 이건 은꿩의다리다. ↑

꽃술 끝이 자주꿩의다리처럼 볼록한 볼링핀 모양이 아닌, 가늘게 일자로 뻗는 편이다.

 

 

 

무엇으로 보이는가.↑

혹 잎이 세장이라 참나물이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건 대마참나물이라는 것이다.

꽃이 비슷하지만 열매를 맺을땐 확실히 구별이 되고 잎이 참나물보다 뻣뻣한 편이다. 주변에 의외로 많이 보였다.

 

 

 

이것이 참나물이다.↑

 

 

 

오늘 이 길의 최고 볼거리는 일월비비추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희귀식물군들도 만나지만, 가는 길을 끝없이 비춰주는건 이 일월비비추였다.

숲은 숲대로 좋고 그 길에 일월비비추 화사함마저 뿌려지고 있었으니 걷는 것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정상석이 따로 없는 빼봉을 지나고 갈미봉에 이른다.

조망이 잠깐 한번씩 트인 다음엔 대봉에 가서야 시원히 뚫린다.

그 대신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좋고 백두대간의 커다란 특혜, 야생화와 식생이 풍부하니 다 눈맞춤하기도 힘들 정도다.

 

 

가운데는 가야 할 대봉이고, 우측으로는 투구봉 능선이다.↑

그러니까 백두대간은 저기 대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게 되는 것이다.

 

 

 

대봉에서 내려선 대간길은 다시 지봉으로 오르고 귀봉 지나 가운데 백암봉에 이르게 된다.↑

백암봉에서 우측 뒤로는 덕유산 주능선인 중봉 향적봉으로 이어지고

좌측 뒤로는 무룡산과 남덕유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아직 잘 드러나진 않는다.

비가 오다말다를 반복하는 장마철 날씨, 하늘이 개였지만 쾌청하지 않으니 사진도 좋지가 못하다.

폭우가 내린 다른 지역에 비하니 비가 적게 내린듯 하다.

 

 

 

요즘은 흰색의 며느리밥풀을 만나는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원래 흰색이 아닌 변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신기할뿐, 귀하다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동자꽃도 어느새 제철이 되었구나.↑

매주 다닌다고 다녀봐도 이 아이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겠다.

 

 

 

신풍령(빼재)에서 3.6km 온 대봉(1263m)이다.↑

이정목에는 대봉이라 누군가 써 붙여 놓았었는데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

대봉에 서면 무엇보다 탁 트인 시야가 좋다. 우측으로는 진행해야 할 백암봉이다.

좌측은 거창 북상면 방향으로 좌측 튀어나온 봉우리는 동엽령쪽에서 뻗어 내린 시루봉이다.

그 너머로는 진양기맥인 월봉산, 금원산, 기백산이 라인을 짐작할수 있겠고,

시야가 좋은 날엔 지리산까지도 보여질텐데 오락가락 장마철엔 이 정도로도 감지덕지할 따름이고

탁 트여진 대봉에선 주변 가늠도 해보면서 한시름 쉬어갈수 있어 좋다.

 

 

 

가야 할 지봉,귀봉 지나면 내 손 맨 위로 백암봉에 이르고

우측으로는 덕유산 주능선인 중봉,향적봉, 설천봉이다. 

백두대간은 저기 백암봉에서 좌틀을 해 동엽령과 무룡산 남덕유로 향하게 된다.

그러니까 중봉 향적봉은 백두대간 능선은 아닌 것이다. 

 

 

 

대봉을 내려가는 길도 온통 꽃밭이다.  속단과 비슷한 송장풀도 꽃을 피웠다.↑

속단이 가지를 많이 치는 반면, 송장풀은 가지를 치지 않고 일자로 자라는 편이다.

 

 

 

가지를 많이 치는 속단이다. 꽃도 송장풀보다 작다.↑

 

 

 

꿀풀과에 속하는 쉽싸리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보고.↑

 

 

 

나도하수오도 자주 보였다. 미역줄나무 잎과 엉켜 있다.↑

 

 

 

산비장이는 얼핏 엉겅퀴와도 비슷하지만 엉겅퀴에 비해 잎이 깃털 모양으로 갈라지고 가시가 없는게 특징이다.

조선시대 무관 벼슬중에 고을 원님을 호위하는 비장이라는 관직이 있었는데 키가 큰 산비장이에서 그 듬직한 비장이 떠오르지 않았을까.

흰색 꽃을 피우는 뚝갈.↑

 

 

 

벌써 까실쑥부쟁이가 피었을라구~ 참취려니 하고 그냥 지나치려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래쪽 잎도 피침형으로 길쭉길쭉한 것이 까실쑥부쟁이가 맞다.

비슷한 참취는 아래쪽 잎은 심장형으로 둥글넓적한 편이다.

초입에 담았던 참취와 비교해 보시면 좋겠다.

 

 

 

이제부턴 말나리의 향연을 따라 걷는다.↑

아래쪽 잎이 여러장 돌려나기 하는게 특징이고 하늘을 보면 하늘말나리, 옆을 보면 말나리라 구별한다.

주변의 나무들과 어우러지니 더욱이나 근사한 그림이 된다.

 

 

 

잎이 단풍 모양이라 단풍취.↑

 

 

 

은꿩의다리.↑

 

 

 

산꿩의다리다. 벌써 꽃이 지고 열매를 달고 있는 녀석들도 보였다.↑

 

 

 

육산이라 길은 푹신하고 숲은 더할나위 없이 좋으니, 걸을수 있다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즐거울 따름이다.

거기에 끝없는 야생화까지 더해지니 보물같은 숲이 되었다.

 

 

 

양 옆으로 꽃(열매)을 늘어트려 피우는 둥굴레속의 죽대다.↑

 

 

 

지봉으로 오르는 길에도 일월비비추 화사함이 들어차는 빛과 함께 황홀도 하여라.↑

 

 

 

누구 등골의 빼잡수려고~ 등골나물이다.↑

 

 

 

지고 있는 물레나물과 이제 피어날 미역취다.↑

 

 

 

 

그렇게 지봉에 올라선다.  예전엔 못봉이라 하였다.

지나온 빼봉과 갈미봉은 그나마 낫지만, 대봉 지나 여기 지봉, 그리고 다시 귀봉이 나오니

이 구간은 봉우리 순서나 이름이 많이 헛갈릴수도 있다. 귀봉엔 딱히 귀봉 정상 표시도 조망도 없다.

그래도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니 곳곳에 안내 이정목은 잘 세워져 있다.

 

 

 

지봉 지나면서는 오늘 처음으로 반대편으로 진행하는 한 팀을 만나게 되었으니

이제 거미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분들은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 향적봉에서 출발해 오신거라 했다.

모기도 극성을 부리니 기피제를 뿌려봐도 소용이 없고, 그래도 이제 다른 사람들 있으니 n분의 1만 뜯어가소서.

지봉 내려와 헬기장 오르는 길, 역시나 일월비비추가 등로를 장식한다.↑

 

 

 

지봉 바로 옆 봉우리 헬리포트에 올라서니 노란 마타리가 제철을 맞았다.↑

이렇게 평화로워 보이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한 겨울엔 이야기가 달라진다.

몇년전 뉴스로도 크게 보도가 되었던 조난.사망사고가 났던 곳이기도 하다.

 

 

 

장마철도 주의해야 하는건 마찬가지다. 나 역시 산행지를 정한 뒤엔 수시로 일기예보를 체크하고,

폭우나 폭설이 없다는걸 확인한 후에야 실행에 옮기곤 한다.

혼자 하는 산행이니 더욱이나 기상에는 민감한 편이다.

지금 서울과 경기쪽으론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남쪽으론 더위가 기승이다.

어느곳도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가야 할 백암봉이다.↑

횡경재삼거리를 지나고 귀봉을 지나고 백암봉에 닿을 것이다.

육산이라 그렇지 오늘 진행할 거리가 접속구간까지 합치면 20km가 넘는 길이라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다.

 

 

 

덕유산 중봉과 향적봉 설천봉. ↑

 

 

 

깊은 산중에서 만나는 꽃창포도 참 오랜만이다.↑

나와 반대로 지봉과 헬기장으로 향하는 대간팀 사람들이 지난다.

잡풀이 너무 우거져 밀림을 지나는것 같다. 그래도 이 한 팀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사람 한사람이 수풀 헤치며 만들어진 길은, 뒤에 지날 다른 이들에게 한결 수월한 길을 제공할 것이다. 

 

 

 

백당나무 열매.↑

 

 

 

가는장구채.↑

 

 

 

그렇게 횡경재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송계사로 하산할수 있고, 가야할 백암봉까지는 아직도 3.2km나 남았다.

 

 

 

보라의 향연, 이젠 모시대의 계절이 찾아왔다.↑

 

 

 

잎 끝이 풀거북꼬리처럼 툭 뒤어 나오는 오리방풀이다.↑

 

 

 

잎 가운데 끝이 오리방풀처럼 뾰족 튀어 나오지 않는 산박하.↑

 

 

 

나물로도 먹고, 비린내 잡는 향신료로도 쓰는 배초향이다.↑

방아잎이라고도 많이 부르지만 산박하나 오리방풀과 비슷한 방아풀이라는 다른 식물도 있으니

정명 그대로를 부르는게 좋겠다.

 

 

 

긴산꼬리풀이 맞을까.↑

보통 산중에서 이런 꼬리풀을 만나면 무조건 긴산꼬리풀이라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꼬리풀속은 은근 어려운 아이들이다.

그래서인지 야생화 고수라는 사람들도 같은 꼬리풀을 보고도 이름이 다르게 붙는 경우가 많다.

잎의 모양이나 잎자루, 화서, 털 등 다양한 구별 포인트가 있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사실 나는 아직 산꼬리풀과 긴산꼬리풀 큰산꼬리풀에 대해 속 시원히 구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좀체로 진전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만날때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아휴~이쁜이들끼리 뭉쳤다.

주홍색 동자꽃과 보라색 모시대다. 도라지모시대는 모시대의 연속적 변이일수 있다는 견해도 많아

굳이 구별하진 않으려 한다. 좌측으론 열매를 맺은 눈개승마가 보인다.↑

 

 

 

산형과의 바디나물.↑

 

 

 

유후~기대도 하지 않았던 솔나리를 만난다.

군자산이나 남덕유에 비하면 개체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간간히 눈맞춤을 할수 있으니 횡재를 한 기분이다.

그러니 온갖 벌과 나비 잠자리 등 날개 달린 아이들 모여드는 건 인지상정일게라. 충지상정인가~^^

 

 

 

백암봉이 가까워지자 다시 솔나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개체수가 늘어나는 편이지만 희귀식물군에 속한만큼 아무곳에서나 볼수 있는 꽃은 아니다.

우연히 길을 걷다 만나는 솔나리는 다른 무엇보다 큰 희열로 다가온다.

 

솔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잎이 솔잎처럼 가늘어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나리 종류들이 황적색 또는 주홍빛을 띤다면 이 솔나리는 분홍빛인것도

솔나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요인일 것이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어라.

봐도봐도 기분 좋은 꽃이다.

 

 

안마봉 같은 수리취는 열매일때나 꽃일때나 큰 차이가 없다.↑

 

 

 

백암봉이 가까워지자 산오이풀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고↑

 

 

 

백암봉 거의 다 올라 뒤돌아보니, 오늘 걸어온 대간 능선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그렇게 덕유산 주능선인 백암봉에 오른다.

그리 쾌청한 날은 아니지만, 우측으론 뾰족한 무룡산과

이정목 뒤로는 진양기맥인 기백산, 금원산, 수망령, 월봉산도 흐릿하지만 대충 알아볼수 있겠다.

 

 

 

무룡산과 우측 뒤로 남덕유산과 장수덕유로 불리는 서봉도 우뚝 솟았다.

 

 

 

중봉과 좌측 뒤 향적봉이다.

덕유산은 여름도 좋지만, 주로 겨울철 설경을 보러 많이들 찾는 산이다.

눈도 많이 내리거니와 눈꽃이 황홀하기 그지 없으니 여름 주말보다 평일인 겨울에 사람이 더 많은 이유다.

덕유산 하면 저기 중봉 내려오는 길의 덕유평전을 빼놓을수 없다.

 

 

 

백두대간은 여기 백암봉에서 중봉 향적봉으로 향하지 않고, 저기 뾰족 무룡산과 우측 뒤

남덕유산과 서봉으로 이어지게 된다.

우측은 무주 안성 방향이고, 좌측은 거창 북상면 방면이다.

남덕유산과 서봉 일대엔 지금쯤 솔나리와  솔체꽃이 절경을 이룰 것이고

등대시호며 원추리 등 온갖 여름꽃들이 만발하고 있을 것이다.

덕유산보다는 대간 능선인 남덕유쪽으로 귀한 야생화가 더 집중되어 있는 편이다.

 

 

 

거창 북상면 병곡리 방향이다. 뒤로는 기백산 금원산 월봉산을 짚어볼수 있겠고

시계가 좋으면 지리산까지 또 좌측 뒤로는 가야산과 황매산도 보일만큼 산너울이 아주 좋은 곳이다. 

여름 지나 9월쯤엔 오랜만에 현성산 금원산 기백산을 한바퀴 돌아보려 한다.

금원산 기백산은 황석산 거망산과 더불어 많이 알려졌지만 의외로 현성산은 덜 알려진 편이다.

역시나 바위가 아주 좋은 산지다.

 

 

 

내려선 백암봉과 우측으론 귀봉 방향으로 오늘 걸어온 대간능선이다.

 

 

 

정말 오랜만에 왜우산풀을 만난다. ↑

다른 산형과에 비해 잎이나 총포 등이 독특한 편이라 한번 알아두면 알아보기 어렵지 않다.

 

 

 

바깥쪽 꽃잎이 안쪽보다 커서 알아보기 쉬운 산형과의 어수리다.↑

 

 

 

잎이 줄기를 감싸는 개시호다. 그냥 시호는 잎이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

 

 

 

동엽령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원추리며 산오이풀 ,일월비비추가 수를 놓았다.

원추리는 지고 있는 것인지, 예년만 못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만끽하기 부족하지 않다.

 

 

 

야생화 사진 찍는다 바빴고, 조금은 긴 거리 걷느라 농땡이 칠 시간은 없었다.

덕유산 주능선에 들어섰으니 고생한 몸에게도 보상을 줄 시간, 

이제부터는 맘껏 셀카 놀이도 하며 헛짓거리도 해보겠어요.

 

 

 

백암봉 내려오는 길은 중봉 아래의 덕유평전과 비슷하고, 지리산 연하평전과도 닮아 있다.

아예 사람 한명이 보이질 않는다. 물론 중봉과 향적봉쪽으로는 그래도 사람들이 좀 있었을 것이다.

장마철 비 소식과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습도까지 높은 탓이었을 것이고

휴가가 피크일 때이니 산보다는 물이 있는 바다나 계곡쪽으로 많이들 떠났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 이 길은 내가 좀 차지해 보겠어요. 기차 타고, 버스 갈아 타고 힘들게 달려온 보람 느껴도 되겠지요.

 

 

 

 

그 동안 잘 지냈나요. 먼저 와 기다렸어요.
꼭 다문 그대 입술이 왠지 오늘 더 슬퍼 보여

무슨 일 있었나 봐요. 초조해 숨이 막혀요
떨리는 그대 눈빛에 자꾸 눈물이 흘러 내려요.

이미 나는 알고 있어요. 어떤 말을 하려 하는지
미안해 하지 말아요.
그대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사랑 하나로 그 모든 비난을 이길 순 없겠죠
안 되겠죠.

꿈은 여기까지죠.
그 동안 행복했어요.
꽃잎이 흩 날리네요 헤어지기엔 아름답죠.
그렇죠.

이미 나는 알고 있어요.어떤 말을 하려 하는지
미안해 하지 말아요.
그대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사랑 하나로 그 모든 비난을 이길 순 없겠죠
안 되겠죠

괜찮아 울지 말아요.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에요.
대답 해봐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의 말 따윈 믿지 마요

꿈은 오늘까지죠.
운명에 우릴 맡겨요.
꽃잎이 흩 날리네요.
내 사랑 그대 이제 나를 떠나 가요~

 

-이은미,녹턴-

 

 

독특한 제목의 녹턴은 야상곡, 또는 밤의 신이라는 뜻이다.

하나하나 읇조리듯 곱씹게 되는 노래가사에 언젠가 울컥한 적이 있었다.

오늘 우연히 복면가왕이란 프로그램에 이 노래가 나오니 시간이 멈춘듯 바라보게 되었다.

이 노래 가사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든, 편견에 힘들어 하는 어찌보면 자기 자신일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괜찮아. 너무 슬퍼하지는 말아요. 모든 이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어요.

꽃잎이 흩날리네요.

헤어지기엔 아름답죠.그렇죠~

 

 

바위가 많지 않은 덕유산이지만, 그래도 동엽령 가는 이 길엔 위치를 가늠할만한 바위들이

색다른 풍경을 준다.

겨울엔 더할나위 없는 설경에 취해 걷는 길이지만 여름은 오히려 적막감마저 들고 있다.

가운데 지나온 백암봉과 뒤로는 중봉과 향적봉도 보인다.

 

 

 

백암봉에서 우측으로는 귀봉 방향으로 오늘 걸어온 대간 능선이다.

 

 

 

우측 백암봉, 가운데 중봉, 좌측으론 향적봉이다.

 

 

 

송이풀.↑

 

 

 

털중나리가 진 자리에는 말나리가 숲을 채워주고 있다.↑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당신 안에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네요.

 

 

 

원추리 가득한 길을 따라 동엽령에 이른다.

직진하면 무룡산과 삿갓재대피소, 남덕유로 가게 되고, 안성탐방센터는 우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거창 북상면과 기백산 금원산 방향으로 설치 된 데크에서 좀 쉬었다가 간다.

장마철의 높은 습도에 한낮의 뙤약볕까지 더해지니 불쾌지수는 오히려 높아지는 날이었다.

안성탐방센터로 하산 시작한다. 칠연계곡이 있는 안성탐방센터까지 4.2km는 더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이 길을 내려갈때는 이끼 낀 칠연계곡의 신비함과 시원한 물소리 들을수 있으니 마지막 힘이 되어 준다. 칠연계곡은 국립공원이라 씻을수 없고 출입이 금지되어 있으니 탐방센터 나가 아래쪽 계곡을 이용하면 좋을것 같다.

안성탐방센터에 내려서니 5시 30분이다.

8시간 30분쯤 걸린것 같다. 총 22~23km쯤 걸은듯 하다.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었다.

안성탐방센터에서 버스를 타려면 통안이라는 정류장까지 걸어내려가야 한다.

 

 

 

 

안성탐방센터에서 15분쯤 걸어 내려오니 통안 버스정류장이 있고

오후 6시가 다 되었지만 그 아래 계곡엔 여전히 사람들 물놀이가 한창이다.

나도 대놓고 풍덩하진 않았지만 완전 시스루가 되었으니 알탕 수준으로 물에 들어가 열기를 식혔다.

그러고나니 언제 땀을 흘렸던지 슬금슬금 한기가 밀려온다.

 

 

 

6시 20에 버스가 들어와 안성으로 나갔다. 교통편이 좋지 않아 안성에서 무주,

다시 무주에서 대전, 그리고 대전에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서울 돌아오니 밤 11시가 넘고 있었다.

걷는 것보다 차를 갈아타고 기다리는 시간이 더욱 힘든 날이었다.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쉽게 다가가기 힘들었던 곳, 몇년만에 다시 걷는 그 길에서

식생들의 생동감에 나도 다시 기운 업해 돌아올수 있었다.

 

 

피서철이긴 한가 보다. 확실히 주변이 조용해진 느낌이다.

블로그 체계가 변경되면서 예전처럼 글의 노출이 잘 되지 않다보니 방문객도 많이 줄어 들었다.

그 여부와 상관없이 새 글을 올릴때마다 방문주시는 님들께 감사 인사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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