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처럼 맑고 향기롭게

행다법(5) - 다도예절(茶道禮節)

작성일 작성자 상선약수

5. 다도예절(茶道禮節)

  지금까지 전통예절(傳統禮節)과 차 모임에서의 예절(禮節)을 그 의미와 함께 살펴보았으며, 다례(茶禮)를 행할 때의 일반적인 예절은 다음과 같다.

 

(1) 차 모임에서의 절

  오늘날 차 모임이나 차회(茶會)에서는 반절이나 목례(目禮)를 하고 차를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나 다도예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큰절, 온절, 반절을 제대로 익혀 두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의 절은 크게 큰절과 온절, 그리고 반절로 나뉘는데 큰절은 결혼 후 신랑(新郞) 신부(新婦)가 처음 부모를 뵐 때나 부모의 회갑(回甲) , 상례(喪禮)나 제사(祭祀) 때 올리는 절로 두 번 반을 한다. 온절은 보통절로 명절(名節) , 부모가 장기간 여행(旅行)을 할 때나 자녀가 오랫동안 집을 떠날 때 웃어른께 올리는 절로 한 번만 한다. 반절은 같은 항렬(行列)의 친척끼리, 나이 많은 삼촌과 조카, 선후배나 친구 사이에 맞절을 할 때 하는 절로 절 받기를 사양하며 정중히 절을 할 때도 반절을 한다. 남자의 경우 평상시는 왼손이 위로 오게 하고, 흉사(喪禮) 때에는 오른손이 위로 오며, 여자의 경우 남자의 경우와 반대로 하면 된다.

 

(2) 앉는 모양과 자리

  옛 차인(茶人)들은 흔히 둥그렇게 둘러앉았는데 오늘날에도 대개 둥그렇게 혹은 반달 모양으로 둘러앉는 것이 보통이며, 손님을 대접할 때는 팽주(烹主)가 상석(上席)과 거리를 조금 띄우고 하석(下席) 가까이 앉는 모양새를 취한다. 그러나 여러 사람이 의례차(儀禮茶)를 마실 때는 대체로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이것은 옛날 조정(朝廷)의 다례(茶禮), 기로회(耆老會)나 계회(契會) 등에서 이어진 전통으로 일렬로 혹은 ᄀ, , ᄆ자로 앉아서 차를 마신다. 자리를 배치할 때 상석은 방의 출입구로부터 먼 쪽, 온돌의 경우 아랫목, 창을 통해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위치, 집밖일 경우에는 트인 경치나 물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리이며, 병풍(屛風)을 두른 경우는 병풍 앞이다. 제일 어른이 되는 사람인 좌상(座上)은 대개 나이가 많은 사람 순서로 정하나 조직사회에서는 직급(職級)의 서열(序列)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이때에도 왼쪽 줄에 윗사람을 모시고, 윗사람의 왼쪽에는 앉지 않는 것이 예의(禮儀)이며, 나이나 직급이 비슷할 때는 일찍 온 차례대로 입구(入口)에서 먼 쪽에서부터 앉으면 된다.

 

(3) 차 마시는 예의(禮儀)

  ‘차는 오감(五感)으로 마신다.’는 말이 있다.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 코로는 향기, 눈으로는 다구와 차, 입으로는 차의 맛, 손으로는 찻잔의 감촉을 즐기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차를 우려내어 손님 앞의 찻잔에 붓고 나서 팽주(烹主)는 손님을 향해 목례(目禮)를 하거나 차 드십시요라고 권한 후 같이 마시게 된다. 이때는 잔받침은 그대로 두고 두 손으로 잔을 들어 오른손으로 잔을 잡고 왼손으로 잔을 받치고 마시며, 왼손잡이일 경우는 반대로 해도 상관이 없으나 잔이 크면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마셔도 된다.

  차를 마실 때는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며, 처음 찻잔을 들었을 때는 두세 번 나누어 마신 다음에 조용히 찻잔을 상위에 놓는다. 이때 차를 바로 삼키지 말고 입안에서 머금어 굴리듯이 그 맛과 향을 음미(吟味)하면 차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물론 폴리페놀의 살균 작용과 불소(弗素) 성분으로 인하여 치아(齒牙)에 좋은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차를 다 마시고 나서는 찻잔에 남은 향기를 맡고 잔을 내려놓거나 잠시 기다렸다가 입안에 남은 차의 뒷맛을 감상(鑑賞)하는 것도 차의 풍미(風味)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4) 다과(茶菓)와 마무리

  다과를 함께 먹는 것은 술을 마시면서 안주를 먹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적당한 먹을거리를 함께 먹으면서 차를 마시게 되면 차를 많이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분위기(雰圍氣) 역시 보다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다과는 미리 준비해서 뚜껑이나 유지(油紙) 혹은 상보(床褓)로 덮어두었다가 웃 손님부터 드리는 것이 다도(茶道)의 예의이며. 다과상(각상)을 쓸 때는 다과 접시와 젓가락을 상에 놓아 갖다 드린다. 다과를 먹을 때는 입에 넣은 채로 말하지 않으며, 소리를 내어 씹지 않아야 하며, 흘리지 않고 먹어야 한다. 또 수다를 떨듯이 경망(輕妄)스럽게 웃거나 소리를 크게 내는 것은 찻자리에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

  차 대접이 모두 끝나면 손님과 주인은 앉은자리에서 읍례(揖禮)를 하여 서로가 감사(感謝)한 마음을 표하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팽주(烹主)는 손님이 돌아간 후 모든 다구(茶具)들을 깨끗이 정돈(整頓)해 다음의 차 모임을 준비한다. 다과 그릇을 먼저 정돈하여 한쪽에 둔 후 찻잔과 잔받침을 거두어 내고, 찻그릇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어 보관한다. 혼자서 차를 마셨을 때는 차를 끓인 자리에서 다관(茶罐 : 찻주전자)과 잔을 가시어 닦아 놓기도 한다. 그리고 다기(茶器)는 반드시 식기(食器)와 따로 보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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