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카라에서의 첫밤은 잠을 많이 설쳐야 했다.
일출때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안나푸르나를 보기 위해 새벽 5시에 출발해야했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산을 하나 오른다.
1592m 고지까지 올라가면 나오는 전망대!
그런데 전망대 이름이 참 예쁘다!
사랑곳!
가장 예쁜 우리 말인 "사랑" 이 어떻게 네팔 전망대 이름에 붙어 있을까!
사랑곳은 포카라에 있는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는데,
물론 우리 말 "사랑"의 의미와는 전혀 관련 없겠지만 괜히 그 이름이 반갑다.
사랑곳전망대에선 안나푸르나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안나푸르나를 눈으로 보는 순간,
이 사랑곳은
어쩌면 가장 사랑스러운 곳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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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부 - 환상적인 한편의 파노라마! 히말라야의 아침!
해뜨기전, 눈앞에 펼쳐져 있는 산들은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느낌!
영주 부석사에서 바라봤던 "백두대간"의 모습과 흡사하다.
사랑곳 전망대의 높이는 1592m!
날씨가 흐리면 히말라야를 볼 수 없다고 했는데,
서서히 피어오르는 여명에 안도한다.
숙소에서 나올땐 구름이 많아 걱정했는데,
사랑곳에 서서
포카라 시내를 지붕처럼 덮고 있는 구름의 정체를 확인한다.
히말라야 쪽을 바라보니, 만년설 덮힌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에 서서 어떤 각도록 찍어야 가장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을까, 마음이 분주해진다.
그런데 일찌감치 올라온 사람들이 이미 사진 찍기 좋은 자리는 모두 점령해버렸다.
해는 떠올랐는데, 아무래도 구름이 많은 게 마음에 걸린다.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가 싶더니,
두개의 봉우리가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세계 10대 고봉에 속하는 안나푸르나 1봉과
네팔인들이 신성시 여긴다는 마차푸차레!
그런데 이상하다~
높이가 7000m 8000m에 달하는 봉우리들이
1592m 전망대에서 볼때 눈앞에 있다니!!!
게다가 그 앞에 있는 다른 산에 비해 크게 높아보이지도 않고....
그래서 가이드에게 물었더니...
세상에!!
저 히말라야 산들은 이곳에서 20~30km 떨어진 곳에 있는거란다.
바로 앞에 있는 듯 보이는 하얀 설산이 실제로는 20~30km 멀리 있다니...
얼마나 높고 웅장하면 저 멀리 있는 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듯 보이는걸까...
입이 딱 벌어진다.
8000m...지금껏 한번도 올라본적도, 눈으로 본적도 없는 높이기에,
감히 가늠조차 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안나푸르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수확의 여신"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길이가 무려 55km에 달하는데,
7200m가 넘는 여섯봉우리가 있는데, 그중 안나푸르나 제 1봉이 8091m로 제일 높다.
1950년, 프랑스인이 안나푸르나 제1봉 등정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이는 인류 최초의 8000m 급 등정 기록으로 남아있다고 한다.
안나푸르나 제3봉에서 갈라져 나온 끝에 있는 마차푸차레!
포카라에서는 25km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두개로 갈라져 있는 봉우리의 모습이 물고기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마차푸차레라는 이름 안에는 "물고기의 꼬리"라는 뜻이 담고 있다고 한다.
"Fish Tail" 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 마차푸차레는 히말라야 유일의 미등정 산으로도 유명하다.
그 이유는 네팔인들이 신성시하는 산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1950년대에 영국등반대가 정상 50m 앞까지만 등반한 기록이 있다고 한다.
햇살은 가장 높은 곳부터 서서히 녹여내고 있는데,
저 구름부터 녹여버렸으면 싶다.
현지인들의 얘기로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맑게 갠 히말라야를 볼 수 있다" 고 하는데,
정말 맑게 갠 히말라야를 못 보면
졸지에 마음까지도 맑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리니,
저 구름을 후~ 불어 날려버리고만 싶다.
마침내 눈앞에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마차푸차레!
그 모습을 마주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안나푸르나도 햇살로 말끔히 세수하고 인사를 건넨다.
8천미터가 넘는 산을 마주하고 있는 이 순간의 벅찬 감동을 오래 오래 잊지 않기 위해
눈에, 가슴에,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는다.
연신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데, 가이드가 다가오더니 하는 말!
이토록 선명하게 히말라야를 볼 수 있는 날은 일년에 몇일 되지 않는다고..
일주일전에 왔다간 관광객들은 히말라야를 전혀 보지 못하고 돌아갔다고...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맑게 갠 히말라야를 볼 수 있다!"
그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돌았다.
3~4분 지났을까.
금새 구름 속에 모습을 감춰 버리는 안나푸르나!
찰나에 왔다 가버리는 신기루 같다.
푸르름과 하나의 프레임 안에 놓고 보니
만년설이 더 위대해 보인다.
전혀 다른 두개의 세상이 공존하고 있는 듯한 느낌!
내 표현력의 한계를 느낀다.
온세상이 밝아지자
마치 내가 본 건 꿈이었다는 듯 희미하게 사라져버린 히말라야!
꿈이라고 해도 좋다.
내가 본 것을 세상 사람들이 믿지 못한다 해도,
그건 나와 히말라야가 만든 은밀한 추억이어서 더 좋을 듯 하다.
눈부시게 황홀했던 히말라야의 아침!
내가 맞은 최고의 아침이었다.