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쌈에 뽕잎밥을



‘고기는 별로야’ 그러던 둘이는
호박씨 뿌려 호박잎 따서 돼지고기 쌈을?




‘미안해, 애들아!’ 아직 꽃도 못 피운
새파란 어린애들 잎을 탐하는 늘그져 가는 할매




몇 주전부터 혼자서 뭔가를 계속 찾더니
‘나, 호박씨 몇 개 심었는데 하나도 안보인다’
세상이 무너진 표정이다. 드뎌 갸가 꽃을.




서쪽 자카란다 나무밑 손바닥만한 땅에
옮긴 12 개의 호박들은 조심스럽게 자라가고
동쪽 자카란다 나무밑에 뿌리를 파내고 심은 50 개
쯤의 호박들은 엎치락 뒤치락 난리굿을 친다.




어제 점심을 하다 부엌창 밖을 배회하는
나비 한 마리 ‘앗쌰, 호랑나비 한마리가’ 약을 올린다
불 켜놓고 슬리퍼 질질 끌고 디카 챙겨 나간다.

치커리 꽃을 탐하다가 석류나무에 앉을까
뱅뱅 돌기만 하더니 뽕나무에 앉았다 알로에 꽃대에
살폿이 날개를 접는다. ‘너, 딱 걸렸다 이제!’




호랑나비의 기운까지 얻은 뽕잎으로 뽕잎
밥을 짓기로 맘먹고 난리굿을 치며 혼자 분주하다.
씻고 데치고 차 물로 다시 딸아내 식히고..




지난번 느티나무님께서 수녀님들이 해주신
뽕잎밥 얘기를 하시면서 해 먹어 보라고 하셨는데
그 맛과 같을까? 암튼 둘이 눈을 맞춰며 ‘호’




쿠쿠밥솥이 밥통인 나보다는 나아야 하는데
혹 밥솥까지 망칠까 살짝 걱정도 되어 안절부절이다.
‘와아’ 찹쌀 전체로 밥을 지은 것 같으다.




뜬금없이 돼지고기를 사온 짝꿍한테 ‘왜?’
묻기도 했는데 부엌에서도 부지런해진 나는 오늘도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포식이다.
돼지고기 값만 4 불 지불하고.

http://blog.koreadaily.com/Splashp/1107432

무슨 금지어? (6/1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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