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밤...
몸을 씻을 수 있는 사치와
편한 잠자리를 제공했던 "특급호텔"!!
말로만 들었던 몽골 전통 가옥 "게르"에서 드디어 잠을 자봤다.
게르는 한마디로 원형의 천막집이다.
유목민족인 몽골인들에겐 쉽게 지을 수 있고, 쉽게 철거할 수 있는
이 게르보다 더 적합한 가옥형태는 없을 거다.
이곳은 캠프여서 한방에 3~4명씩 들어가 잘 수 있도록 침대가 놓여 있고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몰랐었는데, 게르는 뚜껑이 열린다.
지붕의 꼭지 부분은 따로 천막을 걷어 하늘을 볼 수 있다.
자려고 누웠는데 천장으로 반짝이는 별이 보였다.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와 하늘을 바라봤다.
"별천지"
그 순간 그 말보다 적합한 말은 떠오르지 않았다.
정말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촘촘한 별들!
굳이 찾지 않아도 북두칠성이 절로 눈에 들어왔고,
W 모양의 카시오페아도 저거다! 하며 바로 찾아낼 수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 여기저기서 별똥별이 떨어지고....
(밤하늘은 사진에 잘 담기지 않아 남은 자료가 없음이 아쉽다)
'우와~ 밤하늘에 별이 저렇게 많았구나~'
'어머나~ 별들이 지평선까지도 내려오네~'
'아이고~ 저 북두칠성 국자로 한국자만 퍼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밤하늘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잠을 자며 보내기엔 너무나 아름다운 밤~
그렇게 별들이 희미해질때까지 밤하늘을 감상했다.
늦게 잔게 늦게 일어날 수 있는 핑계가 되진 않는다.
일찍부터 출발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잠이 깼다.
역시나 밤늦게 도착해 제대로 보지 못했던 숙소의 풍경!
참 한적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정말 특급호텔인걸까?
한쪽엔 여러나라 국기까지 펄럭이고 있다.
그 중에 태극기를 발견했을때, 가슴 한쪽에서 뭔가 심하게 뛰는 느낌!
타국에 나가면 누구나 그렇게 애국자가 되나보다.
오늘의 일정은 달란자가드까지 가는 것!
가는 길에 작은 도시 하나를 만났다.
지금까지 봐왔던 마을과는 달리, 꽤 큰 도시!
모두의 합의 하에. 이곳에서 1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무엇보다 시장 구경이 하고 싶었다.
시장 초입에 만난 아줌마...
물병에 하얀색 액체가 담겨 있다.
몽골 전통술인 "마유주"
이름에서 설명되듯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술이다.
호기심에 한모금 먹어봤다.
어떤 맛일지 몰라서 진짜 소심하게 한모금!!
그 적은 양에서도 "시큼"한 맛이 강하게 난다.
우리나라 막걸리 같은 느낌이다.
잘못 마시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는 말에,
아쉽지만 더 마셔보지 못했고, 더 섬세하고 깊은 맛을 탐구해보진 못했다.
마유주 옆엔 비닐 봉지 채로 담겨있는 뭔가가 있다.
물도 귀한 곳에서 비누를 대용량으로 파는구나...생각했는데,
비누가 아니고 "치즈"란다.
빨래비누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느낌!
그래서인지, 그 치즈는 아무도 맛보려 들지 않았다...
즐거운 시장 구경을 끝내고 또 열심히 달린다.
여행 나흘째! 이젠 자유로이 뛰노는 양떼를 봐도 감탄사가 안나온다.
그냥 슬며시 미소만 지어질 뿐!!
우리의 눈을 끄는 건, 양떼나 염소떼가 아닌,
한마리씩 따로 떨어져 있는 녀석들!
저멀리 언덕에 홀로 움직이지도 않고 있는 염소나 양을 발견한다.
그런데 가까이 가서 보면....
가짜다 (ㅜㅜ)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동물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렇게 속는 것조차도 유쾌했다.
이틀동안 밤늦도록 달려서인지, 별기대도 안 했는데,
6시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숙박비도 어제는 20$였는데 오늘 게르는 15$란다.
물론 물은 12시에 끊기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나 여유롭다.
저마다 짐을 나를 생각은 않고,
여기저기서 사진찍는 여유도 부린다.
숙박비가 다르면 뭔가 다른게 있기 마련...
어제의 특급호텔과는 달리 게르 안에 청소가 안 되어 있다.
손님을 받는 순간부터, 청소를 시작한다.
게르의 문도, 어제의 번듯함과는 다른,
삐걱거리는 나무문이 잘 닫히지도 않는다. 으~
아무튼 청소를 해야 한다니 주변을 좀 더 둘러봐야 겠다.
몽골 초원 한가운데 농구대가 있다.
역시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하늘이 일몰준비를 한다.
일몰을 배경으로 바라본 우리 숙소!!
평화로운 풍경, 여유로운 시간!
이틀동안 밤늦도록 달린 것에 대해 원망의 감정이 생기기 보다
이러한 여유로움을 있게 해준 그간의 고난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말 아름다운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