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가스에서 온 엽서 1989



라스 베가스 (Las Vegas) 에 멀리로 부터 날아드는 수많은 여행자들을
인터넷에서 구경만 하다가 지난 엽서들을 꺼내보며 ‘나도 한 때는’ 그러고 있습니다.
라스 베가스 어느 게임머신에서 동전 떨어지는 소리가 갑자기 들리기도 하네요.




초창기 이민 생활 몇 년 동안에는 학교 일터 동네에서 만나진 많은 외국인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친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색바랜 편지방처럼요.
1989 년도에는 유달리 엽서가 많이 왔다는 것을 30 년이 다돼서야 알아채리고

한국 전쟁에도 참가하셨던 백인 부부, 할머니는 장교로 할아버지는 졸병으로 만나
사랑하고 결혼도 하시고 사남매를 두셨지만 두 딸들을 마약으로 잃으시고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으셨지만 나머지 아들과 딸이 잘해서 그나마 행복해 보이셨습니다.




지난 여름과 같은 폭염은 아니지만 아직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누가 헤꼬지를 했을까?’ 얼굴에 할킨 자국을 가진 석류는 친구와 함께




쥔장 마눌이 암만 부탁을 하고 엄포를 놔도 지들 하고 싶은대로 쫘악~
하늘은 하늘색으로 파랗고 나무잎은 연초록으로 햇살에 빛나고




가을 바람 산들 불어주는데 왜 호박닢들은 시들는지~
범인은 저 고구마 순이가 아닌가 의심도 해보지만 심증만 있고




그 무서운 폭염들도 이겨 냈는데 쥔마눌 쪽가위를 못 피해 절단난 애들
분명 넝쿨을 잘 잡고 썩은 동아줄이라 끊어냈는데 그게 호박달린 넝쿨이었네




아직은 다 자라지 못한 호박들이 겉만 늙어지고 속은 덜 차고 알도 작은데
뭘로 해야 소문나게 그 애들의 노고를 세계만방에 알릴 수 있을까 고민 하다가
있는 재료들과 그냥 하면 될 것같은 느낌으로 요리조리 튀김인지 부침갠지




한 줌 밖엔 안되는 파가 지난 봄에 방에서 키우던 양파줄기가 새로 난 것들
민들레와 치커리는 시금치 대신 당근 아스파라가스 양파들과 잡채라는 이름으로.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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