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밖에서 이방인처럼 난 치커리를 뽑아얄 지 잔디를 걷어 내얄지






가을이 서툴게 익어가던 날 사명과 수명을 다한 치커리들의 운명은?






치커리 마른대와 고구마 줄기들을 걷어내고 삽들과의 한가한 휴식





색바랜 편지 셋

바람이 차거웁다 친구야 때낀 목도리를 칭칭 목에
감고 세월의 흐름을 생각했다 뭐라 위로를 해야 하니?
엄마가 훌쩍 떠나가신 이 세상이 너에겐 허전하기만 하겠지?
텅텅 비어버린 너의 마음에 무어라고 그 슬픔을
위로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는 구나.

친구야 우리 열심히 살자 끝없는 방황은
이제 그만 하기로 하고 헉헉이며 열심히 살자꾸나.
그것이 하늘나라 가신 엄마께도 효도하는 길일 테니까 말야.
지난 번 어떻게 다이얼을 돌렸었는데 집에 없더구나.

친구야, 아픔일랑은 씻고서 새로운 출발을 서두러자.
내일이면 늦을런지도 모르니까.. 요즘 선이는 퍽 바쁜 날들이다.
아버지와의 의견 차이로 많은 갈등과 싸우고 있지만
부모님께 효도하는 길을 택하기로 했단다.

새 해에는 우리 결혼도 생각해야 겠지? 보고 싶을 땐
언제라도 불러줘 만나서 실컷 수다라도 떨었으면 싶다 아픔뒤엔
휠씬 아름다운 결과라더라. 친구야! 위로를 보낸다
슬픔을 힘차게 딛고 일어나렴 또 쓸께, 안녕

82년 1월 17일

선이가




사진이 크게 찍혀 꽁치가 고래만 하네? 부서진 몸통까지도..
두 캔에 1 불 세일하는 거 사다 두고는 또 저장고에서 잊혀져 가고




들숨날숨으로 살아내는 날들에는 요리조리 기억과 추억 사이를
헤비고 들쑤시며 아픈기억들도 세월따라 굳은 살이 박히고 스펙이 쌓이는지
이쁜 추억들이나 되는 것처럼 콕콕 툭툭 옆구리를 찔러댑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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