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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일_Birthday, 2019

작성일 작성자 씨디빈




생일_Birthday, 2019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20146


드라마 / 한국

120분

2019.04.03 개봉

감독 : 이종언

출연 : 설경구(정일), 전도연(순남), 김보민(예솔), 윤찬영(수호)


영화<생일> 포스터


줄거리


"2014년 4월 이후... 남겨진 우리들의 이야기"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 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과 '순남'의 가족.
 어김없이 올해도 아들의 생일이 돌아오고, 가족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
 가족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로 하는데..
 
 1년에 단 하루. 널 위해, 우리 모두가 다시 만나는 날.
 "영원히 널 잊지 않을게."



※스포일러 주의※


작년 4월 12일에 개봉한 <그날, 바다>를 봤을 땐

오직 팩트로만, 증거에 증거로만 만들어진 영화라 화만 치밀어 오르고 한동안 먹먹해 있을 뿐,

나의 감정은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영화 <그날, 바다> 스틸 이미지


아직 <그날,바다>를 보지 않으셨다면 꼭 봐주세요.


이 영화가 끝날 무렵 세월호 희생자들이 직접 찍은 동영상이 잠깐 상영된다,

그 때 올라 오려다 멈칫한 나의 감정들이

영화<생일>을 보면서 다 터져버렸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생일> 스틸 이미지


영화는 정일의 귀국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르는 인터폰 속의 정일을 말없이 바라만 보는 순남과 예솔


처음엔 예솔이가 세월호 희생자인 과거 회상형 영화인지 알았다.


그래서 예솔이의 감정에 이입해서 영화를 보려했지만

수호의 방에 들어가서 터져 나오려는 감정을 억누르고 나오는 정일을 보고

아, 정일과 순남의 감정에 이입해서 봐야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나의 어린시절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를 정일과 순남에게 대입했다.



영화<생일>은 단원고 학생인 수호의 가족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빠 정일은 수호가 세상을 떠날때 곁에 있어주지 못한 죄책감을 갖고 있고,

엄마 순남은 수호가 세상을 떠난걸 알고 있지만 부정하며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매 순간마다 보여준다.

그리고 수호의 하나뿐인 동생 예솔은 사고이후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


영화 <생일> 스틸 이미지


예솔은 바로 앞에 있는 정일을 두고 고모에게 귓속말로 말을 전할 정도로 아빠를 낯설어 한다.

그런 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아빠 정일.


정일은 갯벌 체험학습에 보호자로 따라갔다.

오빠의 사고 이후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집에 있는 욕조조차 들어가지 못하는 예솔은

물기만 남아있는 갯벌 조차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였다.

그런 딸을 도와주려 번쩍 안아 갯벌에 들어가려는 아빠의 품속에서 딸은 발버둥친다.


이때부터 정일은 자신이 지키지 못했던 5년간의 공백,

거기에서 오는 가족의 결핍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내 유년기, 소년기, 청소년기를 지켜주지 못한 아빠가 떠올랐다

예솔이를 나로 대입한게 아닌, 정일을 우리 아빠에게 대입했다.

정일의 5년 공백

우리 아빠의 20년 공백

그 공백의 말 못할 사정

나는 이 영화<생일>을 보면서 아빠를 이해하기로 했다.


영화 <생일> 스틸 이미지


순남과 정일은 함께 수호를 보러간다.


오래된 차를 타고있는 순남에게 도와줄테니 차를 바꾸라고 하는 정일과

"내가 이 차를 왜 탈까?" 라고 묻는 순남.


수호를 보러간 곳에서 우연히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났다.


인사만 하고 가려하는 순남은 유가족들과 식사를 하게되고,

애써 밝은 분위기로 자리를 이끌어가려는 유가족들을 보고 순남은 묻는다.


"소풍오셨어요?"


순남의 심정도 이해가 가고, 다른 유가족들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장면이였다.




영화<생일>은 극중 이대표의 주도 하에 희생자들의 생일을 한다.


돌잔치를 할때 1년 성장영상을 보며 뭉클하는 감정을 못 느껴본 사람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18년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떠나보낸 부모에게, 

그리고 이 영화를 보는 관람객에게...

이대표는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할 먹먹한 감정을 선물한다.


자식잃은 부모의 마음은 겪어보기 전까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남겨진 가족들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나는 영화<생일>을 보고 수호의 생일모임에 초대 되었다.





나는 작년에 독전을 본 이후로 신파극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한국영화는 잘 보지 못한다.

하지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꼭 챙겨보려 노력한다,

(대신 개봉한지 한참 지난 후에)


영화를 볼때 어떤 배역과 나 또는 내 지인에 대입해서 보는 습관이 있다,

그래야 감독과 배우가 주려 하는 감정을 그대로 느낄수 있고, 영화에 집중이 잘 된다



방은진 감독의 <집으로 가는길>

이장훈 감독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창동 감독의<버닝>


그리고 이종언 감독의<생일>

이 네개의 영화 말고는 내 감정을 자극한 한국영화는 없다.


조만간 수호의 생일에 한번더 초대될 예정이다.



"가끔씩 우리의 기억이 만들어낸게 아닐까..."

수호친구 영준(박종환)이 쓴 편지 내용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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