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자루가 두 동강이 났네?



작년 가을 지지배는 호미자루가
빠져 달아나도록 땅을 파고 흙을 다지더니
이 봄에 머스마는 평생 써도 괜찮을 것
같던 삽자루를 반으로 가른다.




하루 두 끼니를 일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부엌에서 서성이면 지지고 볶고
끓이면서 먹고 싸고 싸우고 했는데도
기운이 남아 연장들에 화풀이다.




오래전 어느 블친께서 울짝꿍이 공장 오빠로
‘사장딸 꼬셔’ 둘이 야반도주 했다는 우스개를 했는데
그걸 읽은 짝꿍이 마음에 상처를 받았나 보다.
샌님같이 ‘그런 것도 못한다’ 고 꼴값 떠는
마눌이 하는 말보다 더 놀랬던가 보다.




나이들면 삐꿈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나도 이제는 몸으로 맘으로 피부 세포 하나로
다 감지하고 인지하는지라 늘 ‘미안했다’
그래도 ‘미안타’ 는 말은 아꼈는데




며칠전 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 오후
10 여년 전에 옆집에 살다 이사간 호세가 동네
가까이서 일을 했다며 추럭에 빈 화분을
잔뜩 싣고와서 점심을 함께 했다.




짝꿍은 ‘우리 빈 화분들 필요하지 않나?’
살짝 눈안에 ‘필요 하잖아!’ 우격다짐까지 보이며
‘내가 말 해볼까? 한다. ‘아냐요, 내가 할께’
할맨데 아쉬운 소리도 할 줄 알아야지..




‘호세야, 니 저 빈 화분들 뭐 할거니?’
비말네 저녁식탁에 그들 식구가 다모여 앉기도 하던
그 때처럼 접시를 채우면서 ‘필욘 없지만’ 하는
느낌으로 지나가는 소리처럼 묻는다.




‘버릴거야’ 짝꿍의 눈과 동시에 ‘번개미팅’
‘앗싸’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쟁반에 쏘세지 하나
더 얹어주면서 ‘그럼 우리가 쓸께, 괜찮지?’
차를 끓이는 동안 화분들은 이미 차고에.




한 거라곤 평생 누구한테 공짜로 얻어내는 거
잘 못하는데 빈화분들 얻어놓고 차끓이고 상차리고
쟁반 셋팅하고 블방 포스팅한 것 밖에 없네.

무수리는 여왕으로 왕자는 농군으로 요리사로
거듭 태어난다. '짝꿍요, 마눌한테 마이 고맙지요?
죽는 날까지 남는 기운으로 함께 싸웁시다.


http://blog.daum.net/4mahp/89

노니? 일 하니? (2017 – 3 - 1)




https://www.youtube.com/watch?v=GfK-I_o50vA

진저 Jinger English

From: youtube (배우 배두나)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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