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마치 세상의 손님이라도 된듯




까만밤.
한뼘정도 열린 내방 창으로 봄을 재촉하는 비가 참새 떠들듯 ‘재잘재잘’ 떨어져요.
싫지않은 빗소리와 젖은 바람. 까맣게 반질대는 젖은 아스팔트. 뿌연 가로등…
그 모든게 한볌의 틈사이로 마구 쏟아져 들어오지 모예요.




난 마치 세상의 손님이라도 된 듯 팔을 끼고 창밖의 세상을 구경했죠.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진 세상이 괜실히 날 심란하게 만들더군요.
그래 가지구요, 난 겨울을 들여다 보구선 막 재밌게 웃어 봤다구요.




그곳에서도 ‘이상구 박사’ 의 ‘건강론’ 이 잘 알려졌어요?
이곳엔 한동안 계속 방송을 하고, 어디가든 ‘이상구 박사가 어쩌구 저쩌구.’
‘엔돌핀이 T 임파구가…’ 하며 말이 많았더랬어요. 그래서 저두 그 영향으로
이렇게 곧잘 웃기도 했다구요. 건강을 위해서~ 언니두 매일 웃으라구요.




하기사 웃음 다음에 오는 허탈감은 운다음에 오는 후련함만 못하죠. 전 눈물이
없단 소리를 잘 들어요. 고등학교때까진 정말 눈물이 없었고 (울 일이 없었거든요)
대학때 부터는 혼자 있을 때만 잘 울곤 했죠 (내가 가려던 대학에 실패한 후).
어느 누구 때문에 우는것이 아니라 나자신때문에 울어요.. 나 때문에.




전 아주 모순 투성이에요. 누구나 모순을 갖고 양면성을 함께 지녔다지만
겁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대담할 때가 있구요. 겉모습은 여자답게 얌전한 것 같고
내 생각은 이러한데 행동은 저러하고 나조차도 용서할 수 없는 알량한 양면성에…




아주 화창한 오후.
문득 학교 Campus가 떠올랐어요.
‘까르륵-‘ 웃어대며 뛰듯이 걸어 다녔었는데.
교수님의 말씀은 듣는대로 흘리고 친구와 쪽지쓰기에 열중도 했었고.
이런 날은 창밖의 날씨에 반해 ‘멍-‘ 해서 앉았었겠지.




지난일에 더 애착이 가고 그리워지는 걸 보니깐 나이가 들 만큼 들었나봐요.
졸업을 하고 정확히 12 개월이 지났는데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고민이 많아요. 어렸을 적에 빨랑 어른이 되구 싶다고 하니깐 아는 언니가
‘그 때가 좋으니라’ 공통된 목적을 두고 열심히 노력만하면 (공부) 해결이 되지만…




언니도 너무 심각하게 바늘하나 꽂을 틈도 없이 꽉닫힌 맘으로 고민하지 말구요.
‘어디 다른길이 보일지라도 스스로의 표정을 고집함은 그리 오래지 않은 나의 삶을
보다 나 답게 살고 싶음이고 마지막에 한번쯤 돌아보고 싶음이다.’




우리 오빠.
언니가 많이 이해해 주세요.
우선은 언니자신을 많이 사랑하시구요!

1989. 3.6




노래: 김필 (청춘 응답하라 1988)

From: YouTube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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