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춥다 덥다 바람이 분다 늘거지는 마음이 아프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단호박을 쪼개 마음을 뎁힌다




부엌에서 보글거리는 소리를 귀로 전해 듣는다.
18 년전 한 아름 화분으로 왔던 창밖의 석류나무




새들의 노락질에 빵꾸난 석류는 어느새 새순들에
둘러쌓여 겨우내 휑허니 혼자였던 설음을 잊는다.




뜬금없이 활금색 단호박과 진초록색 잎들을 보면서
Gone with The Wind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를
떠올리며 책장을 뒤져 먼지를 털어내며 분주해진다.




‘타라, 내 고향, 타라에 가자.. 결국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깐’ 스칼렛의 마지막장 대사중




며칠만에 호박잎이 댑따 커져서 쌈도 싸먹겠다
얼릉 커서 저 노오란 단호박이 되어 다시 만나자
피망아 너도 빨랑 커서 단호박과 함께 만나자꾸나




통조림과 단호박의 만남이 천생연분으로 찰지다
반찬 있는데 밥이 없으면 섭섭하실 것 같아 방금 뜸
들인거라 김이 올라 후후 불어가며 사진찍느라 고생




정어리 통조림 2 개, 단호박 1 개, 숙주나물, 파
마늘 피망 양파 전부 합해 3천원 정도.. 진즉에
이런 것 해먹을 생각을 했으면 살 좀 찌웠을 텐데
한 때는 커텐 초록색 드레스에 꽂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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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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