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그 봄날은 간다



40 여년도 더 지난 소녀티가 풋풋하던
그런 날 하나가 문득 가슴에서 고갤 치켜듭니다.
회사원 학생 군인.. 손편지로 주고 받던 글들로
지금의 블로그 댓답글란에서 처럼 즐겁던.




월간지 어딘가에 실린 수필 하나 찾아 읽고
전화번호도 그 흔한 사진 한장도 없는 주소만 달랑
베껴들고 새벽 열차타고 서울역에서 내린 남쪽
땅끝 마을에서 찾아와 벨을 누르던 청년.




사람이 사람을 무서워 한다니 웃깁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게 사람이라고 노래도 부르면서
텃밭에서 흙을 고를 때는 그 때가 소설책에서
읽은 남의 이야기같이 아늑하기도 하고.




먼 곳서 그 긴 시간을 찾아온 손님을 그냥
돌려 보낼수도 그렇다고 무작정 처녀 찾아온 총각을
집에 들이수도 없던 상황에서 가족들은.. 그래도
머리가 빨리 돌았던지 얼릉 ‘내 일은 내가’




백화점 지하 음식점 단골 아주머니가 온 몸으로
야릇한 웃음끼를 머금고 눈을 빛내며 차려내 주시는
음식을 먹으면서 ‘왜 이런 밥을 돈주고 사묵소?
나랑 혼인하면 햇쌀로 매일 먹을수 있는데!’




부담스럽고 불안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밥이 코로 눈으로 어디로 들어가는지 마음은 후덜덜
눈치 빠른 사장님은 행여라도 맘 약해 ‘넘어갈까’
반찬들 챙겨내시며 눈을 깜빡깜빡 ‘속지마’




돈이 깔린 까만 007 가방을 열어 보이며
마을 청년회장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도에서 도움을 받았다면서 그걸로 감귤 나무인가?
패기있고 희망에 가득찬 청년인 것 같았는데.




지금쯤 그는 고향마을을 감귤나무로 채우고
참하고 아름다운 처자와 아들딸 낳고 돈걱정 없이
해외여행들 다니고 손주들 재롱 즐기며 살까?
짝꿍 간혹 빈정대 듯 ‘왜 아깝고 억울해?’




이쯤에서 말 잘 해야죠, 까딱 했다가는 혀로
칼부림 낼 수도 ‘혀는 마음을 베는 칼’ 이라 잖습니까.
나무 몇 개 옮기고도 초저녁부터 병든달구 새낀데.
‘에잉, 설마요~ 땡큐가 뮤쵸 베리 마치요’




From: Youtube

장사익 김광석의 봄날은 간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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