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처럼 서있는 나무들이 좋아서 산 집인데 이젠 갸들이 애물단지같이 여겨져 없앨 궁리만.
‘잘라서 버려?’ 열흘을 넘게 짝꿍이 묻는 말이다. ‘짤라서 버리지말고 한 곳에 모아 두셔요'
묻고 답하는 사람도 지쳐서 입은 꼬옥 다물고 화난 사람들처럼 동서쪽에서 각자의 일들만.




소나무만 같아도 귀한 대접 받았을 것을~ 어쩌다 사이프러스 나무로 태어나 이 꼴을 당하니?
무식한 똥고집 쥔마눌이 먹은 맘이니.. 고흐의 눈길 손끝에서 사랑받고 완성됐던 너인데




*사이프러스 나무 (Cypress) 는 한 종류의 나무의 이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는
삼나무, 실편백나무, 측백나무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 반 고흐의 그림속에 나타나는 나무로 한정하여
주제로 하였으며 서양 사람들이 부르는 더 정확한 이름으로 Italian Cypress 라고도 한다는 군요.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북부를 거쳐 터키에 이르는 지중해 연안에 자생.. 가지가 거의 옆으로 퍼지지 않는
홀쭉이 키다리.. 고흐 편지에서 뾰족탑으로 표현한 것처럼 아주 독특한 모양을 식물학적으로는 측백나무에
가까우나 잎은 향나무’ 옆으로 퍼지고~ 키만 좀 작아서도 봐 줬을 텐데 하늘만 보고 올라 갑니다.




*Cyprus (키프로스) 섬과 ‘영원히 산다’ 는 뜻에서 유래했다 합니다. 측백나무과로 분류되며 특징으로는
키가 큰 원추형 교목으로 황적색의 나무 껍질 (단단하고 질김) 을 가지고 있으며 회갈색 열매가 열리고 한번
베어내면 재생하지 않으나 완전히 말라 죽기까지 오랜 시간이.. 10 여년 전 쯤에 서울서 오신 오라버님이
한 그루를 잘랐는데 2 미터 쯤 남겨둔 뿌리 부분이 7 년 쯤 후에는 완전히 썩어 죽더라고요.




호박넝쿨이 기써고 올라가 석류와 알자랑하던 석류나무가 정신 사나와 종내에는 심술뽀 쥔마눌의
손가위질로 막을 내렸습니다. 올 추석에 부침개로도 호박죽으로도 못되고 그냥 부엌구석에 버려진 체..
그 틈을 타 고구마 줄기가 슬슬 또 시동을 거는 것 같습니다. ‘무서븐 아지매 손가위 들었어’
조심들 하라며 다들 쉬쉬해 가며 귀속말들을 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 닭튀김 하다가 화상입은 손에 쪽가위와 전기톱들고 설쳤더니 ‘다 나았네?’
역시 일이 보배야~ 다칠까봐 걱정해 주는 짝꿍이 귀찮아 (난 라이센스 있써!) 쓰레기통 정리나
하라면서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쉬며놀며 블방 댓답글로 하루해를 보내는 ‘나는야 여전사!’




지나던 조경회사 차가 서면서 나무 한 그루당 300 백 불 (10 년전 쯤에는 1,000 불 달라더니) 에
사다리차 가져와서 잘라 주겠다는데 남한테는 쓴소리 못하는 짝꿍은 씨익 웃기만 하고.. 해서 제가
얄밉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혹시 100 불에 자른다는 집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 고 쬐그만 여자가
무서웠던지 덩치 큰 남미계 남자들은 피식 웃으며 ‘Good! (좋아)’ 하면서 그냥 가더라고요.




스파게티인지 파스타인지.. RAGU 소스가 하나에 1 불 하길래 몇 개 사다 뒀던 것으로 아무 준비도
제대로 된 재료도 없이 요리조리 만들었는데 짝꿍의 여직 먹어본 면종류 음식들 중에서 젤로 맛있다는
말에 저도 얌냠짭짭 했습니다. 고기도 야채도 없어서 햄과 쏘세지와 아스파라가스 양파 당근으로
했는데 삶은 스파게티 면도 소스도 한 반은 먹일 수 있는 양이 었습니다~ 손 큰 여자.

*표는 인터넷 검색에서 빌려와 알려 드리는 겁니다, 저야 아는 게 없으니요.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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