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속에 빠진 봄 2017





엊그제 피어난 봄이 바람에 흔들려서
이리저리 구박덩어리처럼 뒹굴며 떠밀려 다닌다
봉긋 돌틈새를 비좁고 얼굴 내밀고 개울가 갈대숲을
헤치고 솜털 보송거리며 쫌 봐달라고 갸날픈 모가지 모로
새운 체 방긋거리며 웃던 그 봄인지 나는 모르겠다만
밀려나는 슬픔에 이봄이 못내 서럽다




쉴새없이 불어대는 바람이 꽃무덤을 만든다
스쳐 지나는 바람에 사시나무 떨듯 안간힘 써며
꽃 이파리 하나라도 함께 하려 갸느런 줄기에 목메고
어쩌랴 흔들어대는 그 마음도 만만치는 않은 걸
이구석 저구석들에 쳐박히는 것도 모자라서
물통속에 코를 박고 숨죽여 운다




여기저기 걸터앉던 쟈스민이 드디어 제 길을..
금사시 동아줄 하나 묶어준 페리오 나무기둥을 잡고
앉은 걸음으로 잰걸음으로 타고 오르더니.




캘리의 석류가 일년에 이모작 삼모작까지
한다는 걸 얼마 전에야 알고 올해는 일찍 가지치기를
해줬는데도 아이리스와 얼키고 설켜 오고 가는
길까지 막아서서 난리 부르스를 치네요.




매일 보는 저 유리창 밖은 똑같은 나무들이
사시사철 서 있지만 쉬지않고 사계를 달려갑니다.
먼동과 석양과 해와 달이 같은 듯 다르듯이..




후렌치 토스트에 쏘세지 야채 볶음밥을
했는데 야채가 실종됐습니다. 그래도 밥맛과
빵맛이 고소하게 어우러진 그 맛에 물통속에 빠진
봄을 아주 잠깐은 잊고도 있었습니다.


비말 飛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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