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들과 죽어가는 것들




우리들은 무엇으로 살아 내는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재조명해 보면서 생각합니다.
먹고 자고 입고 일하며 소망하는 것들과 함께




잿빛 하늘을 뚫고 나온 햇살 한줌에
뽕나무는 흥칫뽕 바람 한자락 깨물면서 흥칫 뽕뽕
마눌 눈치보며 한번씩 받아마신 물 한모금으로




비켜 비켜 천둥호박 나신다 길 터거라
치커리 보라꽃들이 자카란다 보라꽃색에 눌릴세라
안간힘을 쎄대는 동안 호박들은 넝쿨을 뻗고




긴 세월 손 때묻고 먼지묻은 책장의 책들은
컴퓨터에 미친 쥔의 손을 떠나 죽은 듯 고요만 지켜다
토팽구사 도네이션으로 동네 필요한 이들 한테로




겉자란 뽕가지들만 쳐냈는데도 엄청 많아서
씻어 덜어뒀더니 살아서 양동이 속을 탈출하려 한다
삼지창 뽕잎이 약효가 좋다는 말에 ‘앗싸’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끝없는 일에 지친다
비타민도 목에 걸려 못 먹는데 공짜로 내 집에서 자란
것들을 먹을 수 있고 마실 수 있다는데 ‘아자’




한 팩 허벅지살과 다리가 12 개씩 들은 것
두 팩을 사다 씻고 벗기고 삶고 지지고 난리굿을 친다
뽕뿌리 조금만 탐해서 차와 죽과 샌드위치로




발사믹 한봉지 털어넣고 뿌리 줄기 잎 채로
죽은 죽대로 바베큐 샌드위치는 그 맛대로 뽕나물에
뽕잎밥을 차려놓고 보니 비말이 맛집 같으다




짝꿍한테 ‘초보농군’ 딱지도 안뗀 재주에 자꾸
맞선다고 쫑코를 줬는데 호미질 팽게치고 블방질에
올인 했더니 그예 서쪽 호박밭은 볼만하다





From: YouTube

살림꾼효재의 뽕잎차 뽕잎밥 뽕잎나물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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