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타고 떠난 꽃한송이

[내 인생의 초콜릿] 달콤 쌉싸름한 인생 맛보기

작성일 작성자 김작가

 

 

저녁 6시...내가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라디오의 시보가 뚜뚜뚜 뚜~~~ 정각 6시를 알리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시그널 음악.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

그녀의 오프닝멘트는 늘 내 귀를 쫑긋하게 한다.

오늘 나의 하루 중 한도막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은 공감백배의 오프닝멘트.

과연 이 프로그램의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늘 궁금했었다.

6시 30분이 되면 금희언니의 감성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짤막한 이야기 하나가 소개된다.

가슴을 후빈다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 짧은 이야기...

그 이야기는 "참신한" 소재도 아니요, "기발한" 시각도 아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어봤음직한 이야기요,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고민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어떻게 저렇게 쓸 수 있을까.

그 이야기를 이금희라는 DJ는 어쩜 저렇게 맛나게 읽을 수 있을까.

늘 감탄했다. 들으며 일일이 적어서라도 꼭 남겨두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만큼.

그러던 어느 날, 그 이야기들이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의 작가를 통해 책으로 나왔다고 한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바로 구입해서 읽었다.

신기한 것은 지면을 통해 읽는 그 이야기들이,

이금희언니의 목소리로 내 귓가에 전달되는 듯한 환청으로 다가온다는 것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69편의 이야기는 거의 모두가 "어?? 이건 내 이야기인데.." 하는 공감을 준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한번쯤 생각으로 스친 것에서 끝났는데,

조금만 더 넓게, 또 깊게 생각하면 이런 근사한 매듭이 나오는 거라고 이 책은 내게 귀한 가르침을 준다.

참 많은 생각을 하도록 열어놓지만, 결론은 단 하나라는 명쾌한 주제를 주는 책.

삶을 살아가는 자세가 이 책 속의 이야기처럼 그러했으면 좋겠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시각과 마음을 닮았으면 좋겠다.

무미건조하고 삭막해져가고 재미가 없어져 가는 삶 속에 이 책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하나를 던져준다.

씹어서 삼켜버리기엔 너무나 아까워 입안에서 서서히 녹여먹고 싶은 그런 초콜릿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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