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와 죽은자 -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겨울가고 봄오고 그 봄 보내고 나니
초여름 없이 바로 한 여름이 되려나 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일 잘할 수 있는 시간들에 감사한
마음으로 ‘이래도 돼나?’ 싶기도 하지만
호미질도 블방질도 더욱 열심히..




당신과 나의 나무 한 그루 (도종환)

노래가 끝나자 바람소리가 크게 오네요
열어둔 창으로 솨아솨아 밀려오는 바람처럼
당신의 사랑은 끊임없이 제게 오네요




가늠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어도
나뭇잎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 흔들리며
아주 가까이 당신의 사랑은 제게 와 있어요




어떤 날은 당신이 빗줄기로 나뭇잎을
하루종일 적시기도 하고 어떤날은 거센 바람으로
이파리들을 꺾어 날리기도 하지만

그런 날 진종일 나도 함께 젖으며 있었고
잎을 따라 까마득하게 당신을 찾아 나서다
어두운 땅으로 쓰러져 내리기도 했어요




봄이 또 오고 여름이 가고
잔가지에 푸른 잎들 무성히 늘어 빈 가슴에 뿌릴
박고 당신의 하늘 언저리 더듬으며 자라는

나무 그늘에 오늘도 바람은 여전히
솨아솨아 밀려오고 천둥이 치고 마른 번개가 높은
나무끝을 때려도 어둠 속에서 어린 과일들




소리없이 크는 오래된 나무
한 그루를 사이에 두고 당신과 나의
사랑은 오늘도 이렇게 있어요

도종환 서정시집 (52 – 53 쪽)

접시꽃 당신 중에서



책 머리에..

오랫동안 참 여러 이웃께 미안합니다.
제 개인의 가슴아픈 넋두리를 이게 무슨 여럿에게 할 소리라고
시집으로 엮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 낯이 뜨거워집니다.

어떤 한 사내가 앞서 간 아낙에게 한 혼잣말이라고
보아주시고 너그러이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1986 년 11 월에 도종환




60 여 평생 내 입안에 아무 (?) 거나 넣고도
‘아, 맛있다’ 그러면서 먹기는 처음인 것 같은 요즘.
돈 갖고 남해준 거 몸에 좋다고 찾아다니면서
제대로 사먹지도 못 하는데 이렇게라도..




조금 덥다는 날이지만 '아, 더워'
소리내어 말하지않고 뽕뿌리에서 얻어낸 뽕물로
시원 달콤 온 몸과 마음을 식혀 냅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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