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원 겨울 이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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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으로길

고시원 겨울 이상부

사람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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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눈으로 쓰지마라

 

 

 

27회 전태일 문학상 낙선작

 

 

 

 

 

 

 

고시원 겨울

이상부

 

지천명 知天命

콘크리트절벽이 지친 일상의

둥지가 된 날부터

힘겹게 찾은1평 남짓한 고시원은

비상할 탈출구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오는 그가 누구든 간에

지친 일상과 하루는

이곳 사람모두 주워진 만큼

하루를 힘들게 버티고 살아가야

내일을 기약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참 행복이란 웃음을

늘 입가에 달고 사는

도심인력시장의 가난한 이웃과

사회초년

그리고 공무원 준비생

웃는 얼굴이 참 아름다운

사람들뿐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현대식쪽방이

도심 속 보금자리가 되어

겨울 찬바람이 찾아와도

고시원 사람들은

말없이 묵묵히 싸워야 한다고 합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지만

거대한 북국의 얼음 빙벽을 만나고 나면

이곳 사람들의 정신세계와 육체는

또다시 동상으로 곪아 터지고 맙니다.

 

살 얼음 판을 걷는 도심 한 복판

좀처럼 내 주변을 떠나지 않는 무리수들

저들의 힘이 마지노선이 된 날

이른 새벽 군중 속 함성이 단절되고

새벽군장을 맨 이들은

무조건 원칙을 고수하며 살아 왔습니다

 

내 아버지의 눈물이

과거 도심 아스팔트 위를 적실 때

이른 새벽 그 선상에 서있는 나는

깨진 보도블록 한복판에선 체

어느 청소부의 빗질 소리에 쓸려가듯

인력시장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건설현장

내 땀내저린 작업복을 벗고

하루를 일해 일당으로 받은 일정한 돈이 생기면

난 또다시 거주의 자격을 얻을 수 있는

고시원 문패가 생깁니다

 

여기엔 불법체류든 알 콜 중독자든

공무원 준비생이던

저마다 품은 꿈은 내일이 불투명해도

한 가닥의 희망은

겨울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고시원 이라는 내 집 문패가

지친이의 보금자리가 되어 줍니다

 

가끔 들려오는

얼굴 없는 여인의 신음 소리가

내게 고문을 가해와도

못들은 척

좁은 복도를 지나가는

허리 굽은 어느 노인을 보며

 

 

노인도 나도 마치

어느 외계 행성에서 온 생명체인양

노인도 나도 눈웃음을 흘리며

좁은 복도를 지나갑니다

 

멸일 전 이었습니다

119가 다녀간 녹 쓴 철제 비상계단

벽을 타고 넝쿨처럼 휘늘어진 밧줄은

그가 떠난 후 좀처럼 찾는 이들이 없었습니다

 

경찰관과 소방공무원의 관심은

죽은 그가 받았던 최후의

증인들 이었습니다

 

버려진 문패가

정부의 지원금으로 장례식을 마치고

한줌의 재로 돌아간 그는

가끔 그와 내가 나눠 마시던 술이

어느 병원 영안실에서

그와 난 최후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굉음을 울리는 고시원 냉장고속

소금 저린 반 토막 난 생선은

죽은 이가 남기고간 떠난

이승에서 마지막 흔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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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는 포스트모더니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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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은 건축과 미술, 문학 등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드러나고 있어 한마디로 개념화하기는 어렵다. 이런 어려움은 포스트모더니즘이 단절의 모델로 삼고 있는 모더니즘의 정신 자체가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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