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가고 올 때면 쑤시고 아프다 아이들은 성장하고 머리
커지느라 사춘기를 맞느라 벗어나지 못한 애벌레집 까고 나서느라
어깨에 진 짐이 무겁고 묶인 팔다리가 요동 치느라 욱씬거린다




사노라면 살아 내노라면 이런저런 일들이 앞을 가로 막고
‘그 맘이 내 맘이야’ 서로 힘 보태주던 그 말이 씨앗되어 싹틔우고
꽃이 피고 벌새나비들 날아든다. 헌데 나를 위한 꽃은 아니네
혼자만 열심히 잘 하면 된다던 울엄마 말은 순 공갈?




하나님의 법도 엄마의 법도 내 손바닥으로 가려질 만큼 머리
굵어지고 키 한뼘 더 자라니 세상이 동전만 해진다. 요강단지 들여다
보며 ‘에비’ 하던 그 세월을 건너뛰면서 하나씩 챙겨먹은 나이는
심술뽀로 주름을 내뿜어진 마음 검버섯으로 그늘을 만든다




악다구니 해대던 태양이 열을 식히는지 내 머리속이 뜨겁다
바람이 차졌는지 볼 때마다 창문은 닫혀지고 또 닫힌다 혼자가 아닌
세상에서는 나 아닌 누군가가 다른 일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한 일을 또 다른 누군가는 알아챈다




성경에서는 한 손이 한 일을 다른 손이 모르게 하라고도 하고
교과서에서는 천년 만년 더 오랜 본적도 들은 적도 없는 일들을 다
외워서 머리속에 쨩박아 시험 공부에 보탬이 되라고도 한다




블방질을 하면서 내 아이큐가 한 계단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짝꿍은 ‘바보’ 라는 말을 자주 해댄다. 혼잣말처럼 ‘애가 좀 모자라서’
아마도 여기저기 비말이 댓답글들 스쳐보고 마음이 찡한가보다
그렇게 마음이 거시기하면 자기라도 내편 좀 돼 주던가




어릴 때 작은 오빠가 편이 돼주는 대신 늘 ‘밤핑이같은 가시내’
그러던 생각이 나서 살짝 이마에서 열꽃을 피우려한다. ‘누가 니를 몬살게
굴면 돌로 찍어삐라 맞고 들어오몬 내가 니 쥑이삐끼다’ 네 살 터울
오빠는 그렇게 편돼 줬는데 다섯살 더먹은 짝꿍은 화만 낸다




대여섯 살때 작은 오빠가 ‘어무이, 저 가시내는 점쟁이 며누리 되낀가 봅니다
말 않했는데 다 압니다’ 그러다가 엄마의 싸아한 눈길에 ‘똑똑 하닷꼬예’
얼릉 말꼬리를 감춰고 달아나다 눈이 마주치며 ‘나가서도 잘해라’
무언의 응원의 목소리로 힘을 북돋아 주기도 했는데..

혹시 위로가 필요한가? 걱정하실 일은 아니고요~
멀쩡하게 있다가도 혼자 옹알이처럼 드는 맘들 있잖습니까?
뜬금없이 쓸데없이 하염없이 생각나고 맘 써지는 일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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