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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팩훈련중 일본해상자위대가 미군 비행기 A-6E 격추

작성일 작성자 DREAM

태평양 전쟁 패전 이후 첫 미군기 격추 기록 달성
 최악의 오발 사고, 일본식 상명하복 체계의 폐단
  퇴역 직전의 기종이라 간신히 위기 모면, F-14나 F-15가 격추되었다면?
DD 157 사와기리
 아사기리급 호위함(
구축함
) 7번함인 DD 157 "사와기리"
  1987년 01월 14일 건조에 착수해, 1988년 11월 25일에 진수되었고 1990년 03월 06일에 준공되어 사세보의 제6 호위함대에 배치되었다.
  한국 해군의 광개토 대왕급에 준하는 선체를 보유했지만 무장이나 만재 배수량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함정에 해당된다.
  사와기리를 포함해 총 8척이 건조된 아사기리급 호위함 중 유우기리는 3번함으로 최대 30노트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총 220명의 승무원이 승선한다.
 
1945년 08월 15일, 한반도가 해방됨과 동시에 일본은 치욕스런 패전을 맞이하며 한때 농업국가로 전락해버릴 위기에 처했지만 하필이면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회생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경찰 예비대가 창설되어 이것이 훗날 국토 방위를 위한 자위대로 변경되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므로 생략하겠다.
  명목상 정식 군대가 아니므로 현재도 일본은 "군대가 없는 국가"( 실질적인 무장능력은 어지간한 국가의 정규군을 능가하는 수준이지만 )지만 본토 방위를 위해 육상, 항공, 해상 자위대로 확장해 특히 해상에서 적을 저지하기 위해 강력한 함대를 건설하기 시작했다.유우기리
  특히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국과 자웅을 겨룰만한 규모를 갖췄던 일본 함대( 비록 미국의 물량공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지만 )
의 후예인 해상 자위대의 목표는 너무나도 웅대했기에 정열적으로 호위함( 구축함 )의 건조에 박차를 가했다.
 
전시된 DD 153 유우기리
  이 함정이 해상 자위대 창설 이래 최초로 항공기를 격추하는 기록을 세울 줄 누가 알았을까?
  그러는 과정에서 1985~1991년에 걸쳐 무려 8척이 건조된 아사기리급 호위함 3번함인 DD 153 유우기리는 1996년 일본 해상 자위대 역사상 최고의 전과이자 오발사고를 저지르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아사기리급 호위함 3번함으로 1986년 02월 25일, 건조에 착수해 이듬해 10월 08일에 진수된 이후 1989년 01월 25일에 취역해 요코스카의 제5 호위함대에 배치된 DD 153 유우기리는 전장 137m, 전폭 14.6m, 흘수 4.5m에 기준 배수량 3,500톤·만재 배수량 4,200톤으로 아군의 광개토 대왕함에 준하는 호위함이다.
  8척이나 건조되었으니 당시 해상 자위대의 중추나 마찬가지인 유우기리였으니 2년마다 개최되는 태평양 최대 규모의 해군 기동훈련인 림팩에 참가하지 않을 수 없었고 1996년의 림팩 1996에도 당연히 참가했다.
  이 훈련 당시 한국 해군의 주력이었던 장보고급 잠수함이 미 해군의 항공모함을 격침시키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는데( 미 해군으로서는 경악할 일이었다 ) 그러한 장보그급의 전과를 무색케하기에 충분한 일본 해상 자위대의 미군기 격추가 벌어진 것이다.
  물론 장보고급의 항공모함 격침은 어디까지나 가상이었지만 해상 자위대가 저지른 것은 실제였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였지만..
SH-60J 시호크
SH-60J 시호크
DD 153 유우기리
그 장본인은 바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에서 발진한 미 해군 항공대의 A-6E 인트루더 공격기와 해상 자위대의 유우기리였다.
  다양한 기동훈련이 실시되는 림팩 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 중 하나인 실탄 사격은 대단히 민감하고도 주의가 요구되는 것이다.
   
유우기리의 함미
  대잠 헬리콥터로 SH-60J "시호크" 1대를 적재할 수 있다.
  주포는 76mm지만 유우기리가 취역할 1980년대 말엽 당시 우리 해군은 제대로된 구축함조차 보유하지 못한 상태였다.
  각국 해군( 특히 우리 해군의 경우 ) 함정들은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국내의 영해에서는 쉽사리 실시하기 어려운 함포 및 대함, 대공 미사일 사격 훈련을 망망대해 태평양에서 신나게 실시할 좋은 기회이므로 당연히 기대를 많이하고 있었고 준비 역시 철저했지만 너무 준비가 철저해도 문제, 즉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도 못하다는 과유불급의 격언이 가슴에 와닿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사고는 여러 사격 훈련 중 바로 대공 사격 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참가한 각국의 함정들이 해상을 진동시킬 정도로 격렬한 사격을 펼치면서 마침내 해상 자위대의 유우기리의 차례가 되자 미 해군 항공대의 A-6E "인트루더" 공격기가 약 6km에 달하는 와이어에 매달은 표적을 유유히 유우기리를 통과했다.
  이 표적을 격추시키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바로 표적이 아닌 A-6E "인트루더"를 향해 유우기리의 대공 화기인 20mm 팰렁스 CIWS가 불을 뿜은 것이다!(  )A-6E
 
"뭐... 뭐다냐?! 와악~!!"
 
이 불행한 A-6E의 조종사는 애시당초 표적 예인이 목표였던데다 설마하니 일본 호위함에서 자신을 쏠까? 하는 생각에 안심하고 통과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워낙 갑작스러운데다 너무나도 가까운 거리에서 팰렁스의 집중 사격을 당했으니 제 아무리 A-6E라도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고 기체는 순식간에 벌집이 되어 태평양 해상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불행의 장본인인 A-6E 인트루더
  노스롭 그루만에서 1966년부터 개발한 공격기로 기존의 A-6A에 탑재된 AN/ASQ-61 솔리드 스테이트 디지털 컴퓨터를 신형 AN/ASQ-133으로 교체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를 거친 기종이었다.
  그러나 사고가 발생한 1996년 당시에는 너무 노후화되어 곧 퇴역을 앞두고 있어 주로 표적 견인기로 많이 운용되었지만 하필이면 유우기리를 통과할 때 사고를 당해 태평양 전쟁 종전 이후 최초로 격추된 미군기가 되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이 엄청난 대형 사고( ! ) 앞에 각국 해군함정의 승무원들은 한동안 멍하니 그 광경을 지켜봐야 했지만 사고의 당사자인 유우기리는 발칵 뒤집어졌다.
  승무원들은 부리나케 구명정을 띄워 사고 해역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신속하게 구출해 인디펜던스에서 긴급 출동한 헬리콥터에 태워 귀환시켰다.
  이 엄청난 사고( 태평양 전쟁 종전 이후 약 52주년만에 일본 해상 자위대의 미군기 격추 기록이 수립되었으니 )로 일본 해상 자위대는 진주만 공습 이래 재발한 이 격추사건으로 노발대발한 미국에 엎드려 사죄하여 간신히 진정시키는 한편 유우기리에 조사대를 파견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격추!!
 
뭐, 대충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면 된다.
20mm CIWS
20mm 팰렁스
A-6E 인트루더를 격추시킨 20mm 팰렁스 Mk.15 CIWS
  이 팰렁스 Mk.15는 바로 전시된 유우기리에 탑재된 것으로 실제 이 팰렁스에 의해 A-6E가 격추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팰렁스의 신뢰도는 입증을 받아 어지간한 국가의 구축함에 장착되었고 유우기리에도 그대로 2대가 탑재되었다.
  그리고 그 원인은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것이어서 미국이 알았다면 당장 일본과의 국교가 냉각되기에 충분했다.
  초기에는 유우기리 통제 체계의 오류로 생각했지만 세계적인 정밀도를 자랑하는 일본의 기술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원인은 바로 사람이었다!!
  당시 쓰시나 라멘을 잘못 드신 것인지, 유우기리의 포술장이 인트루더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어! 표적이 온다!! 사격 준비!!!"
라고 명령을 내린 것이고 맹목적인 상명하복 복종체계로 유명한 일본( 괜히 사무라이의 국가겠나? )의 폐단이 이런 대형 참사를 부른 것이다.
  담당 사관은 명령은 무조건 복종해야 하므로 복명복창한데다 일본식 정밀도가 가세한 20mm 팰렁스 CIWS는 이미 작동되어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표적은 무조건 사격하는 특성을 100% 살려 A-6E를 공격한 것이니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베테랑 조종사라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전시된 유우기리의 76mm 함포
  다행히도 조종사의 기지로 기체만이 태평양 해저에 가라앉았고 유우기리의 신속한 대응으로 간신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를 일이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일본이 머리가 발에 닿도록 무조건 사죄하는 판국인데다 아아의 경찰임무를 맡긴 일본과의 정치·외교적인 사안 등으로 인해 미국은 결국 크게 질책하지 못하고 넘어갔다.
 
전시된 유우기리의 76mm 함포
  127mm나 100mm가 주류를 이루는 요즘의 기준으로는 사정거리나 위력이 약해보일 수 있으나 빠른 연사속도와 어지간한 고속정은 1방에 날려보낼 수 있는 위력으로 인해 무시못할 수량이 운용 중이며 특히 구축함보다 크기가 작은 코르벳 등에서는 여전히 주력 함포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차피 A-6E는 미 해군에서도 퇴역이 머지 않은 낡은 기체였기에 그냥 태평양의 어초로 기증하는 셈( ? )치기로 했던 것도 기여했지만 만약 이 기체가 F-14나 F-15였다면 얘기는 또 달라졌을 것이다.
  여하튼 일본 해상 자위대는 창설 이래 첫 적기 격추 기록을 달성했지만 그것이 하필이면 큰 형님 격인 "미국"의 기체였다는 점에서 썩 달갑지는 않은 사건이라 하겠다.
 
《 DD 153 "유우기리" 제원 》
  전장 : 137m
  전폭 : 14.6m
  흘수 : 4.5m
  엔진 : COGAS 2축 가스터빈×4
  출력 : 5,400마력유우기리
  최대 속도 : 30노트
  승무원 : 220명
  대공 레이더 : OPS-14C
  대수상 레이더 : OPS-28
  헬리콥터 : SH-60J "시호크"×1
  무장 : 76mm 포×1
           20mm 팰렁스 Mk.15 CIWS×2
           68식 어뢰발사관×2

  참고 문헌 : 월간 플래툰 2004년 06월호
                 월간 플래툰 2004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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