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이 챙기는 남자



만나고 헤어지고 만난적도 없는데 헤어지는
아픔만이 온 영과 육을 뒤흔드는 언라인의 친구들
눈으로만 봐야 믿던 날들보다 안봐도 믿어지는
지금이 있어 그저 고맙고 감사한 나날입니다.




황혼이라는 말만 들어도 글만 만나져도 울컥
왜 맘이 이 모양인지 자꾸 ‘아파라 아프다’ 합니다.
동쪽의 자카란다 나무를 비좁고 얼굴만 보이던
노을도 아침해도 일상의 만남으로 정이들고




옆 나무들이 통째로 잘려져 나가도 나 몰라라
시침 뚝떼며 금싸래기 햇살에 몸따로 맘따로 맡긴 체
잔바람에도 휘청대며 새 한마리 올려놓고 해찰을
떨어대는 사이프러스나무들이 순하기도 합니다.




길거리에서는 자주 만나지는 저 검은 새는
미국의 까마귀 (American Crow) 라는데 디카로
찍어낸 사진이 하도 작아서 억지로 늘렸더니
에쿵, 뚱보새가 돼버렸네! 마이 미안타!




새야 새야 노랑새야 석류꽃을 건딜지마라
그리하지 않아도 석류꽃 닿을새라 나무에만 앉고
잔소리를 늘 들어가면서도 새밥을 챙기는 녕감
덕분에 마눌도 포스팅 하나 건지게 됐습니다.




아직은 황금 가슴까지는 아니고 14K 쯤
노랑 가슴새 (Yellow-breasted chat) 는 올봄
부터 오기 시작했는데 뜨락에서 잔망을 떨어대던
허밍버드, 벌새들은 잊을만 하면 옵니다.




길조라는 검은 까마귀와 행운의 황금 가슴새
잘 익어 우리도 먹고 공중의 새도 먹이는 진홍빛 석류
새벽 먼동보다 먼저 깨어나 돈 안되는 글 써대면서
얻어먹는 아침이 여왕보다 못 할건 또 뭐람.




맛 있다고 잘 먹으면 그 담번엔 고봉으로~
어선에 논밭이 있던 부자 동무네 놀러가면 할머니들
‘생긴 것 같잖게 이쁘게 잘 먹는다’ 고 숫가락에
온갖 것 다올려 주시면 집에 와서 토하던..

색바랜 편지방 쥔장 비말이는 시 수필 소설책을
발행하는 건 아니고요 그저 일상의 일들 블방놀이를
하고 있는 겁니다. 너무 묻고 따지지들 마시고
그냥 ‘나도 그래’ 하시면서 차려놘 밥그릇에
숫가락만 꼿으시면 됩니다.


비말 飛沫

사진들을 클릭하시면 조금더 크게 보입니다.


서양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고 합니다.
아이큐가 좋아 호두를 까먹기도 방향감각이
좋아 뱃사람들은 새장에 넣어 항해를 했다네요.
동과 서가 반대편에 있어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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