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좋은 챙헤르....
아침에 씻으면서도 자꾸만 아쉽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근처 유명한 노천온천을 찾아가
몸을 푹 담그고 싶은 마음....
다음에 다시 몽골을 찾게 된다면,
노천온천을 꼭 해봐야겠다.
아쉬움을 남기고 가는 것....그건 어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큰 담보인 셈이다.
숙소 바깥으로 나와보니, 한 무리의 말들이 달리고 있다.
달리는 모습들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후련해진다.
오늘 우리가 갈 곳은 "하라호름"이다.
하라호름은 지도를 펼치면 몽골의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에르덴죠 사원!
108개의 백탑이 사원을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다.
간간히 승려들이 불경 읽는 소리도 들린다.
몽골인들은 이곳에 오면 어떤 기분일까...
화려했던 대제국의 영화를 마음으로 그리워하고 있진 않을까.
저 승려들의 기도 속에도 다시한번 그런 영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진 않을까...
하지만 핸드폰 통화중인 수도승(?)을 보고 살짝 깨기도 했다.
몽골은 지금 핸드폰이 종교계에도 깊숙히 파고 들었나 보다.
옛수도였던 곳이어서인지, 보기와는 달리 도시가 꽤 크다.
커다란 마트도 있다.
반가운 마음에 물도 사고, 음료도 사고, 맥주도 사고...
아이스크림까지도 사 먹을 수 있었다.
오늘밤은 마지막 밤이다.
고기라도 구워먹으면서 회포를 풀자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정육점에 가서 고기도 샀다.
정육점...
진짜 정육점 답다.
당연히 양고기를 샀다.
1kg이 2000원 정도 밖에 안 한다.
2kg을 샀다.
그러다가 소고기를 발견!
와~ 이곳에도 소고기가 있구나~~
다시 1kg은 소고기로 교환!
식사는 조를 짜, 조별로 나눠 하고 있는데
다른 조에서는 말고기도 산다.
아무튼 오늘 밤은 여기저기서 근사한 고기 파티가 벌어지겠다.
오늘 우리가 숙박할 곳은 "바양고비"
지도에 아무리 찾아도 하라호름 근처엔 바양고비가 없다.
알고 보니, "바양고비"가 게르 캠프 이름이란다.
커다란 게르캠프들은 그 이름을 갖고 있는데,
그 캠프 이름이 지도에 나와 있는 경우도 있단다.
오후 늦게 도착한 바양고비 캠프!
노을지는 풍경이 예술이다.
저녁엔 여기저기서 고기 굽는 냄새가 난다.
양고기도 구워먹으니 부드럽고, 맛있다.
그런데 소고기는....
고무다!
씹어도 씹이도 씹히지가 않는다.
다시한번 한우의 우수성이 입증되는 순간이다.
초원에 널린게 소인데, 왜 이곳사람들이 "양고기"를 주식으로 삼는지도
몽골여행 마지막 밤, 깊이 깨닫게 된다.
다른조에서 산 말고기는??
역시 만만치 않다.
그동안 다들 싫어했던 양고기가 마지막날밤 "구이"로 등장하자 인기 폭발이다!
양고기를 사랑하는 몽골인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이다.
보드카도 한잔씩 나누며,
다들 이른 작별 인사를 한다.
그동안 다들 너무 수고했다고....
괜한 투정부려 미안했다고....
함께여서 즐거웠다고....
이 밤이 저무는게 너무 아쉽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