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이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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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人으로길

치매 이상부

사람과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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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癡 呆/ 이상부

 

백년이 됐다던 항아린

어린각시 호된 시집살이에도

장독대만은 그 자리를 지킨다

돌담길 넘어

옛사람 누군가 인기척이 들려오던 날

어머니 치매는 몇 해 전

선산에 묻힌 내 아버지만을 기억할 뿐

아들인 나를 덥석 껴안으며

한마디 하신다

 

어디 갔다 와요?


언젠가부터 난

아버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각질이 쌓인 육신의 힘겨움도

실타래처럼 힘없이

희미한 기억을 애써 붇잡고 있는 모습은

밀감 속살이 자취를 감춘 날

빈 껍질만을 남긴 채

기억을 닫아버린 내 어머니

난 밤이면 몰래 숨어서 울어야 했습니다

 

치매가 가끔 역정을 내지만

긴병에 효자 없다던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밤은 매번 같은 선잠을 자곤

난 오늘도

어머니 품을 파고드는 아이가 됩니다

젓 살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어릴 적 내 기억도 희미해져 가는 밤

난 어머니 치매를 두고 떠날수 없었습니다.




https://youtu.be/Hj8D1UN5P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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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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